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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에 해당되는 글 43

  1. 2024.04.29 4.29 월요일 밤 : 꿈에 나온 친구, 눈은 계속 신경쓰이고, 아빠
  2. 2024.04.28 4.28 일요일 밤 : 그냥 이런저런 것들, 마음의 어려움
  3. 2024.04.28 일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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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24.04.25 4.25 목요일 밤 : 우울한 결과, 잘 관리해야겠다ㅠㅠ
  9. 2024.04.24 4.24 수요일 밤 : 평이하지만 편하지는 않은 하루
  10. 2024.04.23 4.23 화요일 밤 : 재택근무의 장점, 걱정스러운 마음
  11. 2024.04.22 4.22 월요일 밤 : 이름없는 토끼, 월요일은 짧게
  12. 2024.04.21 4.21 일요일 밤 : 아꿀리나와 마샤, 다섯번째 이름은, 일요일이 다 지나갔다
  13. 2024.04.21 일요일 토끼의 슬픈 눈망울
  14. 2024.04.21 일요일 오후
  15. 2024.04.20 4.20 토요일 밤 : 꽃들, 꿈, 쓰고 싶은데
  16. 2024.04.20 청소대행 수호천사는 어디에 + 오랜만에 알리사
  17. 2024.04.20 토요일 오후
  18. 2024.04.19 4.19 금요일 밤 : 못 자고 출근, 매우 바빴음, 내 사슴눈이...
  19. 2024.04.18 4.18 목요일 밤 : 자다가 쥐, 도블라토프 꿈, 내일은 다시
  20. 2024.04.18 빛이 잘 들어서 좋아했던 본치 카페 2
  21. 2024.04.17 4.17 수요일 밤 : 불만족스러운 사과, 답답한 마음
  22. 2024.04.16 4.16 화요일 밤 : 세월호 10주기, 꿈, 집에서 일함
  23. 2024.04.15 4.15 월요일 밤 : 아침꽃 저녁꽃, 역시 피곤한 월요일 2
  24. 2024.04.15 그리운 수도원
  25. 2024.04.14 4.14 일요일 밤 : 더위, 몸이 편치 않음, 그냥 쉬다가 지나간 주말

 

 

 

하늘이 아름다운 페테르부르크 풍경. 이 사진을 보니 너무나도 그립다. 사진은 @andrei_mikhailov 

 

 

어제 디카페인 티를 마셨지만 별 소용이 없어 아주 늦게야 잠들었다. 온몸이 쑤시고 힘들었다. 그나마도 새벽에도 깨고...

 

 

꿈도 정말 어지럽게 꿨다. 간밤 자기 전에 생각을 해서 그랬는지 세상을 떠난 친구 꿈을 꿨다. 친구는 현실에서는 운전을 해본 적이 없었을텐데(투병 때문에 면허를 따지 못했을 것이다), 꿈에서 멋진 지프차를 몰고 와서 나를 태워주었다. 그런데 그 차를 타고 어딘가 함께 가지는 않았다(깨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걸 타고 같이 가면 안되는 거였으려나 싶다) 그리고 친구가 쓴 글 혹은 쓰고 싶어했던 글을 노트에 적어놓은 것을 읽기도 했다. 제대로 된 내용은 아니었고 문자들, 러시아어와 중국어, 이해할 수 없는 문자들 몇 개가 적혀 있기도 했던 것 같다. 꿈속에서 나는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꿈의 후반부에서 그랬던 것 같다), 현실에선 만나본 적 없이 메시지만 주고받았던 친구의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벽 알람에 깨서 출근하는데 기분이 산란했다. 요즘 자기 전에 기도할 때는 이제 그 친구를 내 마음에서도 편안히 보내줄 수 있기를 기도하는데 어쩌면 그래서였을까, 아니면 오히려 아직 내가 친구를 많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매우 바쁜 하루였다. 정신없이 일을 하면서도 눈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기분 탓인지 눈이 침침하고 어지러운 듯한 느낌이 들곤 했다. 그런데 모니터를 안 볼수도 없고, 업무 연락은 카톡으로 오니 폰을 아예 멀리할 수도 없다. 모니터 보안기를 아직 구입하지 못해서 사무실과 집의 pc 모니터 디스플레이를 모두 야간모드로 바꿔두었고 폰도 그렇게 조정해두었다. 그런데 모니터 보안기가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사무실 모니터 두 개에 집 모니터 하나까지 하면 ㅜㅜ 그래서 아직 주문은 못했다. 거기에 노조 행사가 있어 찬조금을 보내고 났더니 출혈이 막심하다. 

 

 

새로 받아야 하는 업무도 골치아픈데 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만만치 않아서 여러가지로 우려가 된다. 

 

 

아빠는 오늘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을 하셨다. 가보려 했지만 보호자인 엄마도 함께 들어가지 못하셨다. 통합병동에 입원하셨기 때문이다. 오늘 케모포트를 시술할 줄 알았는데 피검사를 하고 수액만 맞으셨고 시술과 치료는 내일 하게 된다. 아빠는 저녁을 잘 드시고 전에 내가 주문해드린 무협지를 읽고 계시다고 했다. 잘 북돋워드렸다. 케모포트 시술과 항암약물 이후 힘든 증상을 미리 좀 말씀드렸다. 구토기가 있거나 힘들면 간호사에게 이야기를 하라고도 말씀드렸다. 이제 아빠가 잘 이겨내시기를, 힘든 증상이 별로 없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이것저것 찾아볼수록 더 심란하고 우울했다. 아빠가 치료를 힘들지 않게 잘 이겨내고 완치되시기를, 엄마도 건강하시기를, 그리고 나도 눈이 악화되지 않고 다 괜찮기를, 마음의 불안과 두려움이 누그러지고 평온과 안정, 굳건함이 자리잡기를 기도하며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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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다 지나갔다. 어제 늦게 일어난데다 차를 진하게 마셔서 그런지 새벽까지 잠이 안 와서 고생했다. 두시 넘어서야 잠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디카페인 티를 마셨다. 

 

 

금요일에 갔을 때 엄마가 직접 키워서 따온 상추와 각종 쌈채소를 많이 싸주셨다. 그래서 오늘은 가지와 당근, 버섯을 잔뜩 넣고 제육볶음을 만들어서 쌈채소랑 같이 먹었다.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실내자전거는 30분 정도 탔다. 

 

 

이제 베란다에 빨래를 널러 나가거나 실내자전거를 탈 때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이 눈은 나아질 수는 없고 악화되는 것을 막거나 늦추기 위해 관리를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마음이 우울하고 불안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니 관리라도 잘해야지 어떻게 하나 싶다. 그런데 눈을 쓰지 않을 도리가 없고... 오후에 루테인 영양제 주문한 게 도착해서 그것을 한 알 먹었다. 도움이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ㅠㅠ 의사는 영양제는 먹어서 나쁠 건 없다만 눈이 나아지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ㅠㅠ 핸드폰 보는 걸 줄이려고 노력 중인데 너무 어렵다. 사실 책도 많이 보면 안 좋을 것 같은데... 

 

 

내일부터 아빠가 항암치료에 들어간다. 오후 일찍 입원하신다. 첫날은 수액을 맞고 케모포트 시술을 하고 둘째날 약물을 맞을 거라고 경험해보신 엄마 친구분이 얘기해주셨다고 한다. 내가 내일 따라가고 싶은데 오지 말라고 하신다. 그나마 아빠가 그동안 잘 드시고 기력이 좀 회복되어서 다행이다. 치료 때문에 너무 힘들지 않으셔야 할텐데. 갖은 걱정이 된다. 

 

 

업무도 몰려온다. 아주 골치아픈 큰 과제가 통째로 이관되는데 이미 전임자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켜놓은 일이라 이래저래 걱정이 된다. 사람 문제도 그렇고. 마음을 내려놓고 그냥 하는 데까지 하는 수밖에. 눈을 많이 쓰면 안되니까 일도 많이 하면 안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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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월요병에 휩싸여 괴로운 시간인데 사실 주말 동안 마음이 많이 산란했던 터라 차라리 출근해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게 나을 것 같은 기분이다. 집에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두렵고 심란해지기 때문이다. 좀 어려운 시기이다. 눈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잘 헤쳐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달여 전에 세상을 떠난 친구를 아직 마음으로 완전히 보내주지 못한 것도 이런 산란함의 이유 중 하나이다. 블로그 여기저기에 친구와 주고받은 이야기들이 비밀댓글로 남아 있다. 우정과 마음이 각별했기에, 그리고 글쓰기에 대해 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기에 아직도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친구가 힘들어하는 과정들을 어느 정도 지켜보았기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아프고 허전하기도 하고, 삶과 죽음, 어둠에 대한 오랜 생각과 두려움이 때때로 되살아나서 어렵다. 아마 아빠가 항암치료를 시작하시는데다 나도 눈이 안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더 그런것 같다. 마음의 두려움과 괴로움이 사라지고 어디든 좀 기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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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4. 28. 20:57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4. 28. 20:57

 

 

 

일요일 오후. 오늘은 디카페인 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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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4. 28. 20:54

월량대표아적심 (등려군, 장국영) arts2024. 4. 28. 20:54

 
 
 
어제 인스타 알고리즘으로 우연히 장국영이 부른 월량대표아적심 클립이 나왔는데 이 사람이 부른 버전은 처음 들었다. 좋아하는 노래인데 문득 옛 생각도 많이 나고, 또 오랜만에 들으니 노래가 역시나 좋아서 등려군과 장국영 두 버전을 올려본다.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아주 오랜 옛날, 러시아의 기숙사 방에서였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쥬인의 방에서 놀 때였을 것이다. 아니, 그전에 다른 데서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첨밀밀이 개봉한지 한참 후였으니까. 하지만 기억은 그 조그만 기숙사 방이다. 등려군의 이 달콤하고도 서글픈 노래를 들었을 때 갑자기 막 눈물이 났다. 아마 엄마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외국에 나와 살 때였고 아직도 세상 물정 모르던 시절이었으니까. 그 기숙사 방에서 듣고 갑자기 이렇게 눈물을 흘렸던 노래가 두 곡 있는데 하나는 이 노래고 다른 하나는 프랑스 드라마 주제곡이었다. 둘다 여자 가수가 부르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노래였다. 
 
 
간밤에 등려군의 이 노래를 다시 들으니 세월이 너무나 빠르다는 생각도 들고, 그 오랜 옛날 아직 어리고 순진무구했던 순간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마음이 뭉클했고 다시 눈물이 핑 도는 느낌이었다. 
 
 
 
장국영이 부른 버전도 들을수록 좋아서 몇번 되풀이해 들어보았다. 어린 시절 홍콩영화가 한참 인기였고 친구들 중에는 장국영을 좋아하는 애들이 많았다. 장국영파 유덕화파로 나뉘었다(주윤발은 좀 다른 결이었다) 나는 이것저것 영화는 다 재밌게 봤지만 당시 톰 크루즈니 조지 마이클이니 이런 사람들을 좋아해서 장국영 오빠 유덕화 오빠 하며 책받침을 사지는 않았지만, 누가 더 멋있냐고 아우성치는 친구들에게는 '그래도 당연히 장국영이 더 잘생겼잖아' 라고 대꾸하곤 했다. 친구들은 열심히 장국영 테이프를 샀고 나에게도 녹음을 해주었지만 나는 창법이나 보컬, 언어가 별로 귀에 익지 않아서 잘 안 들었다(팝송과 락을 좋아하던 타입이었다) 그래서 내게 장국영은 가수가 아니라 배우로 남았기 때문에 노래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영웅본색 주제가만 당시 영화음악 컴필레이션 테이프에 들어 있었는데 맨날 빨리감기로 넘겨버렸다. 그런데 어제 이 노래를 들어보니 참 좋았다. 장국영의 목소리와 차분한 노래가 참 잘 어울렸다. 등려군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가슴이 뭉클했다. 흑흑, 왜 그렇게 떠나셨나요. 
 
 
 
그건 그렇고 예전에 쥬인이 나한테 '토끼는 이 노래 외우면 잘 부르겠다, 목소리 톤이 비슷해서' 라고 했었다(물론 등려군. 장국영 말고 ㅎㅎ)
 
 
 
등려군 버전과 장국영 버전 순서대로 유튜브 링크로 올려본다.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참 아름답고 슬프다. 
 
 
https://youtu.be/4WbLaEJy7Hc

 
 
 
https://youtu.be/sN9vafGli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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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사진으로만 보고 예쁘다고 생각해 주문해본 '모카라' 라는 꽃이 도착했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꽃잎이 컸고 노랑, 분홍, 빨강 중 빨간색을 골랐더니 이것은 빨강이라기보다는 주황색이 섞인 단풍잎 색에 가까웠다. 흑흑...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어제 너무 피곤했는지 정신없이 잤다. 꿈도 이것저것 꿨는데 이제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뭔가 집에 대한 꿈이었던 것 같다. 수면 부족 상태였는데 여덟시간 남짓 자서 좀 나아졌다. 침대에 오래 달라붙어 있다가 늦게 일어났고 청소와 목욕 등 주말의 일상을 보냈다. 

 

 

눈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가급적 핸드폰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만 이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작은 알람 시계를 사고 침대에 들어갈땐 베개 옆에서 폰을 치워야겠다. 날이 화창해서 오후에 햇빛이 잘 들어와서 좋았는데 이것도 눈에 안 좋다고 하니 마음껏 빛이 들어오도록 할 수가 없어 속상하고 우울했다. 눈 영양제를 하나 주문했다. 

 

 

저녁엔 언제나처럼 아빠와 통화를 했다. 오늘도 식사를 잘 챙겨드셨고 저녁에는 근처 학교 운동장도 몇 바퀴 도셨다고 한다. 모레 입원해 항암치료를 시작하게 되니 이래저래 마음이 많이 쓰인다. 독한 약물 때문에 온갖 힘든 증상들이 있다는데... 부디 아빠가 잘 이겨내시기를, 사람마다 정도가 다르다고 하니 아빠에게는 그런 증상들이 없거나 아주 약하게만 생기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르고 있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눈이 안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무척 심란하고 또 걱정이 된다. 본시 상상력도 많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성격이라 걱정이 아주 많은 편이니 더 그런 것 같다.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마음이 많이 약해지고 걱정도 많아지는 것도 있다. 좀 둔해지고 담대해지고 낙천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타고난 성정을 억지로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노력해도 안되는 것들이 있으니 그냥 받아들여야 할 수 밖에 없다. 

 

 

뭔가 즐겁고 좋은 일이 좀 생기면 좋겠다. 새 글이라도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하여튼 토요일 메모는 이렇게 두서없이 마무리. 딱히 맘에 안 드는 빨간색-이라고 했지만 주황색에 가까운- 모카라 사진 두 장 더. 좀 썰렁해서 루스커스 두 대랑 같이 꽂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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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4. 27. 16:26

토요일 오후 fragments2024. 4. 27. 16:26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늘은 사진이 몇 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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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제 검진 후 심적으로 많이 충격을 받았는지 밤에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약도 조금 더 먹었는데도 그랬다. 네시간 가량 얕은 잠을 자고서 피곤하게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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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바쁜 하루였다. 종일 빡세게 일하고 점심도 대충 때웠다. 정신없이 일하다가 오후에 반반차를 내고 진료를 받으러 갔다. 아빠가 다음주에 항암치료를 받는 것, 그리고 눈에 문제가 많아서 너무 심란하고 걱정되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생님은 나에게 걱정되는 문제는 막상 닥치면 걱정하면 되는 것이지 벌써부터 그렇게 우울해하며 걱정할 필요없다, 그런 문제가 실제로 일어난다 해도 한참 후의 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는 일들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도 있다 등등 현실적인 이야기와 함께 마음의 안정을 위해 많이 다독여주셨다. 노화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사실 나이보다 더 빨리 오는 각종 질환들에 대한 이야기에 너무 충격을 받은 것도 있다. 어쨌든 선글라스를 꼭 잘 끼고 햇빛을 피하라는 것은 동일한 조언이었다.

 

 

 
 

 
오늘은 선글라스를 끼고 나다녔는데 햇빛이 정말 강했다. 가뜩이나 사무실 근무자라 햇볕 쬘 시간도 거의 없는데 이젠 그 햇빛마저 피해야 한다고 하니 너무 속상했다. 
 
 
진료를 마치고 또 더욱더 머나먼 횡단을 해서 부천의 부모님 댁에 갔다. 함께 엄마표 집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아빠는 생각보다 괜찮으셨고 전보다 기력도 많이 찾으셨고 식사도 잘 하셨다. 다행이다. 부디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항암치료를 잘 이겨내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밤에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나는 원래부터 어두운 밤길을 차로 달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특히 텅 빈 도로, 시골길, 그런 길들이 싫다. 차를 타고 그런 길을 지나가고 있노라면 불안한 마음도 들고 이것저것 좀 약한 공황 비슷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마음이 심란할 때는 더 그렇다. 그래서 오늘따라 돌아오는 길이 너무 싫었다. 부모님 댁에서 우리 집까지 오려면 김포공항 뒷길(비행기가 떠다닌다), 행주대교 등을 지나야 하는데 온통 어둑어둑하고 텅 비어 있는 길이라 우울했다.
 
 
집에 돌아와서 씻고는 쥬인과 통화를 해서 그래도 마음이 많이 나아졌다. 쥬인도 일 때문에 너무 힘들고 빡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나쁜 회사를 욕해주었다. 그리고 검진 결과 때문에 심란한 마음도 이야기했고 쥬인은 잘 관리하면 되지,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오히려 다행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주었다. 
 
 
이제 자기 전에 핸드폰 보는 거 금지! 폰 보는 것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쉽지 않아 엉엉... 
 
 
잠이 모자라니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여러가지로 기도할 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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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5시에 일찍 깨버려서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며칠 재택근무를 하다 출근했더니 현장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매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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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반반차를 쓰고 안과에 가서 각종 검사를 받았다. 괜찮기를 바랐지만 결과를 보니 눈에 정말 많은 문제가 있었다ㅠㅠ 옛날에 난시와 고도근시가 있었다가 라섹수술로 시력을 회복했는데 이제 시력도 떨어졌고, 원체 시신경이 약한 편이라 온갖 문제가 있었다. 이미 나빠진걸 치료할수도 없고 그저 더 악화되지 않게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너무 우울하고 속상했다. 햇빛을 받지 말고 선글라스를 쓸것, 핸드폰 가급적 보지 말 것 ㅠㅠ 6개월후 다시 검사를 받기로 했다.



일은 계속 해야 되는데ㅠㅠ 눈 상태가 안 좋다고 확인사살을 받으니 정말 심란하다. 잘 관리하고 조심해야겠다만 모니터나 폰을 안 볼 수도 없고...




옛날을 돌이켜보니 사실 눈이 엄청 나빴다. 어릴때부터 안경을 썼고 벗으면 제대로 안 보였다. 그러다 라섹수술로 개안한 후 불편을 모르고 살았다. 나이를 먹으며 본디 약했던 것이 되돌아오나 싶다ㅠㅠ 아 너무 속상해ㅠㅠ 너무 안좋아질까봐 정말 걱정이 된다. 이 메모를 마친 후 선글라스를 챙겨놔야겠다. 아아 내 얼굴에서 그나마 제일 괜찮은 게 이 동그란 눈인데ㅠㅠ



눈에 넣은 약 때문에 동공이 풀려서 종일 시야가 흐릿하고 눈이 부셨다. 자고 나면 나아지겠지. 그런데 무지 바빠서 그 상태에서도 죽어라 일함 ㅠㅠ





 

 

 

내일 저녁이나 모레 부모님께 다녀오려 한다. 기운을 내야지. 그리고 휴대폰 보는 시간을 줄이고...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고 눈 영양제를 사야겠다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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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까지는 재택근무를 했다.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사무실에 출근해 일한다. 거기 더해 여러가지 새로운 과제들도 기다리고 있어 무척 바빠질 것 같다. 
 
 
새벽에 자다깨다 했고 이것저것 꿈에 시달려서 상당히 피곤하게 일어났다. 오늘은 상대적으로 덜 바쁜 편이었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내일은 아침에 짬을 내거나 아니면 점심 이후에 안과에 가보려고 한다. 내내 찜찜하고 신경이 쓰여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요 며칠은 매일 25~30분 가량 실내자전거를 타고는 있다만 그만큼 움직임이 줄었기도 하고 한참 식이조절할 때와는 달리 저녁밥까지 꼬박꼬박 먹고 있어서 도로 둥실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다시 기운을 내야지 ㅠㅠ 하여튼 그외에는 별다른 일이 없어 오늘 메모도 짧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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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재택근무를 하니 좋은 점은 잠을 좀더 잘 수 있다는 것과 고된 출퇴근길을 피할 수 있다는 점, 편한 옷차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 좋은 점은 아무래도 모니터가 1개라 동시다발적으로 일하기가 어렵다는 것 정도일까. 아니, 움직임이 부족해지니 소모하는 칼로리가 적어진다는 점도 있다. 그래도 어쨌든 피곤함이 덜하고 아침에 더 잘 수 있는 게 좋은데 이제 내일까지만 이 장점을 누릴 수 있고 그 이후부터는 다시 사무실 출퇴근이다. 그리고 다음주부터는 우리 부서에 어려운 일들이 더 추가된다. 
 
 
아빠가 다음주부터 항암치료를 받게 되셔서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치료 후기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적잖게 걱정이 된다. 연세도 있고 또 강건한 체질도 아니시고 좀 힘들면 어린애처럼 되어버리시고 아픈 걸 잘 견뎌내지 못하시는데다 잘 드시지도 않으시기 때문에... 독한 약의 부작용이 많을텐데 잘 버텨내실 수 있어야 할텐데...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에 부모님께 가보려고 한다. 항암치료 첫날엔 함께 가보고 싶은데 심지어 그때 회사에서는 전체 단합대회가 잡혀서 너무 답답하다. 
 
 
오늘은 오후로 접어들수록 점점 날이 우중충해졌다. 밤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황사와 더위보다는 비오는 게 낫긴 하지만 그래도 우중충한 날씨는 좀 싫다. 해가 나면서도 너무 덥지 않고 화창한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다. 

 
 
마음이 딱히 안정되지 않고 여러가지로 가라앉는 나날이다. 좋은 일이 좀 생겼으면. 목요일에 출근하면 오전에 안과에 가보려고 한다. 이것도 계속 마음을 내리누르고 있음. 
 
 
꽃 사진 몇 장과 함께 오늘의 짧은 메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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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마트료슈카. 오늘은 도자기 산토끼. 페테르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톡, 프라하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모은 조그만 도자기 인형들이 있는데 얘들에겐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서 그냥 도자기 토끼, 새 이렇게 부른다. 토끼는 여러 마리 있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뒤척이다 늦게 잠들었고 너무 피곤하게 자다가 알람에 깨어났다. 오전에는 회사 전체회의에서 우리 부서의 주요 사업에 대해 발표를 하고 소개를 해야 했다.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당연히 신경쓰이는 일이긴 했다. 하여튼 그럭저럭 잘 마쳤다.
 
 
아직 사무실 공사 중이라 오늘도 재택근무를 했다. 오전에는 매우 바빴고 오후에는 좀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온갖 압박들이 곧 밀어닥칠 것이다. 점심 먹은 후 다시 일하는데 너무 졸려서 한동안 꾸벅꾸벅 졸았다. 춘곤증인지 혈당이 올라가서인지... 검진 결과는 정상이었는데.



눈 때문에 내내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아빠도 그렇고.

 
 
아빠는 일주일 후 첫 항암치료를 받으신다. 부디 잘 이겨내실 수 있기를... 여러가지로 마음이 편하지 않은 나날이다. 오늘은 그외 별다른 일이 없어 메모를 짧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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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에서 깼고 다시 잠들지는 못했지만 늦게까지 침대에 붙어 있었다. 어제 차를 진하게 마셨는지 새벽 한시 넘어서야 잠들었는데... 그래서 오늘은 디카페인 티를 마실까 했지만 그냥 네팔 히말라야 다즐링을 좀 연하게 마셨다. 이제 다시 일주일을 시작해야 한다. 사진은 간만에 등장한 마트료슈카 다섯자매 중 제일 체구가 큰 아꿀리나. 몇년 전 블라디보스톡의 기념품 가게에서 건져온 애다. 순둥순둥해보여서 시골 아가씨 이름을 붙여주었다. 
 

 
 

 
 
 

얘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데려온 마샤. 조그맣지만 열개들이인데다 화려한 무늬 때문에 다섯자매 중 제일 비싼 몸이다. 그래선지 표정도 도도해보임. 착해보이는 아꿀리나와는 좀 다른 느낌. 집이 넓고 장식장이 제대로 되어 있으면 얘네들 안에 있는 꼬맹이들도 다 꺼내놓을 수 있을테지만 워낙 조그만 놈들이라 우르르 굴러가고 잃어버리기 일쑤일 것 같아서 모두 합체버전으로 제일 큰 애들로만 올려두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이 마트료슈카들을 보다가 하나는 이름 안 붙여줬다는 것을 깨달았음. 이거다 하고 딱 오는 이름이 생기면 붙여줘야지. 아꿀리나, 마샤, 마샤 뒤에서 아래쪽만 보이는 분홍색이  로조치카, 초록색이 타마라. 이름 아직 안 붙인 애 하나(왼편에 아주아주 조금 귀퉁이 나와있음. 맨위 사진에선 아꿀리나 오른편에 푸른색 뒷모습이 나와있다) 마지막 애 이름 붙여준 후 빛이 잘 들어올 때 다섯 자매 인증샷을 잘 찍어줘야겠다.  

 
 

늦게 아점을 먹고 차를 마시고 쉬었다. 오늘은 실내자전거도 20분밖에 안 탔다. 이번주는 전반적으로 식이조절 실패였다. 계속 밥해먹고 저녁에도 밥먹고... 검진 후 긴장이 좀 풀려서 그렇게 된 것 같다. 내일부터 다시 잘 해봐야겠다. 어제는 윗분과 한시간 업무 통화, 오늘도 최고임원의 성화에 휘말려 다른 부서와 업무 연락... 이제 다음주부터는 다시 폭풍이 몰아치겠지. 다음주에는 부모님도 보러 가고 안과에도 가야 한다. 기운을 내자. 
 
 
너무 새 글을 쓰고 싶다. 부디 불꽃이 반짝 켜지기를, 손이 움직이기를. 
 
 
월요병이 몰려온다만, 기운을 내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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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1. 20:29

일요일 토끼의 슬픈 눈망울 sketch fragments 2024. 4. 21. 20:29





 
글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가 어제 오늘 연이어 대충대충 크로키. 뭔가 집중해서 쓰고 있으면 이런 서툰 스케치는 안하게 되는데...

 
 
일요일 오후는 항상 슬픈 눈망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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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1. 20:27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4. 21. 20:27

 

 

 

일요일 오후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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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0. 21:14

4.20 토요일 밤 : 꽃들, 꿈, 쓰고 싶은데 fragments2024. 4. 20. 21:14

 
 
 
지난주의 라넌큘러스들이 시들기 시작하면서 대가 꺾인 놈들은 꽃송이만 따서 찻잔에 띄워놓고 몇 송이는 대를 짧게 잘라서 한 송이씩 병에 꽂아두었다. 
 
 
 

 
 
 

활짝 피면 이렇게 커다래진다. 
 
 
너무너무 피곤해서 계속 자고 또 잤다. 새벽에 깼다가 또 자고... 간밤에 자기 전에 영원한 휴가님과 옛날에 살던 동네 얘기에 떡이랑 어묵이랑 디저트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그때 켐핀스키의 스콘 얘기를 해서 그런가, 아침에 빌니우스의 켐핀스키 방에 다시 가 있는 꿈을 잠깐 꿨다. 실제 방에 비해 훨씬 번잡하고 정신없는 곳이었지만 하여튼 '아 여기는 켐핀스키니까 조식이 맛있으니까 조식 먹으러 내려가야 하는데... 근데 벌써 열시가 다 됐네. 밥 못 먹고 체크아웃해야 되나' 하고 슬퍼했던 것 같음. 
 
 
오늘은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늦게 일어났고 청소와 목욕, 티타임, 독서 등 일반적인 토요일이었다. 검진 결과 눈에 문제가 있어 안과 진료를 받으라고 되어 있어 종일 그게 찜찜했다. 그냥 눈이 침침해진 게 아니었나 싶음 ㅠㅠ 다음주에 출근하면 꼭 안과에 가봐야겠다. 눈에 대한 걱정은 별로 안했었는데... 나이를 먹으면 당연히 시력이 떨어지겠거니 싶긴 했지만. 
 
 
무엇이든 새 글을 정말 시작하고 싶은데 답답하다. 손도 머리도 근질근질하다. 그런데 아직 딱 당기는 게 없다. 전에 쓰다가 접어둔 가브릴로프 장편을 이어서 쓰고 싶은데 어째선지 이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서무 시리즈를 중간에 너무 많이 써버렸나봐 ㅜㅜ 

 
 
 

 
 
 
꽃구경하고 있는 도자기 토깽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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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마다 괴로워하며 청소함 ㅜㅜ 출근해서 돈벌어주는 것까진 못하더라도 청소랑 밥해주는 수호토끼라도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ㅠㅠ 

 

 

 

... <분홍색 과다 주의> ...

 

 

 

 

 

 

 

 

오늘은 어쩐지 색칠을 하고 싶어져서 간만에 엄청 분홍색을 많이 써서 크로키. 온통 분홍분홍! 다 그려놓고 나서 스웨터 하트무늬도 모자라 꽃무늬까지 추가하고 나니 역시 좀 과한가 싶지만 뭐 어때. 원래는 오랜만에 알리사를 그리기 시작한 건데 다 그리고 나니 알리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함. 작년 여름까지 알리사와 코스챠가 등장하는 단편(프티치예 말라코라는 단편이었다)을 쓰고 나서 한동안 이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새 글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 오늘 문득 떠올려보았다. 이렇게까지 마냥 소녀같은 인물은 아니다만 어릴 때 코스챠의 눈에는 아마 이런 스타일로 보였을 것 같다. 복숭아 향기도 나고 ㅎㅎㅎ

 

 

프티치예 말라코 링크는 여기

moonage daydream :: 프티치예 말라코 01 (코스챠와 알리사의 이야기) (tistory.com)

 

프티치예 말라코 01 (코스챠와 알리사의 이야기)

한달 쯤 전 마친 단편 를 올려본다. 배경은 1981년 9월,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이다. (아직 소련 시절이었고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되기 전이다) 주인공은 초중고 동기인 코스챠와 알리사이

tvey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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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0. 20:54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4. 20. 20:54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늘 도착한 꽃은 핑크색 장미와 흰색에 가까운 디디스커스 배합이었다. 그래서 찻잔도 핑크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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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새벽 두시 반쯤 깨버린 후 다시 잠들지 못해 매우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요 며칠은 밤에 못 잘까봐 카페인 든 차도 안 마셨는데...

 

 

오늘은 매우 바빴다. 오전엔 신입직원 교육, 오후엔 스트레이트로 몇시간 동안 면접을 계속 진행해서 기력이 다 빠졌다. 너무 지치고 피곤했다. 

 

 

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우려하던 쪽들은 그럭저럭 양호하지만 생각지 않게 눈에 문제가 있어 다음주에 안과에 가보려고 한다. 단순히 시력이 떨어진 건 줄 알았는데(워낙 모니터를 많이 보며 일을 하니) 별도진료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 집 근처 안과를 가면 자주 가기가 어려우니 회사 근처 안과에 가야 할 것 같다. 우울하다 ㅠㅠ 부디 별 문제가 아니기를 바란다. 그리고 역시 감량을 더 해야 하고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나는 게으르니 역시 헬스장을 끊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흐흑...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왜 눈에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일까 엉엉. 내 동그랗고 큰 사슴눈이 엉엉... 일단 진료를 받아보고 대처해야지. 이건 다 업무상 재해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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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좀 안되어 잠깐 깼는데 그때 다리를 잘못 뻗었는지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나서 엄청 괴로워하며 열심히 주무르다 다시 잤다 ㅠㅠ 너무 아팠다. 엉엉 노화의 증거인가... 아직도 종아리의 그 부분이 조금 뭉쳐 있고 누르면 쑤신다.



꿈에서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인 세르게이 도블라토프가 나왔다. 액자식 구성으로, 어느 여인이 아파트 복도에서 옆집 사람과 마주쳐 이야기를 하는걸 지켜보았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 도블라토프였다. 꿈속의 그 여인은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유리 스메칼로프의 아내를 닮았었다. 어느새 도블라토프는 사라지고 이 여자만 남아서 마치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넘기듯 15~6개의 아주 짧은 숫자가 매겨진 원고인지 페이퍼백인지 하여튼 갱지를 제본한 책이 한장씩 넘어가는 광경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게 다 도블라토프의 글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막 흥분하다 깼다ㅠㅠ 내용은 기억에 없음... 러시아어로 되어 있다는 것과 각 숫자별로 한두 단어의 제목이 붙어 있었다는 것, 각 장은 몇 줄 되지 않았다는 것, 그러니까 이미지들만 기억남. 이런 꿈을 꿨으니 새 글을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봐야 하지 않나 엉엉... 그런데 아깝다. 꿈에서라도 그 글들을 다 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도블라토프는 단명한 작가라 글이 너무 적어 아쉬운데... 꿈속의 글을 다 기억해내서 내가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도 재택근무를 했다. 몸이 덜 피곤해서 좋다. 멍울은 다행히 다 풀렸다. 검진 결과는 아직도 안왔다. 보통 열흘 정도 되면 오던데.



내일은 다시 새벽 출근한다. 오전엔 신입직원들 교육, 오후엔 장시간 스트레이트로 아주 여러 명의 면접에 둘어가야 한다. 또 내가 심사위원장을 해야겠지 엉엉 피곤해... 생각만 해도 기가 빨린다. 으윽 기운을 내자... 빨리 자야겠다.



오늘은 30분 좀 안되게 자전거 탐. 하지만 재택근무 내내 저녁에도 밥을 먹어버려서 이번주는 꽝인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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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에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빛이 잘 들어오고 살짝 복작복작한 느낌이 좋아서 자주 갔던 곳이 본치 카페이다. 통창문으로 햇살이 잘 들어오는 홀과 안쪽의 아늑하고 어두침침한 방 두 개로 나뉘어져 있다. 나는 항상 빛이 들어오는 쪽에 앉곤 했다. 글을 쓰기도 좋고 스케치하기에도 좋다. 디저트도 맛있고 파스타도 나쁘지 않다. 아스토리야 호텔에서 걸어서 5~7분 거리라 종종 들르곤 했다. 

 

 

 

 

 

 

여기는 뭐랄까, 굉장히 페테르부르크 느낌이 드는 카페이다. 아마도 바로 맞은편에 대학교가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만. 미묘하게 이 도시 특유의 느낌이 배어 있다. 여기서 길을 건너서 옆 거리로 거슬러올라가면 빵집이자 카페인 부셰, 그리고 식사와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 고스찌가 나온다. 모두 내가 좋아했던 곳들이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이 무척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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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와 다음주 초까지는 사무실 공사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금요일에는 이것저것 일정이 있어 출근해야 한다. 하여튼 덕분에 조금 더 자고 편한 옷차림으로 일을 할 수 있다. 아침은 이렇게 챙겨먹었다. 사과가 비싸서 사먹지 못하다가 이번에 큰맘 먹고 한 봉지 사봤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 걸 골라서 그런가, 푸석푸석하고 멍이 들어 있다. 달달하긴 하다만 불만족스럽다. 갈수록 과일값이 너무 비싸진다. 사과도 배도 단감도 복숭아도 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들이었는데 ㅜㅜ 이젠 너무 비싸니 엄두가 안 남. 

 
 

 

 
 

 

라넌큘러스들이 이렇게 활짝 피었다. 정말 예쁜 꽃이란 말이지, 라넌큘러스란 녀석들은. 그리고 잔잎도 거의 없어서 손질하기도 편하고... 버터플라이, 폰폰, 그리고 이 겹라넌큘러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예쁘다. 
 

 
곤하게 잤다. 새벽에 몇번 깨긴 했지만 그래도 여덟시간 넘게 잔 것 같다. 꿈을 이것저것 꾸긴 했는데...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또다시 여행과 숙소, 가방 꾸리기, 시간에 맞추지 못해 불안해하기, 길 잃고 교통수단 때문에 헤매기 뭐 그런 패턴이 반복되었던 것 같다. 
 

 
몸에 뭉쳤던 멍울은 많이 풀렸다. 아직 약간 남아 있긴 하다만. 빨리 검진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걱정스러운 것들이 많으니... 가정용 혈압계가 도착한 후 매우 잘 이용 중이다. 어느 시간대에든 정상으로 나오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정말 검진에서는 백의고혈압 + 수면부족 등등이 겹쳐서 그랬던 것 같음. 
 

 
연초에 단편을 마친 이래 거의 석 달 가까이 새 글을 시작하지 못했다. 아무런 구상도 하지 못했고 뭔가 반짝 떠오르는 것도 없다. 좀 답답하다. 신경쓸 일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여행을 취소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을텐데, 본래 5월 중순에 가려고 했으니까. 좀 아쉽다. 인스타에서 몇군데 보고 있었던 여행지 관련 계정들의 팔로우도 취소했다. 피드에 올라오는 걸 보니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더해져서. 쓰고 있거나 여행을 가거나 둘 중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든다. 아빠에 대한 걱정도 그렇고 일도 갈수록 어려워지니 당연한 상황이긴 하다만. 
 



일을 마치고 30분 가량 실내자전거를 탔다. 그런데 이틀 연속 재택근무라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아서 이 정도는 모자란 것 같긴 하다ㅠㅠ




활짝 핀 꽃 사진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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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


 
 

재택근무라 충분히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새벽에 뭔가 무서운 꿈을 꿨던 것 같다. 귀신 비슷한 게 나오는 꿈이었던 것 같은데 하여튼 도로 잠들었고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두시간 가까이 더 잘 수 있도록 알람을 맞췄지만 평일과 마찬가지로 5시 반에 깨버려서 제대로 다시 잠들지 못했다. 잠깐 살풋 잠들었을 때는 친구네 집에 침입한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권총 비슷한 걸 들고 잠입하는 꿈을 꿨다. 근데 이 꿈에서도 권총 발사가 되지 않았음. 이런 꿈 꿨을 때 제대로 무기가 작동된 적이 없는 것 같다. 역시 욕구불만이거나 스트레스와 현실 타개가 안된다는 우울감이거나 뭐 그런 무의식의 기제가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여튼 그래서 잠이 좀 모자란 채 일어났고 재택근무를 했다. 일은 언제나처럼 많았지만 그래도 이번주는 금요일 빼고는 다른 때만큼 바쁘진 않다. 금요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주 빡센 날이다.
 

 
몸상태는 아직도 멍울이 남아 있고 부어서 만져보면 아파서 찝찝하다. 그래도 오후가 되자 전체적으로 조금 풀어지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생각해보니 보통 붉은 군대가 시작되기 3~4일 전부터 이렇게 심하게 뭉치고 아픈데 이번엔 바로 전날 아주 심하게 뭉쳐버렸으니 총 기간을 따져보면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 같지도 않다만. 하여튼 이번주 중에 검진결과가 나오겠지.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다. 아빠를 비롯해서 우리 부서에도 아픈 사람과 가족들이 많아서...

 

 
아침에는 사과 반개,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 1개, 삶은 달걀 1개를 먹었다(그런데 역시 일어나자마자 먹었더니 배가 아파서 고생함) 점심엔 가지와 표고버섯, 양파를 넣은 제육볶음을 만들어 밥이랑 먹었다. 저녁에도 그냥 밥 먹어버림. 그리고 실내자전거를 재개했으나 아직 좀 불편해서 15분 밖에 못탐. 내일은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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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출근길, 사무실 근처 화단에 띄엄띄엄 피어 있던 철쭉.



오늘은 내내 비가 왔다. 월요일은 항상 피곤하다. 다른 월요일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덜 바빴지만 폭풍전야... 해야 할 일은 항상 많다.



아직도 멍울이 뭉쳐져 있어 좀 우려가 된다. 주기가 다 끝나도 이러면 병원에 가봐야 하나 싶다. 보통 그날이 시작되고 하루이틀이면 풀리는데... 피곤하면 림프절이 부어서 이럴수 있다는데. 지난주 검진 결과가 아직 안 나와서 여러 모로 불안한 마음이 있다.









귀가하며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 다시 철쭉. 이쪽은 활짝 피어서 빽빽했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그래도 내일은 재택근무라 출퇴근의 고됨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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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15. 16:43

그리운 수도원 russia2024. 4. 15. 16:43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인 페테르부르크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장소들이 있다.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도 그중 한 곳이다. 평온하고 아름다운 곳. 마음의 위안을 얻는 곳. 정교 신자는 아니지만 사원에 들어가 이콘을 보고 마음 속으로 기도를 드리고 초를 켠다. 촉촉하고 검은 흙들로 뒤덮인 뜰과 묘지를 산책하고 햇살을 쬐고 꽃과 식물들을 바라보고 종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지하의 작은 카페로 내려가 막 구워낸 따뜻한 사과빵과 버섯빵을 먹고 티백으로 우린 차를 마신다. 이따금 운이 좋을 때면 수도원의 허브차와 치즈를 사기도 한다. 

 

 

사진은 2013년 9월. 

 

 

코로나와 전쟁 때문에 이 사랑하는 도시에 가지 못한 지 몇년이 지났다. 마음을 담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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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인데 왜 이렇게 더운지 모르겠다. 그런데 더워서 이불을 한겹 빨아 널고 하나만 덮고 잤더니 새벽엔 좀 싸늘한 느낌이 들었다. (가을과 겨울, 초봄까지는 이불 2개를 겹쳐 덮고 잔다. 이불의 무게가 좀 눌러줘야 잠을 푹 자는데 좋다고 해서)  

 

 

늦게 잠들었고 새벽에 몇번 깼다가 다시 잤다. 또다시 여행, 길 잃음, 그런 꿈들을 꿨던 것 같은데 이제 기억이 안 난다. 기억이 잘 나면 잠을 깊게 못 잔 거니까 이편이 낫다. 오늘도 쉬면서 보냈다. 그날 직전에 아주 심하게 멍울이 뭉친 것이 아직도 풀리지 않아 쑤시고 아픈데 공연히 좀 걱정이 됨. 원래 붉은 군대가 오고 나면 멍울진 건 나아지는데. 자고 나면 좀 나아져 있기를... 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계속 마음속에 불안한 기분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지난주 검진 때 처음 잰 혈압이 높게 나와서 검진 마치고 다시 쟀더니 정상치가 나왔다만 어쨌든 지난번에도 그랬던 터라 이런저런 불안한 마음에 가정용 혈압계를 주문했다. 금요일에 도착해서 주말에 틈날 때 재보고 있는데 정상치로 나오고는 있다. 그래도 잠이 모자랄 때가 많고 신경쓰며 스트레스받으면 머리가 멍멍할 때도 있으니 꾸준히 체크하며 관리해야겠다. 근데 사실 건강검진하러 가면 잠도 별로 못 자고 가고 또 긴장을 하니 자동으로 혈압이 막 올라가는 것 같긴 하다. 

 

 

어느새 주말이 다 지나갔다. 이번 주말엔 정말 한거라곤 차 마시고 쉬고 만화책 본 것밖에 없다. 붉은 군대의 여파로 다이어트도 운동도 하나도 안했다. 그날일 땐 몸이 안 좋으니까 운동 안 한건 말이 되는데 이것저것 막 먹은 건 사실 이유가 안된다만 ㅜㅜ 하여튼 내일부터 다시 식이조절 시작.

 

 

어제 늦게 자서 오늘 제대로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노력해봐야지 흑흑. 이번주도 매우 바쁠 예정이다. 맨날 바빠... 

 

 

 

 

 

 

꽃 사진 여러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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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