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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s'에 해당되는 글 822

  1. 2022.01.21 1.21 금요일 밤 : 꿈에서 되살아난 안개의 기억, 예산을 따오면 뭐해, 어휴 다 똑같아, 닭이랑 금붕어랑 숫자 얘기하는 괴로움, 그래도 미용실 미션 클리어 4
  2. 2022.01.20 1.20 목요일 밤 : 얼룩까진 괜찮지만 이 나간 건 좀 아니잖아, 엄마의 택배, 이 계란들을 다 어떻게 하지 4
  3. 2022.01.19 1.19 수요일 밤 : 눈, 이른 아침엔 횡설수설을 듣고 낮에는 호들갑에 둘러싸이고, 낭비된 나의 재능 2
  4. 2022.01.18 1.18 화요일 저녁 : 멀리서 온 선물, 보고 싶습니다, 배째라 모드, 꿈들 2
  5. 2022.01.17 1.17 월요일 밤 : 당일 출장 다녀옴, 심하게 맛없는 거 먹으면 기분 안 좋음, 눈, 피곤피곤
  6. 2022.01.16 1.16 일요일 밤 : 초록초록, 꿈이라서 가능, 뻗어서 쉬었음, 조금 쓰긴 했는데
  7. 2022.01.15 1.15 토요일 밤 : 아침 꽃, 토요일에 집에서 일하면 뭔가 서글프다, 하루라도 쉴 수 있어 다행
  8. 2022.01.14 1.14 금요일 밤 : 죽어라 일만 했는데 아직도 안 끝남 ㅠㅠ 토끼 수호신이여 오소서
  9. 2022.01.13 1.13 목요일 밤 : 보고서 노동 지옥에 빠져 있음
  10. 2022.01.12 1.12 수요일 밤 : 종일 일하고 또 일하고, 부러운 손오공
  11. 2022.01.11 1.11 화요일 밤 : 약물의 힘, 목도 아프고 성한 데가 없다, 계획 대비 부실한 하루, 연초 싫다 2
  12. 2022.01.10 1.10 월요일 밤 : 결국 조삼모사 수면부족, 나아지지 않아 병원 다녀옴, 화학물질로 기만 중 2
  13. 2022.01.09 1.9 일요일 밤 : 아픈 걸 쫌이라도 해소해보려다 바보짓, 정말 바보인가, 더 쓰고 싶은데 미룸, 출근이 두렵다
  14. 2022.01.08 1.8 토요일 밤 : 어깨 아파서 고생 중
  15. 2022.01.07 1.7 금요일 밤 :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쉬었음, 다시 써야 할 것 같음 2
  16. 2022.01.06 1.6 목요일 밤 : 진짜 바쁨,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요, 집에 와서도 일하고 2
  17. 2022.01.05 1.5 수요일 밤 : 계속 바빠바빠, 추웠음, 결론은 돈벌어먹고 사는 거 힘들다는 것
  18. 2022.01.04 1.4 화요일 밤 : 다시 가고 싶은 곳, 너무 바빠서 완전히 녹초, 노동지옥
  19. 2022.01.03 1.3 월요일 밤 : 역시 너무너무 바쁘고 정신없는 첫날
  20. 2022.01.02 1.2 일요일 밤 : 출근을 앞두고, 연초는 정말 바쁘다
  21. 2022.01.01 1.1 토요일 밤 : 새해, 쥬인이랑, 쓰기 시작해서 좋음 2
  22. 2020.01.02 1.2 목요일 밤 : 귀환, 우산은 어디에, 결국 집에 와서 일함

 

 

 

드디어 고된 일주일을 마치고 주말이다. 지난 주말까지 보고서에 파묻혀 있었고 월요일에는 기차 타고 갑님에게 출장까지 다녀왔더니 지난주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일 자체는 좀 덜했어도 몸이 무척 고되고 피곤했었다.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잠들었는데 이게 꼭 새벽 5시 반 즈음에 깨다 보니 도로 잠들어서 한참 꿈꾸는 주기에 알람이 울려 탁 깨게 된다. 그러니 꿈도 그대로 생각나고 몸도 더 피곤함. 오늘 아침 꿈에는 카를로비 바리에 가서 또 아무데도 안가고 숙소에만 머물러 있다가 바깥 골목으로 나왔는데 안개가 자욱해서 '아, 안되겠네. 여기는 꼬불꼬불한 길을 가야 하니까 오늘 밤에는 버스를 타면 안되겠다' 하고 맘먹고는 골목들을 쑤시고 다니며 가게들을 구경하고 사진을 좀 찍었다. 깨어나서 생각해보니 카를로비 바리에는 갈 때마다 프라하와 카를로비 바리 사이의 도로에 짙은 안개가 꼈었다. 그게 꿈에서 되살아났던 모양이다. 

 

 

수면 부족과 피로에 찌들어 출근했는데 아침에 4호선 장애인단체 시위로 지하철이 한참 동안 멈춰 있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것이니 응원해줘야 하는데 가장 바쁜 출근 시간대의 만원 지하철이고 또 아침에 할 일이 많다 보니 '아아 응원해줘야 하는데 몸은 피곤하다ㅠㅠ' 하며 좀 괴로워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늦지 않게 출근을 했다. 

 

 

오전부터 외근 가기 직전까지 올해 사업들과 예산을 놓고 씨름을 했다. 분명히 작년에 죽어라고 빡세게 뛰어서 예산을 작년의 거의 두 배로 늘려놓았는데 막상 각 용처들을 정리해서 분배를 해보니 생각보다 여유가 없다. 돈을 늘렸지만 일도 늘었고 또 윗분이 원하는 방향을 가능한만큼 반영해보려니 그렇다. 아무리 돈을 벌어와도 벌어온 만큼 다 녹아 없어지는 것은 개인의 월급에만 해당되는 진리가 아닌 것이다 ㅠㅠ 그런데 윗분은 또 물정 모르고 호들갑을 떨고 뭉게뭉게 뜬구름 아이디어를 더욱더 늘어놓고 예산이 모자란다고 하면 이해를 못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겠지 ㅠㅠ

 

 

각 사업별 실무자들은 다들 자기한테 필요한 예산을 더 달라고 자기 것만 생각하며 와글와글. 이러저러해서 예산이 여기까지가 한계다 하고 오늘 몇몇에게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을 해줬는데 이녀석들은 끄덕끄덕하며 다 듣고 나서도 '그러니까 네 사업에는 ㅇㅇㅇ원을 배정하겠다' 라고 하면 금세 리셋되어 '안돼요 모자라요' 모드가 된다. 다들 자기 프로젝트 1개밖에 생각을 안하기 때문이다. 설명하고 이해시켜줘도 닭이나 금붕어랑 얘기하는 거나 매한가지다. 윗분은 직원들의 그런 행태를 비판하며 다들 자기밖에 모른다고 툴툴대시는데 솔직히 말해서 나는 속으로 '다 똑같아요! 님이 제일 심하시다고요!' 라고 외치고 있음. (사실 윗분이 제일 심한 거 맞음 ㅋㅋ)

 

 

월요일에 윗분과 이 문제로 논의를 해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피곤하기 그지없다. 이게 다 우리 부서의 특수성 때문이다. 다른 부서였다면 이런 식으로 고민할 필요 없이 내가 판단하는 선에서 정확히 배분을 하고 선을 긋고 여기서 여기까지이니 나머지는 잘라버릴 수 있는데 우리 부서는 사업의 특성 때문에 그 자체가 하나의 본부라서 윗분이 한분 계시는 상황이라 ㅠㅠ 그러니 윗분이 좀 현실감각도 있고 정무적인 분이면 좋으련만... 내 팔자에 그것까지 바라는 건 너무한 거겠지 하며 그냥 포기... 근데 그만큼 내가 너무 힘이 든단 말이야 엉엉. 

 

 

외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미용실에 갔다. 새치집중구역 때문에 다시 심란해지는 시기가 도래했고 어찌어찌 오늘 시간이 맞아서. 새치집중구역을 퇴치하고 염색으로 위장했더니 기분이 쫌 나아졌다. 이제 주말에는 푹 쉬어야겠다. 아이고 피곤해. 내일은 무지무지 늦잠 자고 쉬어야지 ㅠㅠ 

 

 

꽃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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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종일 바쁘게 일하고 귀가했다. 다음주 연휴가 되기 전에 마쳐야 할 일들이 있어 오늘 그 준비를 하느라 머리를 많이 썼더니 몹시 피곤했다.


귀가하니 택배가 여럿 와 있었다. 두개는 내가 주문한 거고 하나는 엄마가 보내주신 것이었다. 예전엔 내가 직접 부모님 댁으로 갔으니 별 문제가 없었지만 부모님이 이사가신 후 집에 놀러오시면 이제 주무시고 가셔야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내가 혼자 살다 보니 식기도 1인 가구에 맞춰져 있어서 부모님과 같이 식사를 하면 그릇이 마구 들쭉날쭉이고 동생네까지 오면 더더욱 그릇이 모자란다. 그래서 마침 애용하는 사이트에서 할인하여 싸게 파는 그릇이 있어(한개에 만원 안팎) 밥그릇과 국그릇 4개씩 주문했더니 그거 뽁뽁이와 종이 포장 다 풀어내는 것도 일이었다. 찻잔은 이쁘고 좋은 것을 모으는 편이지만 식기류에는 별다른 애착이 없어 약간의 흠과 얼룩이 있어 싸게 파는 b급 상품을 구입했는데 다들 나쁘지 않았지만 두어개는 바닥의 이가 좀 나가 있어서 그건 기분이 나빴다. 얼룩은 괜찮지만 이가 나간 건 팔면 안되는 거 아닌가 -_- 극소의 얼룩이나 흠이 있어서 할인해 파는 거라는 문구를 보고 살 때는 이가 나간 그릇이라고는 생각 안하는데 ㅠㅠ 역시 아울렛에서 직접 고르는게 아닌 이상 주문 상품은 믿을 수가 없다. 그냥 민자 하얀 식기들이라 이쁜거고 나발이고 하나도 생각 안하고 샀는데 바닥 이가 약간 나가 있거나 귀퉁이가 떨어진 녀석 두어개는 아무리 싸게 샀어도 쫌 기분 안 좋음. 근데 또 이거 두개만 반품시키기도 애매하고 어차피 식탁 위에 얹어놓으면 밑바닥은 안보이니까 하고 걍 쓰기로 했다.


하여튼 그릇 풀어헤치는데 한참 걸리고,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 푸는데 또 낑낑대고, 하이라이트는 엄마의 택배임.


부모님이 다음주에 오셔서 아버지는 이틀 정도 주무시고 엄마는 설까지 계시다 가시기로 했다. 그래서 엄마가 어차피 명절 음식 겸이라며 잔뜩 음식을 보내심. 그 내용물이란 온갖 조미료 등속('너는 어떻게 집에 소금도 설탕도 없냐!' 하고 엄마가 지난번에 어이없어하시더니 소금 한통, 설탕 한통, 참깨 한통, 파래가루로 추정되는 초록색 가루 한통을 보내심 ㅜㅜ)과 야채(무 한 개, 양파와 파 : 전에 오셨을 때 우리집 냉장고에 채소가 없는 것에 또 아연실색하시더니 아예 보내는 김에 담주에 오셔서 꽃게탕 끓일 때 쓰시려고 같이 보내셨다 함 ㅜㅜ), 꽃게와 갈치, 양념에 재운 갈비, 내 입맛엔 안 맞지만 담주에 오셔서 설까지 계시며 엄마가 드실 거라고 챙겨보내신 젓갈 많이 든 김치와 갓김치, 내가 좋아하는 동치미, 내 입맛에 맞춰 소금을 아주 적게 뿌린 구운 김, 전에 엄마가 해오셨는데 내가 무지 좋아했던 양태 무침, 카무트 한 팩(전에 엄마가 사주셔서 먹어본 후 나도 한 팩 샀는데 그것을 모르시고 또 보내심), 마른 오징어 한 팩(이건 난 잘 안 먹는데ㅜㅜ), 여기에 이모네 닭이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계란 열댓 알을 하나하나 정성들여 신문지로 싸서 보내심. 그러나 역시 신문지는 뽁뽁이가 아니어서 계란은 몇알은 깨졌다, 아까워 ㅠㅠ 유정란인데...


엄마가 보내신 택배 다 풀어서 하나하나 넣는데도 한참 시간이 걸려서 결국 귀가 후 한시간 반이 지나서야 늦게 저녁을 먹었다. 어무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나는 계란 열개들이 한 팩 사면 그거 다 먹는데도 한참 걸린다(계란은 좋아하는데 요즘은 그냥 반찬도 주문해서 먹는터라 심지어 계란말이도 직접 안 해먹음. 만사가 귀찮아서 요리를 안하게 된지 오래 되어 이따금 라면에 넣어 먹거나 최후의 보루인 김국 끓일 때 외엔 계란을 잘 안먹게 됨) 게다가 마침 지난주에 열 개를 샀고... 거기에 엄마가 보내신 유정란이 열 개 이상 추가되어 정말 큰일이다. 담주에 부모님이 오시니 저 계란들 몇개는 그래도 먹게 되겠지?


계속 잠이 좀 모자란다. 아침에 한참 꿈꾸다 깨서 너무 피곤하다. 내일 하루만 버티면 주말이니까 조금만 기운을 내야겠다. 그리고 내일 할 일이 많아서 이미 바쁘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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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제 너무 늦게까지 잤던 탓에 밤에 잠이 잘 안와서 수면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출근할 땐 눈이 안 왔는데 오전이 되자 어느새 눈이 펄펄 내리기 시작했다. 창 너머로 눈이 굉장히 예쁘고 조용하게 내려서 구경하는 기분은 좋았지만 사실 눈이 오면 맡은 업무 범위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아서 결코 즐거운 일은 아니다. 하여튼 대충 폰으로 찍은 설경 사진 한 장. 

 

 

일찍 출근했는데 미처 자리에 앉기도 전에(8시도 되기 전에) 직원 하나가 전화를 해와서 오늘 휴가를 낸다는 얘기와 함께 업무 얘기를 줄줄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휴가 내는 거야 상관없고 업무 얘기도 좋은데, 막 출근해서 숨이라도 좀 돌려야 하는데 이 사람은 그 이른 아침부터 자기 성질이 급한 탓에 온갖 주저리주저리 횡설수설 주어와 서술어도 없는 말을 늘어놓기 시작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좀 빡쳐서 '나 패딩 좀 벗고 물 한잔만 떠오고 얘기합시다' 하고 일단 끊었다. 이 직원은 사람은 착한데 업무 능력이 좀 떨어지고 매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해 마구 우왕좌왕 더듬더듬 엉망진창이라 내가 항상 '그래서 a는 b라는 것인가? b는 c라는 것인가?' 등의 유추를 해가며 대화를 끌어가야 한다. 가뜩이나 말귀 못 알아먹고 두서도 없는 사람인데 심지어 전화로 횡설수설을 해대니 이른 아침부터 하루가 이렇게 시작되면 은근히 짜증이 치밀게 됨 ㅠㅠ

 

 

하여튼 다시 이 횡설수설 직원과 통화를 하고 유추와 추리를 병행해 무슨 일인지 알아먹은 후 그것의 일부를 좀 해결했다. 그외에는 그래도 다행히 평이하게 흘러간 하루였다. 출장과 휴가로 이틀 사무실 비웠다가 나온 것치곤 양호했다. 윗분이 또 비현실적인 아이디어에 흥분해서 호들갑떨고 나 없는 동안 자신이 물어온 아이디어를 실무자가 별로 탐탁치 않아 했다며 마구 삐치고 실망하며 툴툴댄 것 빼곤 평화로운 하루였다. 나는 일단 '좋은 아이디어네요, 이렇게저렇게 풀어보면 좋겠네요' 하고 맞장구를 쳐드린 후 '그런데 아직 구현이 안된 상태라 검증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기엔 리스크가 있지 않을까요?' 하고 현실감을 좀 불어넣어 드렸음. 설 전에 당장 미팅을 다시 잡자고 호들갑떠시다가 그 말에 윗분은 또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렇지, 검증이 안된게 문제지... 그럼 설 지나고 상황 봐서 만납시다' 로 한발 후퇴하심. 흑흑, 연애를 이런 식으로 했으면 이미 옛날옛날에 결혼하여 고대하던 미남 네쌍둥이를 낳아 비주얼락밴드를 시켰을텐데 어째서 왜 나는 이렇게 살아가며 이런 재능을 노동에 탕진하고 있는 것인가 엉엉... 

 

 

졸려서 머리가 아파온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부디 내일 출근할 땐 이 눈이 다 녹아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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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연초 내내 지속된 과로에 출장까지 겹쳐 매우 피곤한 상태였는데 오후에 상자가 하나 도착했다. 택배 주문한 게 없는데 뭐지 하고 보니 소중한 이웃이자 벗인 영원한 휴가님께서 멀리멀리서 보내주신 선물이었다. 크리스마스랑 새해랑 생일이 다 합쳐진 기분이었다. 감동의 물결!!! 어쩌면 이렇게도 세심하게 차곡차곡 따뜻하고 아기자기하게 모아모아 보내주셨는지 하나하나 보면서 감동의 눈물 ㅠㅠ 피로가 가시는 기분...


예세닌 시집이랑 리투아니아 과자, 정교 달력, 파제르 초콜릿과 말린 딸기(이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한참 해독하다가 그림을 보고 깨달았음 ㅎㅎ), 빼곡하고 정성들여 적어주신 엽서 등등... 그리고 저 츄바카 :) 맨날 '츄바카 못생기고 소리만 질러서 시러요' 라고 했던 저의 미모지상주의를 '악의 무리 처단'을 위한 주문으로 순화시켜주신 글귀에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 그런데 이 츄바카는 조그만 미니어처라서 은근 귀엽다. 그래서 마트료슈카들 곁에 놓고 클로즈업을 잡아 주었음 ㅎㅎ


그리고 저 정교 미니달력이 들어있던 저 얇은 비닐봉지에 예상치않은 추억의 코드 발동. 저렇게 극도로 얄팍하고 미끌미끌한 비닐봉지는 오로지 러시아에서만 보던 거라서(주로 빵이나 계란, 책 같은 걸 살때 싸주는 엄청 얇은 비닐) 보자마자 무지무지 러시아 생각이 났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에서도 저런 비닐봉지를 쓰는군요. ㅎㅎ 비닐봉지 차마 못버리고 초콜릿 캔디들 넣어서 묶어 두었다. 무엇보다도 따뜻한 마음과 유머가 가득 담긴 엽서 글(명문!) 읽는 게 가장 즐겁고 행복했다. 영원한 휴가님 너무너무 감사해요 흑흑.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어디에서든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출장 다녀온 후 온몸이 쑤시고 걷잡을 수 없이 졸리고 몸을 가누기 어려울만큼 피곤했다. 새벽 알람에 깨어나 욕실에 가려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휘청거리다 도로 침대에 누웠다. 아마 잠이 덜 깼거나 너무 힘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한동안 누워 있었더니 현기증은 좀 가셨지만 '아니 대체 내가 누구를 위해 이렇게까지 일해야 하는가' 하며 배째라 모드가 되었다. 일단 급한 일들은 다 해결했으므로 오늘은 좀 쉬기로 하고 휴가를 낸 후 자고 또 잤다.


그런데 정말 피곤했던 건지 깨어나서 또 자고, 또 자고 반복... 열한시 넘어서까지 잤다. 더 무서운 건 계속 누워 있으면 더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였다. 억지로 일어나서 목욕을 하고 밥을 챙겨먹었다. 그리고 차를 마시고 쉬었다.


아침 마지막 꿈에 뻬쩨르에 갔는데 그랜드 호텔 유럽의 방에 이틀 동안 틀어박혀 바깥 구경도 하지 않았다는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나왔다. 그런데 꿈에선 항상 그렇듯 좋은 호텔에 가도 그 방은 원래처럼 좋은 방이 아니고 어딘가 이상하고 허름하다. 이 꿈에 더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좀 비슷한 배경 설정으로 국경을 넘어 가족들을 데리고 도망가는 이야기가 좀 나왔다. 꿈속에선 내가 권총자살을 하는 척 하고는 애들 데리고 도망갈 시간을 버는 대령 아빠로 나왔다(그 영화 본지 넘 오래돼서 그 남자주인공이 대령이었는지 뭐였는지 기억도 안남) 이렇게 온갖 꿈을 꾸면서 자니까 자도 자도 피곤하고 또 자고 싶었던 게 분명하다.


일요일 밤에 글을 한 페이지 가량 쓰고 잤었다. 오늘 예기치 않게 휴가를 내고 쉬는 중이니 자기 전에 좀더 쓰고 싶긴 한데 오른팔 근육이 좀 심하게 뭉쳤음. 어깨도 아니고 팔은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이 글에서 주인공이 그랜드 호텔 유럽과 아스토리야, 그외 다른 호텔에 대해 종알거리는 장면이 맨앞에 나오는데 아마 이것 때문에 꿈을 꾼 것 같음.


오늘은 밤이 되기 전에 메모를 마친다. 내일은 다시 출근, 노동의 한가운데로!



꽃과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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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갑님이 계시는 곳에 출장 다녀왔다. 당초 일정보단 좀 지연되어 한시간 반 정도 기다려야 했지만 그 정도면 그래도 양호한 편이었다. 오후 늦게까지 대기해야 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수면 부족 상태로 기차와 택시, 버스에 시달리며 당일 출장 코스를 클리어하고 돌아오니 너무 지쳤다. 일을 마친 후 곧장 상행 기차를 타고 싶었으나 동료 부서장들은 배가 고프니 점심을 먹어야 한다고 붙잡았다. 이미 점심 시간이 좀 지난 후이긴 했다. 그런데 거기서 먹은 점심이 정말 너무나도 맛이 없었다. 맵고 달고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올해 시작된지 얼마 안됐지만 이미 '그 해의 최고 맛없는 음식' 순위 안에 들어갈 확률이 아주 높다. 그걸 먹고서 택시, 기차, 지하철, 버스를 줄줄이 타고 돌아오니 소화도 잘 안되고 너무 기분이 안 좋았음.


시간대가 애매하여 행신 도착 기차편도, 용산 도착편도 없어 하는 수 없이 서울역행을 탔다. 내렸더니 서울에는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 서울역은 경의선 지하철역에 가려면 야외로 나와 한참 걸어야 해서 아주 불편하기 짝이 없다. 맨위는 눈을 맞으며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찍은 사진.






화정에 돌아오니 눈이 오지 않아서 서울에만 오나보다 했는데 해질 무렵 이 동네도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추우니 저 눈이 다 얼어붙을텐데 내일 출근은 어떻게 하나 벌써부터 피곤해짐. 어깨 근육이 다시 뭉치고 쑤신다. 역시 주말에 너무 집중해서 문서 업무를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월요일에 기차 타고 오가는 출장 다녀오면 일주일이 길고 고되기 마련인데 슬프다 ㅠㅠ 너무 잠이 모자라고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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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따로 꽂아놓은 냉이초와 연말에 와서 아직도 살아 있는 더글라스. 화사하고 다채로운 꽃들을 보는 게 좋지만 이렇게 초록색을 보는 느낌도 좋다. 

 

 

오늘은 쉬었다. 지속적인 과로에 시달려서 아직 피로가 덜 풀렸지만 제일 골치아프던 보고서를 어제 끝냈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던 스트레스는 좀 가셨음.

 

 

아침에 도로 잠들기를 두어 번 반복했는데 마지막으로 깨어나기 직전 프라하인지 뻬쩨르인지 일본인지 어딘가에 가는 꿈을 꿨다. 버스인 줄 알고 앉아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그건 비행기였고 이미 착륙을 마친 후였다. 나는 비행과 착륙을 두려워해서 이착륙 때 잠들어본 적이 없는데 참 신기하다 하고 생각하다 깨어났다. 역시 꿈이라 그랬나보다.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뻗어서 쉬었다. 내일은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갑님의 본거지로 출장을 가야 한다. 내키지 않는, 발 빼고 싶은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러 가는 출장이라 가뜩이나 가기 싫은 곳인데 더더욱 가기 싫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하여튼 오전으로 일정이 잡혔으니 부디 미뤄지지만 않기를, 줄창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오후에나 알현하게 되는 불상사가 없기만을 바란다(이런 경우가 너무 비일비재해서 ㅜㅜ) 지금의 작은 소망이란 내일 오전 일정이 그대로 진행되어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오는 것뿐임. 뭔가 다른 것들을 바라기에는 너무 지쳐서 눈앞의 조그만 일 하나만...

 

 

오후에 글을 조금 썼다. 그나마도 몇 문장 고치고 추가한 것뿐이었다. 앉아서 집중하면 쭉 써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이긴 한데 너무 지쳐서 기운이 잘 안 났다. 어깨도 도로 뭉치는 것 같고. 이 메모를 마친 후 조금 더 써보려고 하는데, 아마 그러더라도 많이 쓰지는 못할 것 같다. 빨리 주요 인물 두 명이 만나서 대화를 시작해야 좀 술술 주루룩 쓸 수 있을텐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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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과로로 너무 지치고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 기분 전환을 위해 새로운 꽃을 주문해 보았다. 스타티스가 메인이고 스프레이 델피늄과 스토크 약간, 냉이초 약간이 가미된 믹스였다. 스타티스는 처음 주문해봤는데 들꽃 같은 느낌에 스토크랑 향이 매우 비슷하다.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다만 냉이초는 별로 안 좋아하고 줄기도 가느다래서 엉키는 등 같이 꽂기도 어려워서 차라리 이거 빼고 다른 퍼런 식물을 넣어줬으면 더 좋았겠다 싶긴 함. 사진은 아침에 막 포장을 풀고 꺼낸 꽃묶음. 저걸 주섬주섬 풀어서 잎을 다듬고 대를 잘라내고 화병들에 나누어 꽂는다. 이 과정은 어떤 꽃이 오느냐에 따라 다른데 오늘 꽃은 줄기가 가느다란 들꽃 스타일이라 다듬기 어렵겠다 싶었지만 스타티스에 잎이 많이 달려 있지 않아서 그래도 30분 만에 다 다듬었다. 

 

 

 

 

 

 

이렇게 나누어 꽂았다. 냉이초는 예전에 사서 남아 있던 더글라스와 따로 꽂아두었다. 아래 접어둔 사진에 나옴. 

 

 

 

 

 

 

거베라를 좋아하는데 워낙 대가 잘 꼬부라지는 관계로 온라인 주문한 적은 없었다. 이번 믹스에 몇 송이 섞여 있었다. 좀 해바라기처럼 동글동글한 놈들이 와서 내가 좋아하는 화형과는 좀 다른 종류이다만 어쨌든 말갛고 귀엽다. 

 

 

꽃 얘기 외엔 별로 쓸 게 없다. 간밤 열한시까지 일하고 잤다. 아침에 계속 자고 싶었지만 남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괴로워하며 열시쯤 침대에서 기어나왔다. 목욕을 하고 밥을 챙겨먹은 후 대충 청소를 하고, 기운을 내어 책상 앞에 앉았다. 움직이지도 않고 세시간 넘게 스트레이트로 계속 보고서를 마저 쓰고 편집하고 마무리를 했다. 두어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걸렸다. 차도 못 마시고 일하고 있자니 기분이 엄청 꿀꿀했다. 

 

 

일을 마친 후 녹초가 되어 뒤늦게 차를 우려 마셨다. 팔과 손목이 아프고 손가락이 저렸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채광도 되지 않고 집이 어둑어둑한 것이 아쉬웠다. 밖에는 안 나가더라도 햇살이 어리고 날이 밝은 게 좋다. 

 

 

그래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보고서를 마무리해서 좀 살 것 같다. 비록 월요일엔 갑님의 본거지로 출장을 가야 하는 괴로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최소한 일요일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쉴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조삼모사로 자가 위안해 본다. 과로로 지쳤으니 오늘은 너무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지난 주말에 반 페이지 가량 쓴 후 어깨가 아파서 미뤄둔 글을 이어서 쓰고 싶은데 이번주 내내 문서작업을 너무 많이 해서 어깨와 팔과 손을 좀 쉬게 해줘야 할 것 같아 슬퍼하고 있음. 

 

 

오늘은 차도 늦게 우려 마셨고 날씨도 흐려서 티타임 사진은 딱 한 장만 찍었다. 그것과 꽃들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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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서 창 너머로 찍은 하늘. 날이 추워서 하늘이 피랗고 예뻤다.


별로 쓸 내용이 없다. 종일 죽어라 일했다. 보고서를 너무 많이 쓰고 고쳐서 눈도 아프고 온몸이 다 쑤시고 머리도 무거움. 직원들이 작성한 초안이 너무 부실해서 거의 절반 가까이 다시 쓰고 재편집 ㅠㅠ



주말엔 일하기 싫어서 정말 죽어라 했는데 야근 좀 하다가 결국 너무 피곤하고 배터리가 닳아서 남은 일을 싸들고 퇴근. 늦은 저녁 먹은 후 9시부터 두어시간 가량 일을 더 했다. 차라리 오늘 밤까지 빡세게 해서 주말만큼은 온전히 쉬고 싶었지만 11시가 되자 포기함. 팔이랑 손이 아파서 안되겠음. 그래도 많이 했으니까, 상대적으로 쉬운 파트만 남았으니까 내일 두세시간만 하면 될거라고 조삼모사로 자가 위로 중이다.



보고서지옥! 노동지옥! 으앙 ㅠㅠ 토끼의 수호신이여 제발 강림하여 도와주소서! 청소 안해줘도 되니까 자고 나면 보고서가 다 완성돼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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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지옥에 빠져 매우 바쁘고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종일 보고서를 쓰고 고쳤다. 내가 맡은 분량은 다 끝냈는데 실무자들이 작성해온 파트들은 역시나 엉망이었다. 내용을 고칠 마음도 들지 않아서 편집이나 좀 고칠까 싶은데 그것도 만만치 않다. 다들 한달짜리 문서 작성 합숙에 보내고 싶다. (이렇게 스페호프처럼 변해가고 있음 ㅜㅜ)

 

 

어깨 근육 뭉쳤던 게 거의 나아지고 있었으나 오늘 과로 때문에 도로 뻐근하고 아프다. 그리고 좀전에 몸을 잘못 움직였는지 날개뼈 사이도 쑤신다. 내일로 미뤄두고 온 문서 업무가 많이 있는데 ㅠㅠ 주말에 출근하거나 집에서 일하고 싶진 않으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 보고서는 내일로 모두 마무리하고 싶은데 오전에도 회의가 하나 잡혀 있어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월요일엔 갑님에게 출장을 가야 해서 통째로 하루를 날리게 되니 부디 어떻게든 내일 모든 일을 다 끝낼 수 있기를... 

 

 

피곤한데 소화가 다 안돼서 좀더 있다가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 같다. 뻐근한 곳들이 눕기 전에 좀 풀려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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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목이 더 붓고 아파서 만의 하나를 대비하여 재택근무를 신청했고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다시 한번 더 해보았다. 별 문제는 없었다. 오후까지 계속 아프면 검사를 받으러 가려고 했는데 막상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일을 했더니 목의 통증이 많이 나아졌다. 집에서 근무하니 보고서 쓰기에 한결 집중도 더 잘 되었다. 이런 보고서 작업을 할때에는 사실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에 집에서 일하는 편이 훨씬 낫다. 듀얼 모니터가 아니라는 점만 빼면. 

 

 

재택근무이긴 했지만 종일 빡세게 일했다. 내내 보고서를 썼는데 내가 써야 하는 파트를 아직 다 못 썼다. 두어 시간 정도 더 집중해서 붙들고 있었으면 오늘 중 끝낼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아직 기한이 좀 남았고 근육 뭉친 게 다시 도질까봐 두려워서 그냥 6시가 되었을 때 정시에 근무를 종료했다.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서 오전에 내 분량을 다 마치고, 직원들이 작성한 초안을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도록 검토하고 수정을 해야 하는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금요일까지 다 마칠 수 있어야 할텐데. 주말엔 정말 일하고 싶지 않다. 

 

 

약의 효과로 어깨 뭉친 게 많이 부드러워졌었는데 오늘 또 너무 집중해서 일을 했더니 저녁이 되자 슬며시 다시 뭉치며 좀 뻐근하다. 중간중간 스트레칭도 하고 움직여주기도 했다만 역시 노동의 여파는 어쩔 수가 없다. 

 

 

내일은 반드시 출근해야 한다. 내일과 모레 집중해서 부디 이 망할 보고서를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월요일 출장도 너무 가기 싫다. 손오공처럼 머리털 한올 뽑아서 분신술로 가짜 토끼를 만들어 보고서도 쓰게 하고 출장도 다녀오게 하면 좋겠다. 근데 애초에 손오공 같은 재주가 있으면 이런 노동을 할 필요 자체가 없을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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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려고 비몽사몽 잔뜩 껴입고 캄캄한 바깥으로 나왔더니 밤새 눈이 와서 얇게 한겹 깔려 있었다. 길이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지하철역까지 걸어야 했다. 도착해서 사무실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찍은 사진 한장. 오늘은 종일 무척 추웠다.



어제의 물리치료와 근육이완제 효과로 오늘은 어깨 통증이 한결 덜했다. 그러나 열심히 문서 작업을 했더니 퇴근 무렵부턴 다시 어깨가 뻐근해지고 있다 ㅠㅠ



이와는 별개로 아침에 일어나니 너무 목이 아파서 1. 이것은 유증상인가? 2. 출근을 하면 안되는 것인가? 3.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하나? 4. 그러면 일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의 고뇌 시리즈... 하여튼 출근을 했고 일찍 나오니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앉아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보았다. 음성이었다. 나는 목이 약해서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말을 많이 하고 나면 목이 잘 붓는 편이라 그런 것 같긴 했다만, 하여튼 멀쩡한 구석이 없다ㅠㅠ



계획한 것만큼 일을 해내지 못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퇴근했다. 보고서에 들어갈 콘텐츠들은 대충 모아서 메모를 했는데 틀을 짜고 논리를 부여하는 작업을 많이 못했다. 집중도 안되고 피곤해서. 아마 부담되는 보고서인데다 너무 하기 싫어서 더 그런 것 같다ㅠㅠ


귀가해 밥 먹고 좀 쉬다가 근육이완제를 먹음. 이거 먹으니 나른해지기도 하고(사실 그래서 오늘 더 집중이 안된 걸지도...) 속이 좀 쓰리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이번주만 어떻게 버티면 좀 나아지리라 자기세뇌를 했는데 담주 월욜 아침 일찍부터 갑님의 본거지로 출장을 가야 하게 되었다. 흑흑 연초는 정말 싫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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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흔들리게 찍혔는데 그 느낌이 좋아서 살려놓은 사진. 

 

 

 

 

 

 

간밤에 그리 늦지 않게 잠들었는데 새벽 4시 반 정도에 깨어나서는 다시 잠들지 못해서 결국 수면 총량은 역시 부족한 채 출근했다. 어깨가 아파서 몸이 불편했기 때문인지 잠이 다시 오지 않았다. 난방을 약하게 해놨는데 계속 덥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다고 일어나서 보일러를 끄기는 또 싫었음. 

 

 

수면 부족과 어깨 통증을 동반한 채 일찍 출근했다. 어깨가 아파서 가방도 반대편으로 멨다. 사무실에 왔는데 어깨가 너무 아파서 도무지 문서 작업 등 일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웠다. 윗분에게 지난주 임원 보고회의 결과를 공유해야 해서 한시간 반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이번주 내에 완성해야 하는 작년 실적보고서의 앞뒤 제일 쉬운 부분만 대충 채워넣었다. 집중해서 뭔가를 하기가 힘든 상태였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은 많았지만 오후에 두시간짜리 짧은 반반차를 쓰고 좀 일찍 퇴근했다. 회사 근처엔 정형외과가 없고, 또 찬 바람 맞으며 병원 갔다가 다시 사무실로 복귀하는 시간도 아깝고 몸도 힘이 들었다. 

 

 

지하철 안에서 정신없이 졸다가 내려서 집 근처 병원에 갔다. 몇년만에 다시 가는 동네 의원인데 여기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셔서 좀 구식이긴 하지만 나이든 의사선생님이 그래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참 기다렸다가 진료를 받았는데 일단 승모근이 심하게 뭉친 사무직증후군으로 추정되지만 물리치료 받아보고 호전되지 않으면 엑스레이 등 찍어보자고 했다. 그간 누적된 피로와 사무직 생활습관이 한계치를 넘어서 그럴 테니 앞으로는 한시간마다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주라고 한다. 그런데 나도 그건 머리로는 잘 아는데 일하다 보면 그게 안됨 ㅜㅜ

 

 

하여튼 온찜질과 전기치료 등 물리치료를 받은 후 약도 처방받았다. 이번주에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빨리 나아야 하니 약도 처방해달라고 했음(흑흑) 사실 물리치료만으로는 별로 괜찮아지는 것 같지 않았는데 확실히 근육이완제와 진통제를 먹고 나니 조금씩 통증이 좀 가시는 듯함. 화학물질로 스스로를 기만하는 중 ㅠㅠ 하여튼 어깨에는 전기치료 자국이 잔뜩 났고 이제 약기운으로 좀 몽롱해지고 있음. 근육이완제가 원래 몸을 좀 나른하게 하는데 심지어 수면도 부족하니... 오늘은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부디 새벽에 깨지 않고 푹 자고, 내일은 약의 힘으로 몸이 좀 나아져서 문서작업을 할수 있게 되기를(엉엉, 일을 하기 위해 빨리 나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좀 너무 서글픈 것 같다ㅜㅜ)

 

 

타이핑 많이 하면 힘드니까 여기서 줄인다. 연초부터 이게 뭐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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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괴로워하며 잤다. 간밤엔 엄마가 이전에 내가 넘어졌을 때 사다주셨던 맨소레담 로션을 좀 바르고 잤다. 플라시보 효과인지 약간은 나아지는 것 같은 희미하고 미약한 느낌이 들었다.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잠들었는데 강아지도 나오고 개똥도 나오고 뭔가 여러모로 개꿈을 꿔서 피곤했다.


욕조에 입욕제를 풀어놓고 한동안 반신욕을 하면서 어깨를 따뜻한 물로 계속 마사지했다. 그랬더니 그 어깨를 주무르는 왼쪽 손목과 팔까지 쑤셨다(힝..) 뜨신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근육이 이완되어 그 순간은 좀 괜찮아지는 단기 효과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바보같은 짓을 함. 원래 목욕 후엔 피부가 예민해져 있으니 한동안 놔둬야 하는데 근육통을 조금이라도 더 풀어보고자 하는마음에(ㅜㅜ) 보습제를 바른 후 얼마 안되어 어깨와 목덜미의 아픈 부위에 다시 맨소레담을 바르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름. 심지어 로션이 찍 하고 많이 나왔다. 슬슬 문지르고 났더니 정말 형용할 수 없이 피부가 화끈거리고 너무너무너무 아파서 눈물이 줄줄 나왔다 ㅠㅠ 으아아앙.... 평소에 조금만 살살 발라도 화끈거리는데 심지어 목욕하고 나서 그것도 너무 많이 나온 분량을 대충 펴발랐더니 얼마나 아픈지. 흑흑 그런데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것이 내가 바보짓을 한 거라서 ㅠㅠ 하여튼 화상입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화끈거리고 아파서 괴로워했는데 그나마 십여분 쯤 후에는 열기와 통증이 가라앉았다. 헉헉 나 왜 이렇게 바보같지 흑흑.


그런데 다량의 맨소레담 마사지 후 다시 플라시보 효과인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통증이 간밤보다는 좀 가라앉았다. 가급적 어깨를 많이 쓰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오후에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첨 썼던 첫 문단을 통째로 들어내고 완전히 다시 시작했는데 이편이 더 잘 풀리는 것 같다. 그래서 좀더 이어서 쓸 수 있는 상황이다만 어깨 통증이 우려되어 그냥 반 페이지 가량만 쓰고 일단 저장만 해두었다. 이러면 또 다음주말이나 되어야 쓸 수 있을텐데.


이렇게 쓰고 싶은 글마저 미뤄놓고는 있지만 내일 사무실 가면 다시 엄청난 양의 문서와 업무 폭격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어깨가 남아날 리가 없다. 누가 나 대신 보고서 좀 써주면 좋겠다. 아니면 우리 부서 직원들이 순식간에 엄청난 문서 작성 역량을 장착한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나타나면 더 좋겠다. 흑흑... 월요일 너무 무서워...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둔다. 부디 어깨 통증이 좀 나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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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8. 22:54

1.8 토요일 밤 : 어깨 아파서 고생 중 fragments2022. 1. 8. 22:54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찍은 아파트 앞 겨울 열매들.




오른쪽 목과 어깨 근육이 너무 뭉치고 아파서 고생 중이다. 목요일 밤 늦게까지 과로하며 문서 작업을 한 후부터 이런데, 보통은 주말에 좀 쉬고 목욕을 하면 나아지는데 이번엔 좋아질 기미가 없다. 계속해서 주무르며 풀어보고 있는데 계속 아프다. 설마 이것이 벌써벌써 오십견?!!!! 으앙 ㅠㅠ 사무직증후군 ㅠㅠ 근데 정말 넘 아파서 계속 이러면 침이라도 맞으러 가야 하나 싶다.




어깨 아파서 글은 못쓰고 책만 읽으며 토요일을 보냈다. 머리도 멍하고 피곤하다. 다음주에 해치워야 할 일들을 생각하니 쉬는 게 휴식이 아닌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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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 때문에 온몸이 너무 아팠다. 휴가를 내긴 했지만 간밤에도 귀가해서 밤 열한시까지 일을 했고 오늘도 오전에 일어나 아점 챙겨먹기 전까지 또 일을 했다. 이렇게 집에서 일을 한 시간을 계산해보니 그냥 출근을 했어야 휴가가 아깝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일단 몸이 너무 두들겨맞은 듯 아팠고 머리도 무거웠기 때문에 그래도 이게 낫다고 자가 위안을 했다. 목과 어깨 근육이 너무 뭉쳐서 두번이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했는데도 아직 다 풀리지 않았다.


자다깨다 늦게 일어나서 오전 내내 일을 하고는 정오 넘어서 아점을 챙겨 먹고 차를 마시며 좀 늘어져서 쉬었다. 책을 읽기도 하고 침대로 들어가 한두 시간 정도 그냥 쉬기도 했다.


오늘은 러시아 정교 성탄절이다. 작년 크리스마스와 마찬가지로 그냥 별다를 것 없이 지나간 하루였다.


다음주가 피크로 바쁠 예정이다. 보고서 지옥 노동지옥. 그렇지만 주말엔 푹 쉬어야겠다. 오늘은 휴가 내고 집에서 일해서 참으로 아깝다.


지난 주말에 시작했던 글은(그래봤자 몇 줄 안 썼지만) 아무래도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할 것 같다. 머릿속에 내용들은 있는데 어째선지 문장이 매끄럽게 직조되지 않았다. 아마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 아니면 이 주인공의 1인칭이 나에게 좀 어려워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역시 나는 이런 애 말고 피도 눈물도 없는 나쁜넘을 앞으로 내세우는 게 쓰기 더 쉬운 것 같....)








노란 미니 장미는 이제 거의 다 시들었다. 녹색 더글라스도 2주째 접어들어서 슬슬 시들시들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며칠 더 버틸 것 같다.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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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그럴싸하고 이쁜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달아서 몇입 못 먹고 포기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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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바쁜 하루였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내내 예산 신청 보고서를 만들었다. 문서작성에 쥐약인 직원이 만든 초안이라 거의 재창조 수준... 나도 잘 모르는 전문 분야가 포함되어 있어 하나하나 이해하며 만드느라 너무 힘들었다.



오전에 임원 보고를 하러 가서 두시간 가까이 허심탄회하게 업무 보고 + 현안 논의 + 어려운 점 호소 등등. 가까운 선배였던 분이라 지금도 내가 직장에서 의지하는 얼마 안되는 선배이다. 이분은 나의 신입 꼬맹이 시절부터 봐왔던 분이라 오늘 얘기하다가 갑자기 충격받은 듯 '그럼 토끼 네가 벌써 n살이란 말인가!' 라고 중얼거리심 ㅋㅋ 나도 슬프게 '그래요 벌써 n년차인데요! 늙었다고요ㅠㅠ' 하고 푸념 ㅠㅠ 어릴 때부터 봐왔기에 이 분 눈에 나는 아직도 옛날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세월의 무상함!



보고 후 좀 늦게 또다른 선배 본부장과 점심 먹고 이분의 요즘 어려운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드림. 이쪽은 나와 나이도 별 차이 안나고 옛날부터 친한 사이였다. 혹시 그 업무가 우리에게 불똥튈까 경계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그냥 이야기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자리였음.



사무실 돌아와서 문제의 그 예산 자료 비롯 빡세게 일하고 나중엔 눈코입에서 숫자가 기어나올 지경에 목도 완전히 가서 거의 빈사 상태가 되어 '나 내일 휴가다!' 하고 외치고 퇴근.



그러나 휴가의 대가는 혹독하여 귀가 후 조금 전까지 다른 실무자가 만든 또다른 사업계획 문서(라고 쓰고 엉망진창 비문의 향연이라 읽는다)를 검토해 수정해주느라 집에서도 내내 빡세게 일했다. 꽥, 눈도 아프고 힘들다. 이제 자러 가야겠다. 이럴 거였음 휴가 안 내고 낼 출근해서 그냥 일하는건데ㅜㅠ 연초는 정말 너무 힘든 시기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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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바쁜 하루였다. 날씨도 매우 추웠다. 어제 종일 오한에 시달렸기 때문에 오늘은 좀더 껴입고 출근했는데 이것도 소용없었다. 오전에 내일 있을 행사 오프닝 사전준비를 하느라 추운 공간에 한참 앉아 있었더니 발이 너무 시리고 다리가 꽁꽁 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일찍 출근해 막 일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하필 오늘이 건물 전체 소독방역을 하는 날이라 30분 가량 사무실에서 나가 있어야 했다. 근처 별다방에 갔는데 오늘따라 홍차 티백 수급이 안되어 홍차류는 모두 불가능했다. 다른 카페에 갔더니 문을 안 열어서 좀 똥개훈련을 하다 사무실 근처의 또 다른 카페에 앉아 차를 잠깐 마시며 폰으로 업무를 확인하다가 간신히 도로 사무실로 돌아가 일을 했다. 그러다 오전의 행사 사전준비...


오후에는 최고임원께 업무 보고를 드리러 갔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보고 자체는 잘 끝났다만 그 업무에 대한 심대한 회의와 의구심이 있다는 것이 문제임. 내일은 다른 임원께도 보고를 드려야 한다. 후자는 좀더 현실적인 분이기 때문에 이분의 의견과 조언을 좀 듣고 싶다.


종일 빡세게 일하고 퇴근했다. 우왁, 새해 시작된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이렇게 힘이 드는 것인가 흐흑... 보고서도 내가 맡은 부분을 쓰기 시작해야 하는데 워낙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손도 못 댔다. 내일도 출근하자마자 예산 보고서를 손봐서 내야 하고(실무자가 만들긴 했는데 왕창 보완해줘야 할 것 같다), 그거 해치운 후 임원 보고를 하고 끝나면 선배 본부장과 식사를 해야 한다. 친한 사이이고 또 내가 좋아하는 선배라서 평소라면 기쁘게 밥먹을텐데 이건 또 그쪽 본부 업무와 관련해 운나쁘면 우리가 말려들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 밥먹자는 것도 어딘가 두려운 느낌 ㅠㅠ 아아아악 정말 돈벌어서 스스로를 부양하고 지탱하며 사는 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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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몇년 전 갔을 때 찍은 것. 지난번에 아마 올린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랜드 호텔 유럽의 아르누보 바. 특유의 아름다움과 분위기 때문에 좋아하는 곳이다. 특히 사람이 아직 없는 늦은 오후 무렵 들러서 칵테일을 한 잔 마시거나 간단히 요기를 하면 참 좋다. 일에 치어 무척 피곤하고 지친 하루라 마음의 위안을 위해 다시 꺼내서 올려보는 사진. 

 

 

무척 바빴다. 어제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심지어 일은 오늘 훨씬 더 많이 했다. 아침 8시 무렵 사무실에 도착한 후 점심 먹으러 갈 때까지 한번도 책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오전 내내 총 다섯가지의 일을 해치웠다. 그 중 세가지는 다른 부서와의 업무협의가 수반된 것이었다. 그리고 골치아픈 업무보고서 때문에 그 양식을 파악하고 각자에게 배분해줘야 할 내용들을 정리하고... 그외 온갖 일들을 처리하고는 간신히 밥을 먹으러 갔다. 밥 먹는 내내 윗분과 일 얘기를 해야 했다. 

 

 

오후에도 마찬가지로 무지무지 바빴다. 중간엔 잠깐 윗분과 회의도 해야 했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퇴근하기 10여분 전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아침에 벌어진 일을 담당자가 보고를 안하고 종일 껴안고 있었던 것을 내가 다른 일 때문에 이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데 ㅇㅇ는 어떻게 됐어?' 라고 물어서 찾아냈다. 자기는 대안을 마련해서 보고를 하려고 했다고 한다.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 사실 자체를 일단 빨리 나에게 보고를 해줘야 판단을 하고 해결 체계를 가동할 수 있는데 ㅠㅠ (내가 무섭나 엉엉) 담당자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기에 이것은 응급상황에서 책임자에게 보고를 안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말해줘야 했다. 문제의 경중에 따라 네가 직접 해결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게 있고 당장 보고를 해야 하는 사안이 있는데 이것은 후자라고 말해줬는데 도대체 이해를 했는지 못했는지 ㅠㅠ 하여튼 해결방향을 두세 가지 생각해내고 있음. 

 

 

너무 힘이 들어서 윗분이 다른 직원 한명에 대한 자기 불만사항을 쏟아내려는 것을 중간에 막고 내일 얘기하자고 해놓고 정시에 퇴근했다. 그 직원에 대해서는 나도 피곤한 점이 많다만 도저히 오늘은 에너지가 다 소진돼서 사무실에 더 남아 있기가 어려웠다. 귀가하는 지하철 안에서 너무 힘들게 졸았다. 종일 추워서 좀 떨었다. 머리도 아프고 너무 피곤하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직원들은 역량이 부족하고 윗분은 물정을 모르니 여러 모로 도움이 안된다. 내일은 최고임원께 너무 하기 싫은 일에 대해서 보고도 해야 한다. 가지가지로 피곤하다. 일 좀 안 하고 빈둥빈둥 뒹굴뒹굴 게으르게 막 살고 싶다 흑흑.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내일은 오늘보단 좀더 따뜻하게 입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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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근. 

 

 

바쁠 거란 생각은 했지만 그보다도 더 엄청나게 바빴다. 게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외주업체와의 문제가 발생해서 부서와 시설 운영에 큰 불편을 겪었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종일 열을 냈더니 더욱 피곤해졌다. (그 업체는 잘못을 저지른 후 해결은커녕 그 문제를 우리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나몰라라 하고 있었다는 것이 판명되었음)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은데 손발로 일해줘야 할 직원들은 시원찮고, 기한 내에 써야 할 페이퍼들은 많고, 윗분은 정작 닥친 문제들에 대한 해결보다는 자기 앞일에만 정신이 팔려 있어 오늘은 너무 실망스럽고 피곤했다.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을 때와 장소에 맞게 입밖에 낼지 말지 분간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분은 그게 통 안 된다. 오늘은 너무 답답해서 '그 마음은 저도 이해는 하겠습니다만 제 앞에서만 그렇게 말씀하시고 임원들이나 특히 우리 직원들 앞에선 그런 식으로 얘기하시면 안된다' 고 쓴소리를 했다.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오후의 최고임원 주재 간부회의는 두시간 반 넘게 계속되었고 무척 지쳤다. 그 와중에도 주중에 연달아 최고임원과 그 다음 임원께 골치아픈(발 빼고 싶은) 사업계획에 대해 별도 보고 일정을 잡았다. 보고는 그냥 하면 되는데, 숙제들이 너무 많다. 너무 바빠서 당초 하려던 문서 작업은 손도 못 댔다. 나도 그냥 다 나몰라라 하고 어디론가 잠적하고 싶다 ㅠㅠ 

 

 

피곤하고 잠도 모자라니 일찍 자야겠다. 내일은 오늘보단 좀 낫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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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말이 다 지나갔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일상이 시작된다. 해야 할 일이 너무너무 많아서 벌써부터 좌절 중... 임원에게 직접 보고할 건이 하나 있어서 이번주나 다음주 중 지방 본사에 출장도 다녀와야 할 것 같고, 작년 업무실적보고서도 써야 하고(이건 부서원들의 보고서 역량이 너무 딸려서 결국 또 내 부담이 커지는 업무 ㅠㅠ), 올해 업무계획과 각 업무별 예산 할당도 해야 하고, 내년 예산계획도 만들어서 제출해야 하고 하여튼 연초 2주 가량은 완전히 지옥행군의 일정이다. 이래서 연말연초가 싫다 ㅠㅠ 거기에 다른 부서에서 터뜨린 폭탄이 하나 있는데 운나쁘게 우리가 뒤집어쓸 가능성도 좀 있어서 이래저래 새해부터 노동의 공포...

 

 

어쨌든 오늘은 집에서 쉬면서 보냈다. 한 달쯤 어딘가 여행 가서 푹 쉬고 오면 좋겠다. 

 

 

그저께 시작한 글을 좀 쓰다가 자려고 한다. 아직 몇 줄 못 썼다. 

 

 

 

 

 

 

금요일에 도착했던 노란 장미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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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코로나 때문에 실시간으로 제야의 종을 치지도 않고 사전 녹화로 대체했다는 걸 자정 넘어가기 직전 티비 틀고서야 알았음. 엄청 김빠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자정을 몇분 앞두고 서재 방의 이콘 자리에 가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기도를 드렸다.



새벽 두시 넘어서야 잠들었는데 8시에 깨버렸다. 더 자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두어시간 침대에 붙어 있다가 일어났다.









오늘은 쥬인이 집에 놀러왔다. 서로 근무 스케줄이 잘 맞지 않아서 오랜만에 보는 거였다. 쥬인과 간만에 둘이 티타임, 옛날 러시아에서 함께 지냈던 이야기와 당시 들었던 노래들 얘기, 그러다 BTS 얘기(예전에 나에게 이들의 얼굴과 이름 구분하는 걸 알려주었던 쥬인 ㅋㅋ) 등 수다삼매경... 얘기하다 너무 웃어서 눈물이 찔끔 났다. 최근 몇달 간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느라 이렇게 웃어본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쥬인이 저녁에 돌아간 후 나는 청소를 하고 밥을 먹고 쉬었다.



어젯밤에 글을 시작했다. 두어달 동안 계속 만지작거리고 시작을 못하고 있었던 글이다. 세 줄 정도밖에 안 썼지만 그래도 시작한 것에 의의를. 오늘 오전에도 몇줄 더 썼다. 새해 출발로 좋은 기운이라 생각하며. 좀더 쓰고 싶은데 수면 부족 때문에 아무래도 잠자리로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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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에서 보낸 짧은 휴가를 마치고 오늘 돌아왔다.

 

 

 

 

 

 

체크아웃하면서 찍은 방 사진. 방이 오래되고 이것저것 별로라 툴툴댔지만 그래도 며칠 동안 잘 쉬었고 늦은 오후의 햇살 받으며 창가에 앉아 차 마시고 책 읽었던 것이 좋아서 마지막으로 한장 찍어봄. 근데 나 이 방에서 우산을 잃어버림. 분명히 방 안 어딘가에 뒀는데, 방도 조그만데 대체 어디 있는지 결국 못 찾았다. 아무리 뒤져도 안보여서 어제 가방 꾸리면서 넣었겠거니 했는데 집에 와서 가방 풀어보니 역시 없다. 산지 얼마 안된 우산인데 흑흑... 아까워.... 청소하시는 분이든 새로 묵으시는 분이든 그 우산 발견하신다면 소중히 써주세요... 일부러 작고 가볍고 이쁜거 샀었는데...

 

..

 

8시에 알람 맞춰놓고 잤는데 암막커튼 내려놓아 컴컴한 방 안에서 7시 55분에 깨어 시간을 보고는 순간 늦잠잤다고 생각해 깜짝 놀랐었다. 잠시 후 '아 맞다 8시에 일어나려 했지' 하며 안정을 찾음.

 

조식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가방을 마저 꾸렸다. 어제 대충 다 쌌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어느새 택시 예약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어쩐지 바쁘게 체크아웃을 했다.

 

공항에는 좀 일찍 도착했다. 체크인 카운터가 열 때까지 좀 기다렸다가 수속을 하고 비행기를 타러 갔다. 시간이 남아서 좁은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고 메도빅을 먹었다.

 

비행기는 그래도 생각만큼 많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책을 읽으며 두시간 반 동안의 비행을 하고 인천에 도착했다. 가까운 게 장점이다. 착륙할 때 보니 블라디보스톡에선 그렇게 새파랬던 하늘이 완전히 뿌옇고 흐렸다. 역시 미세먼지가 ㅠㅠ

 

 

오늘은 휴일 다음날이어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내가 타고온 비행기에도 러시아인들이 대부분이었고 거의가 환승객이었다. 설연휴니까 따뜻한 나라로 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짐도 금방 나왔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다섯시 반 정도가 되어 있었다. 씻고서 가방을 풀고 청소를 하고 빨래도 했다. 밥을 먹은 후 괴로운 일을 하였다. 즉, 밀려있던 업무메일들을 확인하고 급한 내용들을 처리하느라 일을 좀 했다.

겨우 사흘 비웠는데, 올해는 부서원들에게 위임을 많이 하기로 다짐했는데 나 없는 동안 맡겨두고 갔던 임원보고용 올해 업무계획 자료가 너무 엉성했다. 내일은 아침부터 또 골치아픈 일로 갑들과 통화를 하고 임원에게 다른 건으로 보고를 해야 하고 오후엔 갑들이 주최하는 신년행사에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안 날 것 같아 슬퍼하며 조금 전까지 일을 하고 문제의 자료를 고쳐서 보냈음. 흑, 다들 성실하긴 한데 계획서나 보고서, 자료가 많이 약하다... 이걸 언제까지 내가 봐줘야 하나 싶어 좀 걱정임...

내일은 매우 바쁠 것이다. 놀러 갔다온 대가를 치르는 날이다ㅠ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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