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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25. 21:23

결국 가본 적 없는 영화관 2022-23 praha2024. 8. 25. 21:23

 

 

 

프라하 신시가지의 중심지는 바츨라프 광장이다. 이 광장을 따라 걷다 보면 여러 상가들이 나오는데 영화관이 있는 건물이 하나 있었다. 이 건물을 통과하면 융만노바 쪽으로 나가기 쉬워서 이 동네에 머무르던 십여년 전 옛날부터 종종 애용했다. 올때마다 저 예쁜 테슬라 글라스를 구경하기도 하고, 무슨 영화를 하고 있나 광고판도 들여다보곤 했다. 그런데 결국 여기서 이 영화관엔 가보지 못했고 맨날 이렇게 통로로만 다녔다. 사진은 2022년 11월에 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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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7. 20:31

로레타 2017-18 praha2024. 7. 7. 20:31

 

 

 

프라하에 갈 때마다 꼭 들르는 곳 중 하나가 로레타 사원이다. 여기는 프라하 성보다도 더 위에 있다. 트램을 타고 프라하 성을 지나 두 정거장 더 가서 내린다. 종소리가 무척 아름다워서 찾는 곳이다. 작년에 엄마와도 함께 갔다. 여기서 찍어드린 엄마 사진들이 예쁘게 잘 나왔다. 

 

 

사진은 2017년 6월. 이날 날씨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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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6. 29. 21:21

프라하의 골목들과 이것저것 2017-18 praha2024. 6. 29. 21:21

 

 

 

프라하에는 꽤 여러번 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겪어보았다. 페테르부르크만큼은 아니지만 이 도시 역시 나에게는 깊은 의미가 있다. 예전의 프라하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지만, 아마 그건 그저 내가 나이를 먹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프라하 물가가 너무 올라서 예전처럼 편하게 다니는 도시는 아니게 되었다는 것뿐. 

 

 

2017년 6월. 아이폰 6s로 찍은 사진들 몇 장. 여행의 후반부였고 숙소를 앞서 올렸던 요세포프 쪽 클라리온 호텔에서 말라 스트라나의 작은 호텔로 옮겨온 후였다. 그래서 말라 스트라나에서 시작해 신시가지로, 그리고 구시가지, 다시 말라 스트라나로 돌아오며 찍은 사진들.  

 

 

 

 

 

 

트램을 많이 타고 돌아다녔다. 여기는 우예즈드의 삼거리. 자주 지나쳤던 곳이다. 

 

 

 

 

 

 

그리고 여기가 바로 내가 애용했던 '와이파이 천국' 코스타 커피와 테스코 건물. 신시가지 나로드니 트르지다 역과 연결되어 있다. 13년에 프라하에 두어달 살았을 때 항상 이 테스코 지하 수퍼에 장을 보러 왔고, 몇년 후 휴직을 했을 때 너무 힘든 마음으로 다시 프라하에 왔을 때는 와이파이가 되는 이 코스타 커피에 자주 들르곤 했다. 그래서 와이파이 천국 코스타 커피라 불렀고 그건 17년과 1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다음부터는 데이터 로밍을 해와서 와이파이 천국이 그다지 필요가 없게 되었고... 또 이 건물이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버렸다. 지금쯤이면 수리를 다 마쳤으려나. 나는 저 코스타 커피 창가에 앉아 병 주스를 시켜놓고 창 너머로 빨간 트램이 지나가는 걸 구경하는 게 좋았다. 글을 쓰기도 하고 스케치를 하기도 했다. 

 

 

 

 

 

 

 

 

 

 

 

 

 

 

여기는 릴리오바 골목에 있는 작은 초콜릿 카페. 13년에 살았던 아파트 바로 옆에 있어서 가끔 갔던 곳이다. 쇼콜라 쇼가 맛있었고 다양한 초콜릿을 팔았다. 초콜릿 케익을 살 때도 있었다. 재작년 겨울에 이 골목에 들렀는데 이 카페는 아직 남아 있었다. 

 

 

 

 

 

 

 

 

 

다시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 트램이 지나가는 쪽으로 건너가면 페트르진 언덕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게으른 나는 그렇게도 자주 말라 스트라나에 드나들면서도 단 한번도 페트르진 꼭대기, 전망대까지 가본 적이 없다. 

 

 

 

 

 

 

역시 우예즈드 근방. 내가 좋아하는 카페 우 크노플리치쿠. 케익이 맛있는 곳이고 로컬들, 특히 나이 지긋한 분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여기는 작년에 엄마랑도 들렀다. 나는 자허 케익을 먹었고 엄마는 아이스크림을 드셨는데 딱 한 스쿱만 드시겠다고 하셔놓고는 정말로 '딱 한 스쿱'만 나온 아이스크림에 '애걔! 이게 뭐야!' 하고 대놓고 실망하셔서 점원이 깜짝 놀라 '무슨 일 있나요?' 라고 물어봤던 곳이다 :) 정말 그렇게 조금 나올줄은 몰랐다고, 서양놈들 나쁘다고 엄마가 투덜대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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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6. 8. 16:46

클라리온 호텔의 작은 기억들 2017-18 praha2024. 6. 8. 16:46

 

 

 

이런저런 호텔방 시리즈는 계속되고... 나중에 호텔 시리즈로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다. 우아하고 근사하고 비싼 호텔은 별로 없고(가뭄에 콩나듯 두세개 있으려나) 그냥 여행지의 작은 호텔들 :)

 

 

이건 2017년 5월말~6월초의 프라하. 구시가지의 들로우하 거리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요세포프 끝자락과 체추프 다리 사이에 있는 클라리온 호텔이다. 여기는 위치가 올드타운 중심지는 아니어서(좀 걸어야 함) 비슷한 가격 대비 다른 호텔들에 비해 방이 좀더 넓었고 조그만 발코니도 딸려 있어 좋았다. (그런데 요새 다시 검색해보니 그 사이 가격이 많이 올라서 더이상 좋은 선택지가 아니게 되었다 ㅠㅠ 전반적으로 프라하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 이 방은 프라하에서 묵은 숙소들을 놓고 보면 널찍했고 시원해서 좋았다. 다만 위치가 딱히 좋지 않아서 내가 좋아하는 동네들에 가려면 많이 걸어나가야 하는 것이 단점이었고 근방에 큰 마트가 없었다. (이때는 교통카드 어플 같은 게 없었거나 내가 몰랐음) 그래서 여기 묵을 땐 주로 구시가지 위주로 걸어다녔다. 며칠 후엔 말라 스트라나의 다른 호텔로 옮겼다. 

 

 

이 방은 작은 발코니가 딸려 있었지만 나가서 놀지는 않았다. 창 너머로 좀 우중충한 체추프 교각과 약간은 황량한 블타바 강이 보였다(좀더 왼쪽으로 거슬러올라가 마네수프 다리나 카를교 쪽으로 가야 블타바 강 풍경이 화려해짐) 이 사진은 볼때마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져서 좋아한다. 저격수나 암살자, 탐정 뭐 그런 사람이 이렇게 창 너머로 바깥을 보며 뭔가 행동을 준비 중... 혹은 반대로 창 너머 빨간 차에서 미행하는 인간이 이 방을 지켜보고 뭐 그런 느낌이랄까.  

 

 

 

 

 

 

이 사진은 생각없이 찍었던 것 같은데 거울에 비쳐서 구도가 신기하게 나와서 좋다. 이 방에 묵었던 때는 날씨가 무척 습하고 더웠다. 32도까지 올라갔던 시기였다. 이때 나는 당일치기로 드레스덴에 가서 영원한 휴가님과 처음 만나기도 했고, 나중에는 료샤가 놀러와서 이 방 창가에 앉아 볶음너구리와 유부우동, 산딸기와 서양자두를 먹으며 수다를 떨기도 했다. 그래선지 이 방과 이 호텔에 대한 기억이 좋게 남아 있다. 엄청 덥고 습해서 헉헉거리며 방에 돌아와 시원한 시트 위에 늘어져 쉬다가 창 너머로 쏴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기도 했다. 

 

 

 

 

 

 

 

 

 

 

 

 

 

방의 실체는 이렇다 :) 그냥 평범한 (프라하의) 4성 호텔 방. 

 

 

 

 

 

 

 

 

 

 

여기는 요세포프와 가까워서 내가 예전부터 자주 갔던 베이크숍 프라하에 들러 티라미수를 사와서 이렇게 창가에서 먹었다. 

 

 

 

 

 

 

 

 

 

 

료샤가 왔던 날. 아직 오기 전. 비오기 직전의 엄청난 습기와 더위에 지쳐서 뻗었을 때. 오른쪽 조그만 땡땡이 주머니는 구시가지 광장에 갑자기 깔린 좌판에서 샀던 라벤더 포푸리. 불면증이 있는 나는 저 주머니를 한국으로 가져가 베개맡에 두고 잠을 청하곤 했다. 뼈가 앙상한 토끼발 ㅠㅠ (어째선지 다 둥실둥실한데 발은 앙상...)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 구경. 

 

 

 

 

이건 신시가지 테스코의 화장품 코너에서 건져온 아이라이너. 가져갔던 아이라이너가 다 돼서 새로 사야 했는데 당시 첨보는 브랜드였고 너무 가격이 저렴해서 수지맞았다는 기분으로 은색과 검정색 두개를 샀다. 그런데 싼게 비지떡이라 아주 질이 안 좋아서 뭉개지고 번지기 일쑤라 조금 쓰다가 말았다 ㅠㅠ 사진을 보고서야 아 맞아 나 저런 거 샀다가 망했었어 하는 기억이 되살아나서 올려본다. 

 

 

** 료샤가 왔던 날 이야기는 아래. 나는 료샤가 프라하에 오면 언제나 만다린 오리엔탈이니 힐튼이니 운운 비싼 호텔에만 묵었다고 생각했는데 예전 사진과 메모들을 보니 이녀석이 나때문에 툴툴대며 내가 묵었던 (저렴한) 호텔들에도 두어번 묵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고맙네. 이녀석 요즘 잘 지내고 있으려나 ㅠㅠ 연락 못한지 꽤 됐다. 

 

 

moonage daydream :: 5.30 화요일 밤 : 에벨이 좋긴 한데 더웠어, 광장 가판대 보고 쥬인 생각, 비, 방전, 료샤 옴, 좀 웃기는 저녁, 좋은 친구 (tistory.com)

 

5.30 화요일 밤 : 에벨이 좋긴 한데 더웠어, 광장 가판대 보고 쥬인 생각, 비, 방전, 료샤 옴, 좀 웃

오늘 드뎌 토끼 배터리 방전됨!!! 자다깨다 피곤하게 잤는데 아침에 부모님과 통화하느라 좀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잠이 좀 모자란 상태가 되었고 조식도 놓쳤다. 열한시 좀 넘어서 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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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따금 올리는 이런저런 호텔의 조그만 파편들 시리즈.
 
 

오늘 쥬인이랑 만나 이야기나누다 다시 나온 옛날 프라하 여행과 당시 숙소 추억. 이 카테고리에 예전에 올렸던 아스토리아 호텔 창가의 운동화 사진 보며 옛날 생각했다는 쥬인을 위해 그 조그맣고 아늑하고 소박한 방의 창가 사진 몇장. 이날 우리는 나메스티 미루의 둠 포르첼라누 도자기 가게에 가서 쯔비벨 무스터 찻잔을 사왔고 그 광장에서 파는 딸기도 샀다. 그래서 찻잔 받침접시를 딸기 먹는 용으로 첫 개봉. 그런데 저 딸기는 매우 맛이 없었다. 어쨌든 우리는 저 조그맣고도 조그만 창가가 무척 좋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호텔은 낡고 별거 없었는데, 그런데 우리는 저 방이 너무 좋았고 지금도 내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마 혼자였다면 느낌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좋아했던 창밖의 역시 소박한 풍경. 그리고 교회 종소리. 
 
 
 

 
 
 

 
 
 
싱글베드 두개라 사실 엄청 조그만 침대와 조그만 방이었는데 우리는 즐거웠다. 저당시 들고왔던 론리플래닛도 보인다. 나는 이듬해 초 다시 프라하에 가서 두어달 보낼 때 저 책을 다시 들고 갔었다. 저 책은 아직도 내 책장에 있다. 십여년도 전이라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서 정보제공용으로는 이제 쓸모가 없는 책이지만 그래도 추억이 담겨 있어 버리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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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 21:39

아르누보 팰리스 호텔의 기억 2022-23 praha2024. 6. 1. 21:39

 

 

 

아르누보 팰리스 호텔은 프라하 신시가지 바츨라프 광장 근처에 있다. 그렇게 여러번 프라하에 갔지만 바츨라프 광장 근처에 묵은 건 처음이었다. 프라하에서 마음에 드는 호텔을 찾기란 어렵다. 좋은 호텔은 너무 비싸고, 어찌어찌 타협한 호텔은 다른 나라의 비슷한 가격대를 생각하면 보잘것없다. 예전에 두어달 살았던 아파트를 제외하면 프라하에서 묵었던 숙소 중 좋았던 곳은 사실 없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이다. 그런데 이곳은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곳들이 몰려 있는 구시가지까지는 좀 걸어야 했지만 그래도 위치가 상당히 좋았고 방이 아늑했다. 11월 비수기에 갔기 때문에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했다(작년 6월에 다시 묵어볼까 했지만 역시 성수기라 비싸서 포기했다) 이 여행의 첫 며칠은 나메스티 레푸블리키 근처의 아르데코 임페리얼 호텔에 묵었는데 그곳은 명성에 비해 방도 너무 작고 여러가지로 마음에 들지 않는 숙소였기에 옮겨온 이 호텔이 후광효과로 훨씬 좋게 느껴지기도 했다. 멋진 고급호텔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껏 프라하에서 묵었던 호텔들 중에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여기는 프라하에 다시 가게 된다면 또 묵어보고 싶다.

 

 

(그러고보니 수년 전 만다린 오리엔탈 프라하에 딱 한번 가본 적이 있다. 내가 프라하에서 가본 유일한 진짜 고급호텔인데, 그건 내가 예약한게 아니고 료샤가 출장와서 빌린 방에 놀러갔던 거니까 제외해야 함 ㅜㅜ 비싼 호텔은 역시나 좋았다. 하지만 방값이 어마어마하므로 내 주머니 사정으로는 영영 묵을 수 없는 곳)

 

 

11월의 유럽은 여행하기엔 최악의 시기이다. 더 나쁜 거라곤 난방도 시작안되고 비가 주룩주룩 오는 10월 정도일까... 나라별로 위도와 기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하여튼 재작년 11월에 프라하에 갔었고 날씨는 나빴지만 그 여행은 즐겁고 편안했다. 전혀 새로운 곳이 아닌 도시에서 새로운 곳들을 찾아다닌 여행이었다. 

 

 

호텔방 사진들 몇 장. 

 

 

 

 

 

여기는 호텔 로비. 로비도 예쁘고 아기자기했다. 

 

 

 

 

 

그런데 역시 이 이름은 너무 거창하긴 하다. 

 

 

 

 

 

 

 

 

 

 

 

 

 

 

 

 

나무 상자에 커피와 티백, 설탕들이 정연하게 늘어서 있었다. 

 

 

 

 

 

 

 

 

 

 

신시가지라 창밖 풍경은 별로 예쁘지 않았지만... 위치로 모든 것을 상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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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있는 폴더들 중 비공개로 돌려둔 것들도 여럿인데. 옛날 여행 폴더들이 대부분 그렇다. 사진이나 포스팅이 너무 많기도 하고 또 너무 오랫동안 기억과 메모를 전시해두는 것도 이따금 편치 않은 기분이 들어서 최근 몇년 외의 폴더들은 closed로 옮겨두었다. 하여튼 그래서, 2012년까지의 기억을 담은 이 프라하 폴더는 닫혀 있긴 하다만 때로 생각나면 옛날 사진들을 올리게 된다. 잘 보니 이미 프라하 아스토리아 호텔 창가의 운동화 사진이 이런 식으로 하나 열려 있다. 나머지 사진들은 비공개로 돌려뒀는데 그 사진들의 포스팅 날짜를 보니 마지막으로 올렸던 게 2016년이다.
 
 
사진은 2012년 여름. 이때 쥬인이랑 프라하에 같이 갔었다. 프라하에 여러번 갔었는데 동행이 있었던 건 이때 쥬인과의 여행, 그리고 작년 엄마와의 여행이 전부였다. (상사를 모시고 출장도 한번 갔지만 그건 여행이 아니니 뺀다) 통틀어 쥬인과 다녀온 이때의 여행이 가장 즐거웠다. 
 
 
이날은 나메스티 레푸블리키 광장에서 노천시장이 반짝 섰고 쥬인이랑 시장 구경을 하다가 나는 딸기잼과 폴란드 머그를 샀다. 쥬인은 좌판에서 소시지와 맥주를 먹고는 낮술에 취해 숙소로 돌아와 잠깐 단잠에 빠졌다. 그후 오후가 되었을 때 우리는 손을 잡고 골목으로 나와 구시가지 광장 뒷길을 걸었다. 그때 찍은 사진 두 장. 이 풍경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곳곳의 가게들이나 작은 무언가들은 이제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이런 <전형적인> 프라하의 풍경은 아마 웬만하면 바뀔 일이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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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5. 17:06

11월의 프라하 2022-23 praha2024. 2. 25. 17:06

 

 

 

11월 프라하 구시가지 풍경 세 장. 22년 11월 하순. 구시가지 광장. 블타바 강변의 마네수프 교각. 그리고 광장과 마네수프 교를 잇는 카를로바 거리. 마지막의 카를로바 거리 사진 왼편에는 카페 에벨이 보인다. 사진은 아이폰 xs. 앞 두 장은 가루눈이 내릴 때 찍어서 흐릿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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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프라하는 낭만적이라기보다는 음습한 날씨와 고딕 첨탑들 탓에 어둑어둑하고 좀 을씨년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돌이켜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다 가보았다. 돌아다니기에는 가을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겨울에 가장 오래 있었다. 겨울에는 세번이나 갔다. 그 중 한번은 두어달 살기도 했다. 

 

 

사진은 2018년 12월. 프라하 성에 갔다가 옆길을 따라 내려와 말로스트란스케 지하철역 쪽으로 걸어가다가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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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9. 21:22

사물들 2016 praha2020. 6. 9. 21:22

 

 

 

오랜만에 예전 사진들 뒤적이다가. 2016년 9월 6일, 프라하 흐라드차니와 말라 스트라나 구석구석 걷다 찍은 사진 두 장. 이 당시엔 많이 걸었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프라하에는 여러번 왔었고 아예 두어 달 머무른 적도 있었지만 이 시기에 찍은 사진들은 좀 다르다. 나 자신의 눈에만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하여튼. 이 당시에는 골목과 거리를 걸으면서 계속 찍었는데 거의 기계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찍었다.

 

 

 

 

 

... 추가) 글을 올린 후 이 폴더의 예전 포스팅을 읽어보니 다른 글에서도 위에서 쓴 내용과 거의 흡사한 얘기를 썼다. 아마 이 당시 사진을 볼 때마다 그때 기분으로 돌아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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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년 프라하 사진첩 뒤적이다 발견한 사진 두 장. 안젤라또. 로컬들이 많이 찾는 맛있는 젤라또 가게인데 당시 내가 머물던 호텔과 면해 있어 종종 갔었다. 이후 17년과 18년에도 프라하에 가면 꼭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창가 테이블에 앉으면 페트르진 공원, 우예즈드에서 헬리오초바, 말로스트란스케 광장을 향해 미끄러져 가는 빨간 트램들과 관광객들,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스트라치아텔라를 가장 좋아했다.

 

 

 

그리고 이 자두 양귀비씨 아이스크림도 좋아했다. 자두 소르베는 조금만 퍼주고 양귀비씨 바닐라가 많이 들어 있는 날이 내 취향에 딱 맞는데 이것은 좀 복불복이라 주문하는 날마다 좀 달랐다. 이 날은 딱 내 취향에 맞게 자두 소르베는 조금, 양귀비씨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퍼주었다. 료샤는 나에게 양귀비씨 들어있는 빵이랑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게 좀 노인네 입맛 같다고 했다. 초딩 입맛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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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7. 17:59

겨울의 프라하 2017-18 praha2019. 10. 17. 17:59

 

 

 

작년 12월. 프라하. 이때 어째선지 반대방향 트램을 탔음. 생각없이 앉아 있다가 점점 언덕으로 올라가 어느새 흐라드차니가 나타난 것에 깜놀하여 내린 후 건너서 다시 트램 기다리다 찍음. 프라하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겪어보았지만 맨처음 간 것도 겨울이었고 좀 오래 머물렀던 것도 겨울 즈음이었기 때문인지 나에게 프라하는 이런 이미지가 가장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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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 2017-18 praha2019. 9. 30. 22:35





백조는 역시 물 위에 동실동실 떠 있을 때가 예쁨. 나와 있으면 어딘가 살짝 우습기도 하고(발 때문인가...), 또 가까이서 보면 싸나워 보이고(실제로 사납다고 함), 털도 생각만큼 하얗지 않음. 결론은 오리가 더 좋음 ㅎㅎ


사진은 작년 12월 프라하, 캄파. 블타바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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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28. 00:01

에벨 2017-18 praha2019. 9. 28. 00:01




아주 힘든 일주일을 보냈으니 자기 전에 마음의 위안을 위해. 카페 에벨. 작년 12월. 가당 좋아하는 카페, 가장 좋아하는 자리. 딱 하나 있는 창가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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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14. 22:11

흐라드차니, 겨울 2017-18 praha2019. 9. 14. 22:11

 

 

지난 12월. 프라하, 흐라드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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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9. 20:23

해질 무렵, 블타바 강변과 캄파에서 2017-18 praha2019. 5. 19. 20:23





이 사진 두 장은 2017년 6월에 갔을 때 찍은 것이다. 이때 료샤랑 레냐랑 같이 저녁 산책을 하고 있었다. 석양빛이 무척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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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7. 20:22

나메스티 미루, 12월 늦은 오후 2017-18 praha2019. 5. 17. 20:22





나메스티 미루. 비노흐라디 지역. 프라하, 작년 12월. 개인적으로 비노흐라디는 내 취향의 동네는 아니라서 여기는 보통 찻잔이나 접시 살때만 갔다. 이 광장 맞은편에 도자기 아울렛인 둠 포르첼라누가 있다. 쯔비벨 무스터를 비롯해 이것저것 많다. 거기서 거의 매년 오리 찻잔이나 오리 접시를 하나씩 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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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5. 22:08

두 카페, 프라하 2017-18 praha2019. 5. 15. 22:08





도브라 차요브나, 작년 12월 프라하.



메뉴의 설명을 읽고 요기 티를 주문했는데 내 생각보다 너무 향과 맛이 강해서 우유를 모두 넣어야 했다. 원래 차에 우유를 넣는 걸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건 우유와 꿀을 다 넣어도 맛이 꽤 세고 자극적이었다.







아티잔 카페. 여기는 에벨이나 카피치코만큼은 아니지만 은근히 내가 좋아하는 골목 교차로 카페이다. 아늑해서 글을 쓰거나 스케치하기 좋다. 와이파이는 안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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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17. 21:08

우예즈드 2016 praha2019. 4. 17. 21:08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 거리.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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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햇살 받으며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했었다. 그래서 따뜻한 햇살이 가득했던 날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올려본다. 2017년 6월, 프라하. 로레타 사원과 말라 스트라나 근방.

 

 

사실 작년 겨울에 갔을 때 몸이 아파 너무 고생한 결과 프라하는 예전만큼 '아 또 가고 싶어'란 마음이 들지는 않지만 아마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리워질 것 같다. 하여튼 그때 아팠던 기억이 생생해서 작년 12월 프라하 사진은 잘 들춰보지 않게 됨. 그리고 사실 프라하는 빛이 많을 때 가는 편이 훨씬 좋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프라하를 다 겪어 보았네. 

 

 

 

 

 

 

 

 

햇살 받으며 오래 걷고 싶고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 먹으며 책을 읽고 싶다. 카페에 앉아 글을 쓰고 싶고, 그냥 골목을 따라 걷고 새를 보고 먹이를 주고 싶다.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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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고 환한 빛 2017-18 praha2019. 3. 26. 21:57



캄파. 체르토프카 운하.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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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구시가지. 2017년 6월. 



이 야외 테이블에는 앉아보지 않았지만 이 카페에 들어가본 적이 있다. 이때가 아니라 2016년 가을에. 그때 나는 카피치코에서 안면을 튼 점원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이 카페에 대한 추천을 받았었다. 그래서 어느날 저녁에 노트북과 폰을 들고 이 카페에 들어갔었다. 카페 안은 아늑하고 예뻤지만 금연 홀에 앉았는데도 바깥에서 스며드는 담배 냄새가 강해서 나로서는 오래 앉아 있기 힘들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글쓰기 좋은 곳이었다. 나에게 이 카페를 추천해준 여인은 흡연자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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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9. 22:00

가짜 꽃 가짜 양 2017-18 praha2019. 3. 19. 22:00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즈음. 프라하 성에 갔는데 여기 좌판들은 다른 동네 좌판들보다 살짝 더 때깔이 좋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 날 발견한 가짜 꽃과 가짜 양 :)





엥... 근데 양이 아니고 염소인가?? 흐앙 서양 염소랑 양 구분 못하고 있음. 아니면 산양인가??? 으아 동식물에 대한 지식 매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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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2. 22:49

훨훨 2017-18 praha2019. 3. 12. 22:49





왼쪽 위를 잘 보면 새 한 마리가 훨훨 날아가고 있음. 흑, 나도 그러고파 ㅠㅠ



작년 12월. 프라하 캄파. 블타바 강변 걸으며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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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0. 23:53

색채들 2017-18 praha2019. 3. 10. 23:53





프라하 성 안의 작은 카페 겸 매점.



색채들 때문에 찍었다. 아무 것도 아닌, 그저 잉크와 문자, 광고메뉴에 지나지 않는 저 HOT WINE도 하얀 덧창 덕에 작은 아름다움을 획득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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