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 22:01
프라하 조각들, 2016.9.28 2016 praha2022. 10. 1. 22:01
6년 전 이맘때. 2016년 9월 28일, 이날은 3주 가량 머무르던 프라하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프라하에는 그전에도 후에도 원체 여러번 갔었지만 이 시즌에 갔던 건 이때 뿐이었다. 그리고 이 시기는 나에게 매우 힘든 때였다. 지금도 이때 사진들을 보면 마음 한켠이 서늘하고 차가워진다. 이때 나는 많이 걷고 또 걸었다.
사진은 당시 내가 묵었던 두번째 숙소인 하벨 시장 근처부터, 구시가지 이곳저곳. 비행기 타러 가기 전에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찍은 것들 랜덤으로. 아이폰 6S.
이 골목은 그전에 몇달 살 때도 거의 매일 산책하던 루트라 이렇게 사진만 봐도 그 당시, 특히 13년과 16년의 기억들, 그때의 느낌들, 기온, 공기, 심지어 냄새와 분위기, 빛과 소리까지 그대로 떠오른다.
이제 존재하지 않는 레테조바 골목의 카페 에벨. 다시 이 골목에 돌아가도 이곳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 허전하다.
카페 에벨 한 장 더. 붉은색이 많아서 좋아했던 곳.
관광객들이 너무 많은 카를 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맨처음 놀러갔을 때 빼고는 웬만하면 지나치려 하지 않았지만, 이 날은 사진들을 보니 어째선지 다리 중간까지 걸어갔던 것 같다. 떠나는 날이라 그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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