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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프라하 사진첩 뒤적이다 발견한 사진 두 장. 안젤라또. 로컬들이 많이 찾는 맛있는 젤라또 가게인데 당시 내가 머물던 호텔과 면해 있어 종종 갔었다. 이후 17년과 18년에도 프라하에 가면 꼭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창가 테이블에 앉으면 페트르진 공원, 우예즈드에서 헬리오초바, 말로스트란스케 광장을 향해 미끄러져 가는 빨간 트램들과 관광객들,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스트라치아텔라를 가장 좋아했다.

 

 

 

그리고 이 자두 양귀비씨 아이스크림도 좋아했다. 자두 소르베는 조금만 퍼주고 양귀비씨 바닐라가 많이 들어 있는 날이 내 취향에 딱 맞는데 이것은 좀 복불복이라 주문하는 날마다 좀 달랐다. 이 날은 딱 내 취향에 맞게 자두 소르베는 조금, 양귀비씨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퍼주었다. 료샤는 나에게 양귀비씨 들어있는 빵이랑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게 좀 노인네 입맛 같다고 했다. 초딩 입맛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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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12. 3. 22:05

양귀비씨 자두 아이스크림 2016 praha2018. 12. 3. 22:05




2년 전 9월, 프라하.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인 안젤라또. 이 당시 머물렀던 첫번째 숙소랑 아주 가까이 있어서 우연히 발견한 유명한 젤라또 가게였다(로컬들이 매일 줄서서 사먹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스트라치아텔라이지만, 이날 포피씨드 & 플럼, 즉 양귀비씨 자두 젤라또를 먹어보았다. 무지 맛있고 취향에 맞아서 이후에도 종종 사먹었는데 아이스크림을 퍼줄 때 양귀비씨 비중이 많고 자두가 적어야 더 맛있다(자두 부분이 무지 달아서...) 오늘 너무 힘들게 일했기 때문인지 갑자기 이게 막 먹고파서 예전 사진 뒤져 올려봄. 먹고프다! 양귀비씨는 빵에 들어가도 맛있고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도 맛있음. 먹고 나서 입청소만 잘해주면 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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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나는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들을 좋아한다. 탁색 계열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회색이나 겨자색 계열을 싫어한다. 신기한게 이것들은 자신에게도 실제로 잘 안 받는 색깔이기도 하다.



바깥을 돌아다니다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깔들을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평소에야 일과 스트레스와 피로에 지쳐 그럴 여유가 별로 없지만 여행을 가면 거리를 쏘다니면서 별다른 것도 아니고 그저 강렬한 색채 한조각을 발견한 것뿐인데도 좀 행복해진다. 아마 이것이 나의 소확행 중 하나인 것 같다. 거리에서 맘에 드는 색깔들을 발견하는 것, 눈에 담고 사진을 찍는 것.



프라하가 은근히 산책하면서 그런 색채들을 발견하기 좋은 도시다. 물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는 페테르부르크이지만 이런 색깔들 발견하는 건 프라하가 좀더 앞선다. 베네치아도 그렇긴 했지만 거긴 가서 일만 줄창 하던 곳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추억과 재미가 덜하다. 스페인 같은 데에 가야 마음껏 눈호강하며 멋진 색깔들을 보고 즐길텐데!!! 



지치고 피곤한 수요일이니 작년 6월초에 프라하 쏘다니며 발견했던 색채들 사진 몇 장으로 눈을 식혀본다.



맨 위 사진은 우예즈드의 페트르진 공원 벤치에 앉아 료샤랑 나눠먹은 바질 올리브유 아이스크림이랑 초콜릿 아이스크림. 전자는 내가 고른 거, 후자는 료샤가 고른 거였는데 내가 주문을 하면서 몇백원 아껴보려고 싱글컵 2개로 주문하는대신 더블스쿱을 골랐음. 그래서 한컵에 퍼줬고 료샤가 엄청 툴툴댔다. 자기 초코 아이스크림에 파스타 소스 냄새 뱄다고 ㅋㅋㅋ 난 맛있었는데 ㅎㅎㅎ (억지로 료샤에게 한입 먹이기까지 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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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벌써 6월이 되었다. 이제 프라하 머무는 것도 며칠 안 남았네... 너무너무 아까워라...


..



오늘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었다. 아침에 체크아웃을 한 후 료샤의 렌트카에 가방을 실어놓았다. 체크인은 두시부터이기 때문이다. 료샤는 오전에 다시 사업 파트너를 만나러 가고(전략적인 수법을 잘 실행하긴 한 건지... 그런 전략을 쓸 거라면 시계도 풀어놓고 가라고 내가 충고해 주었음) 나는 구시가지를 천천히 걸어서 에벨에 갔다.



오늘은 에벨의 여주인이 들렀다, 귀여운 코기와 함께. 카페 에벨의 주인 이름은 에벨인데(ㅎㅎ) 엄청 귀엽고 순한 웰쉬 코기를 키운다. 이따금 가게에 데리고 온다.








이 코기는 너무너무 순해서 손님들 테이블 아래로 슬금슬금 기어와 배깔고 엎드려 있길 좋아한다. 엄청 얌전한데 자기랑 잘 아는 사람이 오면 좋아서 그런지 저음으로 '웡!' 하고 짖는다 ㅋㅋ 오늘도 주인과 친한 것으로 추정되는 손님이 오자 '웡~' 그러면서 막 꼬리치고 난리났음. 아아 너무 귀엽다... 내 옆 테이블이었기 때문에 한동안 넋놓고 코기만 바라보다 잠깐 쓰다듬어주기도 했음. 이쁘다 이쁘다...



..




에벨에 앉아 어제 있었던 일화를 스케치한 후 좀 쉬다가 오후에 나왔다. 아침까지 머물렀던 호텔 앞으로 가자 료샤가 시간 맞춰 왔고 옮기는 숙소로 갔다. 두번째 숙소는 말라 스트라나의 캄파 쪽에 있다. 작년에 머물렀던 우예즈드 그 동네이다. 확실히 이 동네가 더 밝고 사람 사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 호텔은 사이트에 나와있는 이름과 실제 간판이 달라서 우리는 한참 골목에서 왔다갔다 뺑뺑이 ㅠㅠ 좀 고생했음. 여기서는 4박만 하고 월요일에 프라하를 떠나게 된다. 너무너무 아쉽구나...


짐을 대충 풀고 나서 료샤와 말라 스트라나를 함께 거닐었다. 출출해져서 전에 갔었던 카페 알바에 가서 모짜렐라 토마토 페스토 팔라친키(크레페)랑 오렌지에이드를 시켜서 먹었다. 그런데 작년에 만들어준 팔라친키보다 속도 훨씬 적게 들어 있고 오렌지에이드는 너무 싱거워서 쫌 실망했음. 료샤도 투덜투덜...



(진짜로 작년보다 양도 속도 다 적어짐! 나한테도 모자람!!! 료샤는 간에 기별도 안 간다고 툴툴댐-_-)




..






그래서 안젤라또에 갔다. 이 동네 안젤라또가 구시가지 안젤라또보다 목이 좋은지 항상 줄이 엄청 길다. 한참 줄서서 젤라또를 샀다. 료샤는 초콜릿을 먹기로 했고 나는 새로운 메뉴가 나타난 것을 보고 그것을 골랐다. 이름하여 올리브유와 바질!!!!



료샤는 기겁을 했다.



료샤 : 경고하는데!!! 너 그거 입맛 안 맞아도 난 안 먹어줄거야! 내 초콜릿 안 줄거야!!!


나 : 초콜릿 한입, 올리브 바질 한입 번갈아먹으면 맛있을거 같아서 시킨 건데 그러기야?


료샤 : 야! 올리브유랑 바질은 요리용이잖아! 어떻게 그런 걸 젤라또에 넣을 수가 있어! 난 안 먹어!!!


나 : 내가 먹을 거야아아!! 근데 초콜릿 진짜 한 입도 안 줄 거야? 나 저번에도 초콜릿은 안 먹어봤단 말이야!!!


료샤 : 나 혼자 먹기도 모자라!!!!


나 : 이 돼지야! 어제 내 바클라바도 뺏아먹더니만.... 두고보자!



그런데 막상 젤라또를 주문하면서 내가 컵을 따로 달라고 안 했기 때문에 점원이 컵 한개에 두가지를 같이 퍼주었음 ㅋㅋㅋ 료샤는 나보고 '너 일부러 컵 따로 달라 안 한 거지!' 하고 투덜댔다. 그래서 나는 '야! 각각 1개 컵씩 시키면 80코루나인데 한 컵에 두개 퍼주면 75코루나란 말이야!' 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자 경영학 전공이자 나름대로 전략적이라 자부하는 료샤는 할말이 없어져서 끄덕끄덕했다.



우리는 젤라또 컵을 들고 길을 건너 페트르진 공원으로 올라갔다.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젤라또를 먹었다.







그늘은 시원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올리브유 바질 젤라또가 맛있었다!!!! 내 입맛엔 잘 맞았다. 료샤가 질색팔색을 했지만 내가 열심히 강권하여 한숟가락을 먹여보았다. 료샤는 '웩! 젤라또에서 파스타 맛이 나!' 하고 투덜대더니 초콜릿 젤라또를 두숟갈이나 급하게 퍼먹었다.



나도 초콜릿 먹어봄. 진하고 맛있었다. 올리브유 바질만 먹으면 정말 쪼끔 요리 느낌도 났지만 그거 서너 스푼 먹고 달고 진한 초콜릿 한 스푼 먹으니 딱 좋았다.









..







젤라또를 먹은 후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료샤는 작년에 내가 복직한 후 있었던 일들에 대해 물었다. 전화나 메일로는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작년 겨울에 있었던 일들부터 시작해 지금도 역시 회사를 사로잡고 있는 혼란, 나 자신의 고민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료샤도 자기 이야기를 해주었다. 요즘 자기도 권태감에 사로잡혀 있고 가끔은 다른 곳으로 휙 가버리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 사업이 정말 잘 안되나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라고 한다. 어차피 얘가 손대는 건 별로 없고 부자 아빠가 거의 다 하고 있으니... 



전부인인 이라와 함께 사는 레냐는 볼때마다 쑥쑥 크는 것 같은데 항상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것도 좀 속상하고, 너무나 사랑하는 셰퍼드 네바도 점점 늙어가니 속상하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들과 이따금 데이트는 하는데 별다른 열정도 안 생기고 어떻게든 다시 결혼을 하고 안정적인 삶을 꾸려야겠다는 열렬한 소망도 거의 퇴색된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는 나에게 '최소한 너는 정말 좋아하는 것들이 뭔지는 알잖아'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건 가장 해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이다. 나는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안다. 언제나 그랬다. 좋아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을 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한다. 지금의 위치와 지금의 삶과 안정을 버리지 못한다. 다른 여러가지가 얽혀 있기도 하다. 그는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모른다. 딱히 정말로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대지도 못한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들은 거의 다 할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반쯤 농담으로, 그리고 반쯤은 진담으로 말했다.



나 : 너는 부르주아고 나는 프롤레타리아라서 그래. 반대였으면 좀 편했을 걸!


료샤 : 싫어! 난 부르주아 할래! 너처럼 뼈빠지게 일하는 거 싫어!


나 : 쳇... (확인사살 ㅠㅠ)



..



늦은 오후에 먹은 팔라친키와 달콤하고 진한 젤라또 때문에 우리 둘다 저녁 먹을 입맛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그를 따라 타락하였다. 같은 호텔이지만 조금 더 넓고 좋은 료샤의 방에 가서 윷놀이를 이어서 하면서(나 어제 3대 0으로 졌음 ㅠㅠ) 사과주스랑 감자칩 먹었다. 료샤는 맥주랑 감자칩이랑 하리보 젤리 먹었음... (뭐야... 어떻게 맥주랑 하리보를 먹을수가 있느냐...)




(감자칩이랑 맥주 사러 갔던 가게에서 하리보 진열대 발견하고 료샤 흥분...

이 녀석이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것은 바로 하리보 젤리~)




나도 맥주 먹고팠지만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꾹꾹 참았다. 대신 근처 가게에서 발견하고 기뻐하며 사온 체리를 좀 씻어서 같이 먹었다.







프라하도 체리 비싸다.... 하벨시장보다는 약간 더 쌌지만 그래도 비싸다... 500그램에 거의 1만원 가까이 한다!!! 료샤는 투덜대더니 '그러니까 뻬쩨르에 왔으면 체리도 더 싸게 먹었잖아! 음식도 훨씬 맛있고!' 라고 했다. 뭐라 반박할 수가 없다.... 나도 솔직히 프라하에선 카페는 좋은데 음식은 별로라서... 차라리 러시아가 낫지...



오늘의 윷놀이 결과 나는 또 3대 1로 졌다... 료샤는 아무래도 작년부터 지금까지 내내 집에서 윷놀이를 연마한 모양이다... 얼마나 기세등등하게 나대는지... 크흑...



..



오늘도 7킬로나 걸었다. 다리도 무지 아프다... 처음 왔을 때보다 확실히 살은 쭉 빠지고 있음... 돌아가면 다시 둥실 두둥실해지겠지만...



내일 날씨가 괜찮으면 로레타에 종소리 들으러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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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작년 9월. 프라하. 


나는 무거운 가방을 질질 끌고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의 어느 허름한 호텔 앞에 내렸다. 프라하에는 이미 다섯번째였지만 이 동네에 묵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사이트에는 4성이라 되어 있었지만 호텔은 전혀 4성이 아니었고, 특히 내가 묵은 방은 저렴한 싱글룸이었기 때문에 옥상 다락방 같은 아주 좁고 이상한 방이었다. 천정이 삼각형이었다. 의자도 없어서 묵는 내내 피곤했다. 이때 프라하에는 3주 가량 머물렀는데 그 방에서 절반, 나중에 구시가지의 다른 방에서 절반을 묵었다.


하지만 그 호텔에는 유일하고도 훌륭한 장점이 하나 있었다. 1층에 입점한 젤라또 가게였다. 이름은 안젤라또. angelato. 이곳의 젤라또는 정말 맛있었다. 주민들이고 관광객들이고 줄을 섰다. 주민들이 특히 많이 줄을 섰다.


도착한 날. 시차 때문에 프라하는 아직 저녁이었고 9월이라 늦게까지 밝았지만 나는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다. 근처 수퍼에 물을 사러 갔고 들어오면서 그래도 뭔가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식당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젤라또 가게에 들어갔다. 줄을 섰고 스트라치아텔라를 먹었다.


저 스트라치아텔라는 내 인생에서 가장 달콤하고 가장 시원하고 맛있는 젤라또였다.



작년 가을 프라하에 머무는 동안 아주 여러번 그 가게에 갔고 각종 젤라또를 먹어보았다. 하지만 스트라치아텔라가 제일 맛있었다 :)



오늘 출장 갔다 돌아오면서 서울역에서 스트라치아텔라 사먹었다. 그럭저럭 맛있긴 했지만 물론 안젤라또의 저 스트라치아텔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립다. 안젤라또.


그리고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 심지어 지금은 그 망할 삼각형 방마저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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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9. 15. 02:29

나를 위한 자두와 료샤를 위한 젤라또 2016 praha2016. 9. 15. 02:29



방에 들어온 료샤가 가방에서 부스럭거리더니 비닐 봉지 하나를 불쑥 꺼냈다.



료샤 : 야, 체리는 없고 자두는 있더라. 먹어.

나 : 어마나, 나 주려고 사온 거야?

료샤 : 너 이 자두 좋아하잖아. 슬리바!(서양 자두) 오다가 과일 좌판 있길래 샀다.

나 : 오오 감동이야 ㅠㅠ 안 그래도 이거 조식 테이블에 딱 하루만 있고 그 다음엔 계속 없고... 과일가게에서 몇알만 사기 좀 그래서 못 사먹었어...

료샤 : 야! 너는 아무데나 잘 들어가서 혼자 밥도 잘 먹으면서 이깟 자두를 왜 못 사먹는거야!

나 : 가게에서 뭐 사는거 무서워서 ㅠㅠ 다 맨첨에 너네 나라 갔기 때문이야!

료샤 : ㅠㅠ 나도 할 말이 없다... 우리나라 점원들 무서웠지 ㅋㅋ



달콤한 서양 자두를 좋아하는 내 입맛을 기억해준 료샤가 고마웠다. 자두는 물이 많고 달고 맛있었다. (난 우리 나라 자두는 시어서 안 좋아하고 이 자두만 좋아함)



그리하여 나는 보답을 위해 그를 프라하에서 최고 맛있는 젤라또 집으로 인도함. 우리 호텔 1층의 젤라또 가게 :)




나는 라벤더와 블랙베리에 도전. 료샤는 바닐라를 먹어보겠다고 했다.


나 : 너 배맛 좋아하잖아, 여기 배맛 맛있던데. 아님 스트라치아텔라. 그것도 좋아하잖아, 달달한 거.

료샤 : 바닐라를 먹어봐야 이 집 수준을 알지!!


근데 나도 공감... 이것은 중국집 가서 짜장면 먹어봐야 하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닐까 ㅋㅋ 실은 나도 바닐라 궁금했었다.


근데 내가 주문을 잘못해서 한 컵에 두가지 맛을 같이 담아줌 ㅋㅋ 그래서 조그만 컵에서 아이스크림 질질 흘리면서 둘이 같이 퍼먹음 :)


라벤더 블랙베리는 진짜로 라벤더 향과 맛이 났다! 맛은 나쁘지 않은데 역시 내게 라벤더는 화장품과 향수, 목욕용품 향이라 그런지 좀 이질적이었다. 바닐라는 맛있었다.


료샤는 나보고 '라벤더를 먹냐! 할머니냐!' 라고 했다. 흐흑... 그래놓고 내 라벤더 블랙베리 절반 먹었지!



** 밤에 추가


기쁜 소식. 카피치코 문 닫은 거 아니고 근처 다른데로 옮겼다! 펍에서 료샤랑 저녁 먹다가 카피치코 얘기했더니 료샤가 '어, 내 친구 거기 얼마전 갔었다 했는데? 네가 좋다해서 내가 소개해줘서 접때 가고는 좋다고 또 갔다던데?' 라고 하는 거였다. 그래서 막 검색해봤더니 여기 근처 딴데로 옮긴 거란다. 내일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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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은 호텔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사진도 정리하고 포스팅도 줄줄이 하고 있음. 오늘까진 몸이 안 좋아서 바깥 나돌아다니기가 좀 피곤해서.


앞에서 albaricoque님과 bravebird님께 응답하는 포스팅을 했는데 이번엔 항상 따뜻하고 다정한 글을 달아주시는 라진님의 아이스크림 포스팅에 대한 젤라또 응답입니다 :)


라진님께서는 회기 디저트 가게 더와요 포스팅을 하시고는 내가 허니밀크 아이스크림 궁금하다고 하자 그것을 드셔보시고 상세하게 후기를 달아주셨다!!! 그 후기는 여기 : http://lalazeen.com/51


아아, 허니밀크 아이스크림이 넘넘 먹고 싶었다. 라진님께도 감사했다. 그래서... 라진님의 아이스크림에 응답하는 젤라또입니다~


지금 묵는 호텔은 방이 후졌지만 유일하게 좋은 점은 1층에 엄청 맛있는 젤라또 가게가 있다는 것이다. 호텔 후기들도 보면 다들 '젤라또가 맛있어!' 란 말 밖에 없다 ㅋㅋ


도착한 첫날 여기서 스트라치아텔라(바닐라 초코칩) 먹고 황홀경에 취하고...


어제 저녁에도 들어오면서 한번 더 먹었다. 그게 저 위 사진.


예전에 진정 맛있는 젤라또는 공기와 아이스크림, 얼음의 질감의 조화가 중요하댔는데 여기 게 진짜 그런거 같다. 정말 맛있다!!! 나 원래 유지방 소화 잘 못 시켜서 아이스크림 잘못 먹으면 배아픈데 여기 젤라또는 오늘 세번째 먹었는데 배 안 아팠음!




가게 이름은 angelato. 우예즈드 거리에 있다.


이렇게 맨날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나는 이 호텔 투숙객이니 줄 안서고 먹게 해줘요! 라고 하고 싶지만 ㅋㅋㅋ 열심히 줄서서 먹음.




첫날 와서 먹은 스트라치아텔라... 천국을 맛봄.





텅텅..


콘이랑 컵 중 택할 수 있는데 난 먹는 속도가 느려서 콘에 먹으면 금방 녹아 흘러내리기에 컵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운명 ㅠㅠ 콘에 먹는게 항상 더 맛있는 느낌인데 흑흑



오늘은 새로운 맛 도전~~


늦게 일어나 정오 넘어서 근처 카페에서 모짜렐라와 토마토, 바질페스토 들어있는 크레페로 아침 먹었더니 맛있긴 했는데 좀 짭짤하고 갈증났다. 그리고 오늘 30도까지 올라감...


그래서 다시 안젤라또에 가서 줄을 서고...


이것은 포피 시드와 플럼. 즉 양귀비씨와 자두!!! 신기한 이름!!! 궁금궁금!!!


러시아에 있을떄 양귀비씨 박힌 빵은 종종 먹었지만 아이스크림은 첨 보고 자두맛 아이스크림도 궁금해서 도전정신 발휘해 주문!



어머나 이것도 엄청 맛있어!!


난 쿠키앤크림 아이스크림 류를 안 좋아하는데 이것은 양귀비씨가 잔뜩 박혀 있어 오돌도돌한 게 질감은 쿠앤크랑 비슷하지만 그 맛은 훨씬 고소하고 또 쿠키가 아니다보니 퍽퍽하거나 텁텁한 맛도 전혀 없다! 달콤하고 맛있고!!! 자두 맛은 거의 안 나서 왜 플럼인가 싶긴 하지만 그래도 참 맛있었다~



조금씩 보이는 불긋불긋한 게 자두 아이스크림인가봄... 근데 바닐라에 양귀비씨 잔뜩 박힌 맛이라 고소하고 부드럽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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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9. 7. 11:49

도착. 작은 방. 젤라또. 다시 왔어요 2016 praha2016. 9. 7. 11:49







잘 도착..


많이 피곤하다. 방이 생각보다 더 좁은데다 다락방처럼 지붕쪽에 있어 어쩐지 라스콜리니코프의 방이 좀 생각남.. 그치만 위치는 좋다.



​​




방이 엄청 작다.. 그리고 저 경사진 벽에 자꾸 머리를 부딪친다. 박치기 수준으로 ㅠ 나만 그런게 아닌지 머리 부딪치는 자리만 회칠이 벗겨져 있다 ㅠㅠ 싱글룸이라 호텔에서 젤 저렴한 방이라 꼭대기 층 딱 서너개 방만 있는듯.. 4층에서 심지어 계단으로 올라왔다. 아악 가방 들고 올라오다 토할뻔.



​​



​​근데 다락방 구조라 그런지 경사진 창 밖으로 그대로 하늘이 보인다. 어쩐지 소공녀 세라가 생각난다.



​​저녁 6-7시 즈음 도착해서 아직 밝았다. 숙소 앞에 공원과 트램 정류장이 있다.


가방 내려놓자마자 생수 사러 나갔고 잠깐 주변에 뭐 있나 걸었다. 프라하 도착 기념으로 시원한 맥주라도 한단 마셔야 할거 같아 펍 몇개를 구경했는데 지금 상태로 알콜 섭취하면 완전히 맛이 갈것 같아 좀 미루고 대신 숙소에 딸린 맛있다고 입소문난 젤라토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 먹었다.



​​

스트라치아텔라(?? 이 이름 맨날 헷갈려..) 베니스에서도 자주 먹었던 거다. 바닐라에 초코칩. 젤라또 중엔 제일 좋아하는 맛이다.







​​​농담 아니고 이거 한입 먹고 천국을 맛봄. 너무 달콤하고 너무 신선하고 맛있어서 황홀해짐. 아마 엄청 지친 상태라 당분이 확 빨려들어가 그런것도 있겠지만.. 덥고 갈증나고 녹초가 된 상태에서 저거 한입 먹자 갑자기 행복해졌다... 그래서 프라하 오랜만에 와서 처음 느낀 행복은 이탈리아식 젤라또가 되었다.







방으로 올라와 가방 풀었는데 방이 너무 좁아서 가방을 풀래야 다 풀수가 없다.. 책상에 의자도 없어서 침대에 걸터앉아야 한다. 이럴줄 알았음 조금 더 보태 더블룸을 할걸 ㅠㅠ 이럴줄은 몰랐지 ㅠㅠ


글쓰려면 카페에 가라는 하늘의 계시인가봄.. 이라고 좋게 생각하며.. 시차때문에 여긴 아직 9시 안됐는데 너무 피곤해서 이제 자야겠다. 배고파라...



간밤에 잠을 거의 못자서 비행기에서 토막토막 세시간 가까이 잤다. 내겐 대기록이다..



잘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잘 있었니, 프라하야. 반가워. 나 다시 왔어...


... 새벽에 잠깐 깼는데 티스토리 이미지가 몇개 올라가는거 같아 임시저장한거 다시 눌러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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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