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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8. 15:14

궁전 다리를 건너가는 사람들 russia2014. 10. 18. 15:14

 

 

지난 4월 초, 페테르부르크.

 

서울에 한강이 흐르는 것처럼 페테르부르크에는 네바 강이 있다. 운하도 많다. 그래서 여기저기 다리들이 있다. 이 다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궁전 다리. 노어로는 드보르쪼브이 모스뜨.

 

이 다리는 바실리예프스키 섬과 네프스키 쪽으로 이어지는 시내를 연결해주는 다리이다. 궁전 다리라는 이름은 이걸 건너면 궁전 광장과 겨울 궁전(에르미타주 박물관)이 나오기 때문에 붙은 것 같다. 날씨 좋을 땐 이 다리를 따라 바실리예프스키 섬까지 걸어가도 좋다. (물론 겨울에는 칼바람 때문에 괴롭지만)

 

가운데로 보이는 건물은 바실리 섬의 쿤스트카메라 건물.

 

 

 

무척 밝고 찬란한 날이었다. 4월 초라 물론 아직 추웠다. 사람들 옷차림을 보면 알겠지만...

 

궁전 다리 건너가는 사람들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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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8. 21:28

고요한 네바 강과 일렁이는 햇살 russia2014. 10. 8. 21:28

 

 

과로로 무척 힘들었던 사흘을 마치고. 심신의 안정을 위해 고요한 네바 강의 수면과 반짝이는 햇살, 그리고 멀리 보이는 이삭 성당 실루엣 사진 한 장.

 

이건 지난 3월말에 갔을 때 찍은 사진. 그래서 찬란한 여름날 찍었던 사진과는 색감도 그렇고 느낌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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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6. 08:59

백야, 네바 강 russia2014. 9. 16. 08:59

 

 

7월 초. 페테르부르크. 밤 11시 30분 즈음.

 

 

일찍 출근하는데 날씨가 선선해서 그런지 페테르부르크 생각이 많이 나는 아침이었다. 그래서 본격적인 업무 시작하기 전에 사진 두 장 올려본다.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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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7. 20:41

와 신나겠다 russia2014. 8. 17. 20:41

 

 

여름.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

 

 

 

 

맞은편 강변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황금빛 첨탑과 주황색 구명조끼, 새파랗다 못해 검은색이 도는 코발트색 네바 강 색깔이 좋았다. 저때 날씨는 매우 뜨겁고 찬란했다.

 

아아.. 나도 저렇게 놀고 싶다. 월요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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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3. 21:23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자정 직전 russia2014. 8. 13. 21:23

 

 

 

백야 무렵만큼 페테르부르크가 '빛과 물의 도시'라는 수식이 잘 어울리는 때는 없다.

 

물론 이 도시는 동시에 바람과 돌의 도시이며 환영과 악마의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순간만큼은, 온전히 빛과 물의 도시로 남는다.

 

네바 강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와 사원의 황금 첨탑, 그리고 꼭대기 천사상의 실루엣이 보인다.

 

 

 

그리고 두 개의 등대도.

 

 

 

 

궁전 다리(드보르쪼브이 모스뜨)도 보인다. 새벽 2시가 넘으면 이 다리가 반으로 갈라지면서 쫙 들린다. 다리가 들리는 장면은 페테르부르크 엽서들 중 가장 유명한 풍경 중 하나다. 그런데 나는 게으른데다 잠을 참을 수 없어 새벽에 나와 다리 들리는 사진을 찍는 것은 포기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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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4. 20:53

나 오늘 땡땡이쳤어요.. russia2014. 8. 4. 20:53

 

 

사진 제목은 내 맘대로 붙인 것이다 :0

 

평일 정오를 좀 넘긴 시각이었던 것 같은데.. 레트니 사드 갔다가 네바 강변 따라 걸어오는 길에 발견한 어느 소년.. 절묘하게 가방도 저기 내팽개쳐져 있고.. 아무리 봐도 '나 오늘 땡땡이쳤어요~' 하는 느낌이 가득했다. 떠나는 배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도 그렇고.. 마침 갈매기까지 후루룩 날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미안하게도 뒤에서 살짝 한 컷 찍었다.

 

.. 그건 그렇고 난 후리하고 게으른 영혼임에도 불구하고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엔 땡땡이쳐본 적이 거의 없다. 참 재미없는 학생이었나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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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7. 20:40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하늘 russia2014. 7. 27. 20:40

 

 

백야든 겨울이든, 페테르부르크는 언제나 신비로운 빛과 어둠, 물과 돌의 도시이다.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해질 무렵 하늘 사진들 몇 장.

 

아직 백야가 끝나지 않은 시즌, 밤 9시~11시 반 즈음 찍은 사진들이다. 대부분 모이카 운하와 네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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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4. 22:21

보석을 흩뿌린 듯 찬란한 수면 russia2014. 7. 24. 22:21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의 스뜨렐까 강변에서.

 

햇살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모른다. 정말로 보석을 흩뿌린 듯한 찬란하고 아름다운 강물이었다. 저 반짝이는 강물 때문에 정말 그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지난번 부활절 즈음에 쓴 단편이었는데, 거기서 레닌그라드(지금의 페테르부르크) 출신 주인공은 모스크바에 사는 절친한 친구의 어린 딸이 레닌그라드는 비가 너무 자주 온다고 얘기하자 이렇게 대꾸한다.

 

“ 여름에는 안 그래. 비가 와도 금방 그치고 언제든 어디에든 빛이 있어. 한밤중에도 환해. 해가 없어도. 네바 강 위로 교회 종탑들이 길게 내려와, 천사상들도 반짝반짝 빛나. 백야가 되면 사방에서 보석들이 흩뿌려지는 것 같아. ”

 

바로 그렇다. 저 부분을 쓸 때 난 바로 저런 순간을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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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18. 10:00

한겨울의 페테르부르크 russia2014. 7. 18. 10:00

 

 

예약 포스팅 마지막은 눈에 덮인 페테르부르크.

 

이건 지난 2010년 초에 갔을 때인데 눈도 많이 오고 무지 추웠다.

 

오른편에 보이는 에메랄드 청록색 건물은 에르미타주.

 왼편에 귀퉁이만 나온 다리는 궁전 다리(드보르쪼브이 모스뜨)

 

 

 

꽁꽁 얼어붙고 눈으로 뒤덮인 네바 강 풍경들 몇장. 전에 올린 사진들도 있을 것 같다.

 

 

 

오른편이 네바 강. 왼편은 인도와 차도...

 

 

이삭 성당이 멀리 보인다. 역광 때문에 어둡게 나옴

 

 

 

해군성 첨탑이 보인다.

 

 

 

그리고 에르미타주도 보인다.

 

 

예약 포스팅 올라가는 동안은 저를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은 댓글 다실 때 비밀 댓글 체크해 주세요~

:
Posted by liontamer

 

 

지난 4월 7일, 네바 강변 따라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이 날은 바실리예프스키 섬으로 건너가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맞은편 강변(우니베르시쩻스까야 나베레즈나야)부터 시작해 쭉 산책했다.

 

강변 걷다가 맞은편 건물의 창문과 행인 사진 한 장.

 

 

 

저 다리가 궁전 다리(드보르쪼브이 모스뜨).

 

에메랄드 청록색의 저 궁전이 바로 에르미타주. 겨울 궁전이다. 그래서 궁전 다리

 

 

 

페테르부르크의 랜드 마크 중 하나인 붉은 등대. 사진은 하나만 찍었지만 같은 게 두 개 있다 :)

 

 

 

등대 가까이서.

 

 

 

스뜨렐까.

 

화살이란 뜻인데 강둑이 반원의 호를 그리고 있어 그런 이름이 붙은 듯. 이것도 양쪽으로 대칭된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날씨 좋고 따뜻할 땐 여기도 일광욕하는 사람들로 와글와글. 이때는 아직 늦겨울에 가까워서 추웠기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고 고적해서 산책하기 좋았다.

 

이 날 여기로 내려왔을 때 모든 것이 평온하고 고요해서 몹시 행복했다.

 

 

 

 

 

 

 

스뜨렐까로 내려오면 네바 강의 수면과 매우 가까워진다.

 

건너편에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와 사원 첨탑이 보인다. 여기서 저쪽으로 돌아서 걸어가면 저 요새에 갈 수 있는데 이 날은 다리가 아파서 포기했다. 나중에 다시 페테르부르크 가면 꼭 가야지.

 

 저 요새 산책하러 갔던 게 벌써 6~7년은 된 것 같다. 그 이후에는 갈 때마다 '걷기에는 멀고 버스 타기에는 뭔가 불편하고 밀린다' 라는 이유로 안 갔었다.

 

 

 

나중에 궁전 다리 걸어서 건넌 후. 에르미타주 앞에서 길 건너려고 기다리다가..

 

오렌지 티셔츠 입은 분은 찬조 출연. 내 친구...는 아니고, 내 친구(레냐 아빠)의 친구임. 이름은 알렉산드르. 나와는 두어 번 인사만 한 사이. 오렌지 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무심한 관광객 코스프레하며 한 컷 찍어줌. 관광객 도촬하듯이 멀리 떨어진 구도로 찍으라 해서 그렇게 찍음 ㅋㅋ

 

이때 귀여운 레냐가 자기 강아지 뜨보록을 어떻게든 저 사진에 출연시키고 싶어했으나 그 바보 강아지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기에 실패 :)

:
Posted by liontamer
2014. 6. 5. 23:18

선과 면과 귀퉁이들로 가려진 네바 강 russia2014. 6. 5. 23:18

 

 

지난 4월 초.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전에 네바 강 따라 산책하면서 찍었던 사진 몇 장. 전에 올렸던 네바 강 사진들, 즉 평평한 수면과 솟아오른 사원 첨탑의 수평과 수직 사진들과는 좀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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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30. 14:37

네바 강변 따라 걷다가 찍은 사진 몇 장 russia2014. 5. 30. 14:37

 

 

지난 4월 초.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전에 숙소에서 나와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모이카 운하를 지나 네바 강변 쪽으로 나와 쭉 걸었다. 청동기마상 앞에서 친구와 그의 귀여운 아들 레냐, 그리고 원반을 물어오지 않는 강아지 뜨보록과 만나 해군성 공원에서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구 가족 만나러 강변 따라 걸어가는 길에 찍은 사진 몇 장.

 

 

 

 

 

 

 

 

 

이삭 성당과 청동기마상 실루엣이 보인다. 옆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드보르쪼브이 모스뜨(궁전 다리) 앞에서 길을 건너갈 수 있다.

 

길 건너기 전에 청동기마상 쪽을 훑어봤다.

이 자식, 아직 안 왔잖아 -_- 차로 오는 놈이 걸어오는 나보다 늦게 오다니!

 

툴툴거리려고 했지만 오는 길에 레냐가 쉬야 하고 싶다 해서 중간에 내렸다 오느라 늦었다고 해서 봐주었다. 레냐나 뜨보록 때문이라면 당연히 봐줄 수 있다 :)

 

:
Posted by liontamer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주룩주룩 오고 매우 꿀꿀한 날씨였지만 오늘은 하늘이 새파랬고 햇살이 찬란했다. 3월말에서 4월초라는 이 기간에 뻬쩨르에 와서 이 정도 날씨라면 아주 선방한 셈이다. 종일 비 온 날은 하루 뿐이었고 맑은 날도 며칠이나 됐다. 그렇게까지 춥지도 않았다. (물론 추웠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진...)

 

내일 밤 비행기로 돌아가기 때문에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곳들을 거닐었다. 버스 타고 바실리예프스키 섬의 국립대 앞까지 가서 근처 강변을 거닐고 쭉 따라 올라와 스뜨렐까에 갔다. 스뜨렐까는 위의 사진에 나온 곳. 고요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물론 여름 되면 일광욕하러 나온 사람들로 드글대지만... :0

 

네바 강의 잔잔한 물결 구경하다가 다시 올라와 궁전 다리(드보르쪼브이 모스뜨)를 걸어서 건너 에르미타주 맞은편의 해군성 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그리고는 점심 먹으러 갔다. 사진 몇 장만...

 

 

 

 

날씨가 맑아서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가 잘 보였다. 저기까지 가볼까 하다가 어제 공연 보고 늦게 들어왔더니 피곤해서 체력이 안 될 것 같아 포기... 저기 가면 참 좋은데 :) 안 간지 꽤 됐다.

 

 

여긴 국립대 맞은편 강변(우니베르시쩻스까야 나베레즈나야)에서 찍은 이삭 성당과 네바 강 풍경. 햇살이 어찌나 찬란하게 부서지는지 너무나 아름다웠다.

 

 

궁전 다리 건너서 해군성 공원에 도착했을 즈음 무척 지쳐서 벤치에 앉아 잠깐 쉬었다. 헐벗은 나무들 사이로 저 멀리 궁전 광장의 알렉산드르 기념 원주가 보인다. 물론 꼭대기의 천사도.

 

안녕, 뻬쩨르. 다시 와서 반갑고 행복했어.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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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3. 04:31

네바 강변 산책 russia2014. 4. 3. 04:31

 

 

춥긴 했지만 아침엔 햇살이 눈부셨다. 이런 파란 하늘과 햇살을 거부할 수 없어 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꽁꽁 싸매고 네바 강변을 산책했다. 사진 두 장만 올리고 자야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사원 첨탑 위로 황금 천사상이 보인다. 이 요새와 사원 역시 이 도시의 랜드마크.

 

 

 

그리고 네바 강변을 따라 주욱 늘어서 있는 저 가로등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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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 15:21

그리운 에르미타주 russia2013. 11. 2. 15:21

 

 

이번에 갔을 때는 에르미타주를 떠나는 날 오전에 들렀다.

전시실 말고 홀과 창문 사진 몇 장.

원래 겨울 궁전이었기 때문에 내부가 무척 화려하다.

 

 

에르미타주는 워낙 크고 넓기 때문에 전시실과 복도들을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창 너머로 네바 강과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등 바깥 풍경들을 볼 수 있다.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좀 우중충하게 나오긴 했지만..

박물관 안이라 조그만 똑딱이를 썼더니 더 그럴지도..

 

 

예전에 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낼 때 에르미타주 왔다가 이쪽 창가에 서서 바깥의 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첨탑 구경하고 있는데 누가 말을 건 적이 있다. 멋있는 미중년의 영국 아저씨였는데 내게 도스토예프스키가 저기 갇혀 있었다는 걸 아느냐고 물었다. 아저씨, 도씨는 저의 (문학적) 첫사랑이라니까요! (http://tveye.tistory.com/10)

그래서 페트라셰프스키 사건을 비롯해 죽음의 집의 기록 등 도씨에 대한 몇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점심을 같이 먹은 적이 있다. 그때 명함도 받았는데 돌아와서는 연락하는 걸 잊고 흐지부지됐다.

다시 저 창가에 서자 그때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 아저씬 잘 지내고 있으려나, 이름이 윌리엄이었나 해리였나 가물가물. (분명 영국 왕자 이름 중 하나였다는 것만 기억나고 둘 중 뭐였는지는 모르겠다!)

 

 

 

렘브란트 전시실 너머에서 찍은 사진. 내가 에르미타주에서 제일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인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그림이 보인다. 저 그림 볼 때마다 눈물이 핑..

에르미타주 갈 때마다 두근거리는 그림이 두 점 있는데 하나는 저 돌아온 탕자, 나머지 하나는 마티스의 '춤'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내가 변해갈 수록 마티스의 '춤'에 대한 옛 설레임은 조금씩 퇴색되어가는 반면 렘브란트의 저 그림은 볼 때마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마티스의 춤에 대한 글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8)

(돌아온 탕자 이미지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150)

 

 

천정의 아름다운 장식 문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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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24. 21:29

네바 강변에서 잠시 russia2013. 9. 24. 21:29

 

 

이건 둘째날, 페테르고프 다녀오는 길에.

페테르고프에는 배를 타고 다녀왔는데 페테르부르크 쪽 선착장은 에르미타주 맞은편의 청동사자상 아래에 있었다. 내려서 네프스키 거리까지 걸어갔다. 네바 강변 따라 쭉 걸어가다 청동기사상이 있는 데카브리스트 광장을 끼고 꺾어서 해군성 공원을 가로질러 길을 건너가면 이삭 성당과 아스토리아 호텔이 나오고 호텔을 끼고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를 통과해 네프스키로 가는 루트였다. 다른 루트도 물론 있는데 이건 내가 좋아하는 루트. 발샤야 모르스카야로 갈 때도 있고 말라야 모르스카야로 갈 때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선착장에서 올라와 네바 강변 따라 좀 걸으면서 찍은 사진 몇 장. 날씨는 매우 좋았고 햇살도 따뜻하고 찬란한데다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다. 네바 강의 물결은 검푸른 색으로 넘실거리고 있었다.

가운데의 창백한 청록색 건물이 쿤스트카메라. 오른편 귀퉁이에 유명한 붉은 등대가 보인다.

 

 

 

곧 이런 하늘이 사라지겠지 싶어서 찍어놓음. 역시나 이틀 후부터는 흐려짐!

 

 

 

빨간 등대. 그리고 트로이츠키 다리. 다리 뒤로 보이는 것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태그의 네바 강이나 네바 강변 클릭하면 이쪽 풍경들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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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11. 21:58

그리운 풍경 russia2013. 7. 11. 21:58

 

 

오늘 간만에 페테르부르크 사진 커뮤니티 사이트 가서 요즘 백야에 젖은 그 도시 사진들을 실컷 봤더니 너무너무 그리웠다. 다시 가고 싶다.

사진은 백야 때는 아니고, 작년 9월 중순 이른 아침 풍경.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와 네바 강. 저 요새 내에 있는 감옥에 도스토예프스키가 갇혀 있었다. 저 첨탑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첨탑의 황금 천사상이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 빛날 때면 이 도시의 환상성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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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위의 사진은 이삭 광장 부근.

아래 두 장은 볼쇼이 프로스펙트 부근.

그 아래 네 장은 눈 덮인 네바 강과 강변 도로 풍경. 모두 2010년 겨울에 찍은 것. 전에 올렸던 사진도 있을지 모름.

 

 

 

 

왼편의 황금빛 첨탑은 해군성 건물, 오른편 황금빛 돔은 이삭 성당. 아래의 저 하얗게 눈 덮인 평면은 길이 아니고 얼어붙은 네바 강.

 

 

역시 이삭 성당

 

 

보기엔 똑같아 보이지만, 오른편은 눈 덮인 네바 강, 왼편은 눈 덮인 도로.

 

저 창백한 에메랄드 그린의 기다란 건물이 바로 에르미타주 박물관, 겨울 궁전.

아,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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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23. 14:40

수면 위의 오리 russia2012. 11. 23. 14:40

 

 

네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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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28. 11:07

수면 위의 꽃다발 russia2012. 10. 28. 11:07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맞은편 강변을 걷다가 발견한 꽃다발. 수면 위에 둥둥 떠 있었다. 신랑신부가 사진 촬영하러 왔다가 던진 꽃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 광경 종종 보곤 했다.

강물은 역시 별로 깨끗하지는 않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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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레트니 사드 갔다가 허탕쳤던 그날 아침이다.

난 항상 페테르부르크의 환상성과 우아한 아름다움의 진정한 원천은 네바 강에 있다고 생각했다. 돌로 건축된 남성적이고 직선적인 이 도시에서 네바 강은 어쩌면 유일하게 여성적이며 신비스런 그 무엇일지도 모르겠다. 이른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 거의 하얗게 바랜 듯한 아침 햇살을 받아 창백하게 빛나는 수면, 혹은 한겨울 얼음과 눈에 뒤덮여 견고하게 정지한 순간 등등, 네바 강은 화려하고 찬란한 강이라기보다는 차갑고 음울하며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우아한 강이다. 매 시간 빛에 의해 탈바꿈하는 강.

가을 아침이었고 날씨는 싸늘했다. 차가운 강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고 난 짚업 지퍼를 목까지 올리고 후드를 뒤집어쓰고 스카프를 칭칭 감은 채 걸어가야 했다. 네바 강은 아름다웠다.

 

 

저 붉은 등대들도 페테르부르크의 랜드마크 중 하나.

 

조그맣게 나오긴 했지만, 한가운데의 푸른 모스크 돔과 두개의 탑이 보인다. 저 탑 2개가 꼭 거대한 사람처럼 생겼기 때문에 맨처음 생각없이 지나가다 소스라치게 놀랐었다 :)

 

 

이것이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와 사원. 이 요새 감옥에 도스토예프스키가 갇혀 있었다. 유명한 페트라솁스키 사건 때문이었는데 여기 수감되었고 사형선고를 받았었다.

지금은 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의 휴식처다. 날씨가 좋으면 산책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좀 더 가까이 잡은 사진. 사원 첨탑에는 아름다운 황금 천사상이 있다. 한겨울 날씨가 맑을 때면 얼어붙은 하얀 네바 강 위로 천사상이 황금빛 광채를 내쏘며 반짝인다. 그건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다.

 

* 겨울 풍경 등 다른 네바 강 사진들은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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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2. 10. 10. 17:40

네바 강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russia2012. 10. 10. 17:40

바로 앞 포스팅에서 얘기했던 레트니 사드 가던 날 아침이다.

보통은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거쳐 마르스 광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이 날은 아침 햇살이 너무 엷고 창백해서 네바 강변을 따라 걸어갔다. 강바람이 차갑고 습해서 모자와 스카프로 꽁꽁 동여매야 했지만 반쯤 탈색된 듯한 저 너머의 풍경과 역광 때문에 암청색으로 빛나는 네바 강의 수면이 무척 아름다워서 그럴 가치는 있었다. (그러나 정작 레트니 사드는 문을 닫았지 ㅠㅠ)

아침 9시~10시 사이였는데 이미 강변에는 낚시하러 나온 아저씨들이 몇몇 보였다.

 

 

난 항상 이쪽 네바 강변과 돌로 된 벤치, 계단, 저 정연하게 늘어선 키크고 가느다란 가로등 램프들과 줄지어 사라지는 자동차들을 보는 걸 참 좋아했다. 추운 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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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2. 9. 29. 08:00

강가에 앉아 있는 아가씨 russia2012. 9. 29. 08:00

화요일 아침 9시 30분 즈음, 네바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걷고 있었는데 조그만 선착장 의자에 홀로 앉아 있는 저 여인이 눈에 띄어 살짝 한컷 찍었습니다.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어요.

러시아 여인들은 정말이지 세상에서 제일 미모가 뛰어난 것 같아요. 게다가 꾸미는 것에도 엄청 신경쓰고요. 사실 페테르부르크도 도로 사정이 걷기에 편한 동네는 아닌데 다들 저렇게 뾰족한 하이힐을 신고 잘 다닙니다.

전 물론 이번에 갔을 때 운동화를 신고 열심히 걸었습니다만^^; 극장에 갈때만 구두를 꺼내 신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다리가 아팠어요.

아참, 다들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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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