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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3. 21:25

벌써 8년 전, 기숙사 russia2014. 9. 13. 21:25

 

 

 

얼마 전 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 돌아가기 전날이었다. 예전에 지내던 기숙사가 있던 거리에 갔었다.

 

페테르부르크에 체류하며 공부했던 건 90년대 후반과 2006년이었다. 후자는 직장을 다니던 중 휴직을 하고 몇달간 머물렀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그게 벌써 8년 전이라니 세월 참 빠르다.

 

그때 살았던 기숙사가 있는 쉡첸코 거리.

 

이번에 들렀던 건, 기숙사를 다시 보며 기억을 되살리려는 낭만적인 목적이 아니고... 작년 초에 마무리했던 장편이 있는데 거기 등장인물들이 자주 모여서 금지 서적도 읽고 문학 토론도 하고 친목을 도모하던 아지트가 이 동네의 낡은 아파트에 있는 걸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소설 자체가 바로 그 아파트 3층의 거실에서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전에 about writing 폴더에 메밀죽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 대한 에피소드 발췌문을 올렸는데 바로 그 아이의 젊은 엄마아빠인 갈랴와 료카가 사는 집이다 : http://tveye.tistory.com/2952)

 

글 쓸 때는 기억을 되살려서 장소를 설정했지만 번지수라든가 이것저것 틀린 게 있을 수도 있어 겸사겸사 한번 다시 가봤다.

 

물론 그러면서 기숙사 앞을 지났다.

 

 

 

이게 8년 전 내가 지냈던 기숙사 건물. 동양인은 거의 없고 주로 러시아인들과 유럽 학생들이 지내던 곳이다. 이때까지는 그래도 기숙사 생활도 할만 했는데(1인실 써서 괜찮았다. 좀 비쌌지만), 이제 그때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기숙사에서 살라고 하면 못 살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는 시절이었다.

 

 

 

문 앞을 지나가는데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다시 들어가 보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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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