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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부쩍 역행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푸바오도 떠나고ㅠㅠ 좋은 소식이 없네.



오늘도 매우 바쁜 하루였다. 아침부터 온갖 종류의 업무를 처리하고 체크하고... 네버 엔딩이었다. 5월부터는 상당히 신경쓰이는 새 업무까지 이관받아야 하는데 인적 자원이 매우 부실해서 정말 어떻게 해나갈지 답답하다.



퇴근 지하철 운이 없어서 환승까지 두 차례나 눈앞에서 놓침. 우리 집까지 가는 3호선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한번 놓치면 오래 기다려야 하고 사람도 훨씬 많아져서 참 안좋다. 새벽 출근하는 이유도 차라리 일찍 나와서 앉아서 가려는 것도 크다. 물론 직원들이 출근해 일일이 문제를 들고 오기 전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도 주요 이유지만.



힘들어서 저녁에 자전거 20분 탄 후엔 그냥 밥 먹어버림.



밤마다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데 아버지는 오늘은 점심 드시고 속이 더부룩했다고 한다. 엄마가 일부러 문어를 사서 고아드렸는데 속이 불편했다고. 몸에 안 맞으면 드시자 말라고 하고는 추가로 물어보니 점심 드시고 누워 주무셨다고 한다ㅠㅠ 그러면 뭘 드셔도 소화가 안되는데... 식사하고 눕지 말라고 말씀드려도 텔레비전만 보시니(그러다 누워 주무심 ㅠ)



아버지가 좋아하는 무협지 소설이라도 주문해드리겠다고 하니 이미 옛날에 절판된 작가인 와룡생만 찾으신다ㅠㅠ 그냥 구하기 쉽고 대중적인 김용 정도면 안되겠느냐고 여쭈니 고집센 아버지는 김용은 싫다고 하신다ㅠㅠ 맘에 안 드신다고... 알라딘 중고서적을 뒤져 어찌어찌 하나 찾아내 주문은 해드렸는데 출고에 일주일은 걸린다고 함. 아버지도 책을 이것저것 읽으시면 좋을텐데 삼국지와 와룡생 외엔 관심이 없으심... 어디서 와룡생 책들이 주렁주렁 떨어지면 좋겠네. 알라딘 온라인 중고에 좀 있긴 한데 사진조차 없는 것이 분명 만화방에서 굴러다니던 책들이라 너무 책이 헐었을 것 같고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건 한 질에 너무 비쌈 ㅠㅠ 아버지도 호불호가 너무 세서 싫은 건 절대 안하시고 어린애같으신데 나이드시면서 더 심해지셨다. 엄마가 옆에서 많이 힘드실 것 같다(엄마가 무협지 따위 사지 말라고 너네 아빠 어차피 읽지도 않고 잘 거라고 하신다...) 하여튼 헌책으로 5권짜리 하나 주문했으니 그거라도 좀 빨리 출고되면 좋겠다...



내일은 중요한 행사를 두개나 연달아 치러야 한다. 내일이 잘 지나가기를... 야근도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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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