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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프스키 대로에서 돔 크니기를 끼고 그리보예도프 운하로 접어들면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이 보이고 사원 뒤로 걸어오면 운하를 잇는 조그만 교각이 나온다. 그 이름은 '말로코뉴셴느이' 다리. '말로'는 '작다'는 뜻이므로 작은 코뉴셴느이 다리 정도 되려나.

이 말로코뉴셴느이 다리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페테르부르크 교각 중 하나이다.

 

 

다리 건너가는 길. 바닥에는 역시 이렇게 방사형 포석이 깔려 있다.

 

 

역광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햇살 부서지는 수면이 담겨 있어 그대로 올려본다.

 

 

 

페테르부르크 운하변을 따라 걸으며 이렇게 찬란한 햇살과 탈색된 듯 눈부시게 빛나는 도시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행복한 순간이다. 이런 순간이면 오랜 비행과 무리해 끊은 비행기표나 숙박비, 쌓아놓고 온 일 등에 대한 생각은 눈녹듯 사라지고 '정말 잘 왔어. 다시 오길 잘했어' 란 생각이 절로 든다.

 

 

다리 너머로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 보인다. 너무나 아침 햇살이 눈부셔서 부드럽게 탈색되어 공기 중으로 사라져버릴 것 같다. 이럴 때면 왜 수많은 러시아 작가들이 이 도시를 환상의 도시라고 칭했는지 이해가 된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안녕, 빛과 물과 돌의 도시.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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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