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찻잔과 꽃 tasty and happy2025. 2. 1. 16:28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늘 도착한 꽃은 노랑 튤립과 프리지아, 그리고 보라색 히아신스 조합이었다. 노랑노랑 꽃들에 맞춰서 연노랑 찻잔.
오전에 미용실 다녀오느라 마음껏 게으름피우지 못해 아쉬운 토요일...
이 찻잔은 예전에 네프스키 대로에 있는 로모노소프(임페리얼 포슬린) 가게에서 산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로모노소프 찻잔들 중 60% 정도는 모두 그곳에서 산 것 같다. 여기 회원카드도 만들었는데 전쟁이 혹시라도 끝나고 다시 가게 되면 이 카드를 받아줄지 잘 모르겠네...
예쁜 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그려진 찻잔도 여럿 있었지만 제일 먼저 골랐던 건 이 찻잔이었다. 이 남자가 푸쉬킨을 닮았기 때문이다. 아마 푸쉬킨이 모델일 것이다. 저 곱슬머리와 뚜렷한 외모의 특징을 보면... 나중에 추가로 샀던 연하늘색 찻잔에 그려진 여인은 나탈리야 곤차로바를 닮았다.
남은 라넌큘러스 몇 송이. 거의 시들어서 줄기를 아주 짧게 잘라서 네 송이를 꽂아두고 한 송이는 리가 물병에, 나머지는 꽃송이만 찻잔에 띄워두었다. 찻잔 한 개와 리가 물병은 도자기 짐승들 옆에, 그리고 끄라스느이 우골의 천사 옆에 따로 가져다 두었다.
튤립이나 히아신스를 딱히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이렇게 랜덤믹스로 올 때, 일년에 한두 번 정도만 본다. 꽃의 양이 너무 적어 아쉬웠다. 프리지아는 곧 피어날 것 같다. 이번 꽃들은 대를 너무 짧게 잘라서 보내줬기 때문에 꽂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다들 올망졸망...
고베에서 사온 진짜 얼마 안되는 기념품. 니시무라 커피의 유리컵. 두개 사와서 하나는 쥬인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런데 이 조그만 유리잔은 사실 나로서는 쓸모가 그리 많지는 않아서(물도 많이 마시니 이것보단 큰 머그에 마시고... 그렇다고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니. 석류즙 마실 땐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집에서 첫 개시는 짧게 자른 라넌큘러스 꽃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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