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6. 8. 30. 21:16

지금은 없는 체리를 그리며 2016 petersburg2016. 8. 30. 21:16

 

 

지난 6월.

페테르부르크에 머무는 몇주 동안 내가 가장 많이 먹었던 건 아마 체리와 모르스였을 것이다. 매일 체리를 먹었다. 행복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서도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체리를 꼬박꼬박 사먹었는데 이제 체리 철이 완전히 갔다. 눈물을 머금고 백화점 수퍼까지 가보았지만 없었다. 체리 이제 안 나온다... 냉동 체리밖에 없다. 냉동 체리는 체리에 대한 모독이다...

 

지금은 없는 그때 그 체리를 그리며 ㅠㅠ

 

저날 늦은 아점 저렇게 챙겨먹고 공연 보러 갔던 날이었던 것 같다. 체리랑 중국 찻잔이랑... 그리고 맛있는 빵집 부셰에서 사온 초콜릿 플레이따 라는 빵. 땋은 머리처럼 꼬아놓은 패스트리에 초콜릿 칩이 박혀 있는 빵인데 뺑 오 쇼콜라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패스트리였다. 부셰야 검증된 빵집이니 저 빵도 괜찮았다.

 

 

 

하지만 그립고 그리운 체리들아...

 

체리 농장주와 결혼하면 맨날맨날 체리를 실컷 먹을 수 있을텐데... 누가 나한테 체리 농장주 좀 소개시켜 주세요!

 

 

 

 

 

 

 

나도 대리석 티 테이블 갖고 싶다...

 

'2016 petersbur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양아 와줘!!!  (3) 2016.09.02
검은 말의 그림자  (6) 2016.08.31
순간 설렜는데  (8) 2016.08.29
러시아 박물관 창 너머 풍경  (6) 2016.08.28
수도원 꿀  (8) 2016.08.25
:
Posted by liontamer
2016. 1. 7. 23:13

창가에 앉아 쉬고 싶다 russia2016. 1. 7. 23:13

 

 

지치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그런지 어디론가 사라져 빛을 받으며 창가에 앉아 쉬고 싶다. 공원을 거닐다 녹음 가득한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도 먹고 책도 보고 싶고..

 

사진은 2014년 7월, 페테르부르크.

 

 

 

창 밖으로는 이삭 성당이 보였다. 저 창턱에 앉아 있는 게 즐거웠다.

 

:
Posted by liontamer
2015. 9. 14. 21:03

이삭 성당이 보이는 창가에서 차 한 잔 russia2015. 9. 14. 21:03

 

 

이건 몇 년 전 사진이다. 2012년 9월.

페테르부르크.

앙글레테르 호텔 창가.

이때 앙글레테르 호텔에 처음 묵었는데 빨간색 쿠션과 나무 바닥, 그리고 이삭 성당이 보이는 창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무료 와이파이도 안 되고 불편한 점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삭 성당이 그대로 보이는 전망만큼은 정말 근사한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예세닌이 자살했던 곳이다. 지금이야 외국계 체인에서 인수해서 싹 리노베이션했지만...

 

찻잔이 눈에 익은 것 같다고 하신다면.. 맞습니다. 집에서 종종 차 마실 때 쓰는 로모노소프 찻잔이다. 이때 네프스키 대로의 가게에 가서 샀던 것이다. 호텔 근처의 맛있는 빵집 부셰에서 사온 삐로즈노예(조각케익)인 '률류 끌류끄벤노예'라는 나무열매 무스 케익 곁들여 차 우려마신다고 이때 처음 개봉... 그래서 받침접시엔 케익이 올라갔기에 찻잔은 방에 있던 종이 컵받침으로 받쳐놓음...

 

 

 

그래서 이삭 성당이 보이는 창가에서 차를 마셨었다.

 

 

 

이렇게... 왼편으로 보이는 것이 이삭 성당이다.

 

.. 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구나 ㅠㅠ

 

** 태그의 앙글레테르 호텔을 클릭하면 이 호텔 방과 창문 등에 대한 이전 포스팅과 사진들을 볼 수 있다.

 

 

:
Posted by liontamer
2014. 11. 24. 08:38

힘든 월요일, 누워 자고 싶다 =.= russia2014. 11. 24. 08:38

 

 

어제 낮잠의 영향인지 밤새 잠이 잘 안와서 굉장히 뒤척였다. 몇시간 못 자고 출근. 매우 피곤하다.

할 일이 많아서 심지어 평소보다 좀더 일찍 나왔다. 일해야 하는데 정신이 몽롱하네..

 

사진은 지난 여름 묵었던 페테르부르크의 호텔. 너무 피곤한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잠시 위안을 위해... 다시 돌아가고 싶다! 저기 누워 뒹굴고 싶다!

 

 

 

침대가 나를 부르는구나 =.=

하지만 오늘은 야근 예약 ㅠㅠ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잔 성당 돔과 십자가  (2) 2014.12.04
여름날 백야, 비 온 후 이삭 광장  (0) 2014.12.03
풀코보 공항에서 먹었던 해물 누들  (8) 2014.11.19
알료나, 까쨔, 자전거  (6) 2014.11.18
유람선 보며 손 흔들기  (6) 2014.11.17
:
Posted by liontamer
2014. 9. 5. 23:53

뻗을 거예요 russia2014. 9. 5. 23:53

 

 

역시나 아주 힘들었던 일주일을 어찌어찌 마치고..

 

그래도 연휴. 내일 저녁에는 부모님 댁으로 넘어가야 하니 연휴에 제대로 쉬기란 어렵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한 뻗고 말겠다..

 

저렇게 어디 호텔 방에라도 틀어박히면 좋겠지만 ㅠㅠ 아, 홍콩 오라고 했을 때 간다고 할걸.

 

사진은 지난주 이맘때도 올렸던 페테르부르크의 앙글레테르 호텔.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색 초록색  (0) 2014.09.11
페테르부르크 거리의 숫자들  (0) 2014.09.09
백야, 페테르부르크  (0) 2014.09.04
나도 저렇게..  (0) 2014.09.03
공항도 비행기도 싫지만..  (0) 2014.09.02
:
Posted by liontamer
2014. 8. 29. 22:35

심신의 휴식이 필요한 주말 russia2014. 8. 29. 22:35

 

 

 

 

무척 바쁘고 심신이 힘든 일주일을 간신히 끝냈다. 몸이 아파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제 주말.

 

아무 것도 안 하고 무조건 쉬어야 하는 주말이다. 잔여 배터리가 1%도 아니고 마이너스 상태임.

 

사진은 지난 번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묵었던 숙소. 앙글레테르 호텔.

 

지금이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저렇게 호텔 방에 처박혀 멍하게 누워 있고 싶다.

 

(청소도 다 해주고.. 내려가면 밥이 나오고 ㅠ.ㅠ)

 

무료 와이파이만 터진다면 별로 더 바랄 것 없는 호텔인데.. 바닥도 카펫이 아닌 마루로 되어 있고.. 빨간색도 많고.. 이삭 광장에 있어 네프스키를 비롯 극장이나 네바 강을 쏘다니기에도 좋은 곳이다. 예세닌이 자살한 슬픈 역사가 있는 호텔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창 너머로 이삭 성당이 그대로 보여서 좋았다. 복권 당첨이라도 되면 저기 한두 달만 처박혀서 공연만 보고 글만 쓰며 쉬었으면 좋겠다 (그건 이미 쉬는 게 아닌가?)

 

 

 

 

 

 

 

 

 

 

* 태그의 앙글레테르 호텔을 클릭하면 전에 올린 포스팅 몇 개를 볼 수 있다.

:
Posted by liontamer
2014. 8. 10. 22:10

평온하게 몰입하던 순간 russia2014. 8. 10. 22:10

 

 

페테르부르크.

 

앙글레테르 호텔. 두번째 묵는다고 싱글룸이었는데 전망 좋은 4층 더블룸으로 업그레이드해 주었다.

 

창 너머로 이삭 성당이 그대로 보였고 창 옆에는 책상이 있어 좋았다. 가끔은 저 창틀에 앉아 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가끔은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기도 했다. 평온한 몰입의 순간이었다.

 

가끔은 멀리 떠난 순간에야 평온하게 몰입할 수 있다. 사실 나 같은 경우는 자주 그렇다. 하지만 떠나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시간도 금전적 여유도 ㅠ.ㅠ

 

물론 정말 뜨겁게 몰입하면 장소와 상관없이 정말 집중할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게 어려워진다. 아마 신경쓸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보다. 그래서 더욱 사라지고 싶고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드나 보다.

 

 

 

사진 보니 다시 돌아가고 싶네..

 

 

 

창 너머로 이렇게 해가 지고 구름이 깔리기 시작하면 이삭 성당의 천사상들 실루엣을 바라보는 것도 매우 행복했다.

 

..

 

전망은 이렇게 좋았지만 물론 반대급부도 있었으니.. 여기는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중심지이기 때문에 밤이 되어도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바깥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논다. 그리고 새벽이 되면 고요한 거리 위로 마차 몰고 가는 말들의 발굽소리가 따가닥따가닥거려서 잠을 설치곤 했다.

 

..

 

.. 그리고 이 호텔에서 세르게이 예세닌이 자살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아직도 논란이 많지만...

 

 

**  저 창가에서 차 마시던 때 : http://tveye.tistory.com/2983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자정 직전  (2) 2014.08.13
여기 주차하지 마시오!  (0) 2014.08.12
평온하게 휴식..  (2) 2014.08.08
우리는 위대한 작가 같은 건 잘 몰라요~  (0) 2014.08.07
예뻤던 모습  (0) 2014.08.06
:
Posted by liontamer
2014. 7. 29. 21:24

창문 너머 이삭 성당 바라보며 차 한 잔 russia2014. 7. 29. 21:24

 

 

앙글레떼르 호텔. 좋은 전망으로 방을 업그레이드해주겠다는 리셉션 직원의 말대로 이삭 성당이 그대로 바라보이는 방이었다. 방 자체는 그렇게 좋진 않았지만 전망이 모든 것을 상쇄했다.

 

지금 사진 보니 그립네.. 지금은 업무의 노예...

 

:
Posted by liontamer
2013. 8. 5. 22:14

쾌적해지고 싶다.. russia2013. 8. 5. 22:14

 

 

찜통 같은 집에서 괴로움에 젖어 매일같이 잠을 설치다보니 어딘가 안락하고 쾌적한 호텔에서 살고 싶어진다. 최소한 여름만이라도 ㅠ.ㅠ

하긴 그럴만한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애초에 이런 더운 집에서 살고 있지도 않겠지!!

사진은 작년 가을, 페테르부르크의 앙글레테르 호텔.

이번 가을에도 페테르부르크 가보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저 호텔은 이미 방이 다 차버렸다. 좋았는데 흐흑...

 

 

너무 더워서 호텔 방 사진이나 다시 꺼내보며 눈으로나마 위안 중... 아이고 더워..

 

 

 

* 앙글레테르 호텔은 아스토리아 호텔, 유럽 호텔과 함께 페테르부르크의 꽤 유서깊은 호텔이다. 후자의 둘만큼 고급스러운 곳은 아니지만.. 많은 예술가들과 문학가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세르게이 예세닌이 자살한 장소라는 사실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작년에 여기 묵었을 때(사실 그때 예산으로는 좀 무리해서 묵긴 했는데) 예세닌 생각을 자주 했다. 물론 이제 리모델링되어 옛 모습을 많이 잃었다고는 하지만...

 

** 앙글레테르 호텔과 예세닌에 대한 얘기들은 아래를~

http://tveye.tistory.com/1845 (앙글레테르 호텔)

 

(예세닌, 앙글레테르 호텔 등)

http://tveye.tistory.com/1524
http://tveye.tistory.com/1366
http://tveye.tistory.com/1589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라도 보며 눈 식히자  (2) 2013.08.12
더위 식히기 위해 : 한겨울의 페테르부르크  (0) 2013.08.08
그리운 풍경  (0) 2013.07.11
  (2) 2013.07.01
눈이 그립다  (0) 2013.06.09
:
Posted by liontamer
2013. 2. 5. 17:55

옛날엔 이런 거 안 챙겼었지 russia2013. 2. 5. 17:55

 

원래 출장이나 여행으로 외국에 나갈때 김치, 고추장 등을 바리바리 싸갖고 다니는 타입은 아니다. 역한 건 못먹지만 그렇다고 밥 없이 못 사는 사람은 아니라서.

특히 남자분들과 출장을 가게 되면 음식 때문에 무척 괴로워하시는 경우를 많이 봤다.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잡아 2주 가까이 머물 때면 이분들은 공항에서 사오신 김치와 고추장, 햇반,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셨다. 맛있는 음식들이 천지에 가득한 이탈리아에서도!!

나도 밥이 좋긴 하지만 그래도 아침엔 빵 한조각, 차 한잔 정도로도 거뜬한데다 기간이 길어져서 점점 국물과 밥이 먹고 싶어지면 중국 식당에 한번쯤 가주면 되니 훨씬 수월했다. 그래서 그 남자분들의 식성에 맞춰 같이 차려먹는 게 참 고역이었다. 일이 바쁘니까..

근데 최근 1~2년 사이에 변한 게 있다. 내가.. 컵라면 두어개와 볶음김치 1봉지, 즉석누룽지 두어팩을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음식이 맛없는 곳에 가게 될때 그렇긴 하지만..(러시아!)

나이든 게 분명하다!!

사진은 페테르부르크 앙글레테르 호텔 방. 지난 9월에 러시아 갔을 때.

이날은 새벽에 모스크바에서 고속철을 타고 페테르부르크로 이동했다. 막 호텔 방에 들어오고 나니 너무너무 지치고 힘들었다. 빈 속에 짐가방 끌고 오느라 고생해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컵라면에 물 붓고 늘어져 있는 중이었다. 잘 보면 뒤에 누룽지 봉지도 보인다.

나이가 든 거야!!

집에서는 결코 안 먹는 컵라면. 나오면 보양식 :)

하긴 러시아에는 굴지의 '도시락' 컵라면이 있으니 굳이 저렇게 싸오지 않아도 된다. 이때는 이렇게 호텔 도착하자마자 녹초가 될 것 같아서 저렇게 한개 챙겨갔는데 잘 먹었다.

 

역시 앙글레테르 호텔 방에서 그날 저녁 먹은 것.

혼자 가면 딱히 맛있는 음식들을 챙겨먹지 않는다. 게다가 러시아는 자주 갔던 곳이라 더 그렇다. 근처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의 맛있는 빵집 부셰에서 테이크아웃해 온 시저 샐러드. (노어로는 살랏 쩨자리) 그리고 저 컵에 든 것은.. 누룽지 :)

물론 누룽지와 푸성귀는 어울리지 않았다 ㅠ.ㅠ 샐러드는 나쁘지 않았지만 훈제 칠면조 고기로 추정되는 퍽퍽한 조류 고기가 들어 있어 괴로웠다.

.. 갑자기 왜 이런 포스팅을 하냐면.. 낼 비행기를 타야 해서 짐가방 챙기다가 문득 생각나서!

 

* 말라야 모르스카야의 빵집 부셰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를~

http://tveye.tistory.com/706 

http://tveye.tistory.com/648
http://tveye.tistory.com/623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울 때를 생각하며  (0) 2013.06.05
모이카에서 그리보예도프 운하로  (0) 2013.05.14
다시, 궁전 광장  (4) 2013.02.04
카페 에덴의 메뉴 간판  (2) 2013.01.18
모르스카야 나베레즈나야  (0) 2013.01.17
:
Posted by liontamer
2012. 12. 6. 14:15

비상시 유리를 깨시오 russia2012. 12. 6. 14:15

화재 발생 시 유리를 깨고 안쪽의 버튼을 누르시오.

.. 라고 씌어 있다.

페테르부르크 앙글레테르 호텔 복도. 선명한 빨간색과 연두빛 도는 노란색 때문에 찍었다.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탄카 운하를 따라 걸어가며  (0) 2012.12.08
오랜만에 갔다가 네프스키와 리고프스키를 헷갈리고 말았다  (0) 2012.12.07
창문들  (0) 2012.12.03
  (0) 2012.11.30
이어진 창문들  (0) 2012.11.29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