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31. 20:48
검은 말의 그림자 2016 petersburg2016. 8. 31. 20:48
이 초현실적인 사진은... 실은 내 촬영 능력 미숙으로 인해 나온 것이다 :)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공연을 본 후 밤늦게 엽님을 만나러 청동기사상 쪽으로 막 걸어가던 길이었다. 네프스키 거리를 지나 길을 꺾는데 관광용 마차와 말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찍었는데 내가 사진찍을 때 플래쉬 터뜨리는 것을 기피하는 데다 말이 막 따가닥거리며 움직이고 있어서 나중에 찍힌 걸 봤더니 말은 검은 그림자만 남겨놨다.
근데 백야의 황혼녘에 진짜 말이 환상의 검은 그림자를 남기고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딱 이 도시랑 어울리는 것 같아 사진은 간직하기로 했다. 심지어 좋아하기까지 했다.
(못찍은 사진이라도 좋아하면 된다고 우기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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