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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07 4월 초의 페테르부르크 해군성 공원
  2. 2014.12.05 How to Survive the Russian Winter
  3. 2014.12.04 카잔 성당 돔과 십자가 2
  4. 2014.12.03 여름날 백야, 비 온 후 이삭 광장
  5. 2014.12.03 플리세츠카야, 야콥슨 발레, 노비코바, 슈클랴로프, 비슈네바, 테료쉬키나 화보 몇 장 5
  6. 2014.11.25 마린스키,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 2
  7. 2014.11.24 힘든 월요일, 누워 자고 싶다 =.= 2
  8. 2014.11.21 일리야 쿠즈네초프의 마린스키 은퇴 4
  9. 2014.11.19 풀코보 공항에서 먹었던 해물 누들 8
  10. 2014.11.18 알료나, 까쨔, 자전거 6
  11. 2014.11.17 유람선 보며 손 흔들기 6
  12. 2014.11.16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해적' 알리 솔로 클립
  13. 2014.11.13 이삭 성당의 천사 2
  14. 2014.11.12 힘든 아침, 슈클랴로프 화보 세 장 4
  15. 2014.11.11 노란 창문의 마카롱 3
  16. 2014.11.10 그걸 본 게 아니라고!! 억울하다! 2
  17. 2014.11.09 월요병을 달래는 미하일 바리쉬니코프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몇 장 6
  18. 2014.11.07 국립발레단 갈라(KNB 갈라) 아주 짧은 메모(11.7) 2
  19. 2014.11.06 차이코프스키 사망 121주년 : 교향곡 5번(게르기예프)
  20. 2014.11.04 마린스키 극장(구관)의 오래된 카페에서 2
  21. 2014.11.03 백야의 어스름에 잠긴 이삭 성당 4
  22. 2014.11.01 한여름, 미하일로프스키 공원에서, 아이스크림 콘 먹으며 2
  23. 2014.10.31 금요일 밤의 무용수 사진 몇 장 : 누레예프, 비슈네바, 슈클랴로프, 테료쉬키나, 노비코바
  24. 2014.10.30 궁전 다리 아래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들 2
  25. 2014.10.29 네프스키 수도원에서 구운 빵 6
2014. 12. 7. 14:58

4월 초의 페테르부르크 해군성 공원 russia2014. 12. 7. 14:58

 

 

페테르부르크의 4월 초는 봄이라고 얘기하기엔 꽤 춥다. 나무도 아직은 검고 앙상하다. 여름이 되면 이 공원도 새파랗게 물들고 일광욕하러 나온 주민들로 가득 찬다. 그러나 이때는 아직 4월 초..

 

나무들 사이 저 너머로 궁전광장과 알렉산드르 기념 원주의 천사상이 보인다.

 

 

 

맞은편으로는 나무들 사이로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이 보인다.

 

 

 

심신이 피로했던 일주일을 보내서 그런지 지난 4월에 저 황량하고 조용한 공원을 천천히 걷던 때가 문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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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2. 5. 21:02

How to Survive the Russian Winter russia2014. 12. 5. 21:02

 

페테르부르크 타임즈는 옛날에 페테르부르크에 처음 갔을 때 매주 읽던 영자 신문인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페이스북으로도 팔로우하고 종종 사이트에 들어가서도 기사를 본다.

오늘 올라온 기사 중 재미있는 게 있어서 발췌해 본다. 링크는 제목 아래에...

읽으면서 끄덕끄덕 :)

 

How to Survive the Russian Winter

Published: December 5, 2014 (Issue # 1840)


 



  • Photo: Andy McLemore / Flickr


 

Пуховик: down jacket, parka

Remember those "you know you've been in Russia too long when …" lists? Well, I have an addition. You know you've been in Russia too long when you have three dozen coats, jackets and other bits of outdoor clothing for every conceivable and inconceivable weather condition, most of which involve cold temperatures and some form — or multiple forms — of precipitation.

My upstate New York outerwear consisted of a light coat, a winter coat, a raincoat and a dress coat. Throw in a parka and windbreaker, and call it a sartorial day.

Now let's take a look at my Russian closet. For summer, the so-called "hot" season, I have лёгкий плащ (light raincoat), ветровка (windbreaker, recognizably from the word ветер — wind) и джинсовая куртка (denim jacket). Note that in Russian, куртка is any short outerwear jacket. A jacket that is part of a suit is called пиджак. If you are feeling fashion-forward — and are a woman — you can call your jacket жакет or жакетка.

By August or September, those options won't do. Out comes the плащ на подкладке (lined raincoat), which is heavier than the summer version and can withstand freezing rain, sleet and snow — you know, autumnal weather in the Russian capital. This might be плащ-тренч or just тренч (a trench coat).

Next to it in the closet is штормовка (storm jacket), which is a heavier, waterproof version of the ветровка. That usually covers dog walking in October and November. By December, I've pulled out three other jackets. The first is пуховик (down jacket), which is quilted and filled with пух (down, feathers). That one is lighter than my second winter jacket, a парка (parka), which is also down-filled and has a hood, but weighs so much that just putting it on is aerobic exercise.

In the world of Russian fashion, the terms парка and пуховик are often interchangeable today. But one kind of down jacket is always парка — that's the аляска (Alaska) or шноркель-парка (snorkel parka), originally a U.S. armed services parka that had a bright orange lining and a fur-lined hood. It zips up so high that there is only a small, narrow, snorkel-like opening at the top for important tasks like seeing and breathing.

And then I have дублёнка (sheepskin jacket) for those truly cold days midwinter. When I was young and moderately cool, I also had кожаная куртка (leather jacket), but never a косуха, a leather jacket that's usually black with the zipper set diagonally from the left hip to the right shoulder. That crosswise zipper gives the garment its name (from косо — slanting, at an angle) — and its supreme coolness.

That's the sportswear section of my closet. The work clothes section has пальто, an undeclinable noun that means any coat that is knee-length or longer. I used to have just one kind of heavy coat — зимнее пальто (winter coat). For Russia, there is another kind — демисезонное (mid-weight, in-between), that is, what you wear in the fall. And you will discover soon enough that what you thought was зимнее пальто is actually демисезонное пальто.

After one winter in northern Russia, you will also want to abandon your morals and buy шуба (fur coat) or maybe полушубок (fur jacket), if only to fit in with everyone else on the metro. You resist. By the second winter you begin to think: It's either me or the minks. By the third winter, you fit in.

:
Posted by liontamer
2014. 12. 4. 21:08

카잔 성당 돔과 십자가 russia2014. 12. 4. 21:08

 

 

페테르부르크. 7월. 카잔 성당의 돔과 십자가.

 

매우 맑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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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2. 3. 21:14

여름날 백야, 비 온 후 이삭 광장 russia2014. 12. 3. 21:14

 

 

지난 7월 중순.

 

마린스키에서 라 바야데르 보고 돌아오는 길. 아마도 밤 11시 즈음. 숙소 앞 이삭 광장. 이삭 성당 앞에 있어서 이삭 광장인데 사진엔 이삭 성당은 빠졌다. 저 조각상은 이삭 성당과 아스토리야 호텔 맞은편에 있는 니콜라이 1세 기마상.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기마상이야 물론 청동기마상이지만, 이 조각상도 상당히 유명한 상징물 중 하나이다.

 

 

공연 보는 동안 비가 쏟아졌다가 이렇게 개고 있었다.

 

이삭 성당 안 나온 줄 알았는데 이 사진 오른편 귀퉁이에 좀 나왔다. 상단을 잘 보면 천사상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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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여러 가지로 힘들고 꿀꿀한 수요일 아침. 위안을 위해 무용수들 화보 몇 장.

 

마야 플리세츠카야.

 

 

 

이건 야콥슨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수준높은 발레단이야 물론 마린스키이지만, 미하일로프스키, 보리스 에이프만, 그리고 야콥슨 발레단도 이름난 곳이다.

 

 

 

올레샤 노비코바.

 

최근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에서 마르그리트로 데뷔. 그래서 뒤마의 동백꽃 아가씨를 읽고 있는 중이다 :)

사진사는 캡션에 나온대로 svetlana avvakum.

 

 

 

그리고 이제부터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왜 안 나오겠어~)

 

라트만스키 신데렐라. 디아나 비슈네바와 함께. 사진은 alex gouliaev

 

 

슈클랴로프. 역시 라트만스키 신데렐라. 왕자 추는 중.

 사진은 alex gouliaev

 

 

마지막은 라 바야데르 1막.

니키야 역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솔로르 역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저 꽃무늬 의상과 호피 허리띠도 굉장히 예쁘다. 라 바야데르에서 솔로르가 입고 나오는 의상들은 전부 근사하다.

 

* 솔로르의 의상과 타이츠에 대한 얘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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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25. 09:22

마린스키,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 dance2014. 11. 25. 09:22

 

 

공연 시작 전, 불 꺼지기를 기다릴 때 :)

 

마린스키 극장, 1층 베누아르. 지난 여름, 라 바야데르 보러 갔을 때. 첫날은 파르테르 앞줄에서 보고 이날은 둘째날이라 티켓 가격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베누아르 사이드 좌석 끊었음. 이틀 연속 봐도 근사한 슈클랴로프의 솔로르 :)

 

다시 가고 싶다!

 

현실은 야근의 연속! ㅠㅠ

 

* 이때 봤던 라 바야데르에 대한 간략한 메모와 커튼 콜 무용수들 사진, 그리고 이때 공연 영상 클립들은 아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라 바야데르 3막 영상 클립 : http://tveye.tistory.com/3099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라 바야데르 2막 결혼식 솔로 클립 : (http://tveye.tistory.com/3074 

라 바야데르 커튼 콜 사진들 : http://tveye.tistory.com/3021, http://tveye.tistory.com/3019 

라 바야데르와 솔로르 의상, 타이츠에 대한 에피소드 : http://tveye.tistory.com/2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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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24. 08:38

힘든 월요일, 누워 자고 싶다 =.= russia2014. 11. 24. 08:38

 

 

어제 낮잠의 영향인지 밤새 잠이 잘 안와서 굉장히 뒤척였다. 몇시간 못 자고 출근. 매우 피곤하다.

할 일이 많아서 심지어 평소보다 좀더 일찍 나왔다. 일해야 하는데 정신이 몽롱하네..

 

사진은 지난 여름 묵었던 페테르부르크의 호텔. 너무 피곤한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잠시 위안을 위해... 다시 돌아가고 싶다! 저기 누워 뒹굴고 싶다!

 

 

 

침대가 나를 부르는구나 =.=

하지만 오늘은 야근 예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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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21. 09:08

일리야 쿠즈네초프의 마린스키 은퇴 dance2014. 11. 21. 09:08

 

 출처는 마린스키 발레(mariinsky ballet) 페이스북.

 

사진은 스베틀라나 아바쿰(svetlana avvakum)

 

Tonight, our soloist Ilya Kuznetsov will dance his final performance at the Mariinsky Theatre in the status of the soloist of the Mariinsky Ballet. He will appe...ar in the role of Ghirei in Zakharov’s The Fountain of Bakhchisarai at the historic stage. He would like to thank everyone who loved him and who was not indifferent to his career of professional ballet dancer. He elected to continue his career in the new capacity of an independent dancer, producer, director of his network of dance schools and president of his charitable foundation.

Ilya Kuznetsov devoted twenty years of his life to the Mariinsky Theatre. According to a ballet critic, “whatever different styles of production the dancer turns to he is a natural in all of them, you believe his heroes, there is no narcissism in them, the dance here is a dance of the soul, of the characters’ inner worlds”. Among his recent roles, he will probably be best remembered as Tybalt in Lavrovsky’s Romeo and Juliet, the Vizier in Grigorovich’s The Legend of Love, von Rothbart in Swan Lake, Abderakhman in Raymonda, Hans in Giselle, Hooligan in Boyarsky’s The Young Lady and the Hooligan, José and Torero in Alonso’s Carmen Suite et al.

Other lead roles in tonight’s performance will be danced by Olesya Novikova (Maria), Maxim Zyuzin (Vaslav), Daria Pavlenko (Zarema) and Nail Khairnasov (Nurali). Photo (in the role of Ghirei): © Svetlana Avvakum.

 

 

..

 

아주 좋아하는 무용수인데 많이 섭섭하다.. 발레학교도 운영하고 있고 여러 가지로 바쁜 사람이니 앞으로도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재작년인가 마린스키 가서 바흐치사라이의 분수 봤는데 거기서 이 사람이 기레이 추는 걸 봤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게 내가 이 사람을 무대에서 본 마지막 공연이었네 ㅠㅠ 기레이 역은 사실 춤은 별로 없고 거의가 마임과 연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래도 워낙 드라마틱한 배우라서 아주 훌륭했다. 아, 이 사람만한 힐라리온, 티볼트, 기레이, 로트바르트가 없는데 ㅠㅠ

 

난 언제나 배우로서의 역량이 뛰어난 무용수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 사람이 떠난다니까 참 서운하다..

 

그래도 일리야, 앞으로 행운만이 가득하기를!!

 

:
Posted by liontamer
2014. 11. 19. 21:30

풀코보 공항에서 먹었던 해물 누들 russia2014. 11. 19. 21:30

 

 

지난 여름. 페테르부르크에서 귀국 비행기 타기 두어 시간 전. 풀코보 공항.

 

옛날의 그 후진 풀코보 공항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긴 하지만, 어쨌든 신청사는 꽤 깔끔하고 반짝거린다. 음식점들도 있고... 이 날 하루종일 제대로 먹은 게 없어 비행기 타기 전에 뭔가 따뜻한 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2층의 식당가로 갔다.

 

이것저것 취급하는 퓨전 레스토랑이 있어 거길 들어갔는데.. 대충 보고 뜨거운 우동 같은건가 싶어서 해산물 누들을 주문. 저렇게 나왔다.

 

음... 저 면은 꼭 스파게티면 같았다. 면에서 밀가루 맛이 많이 났다. 전체적으로는 심심한 맛이라(그렇다고 싱거운 건 또 아님) 뭔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듯 했지만 어쨌든 배도 고프고 속도 비어 있어 국물까지 잘 먹었다.

 

옆 테이블에 한국 사람들이 앉았는데 노어를 몰라서 우왕좌왕하다가 메뉴판 그림 보고 무조건 시키다가 음식이 엄청 많이 나왔다. 도와주고 싶었는데 남자 셋이 그러고 있어서 어쩐지 끼어들기 좀 뻘쭘해서 그냥 있었다. 하긴 영어로도 메뉴가 씌어 있긴 했는데... 점원이 영어를 잘 못했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그들은 내가 시킨 저 음식을 보고는, 아 저건 시키지 말자.. 라고 결론^^;

 

 

 

어쨌든 비행기 타기 전에 배 채우고 조금이나마 비행공포증 달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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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18. 19:36

알료나, 까쨔, 자전거 russia2014. 11. 18. 19:36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이게 아마 사도바야 거리였는지 고로호바야 거리였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쪽 동네였다. 운하 따라 걷다가 신호 기다리면서 한 장 찍은 사진.

 

가운데 노란색 전화번호 쪽지는 '가벼운 만남, 24시간, 알료나',

그리고 그 아래 펄럭이고 있는 형광연두 쪽지는 '까쨔, 낮이나 밤이나',

그리고 그 뒤에 붙어 있는 자전거 대여 전단. 1시간에 50루블부터란다.

 

동네 산책하다 보면 가끔 저런 쪽지들을 발견하곤 했다. 뭐 광고도 많이 실리고..

사람 사는 데는 다 비슷비슷한가보다.. 좋은 거나 나쁜 거나 즐거운 거나 피곤한 거나 전부...

 

하긴 우리 나라는 아직 전봇대에 저렇게 '조건 만남, 폰팅...' 이런 쪽지는 안 붙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혹시 우리도 그런데 내가 아직 저런 거 붙어 있는 전봇대를 못 봤나?

 

... 헉, 그건 그렇고 이 본문 내용 때문에 또 이상한 검색어로 유입되는 거 아니야? 그런 일이 종종 있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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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17. 21:00

유람선 보며 손 흔들기 russia2014. 11. 17. 21:00

 

 

오래 전에 스노우캣의 파리 여행기를 읽다가 인상깊은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세느 강 유람선을 보며 손을 흔들어주는 얘기였다. 유람선 보고 손 흔들어주고 거기 탄 사람들이 마주 손을 흔들어주는 묘미에 대한 얘기였는데 아주 소박하면서도 마음에 남았다. 이전엔 그런 적이 없었지만 그 부분을 보자 '나도 나중에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쉽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한테 말 거는 것도, 심지어 가게에 가서 물건 사며 주문하는 것도 피곤해 하는 성격이니...

 

그리하여 그 이후 여러 번의 기회를 놓치고..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모이카 운하 쪽 거닐다가 마침 저렇게 유람 보트가 미끄러져 오고 있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주 찬란한 여름 아침이었고 배를 타고 운하를 미끄러져 가는 관광객들은 다들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그들은 환하게 웃으며 내게 손을 마주 흔들어 주었다. 그런데 진짜 별 거 아닌 일인데도 기분이 정말 좋았다. 순전한 호의와 기쁨에서 나오는 인사란 정말 기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 료샤와 다른 쪽 운하 산책하다가.. 또 유람선이 오길래 내가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배에 탄 사람 몇몇이 또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뿌듯해하고 있는데 이 자식이 찬물을 끼얹었다.

 

료샤 : 아, 뭐야... 어린애도 아니고.. 창피해!

 

나 : 왜!

 

료샤 : 관광객처럼..

 

나 : 내가 관광객이지 그럼 여기 주민이니?

 

료샤 : 어휴, 이상해.. 하지 마.. 나도 같이 관광객 된 거 같아.

 

나 : -_- 인사해주면 기분 좋단 말이야..

 

료샤 : 손 흔들어서 남자 관광객이라도 꼬실래?

 

나 : 뭐야, 여기선 얼굴도 잘 안 보여!

 

료샤 : 하긴 그럴 생각이었으면 지금보다 두배는 노출 패션이어야 했겠지.

 

... 그래서 그 후부터는 혼자 산책할 때만 유람선에 손 흔들어주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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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나른한 일요일 오후. 슈클랴로프의 '해적' 알리 솔로 클립으로 잠 쫓는 중.

 

작년에 췄던 때인 듯. 로파트키나가 메도라, 예르마코프가 콘라드, 슈클랴로프가 알리를 췄다.

 

팬이 찍은 거라 화질이나 구도는 아쉽지만... 그래도 알리를 추는 슈클랴로프는 여전히 생기 넘친다. 빵끗빵끗 잘도 웃으며 춰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이 사람의 드라마틱하고 진지한 솔로르도 좋지만..

 

이번에 브라질 투어 가서도 이 작품 추고 있는데, 나도 이 사람이 추는 해적 무대 직접 보고 싶다. 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좋아하는 레퍼토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사람이 알리를 춘다면 그 길고 산만한 작품도 그럭저럭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

 

 

* 태그의 해적이나 le corsaire를 클릭하면 최고의 알리인 파루흐 루지마토프의 클립이나 슈클랴로프의 예전 클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전에 슈클랴로프, 로파트키나, 이반첸코의 3인무 클립은 링크가 잘려서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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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13. 21:35

이삭 성당의 천사 russia2014. 11. 13. 21:35

 

 

지난 4월 초. 페테르부르크. 해군성 공원 산책하다가 찍은 사진 두 장.

이때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즈음이라 나뭇가지가 앙상하다.

 

이삭 성당의 천사상.

여름이든 겨울이든, 해군성 공원 걷다가, 혹은 아스토리야 호텔 앞을 걷다가 이렇게 이삭 성당의 천사상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좋아하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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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12. 09:56

힘든 아침, 슈클랴로프 화보 세 장 dance2014. 11. 12. 09:56

 

 

젊은이와 죽음.

사진사는 Alex Gouliaev.

원체 좋아하는 발레이기도 하고, 마린스키에서 봤던 이 사람의 무대는 정말 좋았다. 다시 가서 보고 싶다.

무대 미술도 그렇고, 슈클랴로프의 저 포즈와 표정도 그렇고.. 굉장히 아름다운 사진이다.

 

* 젊은이와 죽음에 대한 예전 포스팅들은 아래를..

파루흐 루지마토프와 디아나 비슈네바의 젊은이와 죽음 : http://tveye.tistory.com/3035 

국립발레단 젊은이와 죽음(김용걸) : http://tveye.tistory.com/2403 

젊은이와 죽음에 대한 얘기 + 누레예프, 바리쉬니코프, 슈클랴로프 영상 : http://tveye.tistory.com/2389 

젊은이와 죽음을 추는 슈클랴로프 짧은 클립 : http://tveye.tistory.com/2087 

젊은이와 죽음에 대해 삽입한 짧은 글 : http://tveye.tistory.com/2390

 

 

 

로미오와 줄리엣.

파트너는 예브게니야 오브라초바. 오브라초바는 지금은 볼쇼이 프리마 발레리나로 춤추고 있다.

아마도 슈클랴로프 최고의 배역.

 

 

로미오와 줄리엣 한 장 더. 역시 예브게니야 오브라초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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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11. 21:54

노란 창문의 마카롱 russia2014. 11. 11. 21:54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고로호바야 거리와 사도바야 거리 쪽으로 걸어가다가 운하 너머에서 발견한 마카롱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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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10. 21:57

그걸 본 게 아니라고!! 억울하다! russia2014. 11. 10. 21:57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도착한 다음날. 료샤가 호텔 로비로 와서 같이 산책하러 나갔다. 언제나처럼 그리보예도프 운하부터 시작해 궁전광장과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등지를 산책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운하를 따라 걸으며 나는 평소처럼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다 내 눈을 사로잡은 저 배들..

 

사진 찍고 있는데 료샤가 옆에서 막 놀렸다.

 

료샤 : 너 딱 걸렸어~

 

나 : 뭐?

 

료샤 : 너 지금 저 남자 찍고 있는 거지?

 

나 : 무슨 남자?

 

료샤 : 저기! 웃통 벗은 남자! 

 

나 : 엥? 아니야, 나 저 보트들 찍고 있었어. 저기 '수다리'라고 이름 적혀 있잖아.

 

료샤 : 변명하지 마랏! 웃통 벗은 남자를 보고 있었어!

 

나 : 아니야! 저 남자는 네가 지금 말해줘서 발견했어! 나 원래 배들 보면 이름 보는 거 좋아한단 말이야!

 

료샤 : 숨길 필요 없어 ㅋㅋ 넌 어차피 타이츠 입은 남자들도 좋아하고

(이 자식은 맨날 그 망할 놈의 타이츠 타령 ㅠㅠ http://tveye.tistory.com/2979

이 자식에겐 발레 = 타이츠로 낙착 ㅠㅠ)

 

나 : 아악, 아니란 말이야!

 

료샤 : 타이츠 입은 슈클랴로프 좋아하잖아!

 

나 : 슈클랴로프를 좋아하긴 하지만 타이츠를 입은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료샤 : 그럼 벗은 것을...

 

나 : 아아 ㅠ 너는 왜 모든 대화가 이렇게 ㅠㅠ

 

.. 하여튼 억울했다. 나 정말 저 남자 보면서 이 사진 찍은 거 아니라고요..

 

근데 지금 보니 저 남자가 딱 가운데 있네!! '수다리'(러시아어로 '나리님' 정도랄까)라는 이름 간판 붙은 보트는 왼편 하단으로 밀렸고...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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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바리쉬니코프.

 

이 사람은 내가 러시아어를 전공하게 된 이유(http://tveye.tistory.com/2389, http://tveye.tistory.com/1606) 중 하나이다.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돌아온 탕자.

사진은 Alex Gouliaev.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웨인 맥그리거 안무의 infra에서.

사진은 svetlana avvakum. (Светлана Аввакум)

 

이 작품은 정말 좋다... 다시 무대에서 보고 싶다. 가끔 로열발레단의 영상을 돌려보는데 음악도 너무 좋고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전체적 정서 모두 나를 사로잡는다. 지난번 마린스키에서 이 작품 보는데 아무런 사전 지식도 기대치도 없이 오로지 슈클랴로프 보러 갔다가 정말 감동받았다.

 

슈클랴로프는 이때 옐레나 옙세예바와 추다가 파이널의 유명한 2인무는 옥사나 스코릭과 췄다. 스코릭 말고 다른 파트너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그 2인무 직전에 이 사람이 혼자 출 때가 더 좋았다.

 

 

 

그리고 이건 발레 101. 금요일에 국립발레단에서 올린 무대(http://tveye.tistory.com/3255) 보니 생각나서.

 

캡처 사진인 듯 화질은 안 좋지만...

이 사람이 추는 발레 101 무대 직접 보고 싶다. 영상(http://tveye.tistory.com/2122)만 봐도 유머와 생기와 귀여움의 대폭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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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국립발레단(KNB) 갈라 공연 보고 귀가 중. 공연은 나쁘지 않았는데 6개 작품밖에 안 올라와서 1시간 만에 끝나 좀 아쉬웠다. 무용수들도 좀 더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적어도 발레단의 이름을 거는 갈라 무대라면 최소 90분 가량에 작품 수도 두어 개 더 늘리고 무용수들도 더 나오는 게 맞았을 것 같다.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모던 소품들을 소개해준 건 좋았다. 새 레퍼토리 소개, 무용수들의 새로운 움직임 연마 등을 생각하면 꽤 공을 들였을텐데 그걸 보여주는 방식도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다면 좋았을 것을.. 이건 아르코 극장 규모와는 상관없는 얘기다. 사실 이 극장은 이런 종류의 갈라 공연이나 무용 무대로는 괜찮았던 편이고.


어쨌든 발레 101을 무대로 본 것도, 좋아하는 무용수들을 아주 가까이서 본 것도 좋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다.


김윤식씨는 유머러스하게 발레 101을 잘 소화했다. 약간 서두르는 감은 있었지만.. 그리고 앞에 앉아서 현웅씨와 영철씨를 가까이 봐서 좋았다.


하여튼 발레 101 보고 나니 슈클랴로프 버전 다시 보고프다. 집에 가서 돌려 봐야겠다. 이 블로그 dance 폴더에도 ballet 101 로 영상 링크 올린 적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저 제목이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로 검색해 보시기를.


 

** 돌아와서 추가 :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춘 발레 101 : http://tveye.tistory.com/2122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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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3년 11월 6일, 표트르 차이코프스키가 사망했다. 잊고 있었는데 간만에 페테르부르크 타임즈 홈페이지 갔다가 기사 읽고 상기함.

전에 올린 적 있는 것 같긴 한데.. 교향곡 5번.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중에는 비창이 가장 유명하지만 난 5번이 제일 좋다.

전에 쓴 글 두 편에서 이 사람의 죽음에 대해 주인공이 언급하는 장면을 넣었다. 나중에 시간 되면 발췌해 보겠다.

(차이코프스키와 더러운 물, 백조의 호수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부분 관련 발췌 : http://tveye.tistory.com/3253)

명복을 빕니다, 표트르 일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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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4. 19:56

마린스키 극장(구관)의 오래된 카페에서 dance2014. 11. 4. 19:56

 

 

전에 마린스키 신관 카페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 (http://tveye.tistory.com/2987)

이번에는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 카페.

 

마린스키 극장 구관은 아직 옛날 극장의 구조를 그대로 갖추고 있다. 홀의 좌석도 경사는 거의 없이 평면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칸막이 내의 좌석들도 그냥 의자들 몇 개를 늘어놓은 것이 전부이다. 내부는 빌로드 카펫이 깔린 계단으로 연결되고 엘리베이터는 없다. 혹은 어딘가 있지만 내가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관람석은 5층까지 이어지는데 미로처럼 뻗어 있어 통로를 잘못 들면 자기 자리를 찾기 어려울 때도 있다. 복도는 좁고 어둡다.

 

널찍하고 채광 잘되는 신관 카페와는 달리 마린스키 구관의 카페들은 2층 벨에타쥐 쪽 복도, 2야루스(4층) 양편 복도 등 좁은 구석에 위치해 있다. 아마 현대식 극장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처음 마린스키에 와서 막간에 카페에 갔을 때 끝없이 늘어선 줄과 너무나도 좁은 복도와 다닥다닥한 테이블들에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맨 처음 갔던 90년대와 비교하면 페테르부르크는 정말 많이 변했지만 마린스키 구관의 이 카페 풍경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

 

그런데 굉장히 불편하고 좁음에도 불구하고 이 구관 카페의 매력은 잊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아마 내가 맨 처음 발레를 보았던 순간의 아름다운 기억과 저 좁은 복도와 심지어 의자도 없이 서서 먹어야 했던 테이블, 그곳에서 처음 먹었던 초콜릿 가루 뿌린 아이스크림의 기억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아이스크림은 평생 잊을 수 없을 맛이었다, 내 생애 최고의 아이스크림이었다. 첫 발레와 첫 극장의 맛이랄까.

(나의 첫 발레 : http://tveye.tistory.com/19)

 

요즘은 마린스키에 공연 보러 가면 막간에는 카페에 가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신 일찍 간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 가능하기 때문에 딱 그때 가서 입장한 후 겉옷을 맡기고 프로그램을 산다. 뒷자리일 땐 오페라 글라스를 빌린다. 그리고는 카페에 간다. 내가 좋아하는 카페는 2야루스 왼편 계단 입구에 있는 카페다. 오른편에도 있는데 왼편 쪽이 케익이나 디저트류가 더 많았다. 아직 관객들로 들어차기 전의 한적함을 즐기면서 프로그램도 읽고 진한 차와 케익도 먹고 딱 좋다.

 

그러니 혹시라도 마린스키에 가게 되는 분들께서는 공연만 보지 마시고.. 여유가 있다면 조금 일찍 가셔서 오래된 극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좁은 복도 카페의 정취를 느껴보시기를. 그리고 여기 케익 맛있다.

 

 

 

이건 내 자리는 아니고, 누가 에스프레소 마시고 잔을 남겨두고 가서 찍어봄.

 

 

 

 

 

카페 모습은 이렇다. 굉장히 소박하다. 저 높은 테이블은 입식이다. 아직도 그대로네..

 

카운터에서 음료수나 차, 케익을 주문할 수 있다. 옛날에는 아이스크림을 스쿱으로 퍼줬는데 요즘은 그냥 포장된 아이스크림을 준다. 슬프구나. 그땐 스쿱으로 퍼주고 초콜릿 가루 뿌려줘서 행복했는데.

 

가운데의 조그만 아치형 입구로 들어가면 2야루스 복도로 연결된다. 저 복도로 들어가면 벤치와 코트보관소, 화장실 등이 있다.

 

 

 

 

이 날은, 라 바야데르 두번째로 보러 갔던 날. 첫날은 앞 2번째 줄에 앉았는데 이날은 베누아르(1층 칸막이 좌석) 사이드에 앉았기 때문에 슈클랴로프의 미모를 자세히 보겠다는 일념으로 오페라 글라스도 빌림 ㅎㅎ

 

저 티라미수 매우 맛있다. 우유 맛이 좀 강하고 가볍게 삭 녹아서 진하고 무거운 티라미수는 아니지만 내 입맛엔 딱 맞았다. 신관에서도 티라미수 먹었는데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구관 쪽이 더 맛있다.

 

 

 

여기서 홍차를 시키면 그린필드 티백인데, 신관 카페에서는 같은 가격에 다망 티백을 준다. 뭔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더 삐까번쩍한 신관 카페보다는 구관 카페가 더 좋다. 오래된 극장의 아우라 때문일 것이다.

 

 

 

이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

 

 

2야루스 왼쪽 방향이라는 표지판과 복도. 샹들리에.

 

 

 

파란 카펫 깔린 저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이 카페가 나온다.

 

 

 

이건 이틀 후 돈키호테 보러 왔던 날. 이날은 올레샤 노비코바와 김기민씨가 주역이었다. 이날 공연도 좋았다. 그러고보니 7월 마린스키 공연들 리뷰 쓰겠다고 해놓고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하나밖에 안 썼구나..

 

돈키호테 프로그램 펼쳐놓고 읽는 중.

 

이날은 티라미수 대신 부셰 선택. 그러나 부셰는 너무 달았다... 그냥 티라미수 시킬 것을..

 

 

 

 

다시 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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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3. 21:04

백야의 어스름에 잠긴 이삭 성당 russia2014. 11. 3. 21:04

 

 

지난 7월 초. 밤 11시 즈음.

 

마린스키에서 공연 보고 돌아오는 길. 어스름에 잠긴 이삭 성당 실루엣과 하늘 사진 몇 장.

 

 

 

이삭 성당은 페테르부르크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이다. 거대한 천사상들이 돔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데, 이 천사들의 실루엣을 보는 걸 좋아했다.

 

 

 

이때 머물렀던 숙소는 이삭 성당 맞은편의 앙글레테르 호텔이라서 창 너머로 항상 천사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백야의 어스름. 잠시 깜깜해졌다가 새벽에 금세 밝아져온다.

 

이날 마린스키에서 봤던 공연은 마르그리트와 아르망(http://tveye.tistory.com/3002) 이었다. 슈클랴로프의 아르망이 무척 근사해서 기분좋게 돌아오는 길이었다. 석양도, 이삭 성당도, 천사들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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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박물관과 연결되어 있는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맞은편 문으로 나오면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 있다.

 

지난 7월.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산책하다가 더워서 공원으로 들어갔다. 언제나 이 공원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귀여운 과자 수레. 달콤하게 코팅한 아몬드 등속을 판다. 한겨울에는 너무 추우니까 영업을 안 한다만..

 

 

 

 

 

 

 

과자 수레 옆에 있던 아이스크림 수레에서 득템. 벤치에 앉아 먹었다. 날씨가 무척 더워서 콘이 금방 녹아 흘러내릴 지경이었다. 원래 이런 것보다는 손잡이 없는 그냥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는데 마침 이땐 이 콘과 수입 아이스크림밖에 없었다. 요즘은 러시아에서도 수입 초콜릿 아이스크림 바가 훨씬 많다. 난 옛날 러시아 마로제노예가 더 맛있던데...

 

저거 먹고 있는데 어떤 귀여운 아기가 엄마와 함께 아장아장 걸어오다가 '엄마 나도 마로제노예~'하고 막 졸라댔다. 그러나 그 아기는 양손에 과자와 바나나를 쥐고 있었기에.. 엄마는 당연히 '안돼!' 하고 야단쳤음 ㅠㅠ

 

* 태그의 미하일로프스키 공원을 클릭하면 전에 올렸던 이곳 풍경과 겨울의 저 과자수레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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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피로한 일주일이었지만 이제 주말. 금요일 밤이다. 자기 전에 좋아하는 무용수 사진 몇 장.

 

최근 페이스북에서 발견한 사진. 루돌프 누레예프.

 

이 사진은 묘하게 사람을 사로잡는다. 아마도 사진 속에 잡힌 누레예프가 톱스타, 최고의 무용수라기보다는 어딘가 야위고 지친 한 인간의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때로 한 장의 사진은 한 권의 책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뭔가를 느끼게 한다.

 

 

 

디아나 비슈네바. 로미오와 줄리엣.

 

 

 

금요일이니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도 세 장~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흑조 2인무.

사진은 Stas Levshin.

 

 

역시 테료쉬키나와 함께. 돈키호테 결혼식 2인무.

 

 

마지막으로. 올레샤 노비코바와 함께.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Le Parc 리허설 중. 연습 중이라 둘 다 맨얼굴이다. 그런데 어쩐지 나는 둘이 무대에서 춘 진짜 작품 동영상의 이 장면보다 이 사진이 더 좋아보인다.

 

사진은 캡션에 나와 있듯 Alex Goulia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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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30. 21:41

궁전 다리 아래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들 russia2014. 10. 30. 21:41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바실리예프스키 섬과 스뜨렐까에 산책 갔다가 궁전 다리 건너서 다시 네프스키 대로 쪽으로 걸어나가려던 중. 궁전 다리 아래에 옹기종기 앉아 그림 그리는 사람들 발견.

 

무척 찬란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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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9. 22:10

네프스키 수도원에서 구운 빵 russia2014. 10. 29. 22:10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곳이라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꼭 한번쯤은 들르게 된다. 이곳은 고적해서 거닐기도 좋다, 교회 안에 들어가 정교 이콘을 보고 초를 켜고 비록 정교 신자는 아니더라도 잠시 기도하며 평온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너무나도 맛있는 빵을 구워서 판다. 지하에 빵집 겸 카페가 있는데 내부는 아주 간소하다. 좁은 매점 같은 카운터에서 빵과 음료, 차를 파는데 신자들은 수도원 교회 갔다가 이곳에 와서 빵을 정말 바리바리 싸간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정말 맛있다! 달지도 않고 재료의 맛이 살아 있다. 그리고 갓 구운 따끈따끈한 빵은 얼마나 구미 당기는 맛인지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빵과 진한 홍차를 시켜서 안쪽의 좁은 홀에 앉아 요기를 하고 간다. 홀에는 정교 이콘과 관련 그림들이 붙어 있어 신자들은 이곳에 들어와도 성호를 긋고 기도를 한다. 

 

지난 여름에 갔을 때는, 빵을 다섯 개 샀다. 감자빵 하나, 버섯빵 하나, 사과빵 세 개. 홀에 앉아 버섯빵이랑 사과빵 한 개는 금세 해치우고.. (빵이 조그맣다. 그래서 맨 처음 갔을 때 빵 하나 시켰다가 막 후회했다)

 

나머지는 호텔로 가져와 다음날 아침에 먹었다. 바로 저것들. 저 비닐봉투는 빵 담아준 봉지. 러시아에서 빵이나 과자를 사면 저렇게 굉장히 얇은 비닐봉투에 담아준다.

 

저 빵 무지 그립다. 먹고 싶네.. 사과빵은 안에 든 사과에 설탕을 거의 넣지 않아서 진짜 새콤한 사과 맛만 난다.

 

 

 

 

이게 지난 봄에 갔을 때. 원래 안에서 사진 찍으면 안되는데 첨에 살짝 한 장만 찍었다.

 

크랜베리 모르스. 이것도 수도원에서 직접 만든 것. 달콤하고 시원하다. 그리고 하나밖에 안 시켰는데 너무 작아서 슬펐던 그 사과빵 :)

 

* 태그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을 클릭하면 전에 이곳에 대해 올린 글과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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