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프스키 수도원에서 구운 빵 russia2014. 10. 29. 22:10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곳이라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꼭 한번쯤은 들르게 된다. 이곳은 고적해서 거닐기도 좋다, 교회 안에 들어가 정교 이콘을 보고 초를 켜고 비록 정교 신자는 아니더라도 잠시 기도하며 평온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너무나도 맛있는 빵을 구워서 판다. 지하에 빵집 겸 카페가 있는데 내부는 아주 간소하다. 좁은 매점 같은 카운터에서 빵과 음료, 차를 파는데 신자들은 수도원 교회 갔다가 이곳에 와서 빵을 정말 바리바리 싸간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정말 맛있다! 달지도 않고 재료의 맛이 살아 있다. 그리고 갓 구운 따끈따끈한 빵은 얼마나 구미 당기는 맛인지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빵과 진한 홍차를 시켜서 안쪽의 좁은 홀에 앉아 요기를 하고 간다. 홀에는 정교 이콘과 관련 그림들이 붙어 있어 신자들은 이곳에 들어와도 성호를 긋고 기도를 한다.
지난 여름에 갔을 때는, 빵을 다섯 개 샀다. 감자빵 하나, 버섯빵 하나, 사과빵 세 개. 홀에 앉아 버섯빵이랑 사과빵 한 개는 금세 해치우고.. (빵이 조그맣다. 그래서 맨 처음 갔을 때 빵 하나 시켰다가 막 후회했다)
나머지는 호텔로 가져와 다음날 아침에 먹었다. 바로 저것들. 저 비닐봉투는 빵 담아준 봉지. 러시아에서 빵이나 과자를 사면 저렇게 굉장히 얇은 비닐봉투에 담아준다.
저 빵 무지 그립다. 먹고 싶네.. 사과빵은 안에 든 사과에 설탕을 거의 넣지 않아서 진짜 새콤한 사과 맛만 난다.
이게 지난 봄에 갔을 때. 원래 안에서 사진 찍으면 안되는데 첨에 살짝 한 장만 찍었다.
크랜베리 모르스. 이것도 수도원에서 직접 만든 것. 달콤하고 시원하다. 그리고 하나밖에 안 시켰는데 너무 작아서 슬펐던 그 사과빵 :)
* 태그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을 클릭하면 전에 이곳에 대해 올린 글과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rus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여름, 미하일로프스키 공원에서, 아이스크림 콘 먹으며 (2) | 2014.11.01 |
---|---|
궁전 다리 아래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들 (2) | 2014.10.30 |
다리 위의 낙서 - 아냐♡쇼마, 블라드♡옥사나 (0) | 2014.10.28 |
메조닌 카페, 여행 중 누리는 작은 호사 (2) | 2014.10.22 |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의 황금빛 첨탑 (4) | 201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