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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페테르고프의 분수 사진들.

페테르고프, 노어식 발음으로는 뻬쩨르고프 라고 읽는다. 황제들이 여름 별장으로 쓰던 곳이라 여름 궁전으로 불린다. 화려한 궁전과 분수들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날씨가 매우 좋았다. 분수 보기에는 최고의 날이었는데, 너무나 아쉽게도 며칠 후 분수 축제 행사가 있어 그거 준비한다고 메인 분수가 있는 궁전에 무대 설치를 하고 있어서 분수들이 많이 꺼져 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눈부신 햇살 쬐며 녹음 사이를 거닐고 광합성도 하고 분수도 실컷 구경했다. 페테르고프에는 서너번 왔었는데 통틀어 제일 날씨가 좋았다.

 

 

이게 궁전에서 내려다본 모습. 원래 계단을 따라 쭈욱 조그만 분수들이 물을 뿜어야 하는데 무대 준비 때문에 다 꺼지고 저렇게 메인 분수만... ㅠ.ㅠ

 

 

 

 

 

 

 

 

 

 

 

 

 

계단에 있는 분수들 다 틀어주세요 ㅠ.ㅠ

 

 

 

 

* 아쉬우니 분수 다 틀었을 때 사진 두 장. 이건 2006년과 2007년에 갔을 때 찍은 건데 날씨가 안 좋았다 ㅠ.ㅠ 카메라도 화소 낮은 똑딱이었고.

 

 

이게 2006년 가을.

 

 

이건 2007년 가을. 이 날은 이렇게 흐렸고, 곧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그래서 사진이 우중충하다 ㅠ.ㅠ

실제로 보면 진짜 근사한 곳이다. 혹시 페테르부르크에 여행 가게 된다면 꼭 반나절 쯤 시간 내어 페테르고프에 가보세요~ (분수 시즌은 아마도 4~10월이었던 거 같은데 확인해봐야 할 듯)

 

태그의 페테르고프나 뻬쩨르고프를 클릭하면 전에 올린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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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4. 21:41

마음의 위안을 위해, 녹색과 빛 russia2013. 12. 4. 21:41

 

 

페테르고프의 산책로. 지난 9월.

이 날 정말 날씨가 좋았었다.

 

 

 

태그의 페테르고프 나 뻬쩨르고프 를 클릭하면 전에 올린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원래 분수가 유명한 곳인데 정작 이번에 다녀와서는 분수 사진은 거의 안 올렸네. 그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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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9. 19:16

수도원으로 향하는 사람들 russia2013. 11. 29. 19:16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입구.

마음의 위안을 위해 수도원 가는 사람들 사진 한 장. 저 날 하늘이 참 파랬다.

 

*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다른 사진들은 아래를..

http://tveye.tistory.com/2398
http://tveye.tistory.com/1564
http://tveye.tistory.com/691
http://tveye.tistory.com/688
http://tveye.tistory.com/687
http://tveye.tistory.com/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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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1. 21:43

거울처럼 쨍한 그리보예도프 운하 russia2013. 11. 21. 21:43

 

 

지난 9월, 그리보예도프 운하.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햇살이 오락가락하면서 오히려 운하와 주변 풍경은 거울처럼 쨍하게 느껴진 날이었다. 다시 가고 싶다.

일 년 정도만 다시 가서 살고 싶다. 돈 안 벌고, 수업 같은 것도 안 듣고. 그냥 산책하고 쏘다니고 사람 만나고 공연 보고 음악 들으러 가고 미술관 가고 글도 쓰고.

물론 그러려면 로또에나 당첨되어야 한다 ㅠ.ㅠ

소망 성취가 어려우니 9월에 찍었던 사진이나 다시 보며 마음을 달랜다.

 

 

 

 

 

* 태그의 그리보예도프 운하 를 클릭하면 전에 올렸던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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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0. 21:49

선데이 브런치는 먹지 못했지만.. russia2013. 11. 20. 21:49

 

 

지난 추석 연휴,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토요일에 페테르고프 갔다가 돌아와보니 호텔 방 테이블 위에 이렇게 선데이 브런치 리플렛과 초콜렛이 놓여 있었다. 시간도 안맞고 이 호텔 선데이 브런치는 꽤 비싸서 그냥 조식으로 만족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쩐지 기분 좋아서 저 종이도 기념으로 가져옴 :)

오늘 너무 피로하고 지쳐서 저 당시의 한적한 즐거움을 되새기며 올려본다.

언젠가 다시 가서 저 선데이 브런치를 먹어볼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선데이 브런치는 비싸서 못 먹었지만.. 세베르에서 사온 까르또슈까와 호텔 방에 비치된 로네펠트 홍차 티백으로 늦은 오후에 차 마시며 페테르고프 다녀온 피로를 달랬었다.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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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12. 21:46

마린스키 극장 신관 외부 전경 russia2013. 11. 12. 21:46

 

 

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에 다시 갔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마린스키 신관에 대한 궁금증도 아주 큰 이유였다. 일주일 간의 짧은 기간 중 구 마린스키 극장에서 바흐치사라이의 분수,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마린스키 신관에서 신데렐라, 이렇게 3개의 발레를 봤다.

마린스키 신관 다녀온 후기를 자세히 올리려 했는데 돌아와서는 너무 바빠서 못 올렸다. 극장 간 당일에만 잠깐 메모를 올렸었다. (http://tveye.tistory.com/2343)

저 3개의 발레 후기도 올리려고 했는데 이미 11월이 되어버렸다...

마린스키 신관 외부 전경만 먼저 올려본다. 이날은 마린스키 구 극장 간 날이었지만 조그만 운하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바깥 구경 갔었다.

신관은 꽤나 엄격해서 공연 시간 1시간 전쯤에야 입구를 통과할 수가 있다.

 

 

왼편은 구 마린스키, 오른편이 신관.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이 이름 그대로 푸른빛 도는 녹색의 고풍스러운 건물이라면 신관의 시그니처 컬러는 호박색이다. 내부도 호박색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다 좋은데... 마린스키란 뜻 자체가 바다색 푸른빛이란 뜻이잖아 ㅠㅠ 어쩐지 아쉬웠다. 마린스키의 시그니처 컬러는 푸른색이거늘.. 볼쇼이는 붉은색, 마린스키는 푸른색. 모스크바는 붉은색, 페테르부르크는 푸른색...

 

 

 

 

이게 입구. 구관과는 달리 현관부터 검색대가 있다.

그리고 구관과는 달리 신관은 안내원과 코트보관소 직원들도 모두 아주 젊고 예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음. 남자고 여자고 모두 모델처럼 예뻤다. 구관 안내원들은 극장에서 오래 일하신 할머니들이 많은데..

 

 

꽤나 현대적인 스타일로 지어진 마린스키 신관. 그러나 까다롭고 고집세고 자신들의 문화예술 전통에 대해 자부심이 강한 페테르부르크 시민들 중에는 '신관은 극장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하긴 나도 신관은 멋지고 호화롭고 근사한데다 무대도 공연 보기 좋게 되어 있긴 하지만 어쩐지 '마린스키'는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으니까. '나의 마린스키는 이렇지 않아'란 느낌일까.

그래도 공연을 올리는 극장으로서는 괜찮았다. 신데렐라처럼 현대적 발레에는 어울렸다. 그러나 이 극장 무대에서 백조의 호수나 지젤을 보면 뭔가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이건 안쪽의 아티스트 출입구.

 

 

이건 신관에서 공연 보고 나오면서, 맞은편 구 마린스키 극장.

 

 

공연 보고 나와서, 신관 창문 너머로 들여다본 내부. 관객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나중에 내부 사진 제대로 올려보겠다. 아주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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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7. 20:56

페테르부르크의 표지판들 russia2013. 11. 7. 20:56

 

 

이건 궁전광장 근처에 있는 표지판. 에르미타주와 궁전광장 방향을 가리키고 있네.

사진도 있고..

 

 

이건 영어도 병기되어 있다. 정말 관광 친화적으로 바뀌었단 말이야.. 옛날 생각하면 이 동네 진짜 많이 변했다.

 

 

 

오스트로프스키 광장이라고 씌어 있다.

 

 

이건 그리보예도프와 모이카 운하 사이에 있는 표지판. 영어가 병기되어 있다. 파란색은 푸시킨 박물관 방향.

 

 

이건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돔 크니기가 만나는 모퉁이에 있었던 표지판. 위에서부터 네프스키 거리, 바스따니야 광장, 궁전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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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6. 22:59

색이 예뻐서 russia2013. 11. 6. 22:59

 

 

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광장의 어느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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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3. 13:42

왜 그렇게 우울한 표정인가요 russia2013. 11. 3. 13:42

 

 

그리보예도프 운하에 놓여 있는 조그만 다리. 이 다리 이름이 지금 생각이 안 나는데, 돔 크니기에서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놓여 있는 교각이다. 관광객들이 아주 많은 곳.

왼편의 저 녹색 옷 입은 남자분 주목. 너무나 우울한 표정...

누굴 기다리고 있는 모양인지 종종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곤 하셨음.

왜 그렇게 우울한 표정인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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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 15:21

그리운 에르미타주 russia2013. 11. 2. 15:21

 

 

이번에 갔을 때는 에르미타주를 떠나는 날 오전에 들렀다.

전시실 말고 홀과 창문 사진 몇 장.

원래 겨울 궁전이었기 때문에 내부가 무척 화려하다.

 

 

에르미타주는 워낙 크고 넓기 때문에 전시실과 복도들을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창 너머로 네바 강과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등 바깥 풍경들을 볼 수 있다.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좀 우중충하게 나오긴 했지만..

박물관 안이라 조그만 똑딱이를 썼더니 더 그럴지도..

 

 

예전에 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낼 때 에르미타주 왔다가 이쪽 창가에 서서 바깥의 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첨탑 구경하고 있는데 누가 말을 건 적이 있다. 멋있는 미중년의 영국 아저씨였는데 내게 도스토예프스키가 저기 갇혀 있었다는 걸 아느냐고 물었다. 아저씨, 도씨는 저의 (문학적) 첫사랑이라니까요! (http://tveye.tistory.com/10)

그래서 페트라셰프스키 사건을 비롯해 죽음의 집의 기록 등 도씨에 대한 몇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점심을 같이 먹은 적이 있다. 그때 명함도 받았는데 돌아와서는 연락하는 걸 잊고 흐지부지됐다.

다시 저 창가에 서자 그때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 아저씬 잘 지내고 있으려나, 이름이 윌리엄이었나 해리였나 가물가물. (분명 영국 왕자 이름 중 하나였다는 것만 기억나고 둘 중 뭐였는지는 모르겠다!)

 

 

 

렘브란트 전시실 너머에서 찍은 사진. 내가 에르미타주에서 제일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인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그림이 보인다. 저 그림 볼 때마다 눈물이 핑..

에르미타주 갈 때마다 두근거리는 그림이 두 점 있는데 하나는 저 돌아온 탕자, 나머지 하나는 마티스의 '춤'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내가 변해갈 수록 마티스의 '춤'에 대한 옛 설레임은 조금씩 퇴색되어가는 반면 렘브란트의 저 그림은 볼 때마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마티스의 춤에 대한 글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8)

(돌아온 탕자 이미지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150)

 

 

천정의 아름다운 장식 문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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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29. 21:20

눈 식히려고... russia2013. 10. 29. 21:20

 

 

페테르고프, 지난 9월 14일.

분수 구경한 후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거닐었다. 햇살은 눈부셨고 희미한 바람에 일렁이는 잎사귀들은 투명한 녹색 비단 같았다.

스트레스 가라앉히고 눈 식히는 중...

 

태그의 페테르고프나 뻬쩨르고프를 클릭하면 이 동네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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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22. 09:39

배 타고 들어오면 여기서부터 페테르고프 russia2013. 10. 22. 09:39

 

 

페테르부르크에서 여름궁전이자 분수궁전으로 불리는 페테르고프(제대로 발음하면 뻬쩨르고프)에 가는 방법은 내가 알기로는 세 가지 정도 있는데,

1. 버스나 차로 가서 윗공원 쪽으로 들어가기

2. 일렉뜨리츠까(전차 기차) 타고 들어가기

3. 네바 강변에서 배 타고 들어가기

 

1, 3번으로만 가봤다. 차로 가면 시간이 꽤 걸리고, 배 타고 가면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1시간인가? 헷갈린다)

배는 메쩨오르 라고 하는데 이게 가장 편하고 쾌적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어쨌든 이번에는 일정도 짧고 나이도 먹고 해서 그냥 배 타고 들어갔다.

네바 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강을 가로질러 바다로 나아간 후 페테르고프에 도착한다. 맨 처음 여기 왔을 땐 대체 여기가 강인지 바다인지 너무 헷갈렸다. 바다 같기는 한데 분명히 강에서 배를 탔으니까 강 같기도 하고..

바다라는 걸 알게 되긴 했지만 지금도 헷갈린다. 강이야, 바다야...

여름궁전은 윗공원, 아랫공원이 있는데 후자는 분수궁전이 있어 입장료를 내야 한다. 배 타고 들어오면 아랫공원 쪽으로 들어가게 되어 무조건 입장료가 있다.

 

 

배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가는 길. 돌멩이들 위에 갈매기들이 옹기종기.

 

 

여기는 그렇게 우아하고 화려한 바닷가는 아니고 특히 요즘은 큰 배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선착장이 거대화되어 좀 삭막해졌지만 그래도 이렇게 조그만 구석을 바라보는 정취는 남아 있었다.

 

 

 

입장료 내고 아랫공원 쪽으로 걷기 시작하면 이렇게 작은 운하가 있다. 저걸 쭈욱 따라가면 분수와 궁전이 나온다. 그 사진들은 나중에..

내가 좋아하는 청둥오리들도 바글바글..

 

.. 제주도 출장 때문에 나가기 직전. 제주도의 예쁜 바다를 과연 볼 시간이 있을까 슬퍼하며 그나마 페테르고프 사진 올림.

 

*  몇 년 전 올렸던 이 바닷가 사진은 여기

http://tveye.tistory.com/272
http://tveye.tistory.com/445

 

** 태그의 페테르고프나 뻬쩨르고프를 클릭하면 이 동네 사진들을 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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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9. 13:40

루빈슈테인 거리의 메뉴 광고판들 russia2013. 10. 19. 13:40

 

 

네프스키 대로에서 뻗어나가는 좁은 거리인 루빈슈테인 거리. 블라지미르스카야 거리 근방에 있다. 요즘 이곳이 페테르부르크에서 맛집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는 얘길 작년에 호텔에 비치된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다.

맛집 때문은 아니고 다른 이유 때문에 이 거리에 갔다가, 거리에서 발견한 몇개의 손글씨 메뉴판들.

이건 '카페 아락스' 라는 곳. 집밥처럼 맛있는 음식. 비즈니스 런치 170루블!

 

 

이곳은 카페-바 레오나르도. 치킨 샐러드 370루블, 에클레어 70루블 등등..

 

 

여기 적힌 음식은 잘 모르는 음식이네..

1700루블이라는 걸 보니 그렇게 저렴한 레스토랑은 아닌 듯...

 

* 태그의 메뉴판이나 메뉴 간판 을 클릭하면 전에 올린 게시물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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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7. 21:09

말라야 코뉴셴나야 거리의 창문들 russia2013. 10. 17. 21:09

 

 

 

 

피로하고 심신이 산란할 때는 창문 사진을 보며 위안을 얻는다.

저 거리 산책할 때 즐거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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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0. 15. 22:29

햇살 받으며 저렇게 쉬고 싶네 russia2013. 10. 15. 22:29

 

 

페테르부르크 다녀온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됐고.. 언제 그렇게 네바 강변을 쏘다니고 마린스키 등에 공연 보러 다녔냐는 듯 너무 바쁘고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시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

네바 강변 도로 사이에 있는 조그만 그늘과 벤치. 매우 날씨가 좋은 날이었기 때문에 저렇게 햇볕 받으며 쉬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하긴, 생각해보니 저 날은 토요일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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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0. 13. 13:09

얘들아 오랜만이구나 russia2013. 10. 13. 13:09

 

 

페테르고프 중앙분수 맞은편에 있는 사자. 내 맘대로 대머리 사자라고 부른다 :)

좋아하는 조각상들인데(원래 사자 조각상들을 좋아한다) 오랜만에 페테르고프 가서 다시 봤더니 반가웠다.

얘들아, 그간 잘 있었니?

 

 

사자 1 : 나야 잘 지내지 뭐. 오늘은 날씨가 좋구나.

 

 

사자 2 : 햇볕이 강해서 등짝이 따끈따끈해.

 

 

사자 1, 사자 2 : 오늘 점심은 뭐 먹지?

 

 

사자 3 : 정면으로 잡지 마, 대머리처럼 보이잖아 ㅠㅠ

 

 

.. 옆에서 봐도 대머리인데 :)

 

** 전에 찍었던 얘네들 사진은 아래

http://tveye.tistory.com/190
http://tveye.tistory.com/248

 

.. 태그의 '사자'나 '사자 조각상'을 클릭하면 다른 곳들에서 찍은 사자들을 볼 수 있다 :)

:
Posted by liontamer
2013. 10. 11. 00:18

네프스키 수도원을 생각하며 russia2013. 10. 11. 00:18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지난 9월 15일 오전.

외할머니를 보내드리고 돌아오니 문득 저 날 수도원 경내를 걷던 때가 생각나서 올려본다.

 

 

 

 

 

 

 

 

 

이전에 올렸던 네프스키 수도원 사진들은 아래..

http://tveye.tistory.com/1564
 http://tveye.tistory.com/691
  http://tveye.tistory.com/688
  http://tveye.tistory.com/687
  http://tveye.tistory.com/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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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0. 7. 22:10

흐린 날, 운하를 따라 걷다가 russia2013. 10. 7. 22:10

 

 

돌아오기 전날 오후, 다시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모이카 운하를 따라 걸었다. 날씨는 매우 흐렸다. 그리고 이 날은 귀찮아서 조그만 소니 똑딱이를 들고 나갔더니 색감은 별로 마음에 안 든다만..

어쨌든 운하를 따라 걷다가, 내가 좋아하는 파편들 몇 개.

초인종.

 

 

카페 간판

러시아어 간판에 '카페 트로이츠키 다리'라고 씌어 있다. 어쩐지 저 간판 색깔도 그렇고 폰트도 그렇고 옛날 느낌이 난다.

 

 

그리고 주소 표지.

 

.. 운하 따라가면서 찍었지만 운하는 안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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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0. 6. 13:47

에르미타주의 아틀라스들 russia2013. 10. 6. 13:47

 

 

이것도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유명한 풍경 중 하나. 밀리온나야 거리에서 궁전 광장과 에르미타주로 접어드는 순간 나타나는 아틀라스 조각상들이다.

 

 

얘들아, 너희가 참 고생이 많다..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 근사해 보이는데 눈 오고 어둑어둑한 겨울날 이 거인들 아래를 지나갈 때면 좀 음산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아틀라스들 너머로 에르미타주 특유의 창백한 청록빛 건물이 보인다.

 

 

 

 

이 아틀라스의 발을 찍은 사진들이 꽤 유명해서 나도 한번 찍어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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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0. 4. 22:42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russia2013. 10. 4. 22:42

 

 

이전에도 여러번 썼듯 페테르부르크는 작가들과 예술가들에게 언제나 환영과 영감을 주는 도시였다. 절대군주의 의지로 늪지대를 갈아엎어 돌을 쌓아 만든 인공의 도시이자 악마의 도시, 언젠가는 홍수에 떠밀려 사라져버릴 운명의 도시라는 이미지는 세월이 흐를 수록 더욱 견고해졌다. 그나마 소련 시절 다시 모스크바가 수도가 되면서 서구적/유럽적/인위적 발전의 도시라는 이미지는 많이 약화됐지만(지금은 모스크바가 훨씬 대도시인데다 혼잡하고 자본과 물류가 집중되고 있으니까) 그래도 그 문학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은 여전히 남아 있다.

너무나 평범한 일상 풍경 속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저 스핑크스와 마주칠 때도 그런 느낌이 강렬하게 되살아난다. 어떤 장소가 정말로 환상적이 되는 순간은 바로 이럴 때이다. 일상과 혼재하는 저 이질감. 물론 다른 나라 다른 도시들에서도 그런 장면들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페테르부르크가 근원적으로 갖는 저 문학적이고 아련하고 이계적인 특성 때문에 그 환상적인 느낌은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그건 내가 러시아 쪽을 전공했으며 페테르부르크에 대해 여전히 깊은 애정과 문학적 동경을 품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바로 우니베르시쩻 강변이다. 우니베르시쩻은 노어로 '대학'이란 뜻. 네프스키를 돌아 에르미타주가 있는 궁전광장을 끼고 나와 궁전 교각을 타고 네바 강을 건너면 바실리예프스키 섬이 나온다. ('죄와 벌'에도 등장하는 장소이다) 여기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이 있다. 그래서 대학 강변이다. 푸틴도 이 대학 법학과를 나왔다. 나도 옛날에 잠깐 수업 들으러 다녔던 곳이다.

드보르쪼보이 다리(궁전 다리)와 레이쩨난트 슈미트 다리 사이의 강변에 저 스핑크스 조각상이 두 개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러시아 제국 시절 들여와 떡하니 장식해놓은 것이다. 문화재 강탈(-_-) 어쨌든 아무 생각 없이 붉은 대학 건물과 네바 강과 건너편의 에르미타주, 해군성 등을 바라보며 쭉 걸어가다 보면 저 스핑크스들이 나타난다. 차가 쌩쌩 달리고 학생들이 버스 타러 터벅터벅 걸어가고 행인들이 스쳐 지나가는 도로변에서 갑자기 저토록 무심하고 비인간적이고 외계 짐승 같은 묵중한 조각상과 마주치게 되면 그 이질감과 환상성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저 스핑크스는 페테르부르크 사람들에겐 이미 일상 풍경의 일부이다.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은 종종 약속을 잡을 때 '그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라고 한다. '푸시킨 앞에서 봐', '로모노소프 뒤에서 만나' 라고 하듯이.

사실 나도 이번에 친구와 만날 때 한번은 그렇게 약속을 잡았다.

"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

 

 

그래서 스핑크스 아래로 걸어가는 길. 근데 날씨가 너무 안 좋았다. 게다가 마침 궁전 교각 공사 중이라 레이쩨난트 슈미트 다리 쪽이 너무너무 밀렸다. 네프스키에서 바실리예프스키 섬으로 넘어오는 데도 한참 걸렸고 내려서 다시 스핑크스 앞까지 걸어오는 데도 오래 걸렸다. 강 바람은 차가웠다.

그래도,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

 

 

 

 

이렇게, 버스와 차들은 무심하게 휙휙 지나가고 스핑크스 두 마리도 무심하게 마주보고 버티고 있다.

..

사족 : 친구는 늦었다 -_-

 

** 비슷한 느낌에 대해 썼던 페테르부르크와 에르미타주에 대한 짧은 글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1369

 

** 페테르부르크의 환상성과 홍수 신화에 대한 글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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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0. 3. 20:08

보드카는 딱 두 가지 경우에만.. russia2013. 10. 3. 20:08

 

 

페테르부르크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길. 택시가 도시 뒷길을 따라가서 지금껏 가본 적 없는 거리로 접어들었다. 창 너머로 어떤 술집이 나타났는데 간판에 저런 농담이 씌어 있었다. 예전에 러시아 재담집에서 읽은 적 있는 꽤 유명한 경구다.

 

보드카는 딱 두 가지 경우에만 마셔야 한다.

안주가 있을 때와 안주가 없을 때 :)

 

이런 나라에서 금주 정책을 시행했으니 고르바초프가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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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0. 1. 22:01

장난꾸러기 분수 russia2013. 10. 1. 22:01

 

 

페테르부르크 근교에 있는 페테르고프(러시아어 발음으로는 뻬쩨르고프)는 일명 여름 궁전. 각종 분수들로 가득한 곳이다. 온갖 화려한 분수가 다 있지만 오솔길 뒷길로 가다 보면 이렇게 장난꾸러기 분수가 나온다.

그냥 평범한 길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지나가면 물줄기가 쏴아아 하고 쏟아지는 것이다.

예전에 친구랑 갔을 때 우리도 저기 지나가봤는데 정말 사정없이 물이 쏟아진다. 비 맞는 것처럼 다 젖었다. 두어번 왔다갔다 해보는데 친구 얘기로는 건너편에 조그만 상자 같은 집이 있고 그 안에서 사람 지나가나 안 지나가나 보면서 물줄기 조작을 하고 있다는 거였다. 나와서 보니 정말 그런 조작소가 있었다.

이번에 갔을 때는 아이들이 엄청 많았다. 다들 꺅꺅 소리를 지르고 즐겁게 웃고 떠들고 있었기 때문에 근처에 도달하자 분수가 어디 있는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애들이 물 맞으며 뛰노는 동안 다시 한번 주변의 그 조그만 집을 찾아보았지만 못 찾았다. 그 사이에 센서 기능 달린 분수로 바뀌었나. 아니면 내가 워낙 그런 걸 못 찾아서 지나쳤나.

장난꾸러기 분수에 뛰어드는 귀여운 아이들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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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9. 30. 20:26

몰래몰래 버리고 갔구나 russia2013. 9. 30. 20:26

 

 

싱가포르처럼 엄격한 곳 빼고는 어느 도시나 비슷비슷하겠지만 페테르부르크도 산책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빈 음료수 팩이나 술병 등등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심지어 쓰레기통이 옆에 있어도 그럴 때가 있다. 그렇다고 도시가 지저분하거나 혼잡한 건 아니지만.

이건 모이카 운하 부근. 특이하게 이건 프링글스 미니 깡통 두 개. 나란히도 세워놨네.

 

 

같은 운하를 따라 쭉 걸어가다가 또 한 개 발견했다. 저건 과일 스무디 종류로 추정되는 음료수인데 나도 마셔보지는 않았다.

 

 

이건 로모노소프 광장 근처에서 길 잃고 잘못해서 사도바야 거리로 빠졌을 때 발견한 환타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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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9. 29. 14:34

네프스키 대로를 걷다가 고골 알현 russia2013. 9. 29. 14:34

 

 

네프스키 대로를 쭈욱 걷다보면 대로에 면한 발샤야 코뉴셴나야 거리가 나오는데 여기 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동상이 있다. 마지막 스펠링이 연자음으로 끝나기 때문에 '고골리'라고도 하고 '고골'이라고도 번역되는데 실지 발음은 후자에 더 가깝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그의 작품이라면 아무래도 '외투', '코'일 테고. 그 외에도 그가 초창기에 썼던 우크라이나 근방 민화와 괴담 등의 영향을 받은 '비이'를 비롯한 지깐까 근교의 야화 등도 많이들 읽어보셨을 것이다. '대장 불리바'도 유명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작품은 '검찰관'과 '네프스키 대로'인데 전자의 흘러넘치는 유머와 풍자, 그리고 진정한 페테르부르크 문학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후자의 매력에 빠져들곤 했다.

진정한 풍자 작가는 염세적인 경우가 많은데 조셴코도 그랬고 고골도 그랬다. 신앙과 삶의 괴리, 고뇌는 결국 그를 단식과 광기, 죽음으로 몰고 갔는데 너무나 아쉽고 슬픈 일이다.

고골에 대한 후세 평가들은 무척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강력한 말은 아마 도스토예프스키가 한 말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라는 말. 역시 페테르부르크 작가이며 고골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던 작가가 할 법한 말이다.

 

내가 90년대에 살았을 때에는 이 거리에 저 동상이 없었다. 몇 년 전에 와보니 동상이 생겼더라. 꽤 근사하다.

안녕하세요,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하늘에서는 부디 갈등 없이 평안하시길!

 

 

 

.. 거리 이름은 좀 헷갈리네. 아마 발샤야 코뉴셴나야 거리가 맞을 것이다. 네프스키에 면해 있는 거리들이 많아서 항상 헷갈린다^^;

 

** 내가 매우 좋아하는 20세기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가 다닐 하름스는 위대한 선배 작가들을 패러디한 글들을 여러 편 썼는데 특히 고골에 대한 애정과 풍자를 흠뻑 드러냈다. 하름스와 그의 패러디 글들에 대한 얘기는 아래..

http://tveye.tistory.com/54
http://tveye.tistory.com/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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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9. 28. 15:27

개 산책 금지라면서요! russia2013. 9. 28. 15:27

 

 

여기는 알렉산드린스키 공원.

네프스키 대로 한가운데 쯤 위치한 공원으로 예카테리나 2세의 거대한 청동 입상이 서 있으며 공원 뒤로는 유서 깊은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을 비롯해 극장 박물관,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등 공연예술의 보고나 다름없는 조드체고 거리가 나온다.

판탄카 운하에 갔다가 바가노바 아카데미, 로모노소프 광장, 스타로 칼린킨 다리 등을 한바퀴 돈 후 알렉산드린스키 공원으로 나왔는데. 잔디밭 한가운데 저렇게 새빨간 글씨로 팻말이 하나 서 있었다. 개 산책 금지!

음, 그렇구나. 여기 잔디밭은 개 산책 금지구나.

 

그런데...

 

 

앗, 저 새까만 생명체는??

개!!!

 

 

꽤 큰 검둥개 한 마리가 한가롭게 잔디밭 위에 누워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주인은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름.

개 산책 금지라면서요?

음, 산책은 안되지만 일광욕과 낮잠은 괜찮은 건가?

 

 

급기야 이렇게 팔자 편하게 쿨쿨~~

개야, 네 팔자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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