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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27. 22:02

여행 가방 사진이라도.. russia2014. 5. 27. 22:02

 

 

 

사람 욕심이란 끝이 없어서, 밖으로 나가면 계속 나돌고 싶고 쉬면 계속 쉬고 싶다. 그런데 또 반대로 일하고 돈버는 건 그렇게 안된다. 본질적인 게으름인 건가 ㅜ.ㅜ

 

4월에 페테르부르크 다녀왔는데도 요즘 다시 가고 싶어서 종종 그때 사진 보는 중. 거기 있는 친구가 자꾸 바람 넣어서 그렇다. 백야가 어떻고 슈클랴로프 공연이 어떻고 저떻고 -_-

 

아마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니 자꾸 훌쩍 나갔다 오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봄에 이사도 했고 동생 결혼에 어머니 여행 등 이래저래 생각지 않은 지출이 많았기 때문에 여유가 없다. 물론 시간도 문제고.

 

그래서 여행가방 사진 보며 자학 중. 4월 8일. 페테르부르크 숙소. 체크아웃 직전.

 

근데 아무리 설레는 여행이라도 가방 싸는 건 역시 너무 싫다!!!

 

** 저 가방은 완전히 망한 가방이다. 원래 쓰던 여행가방이 좀 작아서 가기 전날인가 급하게 근처 롯데마트의 아메리칸 투어***에서 샀더니만.. 외피가 너무 얄팍해서 걱정했더니 요즘 가방 다 이렇다고 튼튼하니 걱정말라고 하던 주인 아줌마... 다 거짓이었다. 가방이 너무 약하다. 그렇게 뽁뽁이와 헝겊으로 둘둘 말아넣은 로모노소프 조그만 찻잔 하나가 결국 깨졌고 호텔에서 체크아웃할 때 기념으로 준 조그만 향수도 파싹 깨졌다. 여태껏 그렇게도 여러번 찻잔들을 말아서 화물로 부쳤어도 한번도 깨진 적이 없는데 -_-

 

:
Posted by liontamer
2014. 5. 26. 20:25

검은 나무들과 천사상들 russia2014. 5. 26. 20:25

 

 

지난 4월. 페테르부르크. 레냐와 강아지 뜨보록, 그리고 친구와 산책 갔을 때.

 

 

 

이삭 성당.

전날인가 눈이 와서 이렇게 바닥에 희미하게 눈이 깔려 있다.

 

 

 

 

 

 

 

 

 

월요일이라 피곤해서 마음의 위안을 위해 좋아하는 공원과 천사상들을 올려본다 :)

:
Posted by liontamer

 

 

지난 3월 30일.

 

이 날 마린스키 극장 신관에서 라트만스키 안무 발레 곱사등이 망아지를 봤다. 공연 보러 나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 호텔 카페에서 잠시 쉬면서 차 마셨다.

 

 

케익 이름은 duke's ruin. 참 허세 넘치는 이름이다 :)

 

말린 자두와 아몬드, 딸기와 베리가 들어 있다. 맛있는 케익이라 가끔 생각난다.

 

 

 

 

 

 

이날 돔 끄니기에서 샀던 책. 최근 20여년 간 볼쇼이 발레단의 명암을 다룬 책인데 주로 스캔들을 다룬다. 인터뷰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표지에 니콜라이 치스카리제가 나와 있어 기분 나빠했다 ㅠㅠ 아직 다 못 읽었지만 재미있는 책이다.

 

.. 요즘 일 때문에 바쁜데다 시골에서 마을버스 타고 멀미하며 출퇴근하다 보니 저 때 생각이 나서 올려본다. ㅜㅜ

 

* 이 날 본 곱사등이 망아지 리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89

* 이날 카페에서 올린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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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5. 20. 21:37

레냐가 강아지 데리고 간 그 공원 russia2014. 5. 20. 21:37

 

 

앞선 포스팅(http://tveye.tistory.com/2833)에서 얘기한 그 공원. 내 친구가 아들내미 레냐와 똥개 뜨보록을 데리고 원반 실험(ㅎㅎ)하러 가는 곳.

 

해군성(아드미랄쩨이스뜨보) 앞 공원이다. 맞은편에는 이삭 성당이 있고 공원을 가로질러 네바 강 쪽으로 걸어가면 청동기마상이 나온다 :)

 

이때는 지난 4월 초라서 아직 겨울 기운이 남아 있어 잎사귀도 없고 황량하지만 지금쯤 파릇파릇해졌을 듯. 친구네 집은 스몰니 사원 근처에 있는데 주말이면 이혼한 아내의 집에 들러 아들과 똥개(ㅋㅋ)를 픽업하여 이 공원에서 산책하고 놀다가 네프스키 거리나 주변 어딘가에서 밥 먹고 놀다가 집으로 간다. 지난번 갔을 때 나도 동참. 그 강아지 뜨보록이 절대 원반 물어오는 개로 성장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간파했었다 :)

 

 

 

그때 갔을 때도 이렇게 아가들이 뛰놀고 있었다. 양쪽에서 선생님들이 지켜봄.

 

 

저 아이들 뛰노는 걸 보며 레냐가 의기양양하게 나한테 자랑했다.

 

레냐 : 나는 나는 저런 거 안 해~ 나는 우리 개랑 놀아, 개랑 원반 놀이하고 놀아~

 

 

 

이 공원에는 고골을 비롯 러시아 유명 예술가 흉상이 몇개 있다. 이건 고골,

 

90년대 후반 페테르부르크에 와서 제일 처음 네프스키 거리에 나왔을 때. 맨 처음 갔던 공원이 이 공원이다. 그땐 9월초였고 하늘은 파랬고 햇살이 눈부셨고 분수가 하얀 물줄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 기억 때문인지 이 공원은 여전히 내겐 각별한 곳이다. 대리석 조각상이 아름다운 레트니 사드와 수많은 화려한 분수들이 늘어선 여름 궁전 페테르고프도 좋지만 여긴 첫 공원이나 다름없으니까.

 

아마 레냐에게도 그럴 것이다. 첫 강아지와 첫 산책을 나온 공원이니까.

 

 

 

** 녹음으로 뒤덮인 이 공원의 모습과 흰 눈으로 뒤덮인 모습은 아래를~


http://tveye.tistory.com/2776
http://tveye.tistory.com/2736
http://tveye.tistory.com/2723
http://tveye.tistory.com/2254
http://tveye.tistory.com/1665
http://tveye.tistory.com/1613
http://tveye.tistory.com/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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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5. 19. 21:17

문과 창문과 입구 russia2014. 5. 19. 21:17

 

 

3월말~ 4월초. 상트 페테르부르크.

 

벌써 한 달 반이나 지나서 그런지 언제 다녀왔나 싶다.

 

 

 

 

 

 

 

 

:
Posted by liontamer
2014. 5. 18. 20:32

월요병을 달래는 사진 russia2014. 5. 18. 20:32

 

 

지난 4월 초. 페테르부르크.

 

오후에 잠깐 숙소에 돌아와서.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의 디저트 레스토랑 고스찌에서 테이크아웃해 온 그루쉐브이 나폴레옹(서양배 나폴레옹) 케익과 차 한 잔.

 

아, 다시 돌아가고 싶다!!!

 

 

 

:
Posted by liontamer
2014. 5. 15. 23:38

아직 꺼지지 않은 램프 russia2014. 5. 15. 23:38

 

 

지난 4월 8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체크아웃한 후 가방을 맡기고 나서 에르미타주에 가려고 궁전 광장까지 걸어왔다. 그런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유심히 봤더니 가로등 램프가 아직 켜져 있었다. 정오가 되기 전이긴 했지만 무척 맑은 날이었고 밝았기 때문에 느낌이 묘했다.

 

파란 하늘을 등지고 노란 불빛을 내뿜고 있는 가로등 램프를 보는 건 어딘지 특별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아름답기도 했다.

 

 

 

 

 

 

 

에르미타주 관람하고 나왔을 때는 이미 램프 불빛은 꺼져 있었다.

 

이 광장에 진짜 많이 왔었는데 내 기억에 이렇게 맑고 파랗고 밝은 낮에 램프가 켜져 있었던 건 처음인 것 같다. 아닌가, 옛날에도 그런 적 있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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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14. 20:53

석양에 잠긴 풀코보 공항(신청사) russia2014. 5. 14. 20:53

 

 

지난 4월 8일. 풀코보 공항 신청사. 귀국 비행기 기다리면서.

 

이제 시외버스 터미널처럼 작고 후지던 풀코보 2 공항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도 이런 번쩍거리는 새 공항이...

 

이 풀코보 신청사야말로 이번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제일 놀라웠던 경험임.

 

 

공항 내 스타벅스.

 

 

 

 

석양은 참 좋다.. 비행기만 안 보이면 더 좋을텐데...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승객이 거의 없어 누워서 올 수 있었지만.. 중국에 접어들고부터는 비행기가 너무 흔들려서 심하게 멀미하느라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아주 고생하며 돌아왔었다. 정말 비행기가 싫다...

 

** 저 날 새 공항에 놀라워하며 스타벅스에 앉아 올렸던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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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4&oid=028&aid=0002231150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한겨레 기자가 좀 다른 시선으로 쓴 칼럼. 읽을만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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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9. 16:58

판탄카 운하 russia2014. 5. 9. 16:58

 

 

지난 4월 4일. 페테르부르크. 판탄카 운하.

 

페테르부르크 도심의 네프스키 대로를 가로지르는 3개 운하(모이카, 그리보예도프, 판탄카) 중 제일 유명하고 붐비는 곳이야 물론 돔 크니기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 있는 그리보예도프 운하겠지만, 사실 햇살 쏟아지는 낮에 판탄카 운하를 따라 걷는 건 참 근사하다.

 

물론 운하는 길고 구불구불해서 네프스키 대로 쪽에만 있는 건 아니고, 이걸 따라서 쭉 거슬러올라가면 마르스 광장과 레트니 사드 쪽으로도 갈 수 있다.

 

싸늘하고 바람 불었지만 햇살 좋던 날, 판탄카 운하 사진들 몇 장.

 

 

 

말 조각상이 보이는지. 바로 유명한 아니치코프 다리이다. 난 반대편으로부터 걸어와 저 다리를 건너 쭈욱 걸었다. 사도바야와 고로호바야가 나올 때까지.

 

 

 

변화무쌍한 페테르부르크의 날씨. 이 동네는 구름도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사진 보니 다시 가서 저 운하 따라 걷고 싶다.

 

이 날 다녀와서 올렸던 사진 세 장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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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5. 7. 20:33

강렬한 햇살이 쏟아지던 날 russia2014. 5. 7. 20:33

 

 

4월 7일. 페테르부르크.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서 네프스키 대로로 나오는 길. 벽에 공연 광고들이 붙어 있었다. 왼편 제일 아래쪽에 예전에 좋아했던 페테르부르크 밴드 '브라보' 의 공연 광고가 붙어 있어 반가워서 찍었다.

 

 

 

 

 

다시 가고 싶다. 가서 일 년만 (일 안 하고) 다시 살았으면 좋겠다.

 

하긴 이제 우크라이나 문제도 그렇고 좀 힘들어지려나.. 그러고 보니 이틀 후면 승전기념일이네. 그땐 절대 안 가는 게 낫다... 예전에도 승전기념일에 멋모르고 네바 강변이랑 네프스키 나갔다가 깔려죽는 줄 알았다. 이번 9일은 우크라이나 문제 때문에 민족주의가 더더욱 창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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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3. 13:50

무수한 창문들 russia2014. 5. 3. 13:50

 

 

지난 3월말~ 4월초 상트 페테르부르크. 운하들과 거리들을 따라 걷다가 찍은 창문 사진들.

 

여전히 창문 보는 게 좋다. 불 켜진 창문을 보면 마음의 위안을 얻고 햇살이 반사되는 창문을 보면 잔잔한 수면을 보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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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30. 14:41

벌써 한 달 전 사진들 russia2014. 4. 30. 14:41

 

 

지난 3월 30일. 페테르부르크.

 

겨울 운하(짐느이 까날)

 

 

 

아틀라스 조각상. 에르미타주.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 후지 X로는 별로 안 찍은 줄 알았는데 처음 2~3일 동안 이거 가지고 다녔더니 의외로 사진들이 많이 있었다. 근데 거의 필터가 들어 있어서... 필터는 처음에는 재미있는데 나중엔 금방 질리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이걸로 필터를 넣으면 빨간색이 제일 예쁘게 나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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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4. 28. 21:38

눈은 곧 녹을 거예요 russia2014. 4. 28. 21:38

 

 

지난 4월 2일에 찍은 사진. 페테르부르크. 해군성 공원.

 

전날 갑자기 눈이 내려서 아직도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 날은 하늘이 파랬고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공기는 차가웠고 바람도 좀 불었지만 산책하기는 좋은 날씨였다. 네바 강변을 따라 한참 걸은 후 청동기마상을 지나 해군성 공원으로 들어섰다.

 

나는 나무도, 쏟아지는 햇살도, 이들이 만들어내는 그물 같은 그림자도, 그리고 눈도 좋아한다. 공원에 그 모든 게 다 있었다.

 

 

 

파랗게 돋아오르기 시작한 풀 위로 흰 눈이 가루처럼 한 겹 깔린 모습은 언제 봐도 마음을 묘하게 울린다. 하지만 눈은 곧 녹을 거예요. 봄이 올 거고.

 

너무나 진부한 비유이지만... 우리의 상처받은 마음도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족 잃은 사람들에게 그런 순간이 올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슬프다.

 

 

 

 

 

 

 

눈이 녹기 시작하는 저 길은 검고 촉촉한 흙들로 뒤덮여 있었고 황금빛의 거대한 돔과 천사상들을 이고 있는 이삭 성당으로 이어졌다. 계속해서 걸었고 이삭 성당 곁을 지났고 이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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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9일.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첫날은 거의 항상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쭉 걸어서 궁전 광장과 청동기마상 쪽으로 산책을 가는 편이다. 이것도 그 첫날 사진들. 첫날이라 카메라는 후지 x20. 그래서 필터가 들어가 있다. 2~3일 후부터는 싫증도 나고 취향에도 안 맞아서 무필터, 무보정의 니콘으로 돌아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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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 russia2014. 4. 21. 18:48

 

 

이삭 성당의 천사상들

 

 

궁전 광장 알렉산드르 기념 원주의 천사.

 

..  부활절은 지나갔고 천사들도 날아간 것 같다. 기도하고 싶은데 그것도 잘 안된다... 얼마 전 저 동네 산책하면서 저 천사들을 봤을 때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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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0. 20:48

골목과 사람들 russia2014. 4. 20. 20:48

 

 

돌아와서 시간이 꽤 지났으니 다시 페테르부르크라는 표기가 익숙해질 무렵이 되었다. 외국어 표기법에 따르면 저게 맞지만 사실 실제 발음은 뻬쩨르부르그이고 그나마 거기 사는 유학생들이나 나처럼 종종 드나드는 사람들은 '뻬쩨르'라고 부르는 게 익숙해서 일단 거기 가면 도저히 '페테르부르크'란 표기가 잘 안된다. 사실 러시아어 애칭은 '삐쩨르'이다.

 

어쨌든. 페테르부르크의 골목과 사람들 사진 몇 장. 도착하고 2~3일 정도는 후지 디카를 들고 다녔는데 그때 거기 있는 필터 효과를 넣어 이것저것 찍어 보았다. 여기 필터는 미니어처. 그런데 필터를 넣으면 예쁘긴 하지만 좀 인위적이라 역시 내 취향과는 좀 맞지 않아서 결국은 원래 들고 다니던 니콘으로 회귀하여 필터 없이 찍게 되었다. 그래도 몇몇 사진은 예뻐서 여기 올려본다.

 

이건 딱 봐도 알겠지만 기념품 가게. 마트료슈카 그림이 걸려 있다.

 

 

이것은 24시간 식료품 가게 간판.

 

24시간이라고 우리 나라의 번듯한 편의점을 생각하면 낭패~

 

 

그리보예도프 운하변의 다리를 건너가고 있는 어느 여행객. 흑흑, 가방 끌고 그 돌바닥 지나가는 거 힘들죠?

 

 

관광용 마차 끌고 가는 사람. 빨간 모자가 맘에 들어서 찍었다.

 

 

 

지인의 아들내미 찬조출연 :)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울타리를 따라 종종종 걸어가는 중. 저렇게 혼자 걸어가는 이유는 데리고 나온 강아지가 자기 혼자 앞으로 내달려서... 불러도 안 오니까 급한 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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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4. 19. 00:31

기다란 사람들 russia2014. 4. 19. 00:31

 

이 사진은 사실 의도한 게 아니고...

 

왼편으로 보이는 드보르쪼브이 모스뜨(궁전 교각) 찍으려는데 저 두 사람이 앞으로 쑥 들어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엉겁결에 찍었다. 돌아와서 사진 보다가 발견. 아 그랬지 싶다.

 

 

어~ 하다 찍힌 사진이긴 하지만 어쩐지 저 두 사람 다 뒷모습이 맘에 들어서 올려본다. 역시 기럭지가 길어.. 좋겠다 흐흑... 그리고 저 여자분 스타일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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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4. 15. 21:54

좀 심하잖아 russia2014. 4. 15. 21:54

 

 

 

모이카 운하인지 그리보예도프 운하인지, 하여튼 운하 따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어느 자동차.

 

좀 심한 거 아냐? 차 주인은 얼마나 늘씬하고 멋있길래 -_-+

 

내가 툴툴거리자 마침 같이 산책 중이던 친구가 혀를 차며 나를 무시했다. 마린스키에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미모에 정신이 팔려 오케스트라 핏 앞까지 뛰어나간 주제(http://tveye.tistory.com/2718)에 그런 말이 나오냔다.

 

하지만 난 커튼 콜 때 그런 거잖아!!! 그리고 그 사람은 엄연히 예술가라고! 이거랑 같냐! 난 일반인에게 절대 저런 잣대 안 들이댄다고! 설령 그런 마음이 조금 든다 해도 입 밖으로는 안 내! 그것도 저런 표지는 더욱!!

 

그렇게 버럭 반박해 주었지만 친구에겐 먹히지 않았다 -_-

 

그러고보니 오늘부터 발레들 리뷰 올리려고 했는데 간밤의 글 마무리의 여파인가 너무 졸려서 도저히 안되네. 내일로 미루자~

 

*** 이 얘기 쓴 후 문득 떠올랐다. 내가 저 문구 때문에 짜증내자 친구가 또 이렇게 말했다.

 

친구 : 그냥 장난 같은 문구인데 거기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네 열등감 때문이야!

 

나 : 뭣이!! 너 지금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거냐!!!!

(갑자기 화르륵!!!! + 하긴 이놈의 잣대는 쭉쭉빵빵한 러시아 여자들일 테니 그렇게 보일지도 몰라! 하고 갑자기 또 자학 모드 탑재 중)

 

친구 :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너는 결코 뚱뚱하지 않아.

 

나 : (급 진정) 그렇지? 그런 거지?

 

친구 : 너는 뚱뚱한 chick이 아니고, 그냥 호빗인 것이지~~~ 그래서 예민한 거야 저런 문구에~

 

나 : 뭐래니, 이게 정말.

 

친구 : 그래도 호빗이라고 하는 쪽에 덜 화내네? 역시 여자들이란~

 

나 : 악, 둘 다 화난다고!!!! 나를 그냥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라!!! 여자의 외모와 키와 몸매를 재단하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떠드는 짓은 나쁘단 말이야!!!

 

친구 : 그래봤자 예쁜 남자앨 앞에서 보겠다고 뛰어나간 주제에.

 

저 말로 게임 종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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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4. 14. 20:10

새로 온 러시아 인형 마샤 russia2014. 4. 14. 20:10

 

 

이번에 가서는 몇 년만에 마트료슈카를 하나 더 사왔다. 그간 선물용 외에는 사온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어쩐지 새로 하나 데려다 놓고 싶어서. 기념품 시장이 아니라 호텔 근처 기념품 가게에 가서 골랐다. 전통적인 까망과 빨강. 딸기와 열매 문양.

 

아주 조그맣지만 그래도 10개짜리!!!!

 

이름은 분위기에 맞게 마샤라고 지었다. 마리야의 애칭이다. 집에 원래 있던 분홍색 로조치카와 녹색 타마라에 이어 세 번째.

 

 

 

마샤 뒷모습.

 

 

안에 있는 것들 다 꺼내 늘어놓으면 이렇게.... 사실 다섯 개까지만 꺼내놨다. 나머지는 너무 작아서. 특히 열 번째는 좁쌀만해서 잘못하면 굴러가버린다.

 

 

마샤야 안녕~ 비행기 타고 멀리멀리 왔구나. 이제 우리 집에서 잘 살아라~

 

 

원래 있던 애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673
http://tveye.tistory.com/345


친구 사다준 마숙이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353


전에 러시아 일기에 썼던 '러시아 인형' 이야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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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4. 11. 10:18

새 두 마리 russia2014. 4. 11. 10:18

 

 

해군성 공원에서 발견.

전날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바닥에 물이 좀 고여 있었다. 꼭 발 씻으려고 들어간 것 같다 :)

 

 

네바 강변 따라 걷다가 파란 하늘 너머로 날아가는 하얀 갈매기가 예뻐서.

 

새는 멀리서 보면 참 예쁘단 말이야. 가까이서 보면 무섭지만. 특히 갈매기랑 까마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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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4. 10. 21:44

이토록 투명하고 찬란한 운하를 따라 russia2014. 4. 10. 21:44

 

 

 

4월 2일 아침.

 

영하의 날씨였지만 하늘이 새파랬고 햇살이 찬란해서 산책하기 좋은 날이었다. 숙소에서 가까운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걷기 시작. 아직 여름이나 가을이 아니라서 본격적 관광철이 아니기 때문에 운하변은 한적했고 산책하기 좋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였다. 싸늘하고 밝고 찬란해서 운하는 투명하고 사원과 건물들은 햇살에 탈색된 듯 반쯤 창백하게 보이는 날. 수면은 고요하게 일렁이고 그 위로 빛살이 부서지는 날.

 

그리보예도프 운하변 따라 찍은 사진 몇 장 올려본다. 전에도 이쪽 사진들은 여러 번 올렸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곳이라 갈 때마다 취하게 된다. 달리 빛의 도시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니까... 그건 지중해의 내리쬐는 눈부신 빛이 아니라 북국의 창백하고 싸늘한 빛이다.

 

 

 

 

 

 

옛날엔 이런 거 없었는데.... 이제 확실히 자본주의 도시가 다 됐어 ㅠ.ㅠ 다리에 저런 자물쇠 채우는 거 참 싫던데. 그래도 몇 개만 달려 있으니 나름대로 좀 예뻐서 찍어봤다.

 

 

 

이 자물쇠에는 '너와 나 영원히' 라고 씌어 있다.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도 저토록 창백하고 부드럽게 보인다. 수면 위로도 떠올라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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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4. 9. 22:03

잘 보면 두 마리~ russia2014. 4. 9. 22:03

 

 

어제 공항 가기 한 시간 쯤 전에..

 

네프스키 거리의 카톨릭 성당 옆 골목으로 쏙 들어가면 클래식 음반 가게가 하나 있는데 거기 갔다 나오는 길에 귀퉁이에서 발견한 고양이! 잘 보면 두 마리 :)

 

만사가 귀찮은지 가까이 가도 도망치지도 않는다.

 

 

 

돌아갈 때가 되어 우울해져 있었는데 음반 가게에서 찾던 음반도 하나 득템하고, 고양이도 보고 기분이 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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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뻬쩨르 공항에 스타벅스가 있다니... 새 공항에 놀라는 중. 워낙 옛날의 어두컴컴하고 좁고 불편한 풀코보 2만 생각나서...






보딩까지 한 시간쯤 남아서 스타벅스에 앉아 있음. 아 적응 안돼... 여기 뻬쩨르 맞나?




심지어 면세점도 이렇게 깔끔하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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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4. 9. 00:06

풀코보 새 공항에서 russia2014. 4. 9. 00:06




체크인 뜨기 기다리는 중. 풀코보 새 공항. 깨끗하네.. 옛날 풀코보 2 생각에 적응 잘 안됨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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