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1






노어 버전 먼저 그리고 한국어로 옮겼는데 두번째 장부터 애플펜슬 촉이 안 좋아져서 글씨가 엉망임. 첫번째 장과 비교하면 글씨 필감이 완전 다름 ㅠㅠ 근데 이 펜슬은 이러다 다시 또 부드러워지고 그러긴 한다.


세장으로 되어 있음 ))







:
Posted by liontamer
2019. 11. 10. 07:30

11.9 토요일 밤 : 잠자는 미녀 보고 옴 dance2019. 11. 10. 07:30




잠자는 미녀(1890년 버전) 보고 옴. 올레샤 노비코바는 완벽한 오로라였고 이고르 콜브의 카라보스는 너무 초대해주고 싶은 멋진 요정이었음. 마리야 쉬린키나와 알렉세이 티모페예프 페어의 플로린 공주와 파랑새도 사랑스러웠다.


4막짜리라 엄청 늦어서 오늘 메모는 여기서 줄임. 이 후기도 나중에.


 


(파랑 하양 의상이 넘 잘 어울리는 마샤 쉬린키나. 양쪽에 나데즈다 바토예바, 알렉세이 티모페예프)


:
Posted by liontamer
2019. 11. 10. 01:55

잠자는 미녀 보러 옴 dance2019. 11. 10. 01:55





이제 프롤로그 끝나고 막간, 곧 1막 시작.


:
Posted by liontamer






가장 좋아하는 무용수가 춘 가장 좋아하는 발레 보고 옴. 밤이 늦어 커튼 콜 사진 두 장으로 오늘 메모를 대신한다. 후기는 나중에. 발로쟈, 멋진 공연 고마워요.





:
Posted by liontamer
2019. 11. 8. 20:41

오후에 나옴, 여긴 역시나 겨울 2017-19 petersburg2019. 11. 8. 20:41





자고 일어났더니 눈 펄펄 와 있고 길은 다 젖음. 패딩 입고 나왔다.



늦게 일어나 조식 놓침. 워낙 늦게 도착한터라 오늘 조식은 못먹을거라 예상했다.







두시쯤 나와 근처 고스찌에 와서 점심 먹는 중. 근데 이제 런치 메뉴 없어졌다 함. 슬프다 흑 ㅠㅠ 하여튼 토마토소스 창꼬치 구이 시켜서 먹는 중인데 런치메뉴가 아니라서 비싸지만 맛있다.


:
Posted by liontamer
2019. 11. 8. 07:07

잘 도착 2017-19 petersburg2019. 11. 8. 07:07




경유는 역시 너무 피곤하다... 여기 시각 새벽 한시. 영하 6도.


어서 자야겠다.


:
Posted by liontamer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1시 40분이니 졸린 것도 당연함. 너무 졸리고 피곤하다. 비행기는 두시간 후 뜨고 뻬쩨르 공항엔 여기 시각으로 밤 11시 15분에 도착하니 짐 금방 찾고 호텔 픽업 타고 가더라도 자정 한참 넘겨야 숙소에 도착할듯. 으앙 빨리 침대에 눕고싶다....





'2017-19 petersbur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후에 나옴, 여긴 역시나 겨울  (5) 2019.11.08
잘 도착  (2) 2019.11.08
모스크바 공항에서  (2) 2019.11.08
공항에서  (2) 2019.11.07
커피, 홍차, 도넛 간판 + 뽄치끼 아니고 쁘이슈끼  (2) 2019.11.01
:
Posted by liontamer
2019. 11. 8. 00:45

모스크바 공항에서 2017-19 petersburg2019. 11. 8. 00:45





모스크바에 잘 도착했고 입국심사, 짐 찾고 도로 부치기, 국내선 터미널까지의 기나긴 길 통과, 검색대 통과 등 다 거쳐 게이트 근처 카페에 앉아 있음. 흑, 좀만 더 이른 시간대로 끊을걸... 세시간 있다 이륙한다 ㅠㅠ



공항에 도착하면 항상 녹초가 되어서 더워진다. 코트도 벗어서 기내캐리어에 쑤셔넣었다. 근데 메뉴에 표시가 안되어 있어서 차가운 음료인 줄 알고 시킨 레몬생강차가 뜨거운 것이었다 ㅠㅠ 그치만 잘 생각해보면 따뜻한게 찬것보단 몸에 낫겠지.







배고파서 버섯 블린 시킴. 맛있구나.


:
Posted by liontamer
2019. 11. 7. 12:01

공항에서 2017-19 petersburg2019. 11. 7. 12:01





30분 후 탑승.



무지 피곤하고 졸리다. 체크인하면서 알게 된 사실. 아에로플롯이 그간 바뀌어서 경유를 해도 짐을 뻬쩨르에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건 좋은데 면세에서 샀던 액체류들을 모스크바 세관에서 압수당할까봐(러시아 세관에 대해선 아직도 의구심이 남아 있음 ㅠㅠ) 그냥 모스크바에서 짐 찾고, 면세품을 트렁크에 넣어 다시 부치고 국내선 환승하기로 함. 진작 알았음 액체류 안 사고 그냥 편하게 가는 건데 -.- 어쩔수 없지.



뱅기 안 흔들리고 잘 갔으면 좋겠다.






:
Posted by liontamer

 

 

 

몇년 전 사진첩에서. 2015년 2월. 페테르부르크. 무척 추운 날이었지만 대신 하늘이 파랗고 맑았다. 네바 강을 건너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까지 걸어갔고 오전 내내 산책했던 날이었다. 이런 겨울 날씨는 좋다.

 

 

 

 

 

꽁꽁 얼어붙은 네바 강과 그 너머로 보이는 해군성 건물, 이삭 성당, 등대 등 페테르부르크 랜드마크들. 조그맣게 보이는 실루엣들은 얼어붙은 강을 걸어서 건너가는 사람들. 위험하니 얼음 위로 나가지 말라고 표지판이 여기저기 있건만 다들 그냥 막 강 위로 걸어나간다.

 

 

나는 빛이 가득한 겨울이 습기찬 여름보다 더 좋다. 물론 해가 일찍 지는 것은 싫지만.

:
Posted by liontamer

 

 

2016년 프라하 사진첩 뒤적이다 발견한 사진 두 장. 안젤라또. 로컬들이 많이 찾는 맛있는 젤라또 가게인데 당시 내가 머물던 호텔과 면해 있어 종종 갔었다. 이후 17년과 18년에도 프라하에 가면 꼭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창가 테이블에 앉으면 페트르진 공원, 우예즈드에서 헬리오초바, 말로스트란스케 광장을 향해 미끄러져 가는 빨간 트램들과 관광객들,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스트라치아텔라를 가장 좋아했다.

 

 

 

그리고 이 자두 양귀비씨 아이스크림도 좋아했다. 자두 소르베는 조금만 퍼주고 양귀비씨 바닐라가 많이 들어 있는 날이 내 취향에 딱 맞는데 이것은 좀 복불복이라 주문하는 날마다 좀 달랐다. 이 날은 딱 내 취향에 맞게 자두 소르베는 조금, 양귀비씨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퍼주었다. 료샤는 나에게 양귀비씨 들어있는 빵이랑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게 좀 노인네 입맛 같다고 했다. 초딩 입맛 주제에.

'2016 prah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 사보이, 레기 교, 신시가지, 조금은 다른 식의 기억들  (4) 2021.02.28
사물들  (2) 2020.06.09
우예즈드  (0) 2019.04.17
몇년 전 프라하  (0) 2019.02.18
양귀비씨 자두 아이스크림  (2) 2018.12.03
:
Posted by liontamer
2019. 11. 3. 18:40

뒹굴뒹굴 일요일 오후 sketch fragments 2019. 11. 3. 18:40




내일 저녁 기차로 화정에 다시 올라가야 하므로 뻬쩨르용 겨울옷들을 쑤셔넣어 가방을 싼 후 뒹굴뒹굴 게으름 피우며 일요일 오후를 보냈음, 그런데 이미 해가 졌다. 으앙 월요병!


:
Posted by liontamer




일요일 오후, 2집 창가 티타임. 



이쪽 동네는 어제보다는 미세먼지가 덜했다. 창문 닫아놓고 블라인드를 반쯤 쳐놓고 있었는데 햇살 들어오는 게 좋았다. 나중에 먼지 농도가 낮아져서 창문도 좀 열었다. 






지난번 슈클랴로프님 춘향 보러 갔을 때 푸른난초님께서 선물해주신 책. 오늘 차 마시며 읽었다. 











블라인드와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좋아서 몇장 찍음. 






:
Posted by liontamer
2019. 11. 3. 00:05

몇년 전의 글 약간 발췌 about writing2019. 11. 3. 00:05





 아래 발췌한 글은 몇년 전 썼던 중편의 일부이다. 중편이라기엔 길고 장편이라기엔 짧은 글인데 제목이 있긴 하지만 쓰는 동안은 '수용소 프리퀄'이라고 부르곤 했다. 미샤가 파리에서 체포된 후 수용소와 클리닉에서 겪는 일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총 3부로 되어 있는데 1~2부는 프라하에 머물때 썼고 3부는 돌아와서 썼다. 발췌한 글은 3부 후반부이다. 미샤의 친구이자 안무가인 일린이 그를 면회하러 와서 나누는 대화와 일린의 회상 일부. 



이 소설을 쓴지 꽤 시간이 지났고 그 사이에 나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런 일들을 겪고 나자 이 글은 나에게 더 예리하고 고통스럽게 읽히게 되었다. 쓸 때도 그랬지만 지금 읽을 때가 더 그런 것 같다. 보통은 반대이다. 자신이 쓴 글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좀더 객관적으로 읽게 되고 또 그 순간의 감정과 생각들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게 된다. 그런데 이 소설은 좀 달랐다. 나는 물론 그 이유들을 알고 있고(전부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느낌은 아마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지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그건 아다지오였다, 격정적인 사랑의 춤이었다. 2인무는 그 애가 옐레나를 추는 것보다도 더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얘기해봤자 소용없는 일이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 애가 그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싶었다, 무대 위에서. 그 어느 곳에도 미샤처럼 추는 무용수는 없었다. 이전에 미샤의 그 영문학자 친구와 이야기하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저렇게 출 수 있었다면 목숨이라도 내놨을 걸요. 그건 지금도 유효했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그 애처럼 출 수만 있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목숨이라도 내놨을 것이다. 나는 안무가였지만 그 이전에 무용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출 수 있었다면 결코 안무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 애에게 그때 뉴욕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왜 춤을 그만 두겠다고 선언했던 것인지 묻고 싶었다. 6월에 레닌그라드에서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우리는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도 없었다. 이미 그에게는 보안 요원들이 여럿 딸려 있었다. 아파트는 두 번이나 수색당한 후였고 전화도 도청되고 있었다. 게다가 레닌그라드 무대에 올라온 그 불새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서 보는 것이 괴로울 정도였다. 물론 전후사정을 무시한다면 공연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안무를 대폭 수정해서 지나가 췄던 불새는 나름대로 매력적이었고 관객들은 백조의 호수를 연상시키는 해피엔딩에 즐거워했다. 하지만 그건 미샤가 원래 만들었던 작품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 화려하고 생기 넘치는 불새는 원본에 대한 조롱이자 끔찍한 패러디처럼 보였다.

 

그러나 내 입에서 나온 질문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무대에 올라가지 않는 것과 춤을 추지 않는 것. 네겐 그 둘이 같아? ”

 

미샤는 생각에 잠겼다. 아주 잠시였지만 그 애는 전혀 아파 보이지 않았다, 리허설 도중에 나와 함께 연습실 바닥에 앉아 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같지 않아. ”

 

그것 없이 살아갈 수 있어? 자신해? ”

 

그게 뭔데? 무대? ? ”

 

. ”

 

미샤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의 곁으로 다가갔지만 소파에 앉지는 않았다. 대신 에어컨을 꺼버렸다.

 

:
Posted by liontamer




다음주부터 내내 뻬쩨르에 눈이랑 비가 온다고 해서 나는 아주 시무룩해졌지만... 윈터 베이비 미샤는 어릴 때부터 눈 오면 신나서 강아지처럼 뛰어놀고.... 눈땡글 꼬맹이 미샤 신난 모습 크로키 한 컷.



근데 나도 윈터 베이비인데... 나도 겨울 싫진 않은데 비랑 진눈깨비, 습기랑 바람은 싫다. 흑... 


:
Posted by liontamer



토요일 오후. 창가 테이블에 앉아 차 우려 마시며 쉬었다. 지난 7월에 슈클랴로프님 공연 보러 블라디보스톡에 갔을 때 마린스키 프리모르스키 분관에서 사온 기념품 찻잔. 재작년엔 흰색 사왔고 이번엔 새파란색 사왔다. 파란색이랑 주황색이 있었는데 블라디보스톡은 바닷가 도시니까 파란색 고름. 



왼편 뒤 액자는 몇년 전 차이코프스키 파 드 두 추는 슈클랴로프님을 어떤 사진사가 백스테이지에서 찍은 화보. 흑백에 어둡게 찍히긴 했는데 역동적이라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
Posted by liontamer





11월이니 그럴 거라 예상은 했지만... 어쩌면 이럴 수가... 뻬쩨르 체류 날짜 내내 비랑 눈 그림 밖에 없다!!!! 


료샤는 '뭘 바라냐! 11월인데! 뻬쩨르인데!' 라고 한다 ㅠㅠ 날씨천사들이여 모두 집결해 제발 햇빛을 내려주세요 으아아앙... 추운 건 괜찮아요 제발 비랑 진눈깨비 좀 안 오게 해주세요 ㅠㅠ


:
Posted by liontamer





이라고 씌어 있다. 꼬페, 차이, 쁘이슈끼.



쁘이슈끼(пышки)는 포실포실 푹신푹신하고 둥실둥실하고 기름진 러시아식 도넛이다. 복수형인데 모스크바에선 뽄치끼(пончики)라고 하고 페테르부르크에선 쁘이슈끼라고 한다. 단수는 각각 뽄칙, 쁘이슈까.



료샤는 소련 시절 태어났기 때문에 역시나 이 쁘이슈끼를 좋아한다. (내 입맛엔 너무 달고 기름진 편임. 난 사실 크리스피 도넛도 안 좋아함) 그리고 페테르부르크 토박이라 가끔 모스크바 사람에 대해 비아냥거릴때 '뽄칙 먹는눔들'이라고 한다 ㅋㅋ






'2017-19 petersbur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스크바 공항에서  (2) 2019.11.08
공항에서  (2) 2019.11.07
본치 카페 한 컷  (2) 2019.10.31
브리티쉬 베이커리에 대해 짧은 메모  (2) 2019.10.29
작은 문 너머  (4) 2019.10.24
:
Posted by liontamer
2019. 11. 1. 21:29

토끼의 출근룩 sketch fragments 2019. 11. 1. 21:29





이러고 출근. 다들 그러려니.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