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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31. 22:51

본치 카페 한 컷 2017-19 petersburg2019. 10. 31. 22:51





내가 좋아하는 페테르부르크 카페 중 하나. 이렇게 밝은 홀과 안쪽의 어두컴컴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에도 몇번 사진 올려본 적 있다.



료샤랑 같이 가기도 하고 혼자 글쓰거나 스케치하러 가기도 하는 곳이다. 료샤는 자기는 안쪽 공간을 좋아하지만 밝은 것과 빨간색을 좋아하는 나때문에 맨날 이 바깥 홀의 창가 테이블이나 중간의 빨간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며 툴툴대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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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30. 22:53

드미트리 비크바예프 '죽은 도시들' arts2019. 10. 30. 22:53

 

 

 

자기 전에 아주 짧은 러시아 노래 클립. 

전에 뮤비 몇개 올린 적 있는 드미트리 비크바예프의 Мёртвые города(묘르뜨븨예 고로다 / 죽은 도시들)

 

2016년 영상이다. 자리에 앉아 기타 치며 언플러그드로 그냥 편하게 부름. 16년 이후에는 가수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니 거의 가장 최근 곡이었던 것 같다. 이 사람은 노래에 따라 다양한 창법을 구사하는데 본래는 베이스 바리톤이지만 보이듀오와 락밴드를 하면서 고음 노래도 많이 불렀다. 내 취향은 아무래도 고음보다는 저음이긴 하지만 이 수수한 영상은 좋아해서 이따금 돌려본다. 꽁지머리를 하고 있어서 그런가 ㅎㅎ

 

사족으로, 이 사람 노래는 러시아어 발음도 명확해서 쏙쏙 참 잘 들린다. 그래서 좋음 :)

 

 

 

아저씨처럼 되기 전 옛 사진 한 장으로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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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충휘리릭 퀵 스케치는 학생 시절 알리사. 양갈래 머리에 눈땡글. 책 빌려 나오는 길인데 뭔가 또 심통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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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브리티쉬 베이커리는 영국이 아니라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이다. 블라지미르 대로, 도스토예프스키 호텔 옆에 있다.



은근히 여기 케익이 맛있다(이름이 브리티쉬라 맛없을거라고 심히 의심했는데 양귀비씨 케익, 까르또슈까 등등 맛있는 케익 많음. 에클레어도 맛있고 빵도 맛있다) 그리고 창가에 앉아 블라지미르 사원의 쿠폴 보며 종소리 듣고 혼잡한 거리 오가는 사람들 보는 재미도 있다. (이 거리는 걷기엔 적합하지 않다, 너무 사람도 많고 차도 밀리고 이쁘지도 않고)



사실 여기서 뒤로 빠지면 이 도시에서 가장 힙한 루빈슈테인 거리가 나오고 거기 잘나가는 카페와 펍, 바들이 몰려 있는데 나는 이상하게 그곳들보단 여기가 더 좋다. 료샤는 나에게 '온갖 멋진 척 다하는 주제에 루빈슈테인 대신 기껏 여기냐' 라고 놀리곤 한다만 여기는 좀 신기하게 내 마음에 든다. 아마 몇년 전 너무 힘들때 처음 왔던 곳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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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레냐야 그것은 내가 노동노예 옥토끼이기 때문이란다~ 11월 딱 그 1~2주 정도만 올해 그나마 일이 덜하기 때문이란다 흐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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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꽃돌이님 영상은 조지 발란신의 '다이아몬드'. 지난 7월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분관에서 '슈클랴로프님의 밤' 공연이 있었는데 거기서 '아가씨와 건달', '파이브 탱고', 그리고 이 '다이아몬드'를 췄다. 그 공연 보러 엄청 빡빡한 여행을 했었는데 무척 고생했지만 그래도 갔던 보람이 있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아가씨와 건달'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발란신은 딱히 좋아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 사람이 추는 다이아몬드는 그야말로 정말 다이아몬드라 볼 가치가 있었다.

 

 

위의 짧은 영상은 공연 전날 블라디보스톡 해변과 등대 쪽에 마실 가서 듀엣 맞춰보는 발로쟈 슈클랴로프와 그의 파트너 발레리나였던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실제 공연과 뒤섞여 있는데 편집도 그렇고 꽤나 매력적이다. 아마 마린스키 발레나 슈클랴로프님, 스메칼로프 인스타 팔로우하시는 분들은 여름에 보셨을 듯. 이 영상 클립 감독이 유리 스메칼로프임(ㅎㅎ)

 

(그건 그렇고 저 영상 찍은 날 블라디보스톡 날씨 진짜진짜 안 좋았었다. 계속 비는 부슬부슬 오고... 엄청나게 습해서 사우나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저날 새벽 비행기로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는데 오후에 밥먹으러 나갔을때 너무 덥고 습해서 거의 혼수상태였음. 그런 날씨에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발로쟈랑 빅토리야 정말 대단하다!!!!)

 

 

사실 이게 블라디보스톡 오기 전 6월에 원래 마린스키에서 먼저 올리려던 이 사람 특별 이브닝 무대였는데 그때 경미한 부상으로 공연이 취소되었다. 그래서 7월에 오히려 뻬쩨르 관객들이 블라디보스톡 관객들을 부러워했음. 다이아몬드나 파이브 탱고는 이 사람이 요즘도 이따금 추지만 아가씨와 건달은 춘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톡에서 이 공연 마치고 이 사람이 간단하게 인터뷰를 했는데 '솔직히 말해 다이아몬드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에요'라고 말했다. 나는 네가 발란신 말고 다른 거 추는 게 더 좋지만... 그래도 잘 추고 또 잘 어울리니 금상첨화이긴 함. 그리고 발랄한 루비도 어울리지만 그래도 다이아몬드가 더 이 사람 맞춤임.

 

 

짧은 영상은 감질나니 아래에는 알리나 소모바랑 같이 춘 다이아몬드 전체 클립 올려봄. 슈클랴로프는 Jewels에서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를 다 춰봤는데 13년도의 데뷔 10주년 공연에선 루비를 가지고 올라왔고 블라디보스톡 공연에서는 다이아몬드를 골랐다.

 

 

 

 

 

 

사진은 첫번째 블라디보스톡 클립에서. 이건 아마 테료쉬키나 인스타에 올라왔던 사진 같은데 긴가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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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8. 21:16

료샤가 보내준 사진에 오열 중 sketch fragments 2019. 10. 28. 21:16







우아앙 저 원피스 극장 갈때 입으려고 샀던 건데... 좀 파지고 민소매라 우리나라에선 입을 일이 없고 여행 가서 극장 갈때 입으려고 장만했던 거... ‘찌아뜨르’(극장) 드레스라고 좋아했던 건데... 몇년 사이 뚱그래져서 이제 못 입음. 흑... 노화와 두둥실의 슬픔 엉엉....



사진을 보니 저때 머리색이 정말 구릿빛이 도는 진빨강색이었다! 나 저러고 출근했었구나 ㅋㅋ(근데 생각해보니 쨍한 오렌지 헤어였던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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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8. 18:13

쉬는 날 오후 tasty and happy2019. 10. 28. 18:13

 

대휴를 내고 쉰 월요일. 오후 차 우려마시며 잠시 쉬었다. 내일부터 다시 아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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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데뷔 15주년 기념공연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 3막 파이널 영상 클립.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와 함께 췄다. 기념공연이라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출연했는데 티볼트는 유리 스메칼로프, 머큐시오는 김기민님이 췄다 :) 발췌한 클립은 3막 파이널이라 마샤와 발로쟈 위주로만 나온다만.

 

 

어제 자기 전에 이 영상 다시 보다 눈물이 뚝뚝... 흐흑, 나 사실 이 발레는 볼때마다 운다. 그것도 슈클랴로프님의 로미오라면 더더욱. 쉬린키나의 줄리엣도 정말 가슴을 찢는 것 같고.

 

 

나만 가슴 찢어질 수 없어서(ㅋㅋ) 영상 올려봄. 최고의 로미오.

 

아래 사진은 저 날 공연 화보 + 리허설 화보.

 

 

 

 

 

이 기념공연에 대한 마린스키 홍보 영상 클립을 전에 올린 적 있다. 여기 : https://tveye.tistory.com/9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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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7. 23:02

일요일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19. 10. 27. 23:02

 

 

 

일요일 오후. 기분 전환을 위해 붉은 돛 찻잔 꺼내 오후의 차를 마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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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튜브 링크 올렸었는데 지워져서 다시 올려봄. 영화 백야 오프닝에 삽입된 클립이라 작품 전체는 아니고 5분 내외로 편집되어 있다.

 

 

나에게 러시아어 전공하게 만든 두가지 이유 중 하나. 도스토예프스키랑 바리쉬니코프 때문에 러시아어 전공했음. 전자는 죄와 벌, 후자는 이 영화 백야(...중에서도 특히 이 오프닝의 젊은이와 죽음!)

 

 

옛날 영화에서 발췌한 클립이라 화질은 아주 나쁘지만... 유일무이하신 바리쉬니코프가 춤을 추신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는 젊은이와 죽음을 좋아하고 이 작품을 마린스키 무대에서 볼 때면 전율로 미칠 것 같다. 11월에 뻬쩨르 가면 발로쟈 슈클랴로프님이 이거 추는 거 볼 수 있어서 그게 지금 유일한 낙임 ㅜㅜ

 

 

**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춘 젊은이와 죽음 영상 클립 링크는 아래

 

https://tveye.tistory.com/8584 (2018년. 파트너 : 크리스티나 샤프란)

 

http://tveye.tistory.com/8564 (2013년. 파트너 :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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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6. 23:14

미용실 미션 클리어 sketch fragments 2019. 10. 26. 23:14

 

 

두달만에 다크레드 색깔도 다 빠지고 뿌리염색도 해야 하고 새치집중구역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한달 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기분 전환이 필요하기도 해서 미용실에 다녀옴. 히피 펌 비슷하게 뽀글뽀글 볶았음. 컬이 이쁘게 나와서 기분 좀 나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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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사회공헌 프로그램 참여하러 다녀왔다. 생각보다 조금 빨리 끝나서 택시 타고 집에 와서 잠시 차 마시는 중. 좀 있다 미용실에 가려고 함.



 





간만에 백조의 호수 찻잔 세트 꺼냄. 로모노소프 발레 찻잔 시리즈는 거의 다 갖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젤 처음 나온 백조가 제일 이쁨.











흑조 오딜 그려진 면.







백조 오데트.








오딜 한 컷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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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4. 21:52

작은 문 너머 2017-19 petersburg2019. 10. 24. 21:52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들어가는 길에 찍었던 사진. 지난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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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3. 22:40

돌아보며 빵끗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9. 10. 23. 22:40






오늘 자기 전 퀵 스케치는 돌아보며 빵끗 웃는 학생 시절 지나 )) 잘 웃고 잘 뛰놀고 성질도 잘 냈음. 남자애들하고도 싸워서 다 이김(뚜들겨패는 것으로도 이길 수 있는 실력 갖춤) 동기 남자애들 전부(미샤 빼고) 다 지나한테 뚜들겨맞아본 경험 있음. 말썽쟁이 미샤는 지나님의 비호 하에... 뚜들겨맞진 않았지만 툭하면 바부팅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구박받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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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3. 15:42

낮에 들른 예쁜 티룸 tasty and happy2019. 10. 23. 15:42

 

 

점심을 일찍 먹은 후 예전에 푸른난초님께서 추천해주셨던 티룸에 가보았다. 사무실 근처이긴 한데 평소 가는 방향이 아니고 좀 걸어야 해서 '언젠가 꼭 가봐야지' 하고 맘속에 저장만 해놓고(ㅋㅋ) 미루던 곳인데 오늘은 서울 사무실에 혼자 출장 와서 일하는 김에 밥 빨리 먹고 가보았다. 이쁘고 아기자기하다. 오늘은 날이 흐려서 쫌 아쉬웠지만 햇살 잘 드는 날이면 빛이 들어와 더 이쁠 것 같다.

 

 

 

 

홍차 주문했을 때 티코지를 씌워주거나 램프를 받쳐주는 곳에 오면 '제대로 차 마실 수 있는 곳'이란 기분이 들어서 좋다.

 

 

 

 

 

 

 

이쁘고 아늑하고 다 좋은데 내 기준으로는 스트레이트 티 종류가 좀 적었음. 근데 이건 우리나라 웬만한 티룸들은 거의가 가향티 위주라서... 거기에 밀크티. 나는 스트레이트 티를 더 좋아하고 특히 다즐링을 좋아하는터라 이것만 약간 아쉬웠다. 차는 잘 우려져서 나옴. 간만에 보는 노리다케 찻잔 :)

 

 

 

시그니처 케익이라 해서 주문해본 누가 케익. 견과를 좋아해서 맘에 들었다. 근데 혼자 먹기엔 좀 묵직하고 달고 많아서 두명이 와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알전구 귀여움.

 

 

 

핼로윈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했다.

 

 

 

 

 

 

 





울집에 있는 찻잔이랑 세트인 티포트 :) 근데 폴란드 도자기는 귀엽고 이쁘지만 무거워서 이 티포트는 홍차가 꽉 차 있을땐 들고 따르기가 좀 버겁다. (그것은 오로지 내가 손꾸락과 손목 힘이 매우 부실하기 때문임~)

 

 

..

 

 

소개해주셔서 고마워요 푸른난초님. 담에 꼭 같이 가서 티타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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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2. 23:22

불빛 2017-19 petersburg2019. 10. 22. 23:22





판탄카 운하 따라 걷다가. 작은 가로등 불빛. 그리고 창 너머 램프 불빛. 마음의 위안이 필요해서 지난 여름 찍은 사진을 폰에서 꺼내 자기 전에 올려본다.



... 재능도, 소양도, 알맹이도, 정당한 기치도 없이 그저 목소리 크게 떠들며 몰려드는 부류가 지겹고 역겹다. 내 마음 수양이 모자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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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 그래서 오늘 크로키는 독서 중인 꼬맹이 미샤.

 

 

그런데... 이눔의 자식 책은 펼쳐놨지만 턱 괴고 앉아 멍때리며 백일몽 중.

 

 

미샤 : 토끼, 당연하잖아!!!! 나는 이렇게 귀염귀염 꼬맹이인데 이렇게 두껍고 글씨만 잔뜩 있는 책을 펴놔서 그렇잖아!

 

토끼 : 너네 엄마랑 아빠 인텔리겐치야라서 너 어릴때부터 책 많이 읽혔어!! 그런 설정이었어!!

 

미샤 : 으앙 뭐가 그래 엉엉... 나는 애기인데... 그림 있는 책 보고 싶은데 흐앙... 글씨만 잔뜩 있어.. 헌책이라 막 곰팡이 냄새도 나 우아앙...

 

토끼 : 이상하다... 분명히 어릴때부터 책을 좋아하는 문학소년인 동시에 춤도 잘 추고 신동이었는데...

 

미샤 : 으앙 나 토끼가 쓰는 이야기 주인공 하기 싫어 엉엉... 어릴때부터 그림도 없는 책 읽고... 커서도 죽어라 고생만 하고 잉잉...

 

토끼 : 그럼 그냥 서무 시리즈로 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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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0. 21:22

모이카, 미샤의 운하, 극장과 백야 about writing2019. 10. 20. 21:22

 

 

 

지난 7월, 백야의 모이카 운하 사진 몇 장.

 

페테르부르크의 여러 운하들 중 도심을 가로지르는 세개의 운하가 있는데 판탄카, 그리보예도프, 모이카 운하이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운하는 가운데의 그리보예도프이다. 여기에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 돔 크니기, 예술광장 등의 명소가 모여 있기 때문이다. 판탄카 운하를 따라가면 레트니 사드와 아니치코프 다리, 이즈마일로프 사원(트로이츠키 사원)이 나오고, 모이카 운하를 따라가면 이삭 성당과 마린스키 극장에 닿을 수 있다. 이 운하들은 도시를 가로지르고 또 얽혀든다.

 

미샤를 등장시켜 쓴 소설들에서 페테르부르크는 단순한 배경과 장소가 아니라 때로는 소설 자체이기도 했다. 이 도시를 드나들면서 나는 가끔은 오감을 열고 머리를 비운 채 걷고, 가끔은 글과 인물들에 대해 생각하고, 가끔은 그들을 불러내어 같이 걷곤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일이 너무 바쁘고 힘들고 에너지가 소진되어 한동안 글쓰기를 중단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페테르부르크를 거닐 때면 이러한 과정들이 되풀이된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이 도시에 몸이 가 있지 않더라도, 그곳에서 찍은 사진을 뒤적이거나 혹은 그저 머릿속으로 기억을 떠올리는 동안에도 반쯤은 저절로 나는 도시의 곳곳을 재생할 수 있다. 거의 육체적인 반응에 가까운 재생이다.

 

판탄카 운하가 트로이와 알리사의 운하였다면 모이카 운하는 누구보다도, 미샤의 운하다. 극장으로 통하는 운하이기 때문이다. 극장. 사도바야 거리. 그리고 트로이가 살고 있는 고로호바야 거리. 이 모든 곳들을 관통하는 운하. 미샤는 도시의 모든 운하들을 알고 있고 눈을 감고도 그곳들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지만 그래도 그의 운하는 모이카이다.

 

 

사진은 7월,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공연 본 후 나와서 운하 따라 걸어가는 길에 몇장 찍은 것이다.

 

 

 

 

 

마린스키 극장 이야기를 하고서 사진 한장 없이 넘어가는 건 어쩐지 아쉬우니, 천정 장식화와 샹들리에 사진 한장.

 

 

이날 보았던 발레 공연은 돈키호테였다.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의 투우사가 정말 근사했던 날이다.

 

 

 

 

모이카 운하. 백야. 밤 10시 반에서 11시 사이.

 

 

이삭 성당의 황금빛 쿠폴이 보인다.

 

 

 

 

저 너머로는 카잔 성당의 쿠폴도 보인다. 미샤는 학창 시절과 사도바야 쪽에 살던 신입 단원 시절에는 이 길을 따라 걸어서 극장에 다녔다. 이후 극장 근처 아파트를 받은 후에도 이 운하를 뻔질나게 지나다녔을 것이다(그리고 이 길을 따라 걸어가면 트로이네 집도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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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차 마시며 쉬는 중.

 

 

 

 

 

 

테이블 오른쪽에 앉아 있는 파란 토끼 토란이 ㅇㅅㅇ

 

 

 

 

 

 

 

 

요즘은 꽃들도 개량종이 원체 많아서 꽃집 갈때마다 이것저것 물어본다. 얘도 소국이냐고 물어보니 '장미소국'이라는 종류라고 함. 짙은 자줏빛 보라색 꽃잎이 벨벳같은 느낌이라 이쁘다.

 

 

며칠 전 영원한 휴가님이 마트료슈카들 보시고는 플레이모빌들은 잘 있는지 물어보셔서 책장 상단도 잡아봄. 숨어있는 플레이모빌들을 찾아보세요~

 

 

 

 

쥬인이 준 오렌지 장미 꽃다발이랑 내가 사왔던 장미소국 같이.

 

 

 

 

줄기가 짧은 꽃 세송이는 따로 잘라서 미니 화병에 꽂아둠. 작은 애 큰 애 같이.

 

 

 

 

작은 애는 좌식 테이블 위에 올려둠. 꽃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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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계속되고~~ sketch fragments 2019. 10. 19. 23:10

 

 

내내 서울 사무실 근처의 좁은 숙소에서 지내며 일하다 근 일주일 만에 어제 화정 집에 돌아왔는데 이웃님들이 보내주신 생일선물이 와 있었다. 그리고 오늘 쥬인이 우리 동네까지 와줌. 다들 너무 고마워요. 생일 지난 후 축하받으면 어쩐지 더 좋음 :) 힘들었던 일주일의 고통이 녹아 스러지는 기분.

 

 

 

 

푸른난초님께서 보내주신 도라지차는 오늘 아침에 마셨는데 구수하고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기관지가 약한 편이고 요즘 너무 과로해서 몸살기운이 있었는데 허약토끼 맞춤~

 

쥬인이 오렌지 장미 꽃다발과 새파란 토끼 인형을 들고 왔음. 오렌지 장미 엄청 풍성하고 향기도 아주 좋음! 파란 토끼는 이름 붙여줘야 하는데 아직 못 붙였다. 이거 쓰는 동안 갑자기 '토란'이라고 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듬 ㅋㅋ (2집에는 다샤님이 주셨던 토야가 있음) 우리집 토끼들은 토자 돌림이고 곰돌이들은 쿠자 돌림인데 사실 토끼에 대한 애칭은 웬만한 건 내가 친구들과 얘기하며 스스로를 칭할때 이것저것 많이 써먹어서 겹치지 않게 하려니 토끼 이름 풀이 빈곤함. 그래서 결론은 토란이 ㅋㅋㅋ

 

그리고 쥬인이 다크로즈 아이섀도를 주었는데 사진에는 없음 :)

 

필로우 미스트와 미니 비누, 샤워젤과 로션, 핸드크림, 푹신한 안대 세트를 회사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언니가 보내주었다. 잠 못자는 자에게 아주 유용하고 소중한 선물임.

 

정말정말 다들 고마워요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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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7. 20:55

페스텔랴 거리 2017-19 petersburg2019. 10. 17. 20:55





페테르부르크, 7월. 페스텔랴 거리. 판탄카 운하를 따라 걷다가 이쪽 길로 방향을 틀어 거슬러올라가다 리체이느이 대로 쪽으로 가면 내가 좋아하는 이즈다니야 서점이 나온다. 그래서 종종 이쪽 길을 걷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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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7. 20:37

빨간 장미 발견한 레냐 sketch fragments 2019. 10. 17. 20:37






길에서 빨간 장미 파는 거 보고 내 생각 났다며 메일 보낸 귀염둥이 레냐. 우앙 레냐야 보고파 와락~~ 빨간 장미 젤 좋아하는 것도 기억해주는 우리 기특한 레냐 꺅~~~



... 레냐는 빨간 장미, 향수, 극장, 마로제노예 아이스크림, 꿀을 보면 내 생각이 난다고 한다. 다 알겠는데 마지막의 꿀은 어째서인가 했더니 몇년 전 내가 뿌렸던 꿀냄새 나던 향수가 좋았다고 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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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7. 17:59

겨울의 프라하 2017-18 praha2019. 10. 17. 17:59

 

 

 

작년 12월. 프라하. 이때 어째선지 반대방향 트램을 탔음. 생각없이 앉아 있다가 점점 언덕으로 올라가 어느새 흐라드차니가 나타난 것에 깜놀하여 내린 후 건너서 다시 트램 기다리다 찍음. 프라하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겪어보았지만 맨처음 간 것도 겨울이었고 좀 오래 머물렀던 것도 겨울 즈음이었기 때문인지 나에게 프라하는 이런 이미지가 가장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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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6. 21:14

뚜떼 뿌루퉁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9. 10. 16. 21:14






오늘 크로키는 우울하고 뚜떼한 표정의 말썽쟁이 시절 미샤. 내가 뚜떼한 기분이라 얘한테도 전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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