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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는 출근해야 하므로 디카페인 홍차를 우려 마셨다. 지난 프라하 여행 때 인터넷 면세로 산 거라곤 쿠션 콤팩트 1개, 향수 1개, 그리고 이 TWG 홍차 한 상자가 전부였는데 후자에는 한 6가지 정도의 홍차 티백이 5개씩 들어 있었다. 이게 유일한 디카페인 티인데 가향티라서 사실 내 입맛에 맞지는 않는다만 그래도 TWG라 질은 괜찮다. 맛은 뭐 ㅠㅠ 흑흑... 이제 출근해야 하니까. 

 

 

어제도 늦게, 2시 다 되어 잠들었고 아침에 여러번 깼다가 다시 자고 또 잤다. 아침에 깼다가 잠드는 과정에서 비슷한 패턴의 꿈을 각각 두 개 꿨다. 꿈속에서 나는 이상한 사다리 같은 것을 타고 위로 올라가야 했다. 첫번째 꿈의 사다리는 미끄럼틀과 사다리 같은 것이 혼합되어 있는 구조였는데 그것을 타고 올라가서 천정을 두 손으로 밀어올려 그 위의 다락방과 비슷한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야 했다. 꿈에서는 그 위에 어떤 것이 있는지 정확하지 않았고 그저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잘 올라가지 못해서 두 손으로 밀어주기도 했다. 앞에 있던 분은 아마도 나의 외숙모를 연상시키는 나이든 분이었는데 이분은 중간에 포기를 했던 것 같다. 나는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매달려가며 올라갔다. 꿈속에서 그 사다리는 그렇게 안전하지 않았다. 아마 현실이라면 나는 절대로 못 올라갔을 것이다. 팔힘도 전혀 없고 고소공포증이 있으니까. 그러나 꿈에서는 어떻게든 계산을 하며 한 손을 뻗고 그 다음 손을 위로 다시 뻗어서 무게를 지탱하가며 올라갔다. 꼭대기에 다다르자 나무 마루가 깔린 천정 같은 것이 있었고 그것을 머리나 손으로 밀어올린 후 몸을 완전히 위로 들어올려야 했다. 이것도 어떻게든 올라갔다. 윗층으로 올라가자 평평하고 널찍한 공간이 나왔고 나무 마루 위로 여기저기 쿠션이 깔려 있었다. 어린이들이 노는 곳 같았다. 그 공간을 통과해서 좀더 나아가면 다른 공간이 있었는데 그때쯤 꿈에서 깼다. 깨어나서도 '어쨌든 끝까지 올라갔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새잠 들어서 다시 꾼 꿈도 약간 비슷한 패턴이었다. 나는 한적하고 황량한 놀이터에 가 있었다. 입사 초기에 함께 일했던 남자 상사가 거기 와 있었는데(나는 함께 일할 때는 이분과 관계가 나쁘지 않았으나 이후에는 이분의 허세에 질려서 싫어하게 된 케이스였다. 이분은 중간에 퇴사하셨음), 뜬금없이 아주 귀여운 어린 아기를 데리고 있었다. 구름다리 비슷한 사다리가 있었고 나는 역시 거기 올라가야 했다. 이것도 은근히 무서웠다. 첫번째 꿈처럼 무게를 지탱해가며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계속 올라가야 했다. 이 꿈에서는 구름다리 위까지 올라갔다가 맞은편 사다리를 타고 다시 내려왔다. 그리고는 그 상사와 인사를 나누고 유모차의 그 귀여운 아기를 보면서 '아기가 많이 컸네요' 라고 말했다. (이 꿈속에서는 그분이 뒤늦게 이 아기를 가진 것으로 되어 있었던 것 같다) 뜬금없이 그분이 왜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이 꿈들을 꾼 후 오전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목욕을 하며 생각했다. '어쨌든 끝까지 올라갔네. 보통은 못 올라가는데... 그러니까 이 꿈들은 기억해야지.'  

 

 

여름 휴가가 이제 다 끝났다. 그냥 쉬면서 보냈고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새벽에 일어나 출근해야 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생각하면 다 힘들고 막막하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자고 일어나 나가야겠다. 내일도 무척 더울 거고 주중에는 태풍도 온다고 한다. 태풍 오는 시기와 겹쳐 중요한 행사도 치러야 한다. 그래도 며칠 쉬었으니까 힘을 내야겠다.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오늘 메모 마무리. 다시 노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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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