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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서 보낸 하루. 너무 피곤하게 잤고 이것저것 꿈도 꿨는데 지금은 기억이 거의 안 난다. 새벽 배송 온 꽃도 10시 넘어서까지 방치하다 간신히 다듬었다. 금꿩의 다리라는 신기한 이름의 야생화와 분홍 리시안셔스를 각각 골랐다. 며칠 쉬니까 꽃을 많이 보려고....
 
 


 

 
 


 

꽃이 참 예쁘다. 원래는 연보라 리시안셔스를 골랐으나 그 색깔이 품절되었다 해서 분홍으로 바꿨는데 오히려 연보라 금꿩의 다리와는 이 분홍색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둘다 연보라였으면 너무 단조로웠을 듯. 금꿩의 다리는 저 조그맣고 동글동글한 연보라 봉오리가 피어나면 저렇게 노란색 수술이 드러난다. 그런데 수명은 짧다고 해서 좀 아쉽다. 
 


 
오늘은 녹은 치즈처럼 들러붙고 뻗어서 보냈다. 오전엔 그래도 된장찌개를 끓이고 콩나물볶음도 해서 좀 부지런했지만 이후엔 차를 우려 마시고 책을 읽고 멍때리며 쉬었다.



 
 
아, 그냥 쉰 것만은 아니다. 얼마전 마친 단편을 재퇴고했다. 퇴고를 마쳤다고 생각했지만 어제와 오늘 아침에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고쳐야 할 단어가 두어 개 있었고 그것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표현도 두엇 더 고쳤다. 이제 완성되어 더 고칠 일은 없을 것 같다. 새 글을 쓰고 싶은데 아직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았다. 다시 가브릴로프 본편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손을 놓은지가 너무 오래 되어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그 사이에 내가 또다른 많은 일들을 겪었고 또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당초 구상했던 이야기와 인물들, 방향들이 지금도 유효할지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날이 너무 더워서 출근 안 한 것이 다행이었다. 이럭저럭 오늘까지 사흘을 쉬었다. 일과 사람에 대한 피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그만 두고 싶은 고민도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 마음과 함께 오늘도 잠자리에 들겠지. 
 


 
꽃 사진들 여럿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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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