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수요일 밤 : 바쁘게 일함, 너무 추움, 이 모든 것들이 지나가기를 fragments2023. 1. 25. 21:26
매우 바쁘고 힘들었던 하루.
잠이 모자란 채 새벽에 일찍 깼다. 다시 조금 자다가 결국 5시 45분 정도에 깼다. 기온이 영하 18도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다시 옛날 러시아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잔뜩 껴입고 쥬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줬던 귀도리를 하고 그 위에 패딩 모자까지 쓰고 새벽 출근했다. 이른 아침 사무실에 들어오니 한기가 아주 심했다. 그래도 난방을 해서 종일 사무실에선 춥지 않았다. 오후부터는 기온이 올랐지만 오히려 화정역에 내려 집에 들어갈 때가 더 춥게 느껴졌다. 그때 기온은 영하 8도 정도였는데 느낌상 아침보다 더 추웠다. 아마 너무 지쳐서였나보다.
아주 바쁘게 일했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챙겨야 할 일들도... 그리고 아빠 때문에 계속 걱정이 되었다. 계속 아프셔서 오늘 오전에 mri를 찍어보니 디스크가 다시 터져서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너무너무 속상하다... 핀을 추가로 박지 않으려고 했던 거였는데 핀이든 뭐든 추가 보정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엄마와 점심 때와 저녁 귀가해서 계속 통화를 했다. 속상하고 심란하고 걱정도 된다. 병원에 믿음이 가지 않아서 더 그렇다.
간밤에 자기 전에 쥬인과 통화를 했는데 쥬인이 많이 위로를 해주었다. 쥬인아 고마워.
이번 겨울은 너무 춥고 너무 힘이 든다. 아빠는 아프시고 회사 일은 사람을 완전히 짓이기고 눌러없애는 것 같고... 말 그대로 내우외환인데다 날씨까지 혹독하다. 오랜 옛날에 동생이 아파서 병원에 있을 때 계속 면회를 가던 생각이 문득 든다. 그때도 많이 추웠었다. 그 힘들었던 순간도 지나갔고, 또 내가 겪었던 어렵고 고통스러웠던 순간들도 지나갔으니까 이번 겨울도 지나갈 거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본다. 아빠가 무탈하게 재수술을 받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나아지시기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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