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7 화요일 밤 : 크리스마스 새해 선물 fragments2022. 12. 27. 21:37
어제 일을 많이 안 하고 반차 냈던 결과 오늘 정말 엄청나게 바쁘고 또 바쁘게 일에 파묻혔다.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일했고 보고서와 자료를 만들고 또 만들고... 다시 연말연초 보고서 지옥이 시작되었다. 너무너무 지친 채 귀가했는데 현관 앞에 상자가 놓여 있었다. 응 뭐지 내가 주문했는데 못 받았던 택배가 있나 기억을 더듬어봐도 생각이 안 났다.
뭐지뭐지 하며 상자를 보니 어머 이것은 빌니우스에서 날아온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흑흑 리투아니아에서 발트 해와 온갖 나라들을 지나 여기까지 온 귀하고 귀한 선물 ㅠㅠ 정말 생각지도 못했기에 너무 감동이었다. 정말 감사해요 영원한 휴가님. 깨알같이 토끼 쪼꼬 토끼 그림 그려진 베리 민트 티에 보물상자처럼 뭐가 계속 나온다 흑흑 유칼립투스 리넨 수건도 너무 이쁘다 ㅠㅠ 아아아아 산타할아버지 역시 제가 올해 그렇게 못되게 살지는 않았나봐요, 영원한 휴가님이 나의 산타인 것으로 :)
스티커는 내가 사진 편집하면서 갖다 붙였음 ㅎㅎㅎ
심지어 이 보위님은 바르샤바에서 모셔오셨다고 한다... 넘 이쁘다!
마침 빨간 거베라도 있어 곁에 같이!!! 어디에 모셔도 잘 어울리고 멋있는 보위님.
내가 제레미 아이언스와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너무 헷갈려해서 영원한 휴가님이 이 엽서를 고르셨다고 한다 ㅎㅎㅎ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여름에 빌니우스 갔을 때 거기 드로가스에서 산 핸드크림이 너무 좋았는데 다 써서 아쉽다던 얘길 기억하시고 새로운 드로가스 출신 핸드크림을 보내주심. 그 즉시 개봉해 바름. 어머 이거 향 너무 좋음. 여행의 향기임. 그러니까, 호텔 숙소에서 목욕할 때나 리셉션에서 나는 냄새랑 비슷함.
오늘 일 때문에 너무 지쳤는데 리투아니아 산타의 이 서프라이즈 선물 덕분에 뭔가 힘들었던 것들을 적으려다 다 까먹음. 정말 감사해요. 크리스마스, 새해, 정교 크리스마스 한꺼번에 선물 다 받았음. 토끼 쪼꼬랑 토끼 티는 이미 한주먹 바리바리 싸서 가방에 챙겨놓음. 내일 출근해서 보고서 쓰며 삶이 나를 속일때 슬퍼하거나 노어하지, 아니 노여워하지 말고 이것들을 한알한알 먹어야지! 여러분 제가 이렇게 올해를 착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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