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화요일 밤 : 동네 트리, 엄청 바빴음, 피곤피곤 fragments2022. 12. 6. 20:27
귀가하면서 보니 화정역 광장에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고 그 앞에서 젊은 커플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 동네 트리는 뭔가 참 촌스럽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지만, 또 어떻게 보면 어디에서든 웬만한 트리는 좀 촌스러운 편이라 그냥 그러려니 한다. 색깔을 한두개만 쓰면 차라리 더 나을 것 같긴 한데...
지난 금요일에는 아파서, 어제는 건강검진 때문에 자리를 비웠으므로 오늘은 당연히 엄청나게 일이 많았다. 새벽에 일어나 출근했는데 축구를 보고 일찍 나온 분들인지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그 시간대에 지하철에 사람도 많았다. 일곱시 반쯤 사무실에 도착해 빡세게 일하고... 나는 너무너무 바쁜데 윗분은 또다시 자기 생각만 하며 또 끝없이 생각을 늘어놓고 이야기를 도무지 끝낼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아침에도 잠깐 앉아서 얘기하자는 것을 내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한번 끊었지만 여전히 종일 참 성가시게 구셨다. 속으로 '저분이 일이 별로 없어서 저렇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꾹 참았다. 아무래도 이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 전부 내 위장의 염증으로 변한 것 같다 ㅜㅜ 손목도 여전히 욱신거린다. 그래도 진통제 덕에 약간은 나아진 것 같기도 하다만 어쩌다 잘못해서 손목을 한쪽으로 구부리면 아프다.
일은 바빴고 이것저것 피곤했다. 정시에 퇴근했고 지하철은 만원이었지만 운좋게 금세 자리가 났다. 어제와 오늘은 위염 때문에 차를 안 마셨기 때문에(아침에 미지근한 대추차만 마셨다) 더욱 졸렸다. 정신없이 졸면서 왔다. 꿈까지 꾼 것 같은데 기억은 이제 안 난다. 어제 건강검진의 여파로 아직도 심적 충격이 좀 있다. 대대적인 신체적 재정비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더 충격일 것 같음 ㅠㅠ 어쨌든 염증 때문에 조직 검사한 것의 결과가 나와야 마음이 좀 놓일 것 같다. 나쁜 결과가 아니기만 바라는 중. 하여튼 생각해보니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가는데 과로와 스트레스는 지속되고, 몸을 가볍게 해주는 운동이나 식습관 등에 대해서는 별로 노력을 하지 않으니 당연히 몸은 안 좋아지는 게 맞는 것 같다. 회사에서는 자꾸 일이 뻥뻥 터지고, 윗분은 정말 나이와 연차, 지위에 비해 너무너무 철딱서니가 없어 오늘도 내 눈과 귀를 의심하는 언사를 하시고, 직원들은 사고를 치거나 말을 안 듣고 기타등등. 이것이 전부 이 험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부양하며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어쩔 수 없다만 뭔가 조금 서글프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피곤피곤피곤하다. 놀러 갔다 와서 아픈 건 내 자업자득이니 그렇다치고, 근데 일이 많고 신경쓸 일이 많아 너무 피곤한 것은 해결방도가 별로 없음. 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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