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금요일 : 한참 빨리 온 꽃, 너무 피곤한 꿈, 현실도 피곤, 헥헥 fragments2022. 9. 2. 21:52
생일이 되면 회사에서 꽃을 보내주는 제도가 있다. 그런데 내 생일은 음력이기 때문에 매년 생일보다 한달 이상 빨리 꽃을 받게 된다. 게다가 이번엔 추석 연휴도 끼어서 그것보다도 더 빨리 사전배송이 되었다. 올해 생일은 한달도 더 남았는데... 사실 음력이라 나도 매년 내 생일이 언젠지 잘 모름 ㅎㅎ 하여튼 그래서 오늘 돌아오니 꽃이 도착해 있었다. 여기 꽃은 전에 잠깐 정기구독을 해봤는데 너무 대를 짧게 잘라서 보내주고 꽃의 질도 편차가 너무 심해서 두달만 해보고 다른 사이트로 갈아탔다. 하지만 이렇게 내가 사지 않고 누가 보내줘서 받는 건 좋다 :) 이 꽃이 오늘 유일하게 좋았던 것.
어제 너무 지쳤던 탓에 완전히 쓰러져 잠들었다. 새벽에 한번 깼지만 그래도 모자랐던 잠을 자서 8시간 넘게 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일 너무 졸리고 피곤했다. 아마 꿈을 어지럽게 꿔서인 것 같다. 어제의 스트레스 탓인지 첫번째 꿈에선 몇년 전 이미 그만두신 예전 임원이자 선배(이분은 옛날에 나에게 정말 심한 상처를 줬던 분이라 나는 퇴임인사할 때도 안 갔었음)가 등장했고 이분에게 심지어 작년에 했던 사업에 대해 주욱 브리핑을 하고 안내를 해드려야 했다. 두번째 꿈에서는 친하지만 가치관이나 심적인 스탠스는 상당히 다른 직속선배와 버스에서 마주쳐 그 선배네 집에 가서 뭔가 또 일 얘기를 했다. 이게 뭔가, 꿈 내내 회사 사람들이 나오고 일 얘기를 하고.... 그래선지 깨고 나서도 무지 피곤했다.
오늘도 매우매우 바빴다. 신규채용한 직원이 한명 와서 오전에 회사와 우리 사업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해주고 점심을 같이 먹었다(=말을 많이 해야 해서 진이 빠졌다) 그리고 일이 많아서 이것저것 계속 처리를 하고... 완전히 녹초가 된 상태였는데 오늘 진료가 잡혀 있어서 또 지하철을 타고 머나먼 길을 갔다. 가는 길에도 너무 졸렸다. 오랫동안 봐온 의사선생님도 내게 지난번에 비해 얼굴살이 빠지고 피곤해보인다고 했음 흑흑...
집에 오는 길은 너무나도 멀었다. 지하철에서 빨리 앉긴 했지만 한시간 넘게 쭉 타고 와야 해서, 너무 피곤한 상태라 앉아 있는 것 자체도 너무 몸이 쑤시고 피곤하고 머리도 아팠다. 그와중에 또 업무 통화도 해야 하고... 그래서 집에 도착하니 완전히 심신이 닳았다. 두통도 계속되었다. 매일 자가키트 음성이 나오고 있으니 이건 정말 그저 과로에서 오는 두통인가 싶다.
으윽 그래도 금요일 밤이니까... 주말엔 푹 쉬어야겠다. 방전된 에너지를 채워야겠다. 자고 일어나면 우렁이가 와서 청소 다 해놨으면 좋겠다. 밥 차려놓는 건 바라지도 않으니 청소만이라도 해주면 진짜 좋겠는데 흐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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