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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흘러가버린 주말. 월요병과 태풍이 함께 ㅠㅠ 

 

 

종일 흐렸고 오후부터는 비가 내렸다. 오늘은 그렇다치고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내일과 모레 강풍과 폭우 예보가 있으니 출근도 걱정이고 내가 관장하고 있는 시설도 걱정이다 ㅠㅠ 내일은 바람막이와 튼튼한 장우산, 샌들로 무장하고 출근해야 할 것 같다. 

 

 

늦게 잠들어 일찍 깼는데 뒤척거리다 새잠이 들었다. 정신없이 꿈을 꿨는데 지금은 기억이 거의 안 나지만 하여튼 꿈에 시달리는 얕은 잠이었으므로 아침에 깨어나서도 머리가 좀 띵했다. 오늘도 두통이 있어 좀전에 자가키트를 해보았는데 꿋꿋하게 한줄만 뜨고 있다. 이건 그냥 지속적인 두통인가보다 ㅠㅠ 뭐 코로나가 아니라서 다행이긴 하지만. 요즘 우리 부서에도 다시 확진자들이 속속 생기고 있어 여태 안 걸리고 버텨온 입장에서는 나도 조만간 걸리겠지 하는 체념과 답답함과 짜증이 공존한다. 

 

 

차를 마시고 쉬면서 오랜만에 르 카레의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다시 읽으며 보냈다. 이 책은 언제나 내게 헬싱키 여행과 그곳의 홀리데이 인 호텔 로비를 생각나게 한다. 당시 쥬인과 헬싱키 여행 가면서 이 책을 챙겨갔고 밤중에 냉방이 잘 되지 않는 방에서 내려와 호텔 로비에 앉아 핀에어 비행기에서 챙겨왔던 미니 화이트와인을 마시며 책을 읽었었다. 

 

 

이후 회사 친구가 이 책을 빌려간 후 잃어버렸는지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읽고 싶어도 못 읽은지 오래 되었고 다시 주문해볼까 했더니 절판이 되었다. 나중에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합본판으로 다시 나왔는데, 내게 이미 추운 나라...는 있기도 했고 그 소설은 정말 내 취향이 아니어서 살까말까 하다가 그 책도 절판되었다. 최근 르 카레의 스마일리 시리즈 중 하나인 '오너러블 스쿨보이'가 번역되어 나와서 그것을 주문하고 나서는 '아 그러면 스마일리 나오는 걸 다시 쭉 읽어야겠는데' 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책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죽은 자에게 온 전화'만 없고 또 이 소설이 다시 읽고 싶어져서 중고서점을 뒤져보니 저 합본판이 올라와 있어서 뒤늦게 샀다. 원래 더운 여름 피서용으로 생각했던 건데 스트루가츠키 형제 다시 읽느라, 그리고 르 카레의 냉랭함이 좀 당기지 않아서 미뤄두었다가 오늘 다시 집어들었다. 개인적으로 스마일리 시리즈 포함 르 카레 소설들 중 가장 내 취향인 소설이었는데(아마 이게 데뷔작이라 다른 소설들보다 간결하고 상대적으로 담백해서 그런 듯하다) 다시 읽으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정석대로라면 이거 읽고 나서 추운 나라...도 다시 읽어야 하는데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 너무 기분이 나빠지는지라 그냥 건너뛰고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로 넘어갈까 생각 중이다. 책 한권 읽으려고 그 전에 읽은 다른 책들을 왕창 읽게 되는 과정은 가끔 이렇다. 

 

 

짧은 소설이라 이미 거의 다 읽어간다. 그외엔 글을 좀 썼다. 메모를 마친 후 글을 추가로 더 쓰다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아아 제발 이번주를 무사히 버텨내길. 특히 태풍과 호우를... 내일 출퇴근이 벌써부터 너무 괴롭게 느껴진다. 

 

 

 

 

 

 

티타임과 꽃 사진 조금 접어두고 월요병과 함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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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