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수요일 밤 : 비 때문에 힘들었던 아침, 아이고 바빠, 공연히 의심 중, 너무 졸림 fragments2022. 8. 3. 20:59
아침 출근길에 비가 그야말로 억수같이 쏟아졌다. 어찌어찌 우산으로 머리와 어깨는 사수했지만 원피스 밑자락과 다리, 신발은 흠씬 젖었다. 사무실에 도착해 양말을 벗어서 이렇게 말리고(ㅜㅜ), 운동화도 벗어서 신문지를 쑤셔넣고 탁상용 미니선풍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종일 말렸다. 그나마도 여분의 양말을 한켤레 가져와서 그거 신고 버텼음. 그런데 오후가 되니 비는 그치고 엄청 덥고 끈적한 사우나 찜통 날씨가 되어서 퇴근할 때 힘들었다.
오늘도 엄청 어마어마하게 바빴다. 오전엔 줌회의를 진행했는데 중요한 내용을 설명하느라 거의 3~40분 동안 계속 연이어 말을 해야 해서 목도 아프고 무지 힘들었다. 오후에도 외부 전문가와의 미팅에 들어갔는데 원래는 인사만 하고 나오려고 했으나 윗분이 화제를 잘못 꺼내서 상대방이 네버엔딩 이야기를 늘어놓게 되어 도저히 중간에 끊고 나올 수가 없어 안 그래도 바쁜데 한시간이나 앉아 있어야 했다. 그외 수많은 일+일+일 등등... 거기에 갑자기 또 금요일에 최고임원께서 업무보고를 받겠다는 연락이 와서 추가부담이 생김. (정작 뭐에 대해 보고를 받고 싶어하시는지는 얘기를 안 하심) 뭐 일에 대해서 보고하는 거야 딱히 어려운 일이 아니다만 이 분은 상당히 좀 의뭉스러운 화법을 구사하시는지라 일처리에 있어서는 명료하고 정확한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몇년 동안 홧병이 나고 속이 뒤집어진 적이 많아서, 이번엔 또 무슨 얘기를 하시고 싶어서 이렇게 연막을 치시는지 공연히 의심에 빠져있음.
앗, 급속도로 갑자기 너무 졸려온다. 잠이 계속 모자란다. 요즘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긴 하는데 날씨와 습기 때문에 좀처럼 쉽게 잠들지 못한다. 그리고 자다가도 자꾸 깬다. 이건 평소 자주 깨는 증상(노화 때문이라고들 한다 ㅠㅠ)과는 좀 다른 이유, 즉 열대야와 습기 때문인 것 같다. 이 메모를 적고 나서는 다른 포스팅도 하나 올리고, 또 이웃님들 블로그에도 오랜만에 가보고 답글도 달아드리고 하고 싶었는데 쏟아지는 극심한 졸음을 이겨내기가 어렵다. 불면으로 고생하는 자이므로 이럴때 옳다구나 빨리 침대로 가서 그냥 누워서 자야 되는데... 아직 소화가 안됐음.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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