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화요일 밤 : 뜬금없지만 좋은 꿈, 자가발전과 급발진, 상대적인 얘기다만 fragments2022. 3. 22. 19:48
재택근무 2일차. 이렇게 그냥 매일 재택근무를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엄마는 통화를 해보니 확실히 목소리도 거의 돌아오고 컨디션도 좋아지셨다고 한다. 많이 앓지 않고 나아지셔서 다행이다. 아버지도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한다.
아침 꿈에 멋있는 남자들이 둘이나 나와서 뭔가 이것은 로또를 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했음. 이 꿈에서는 슈클랴로프 부부가 나와서(ㅎㅎ) 얼굴도 보고 얘기도 나누고, 마샤가 나에게 심지어 무슨 회식 자리 같은 곳에서 정일우(!)를 소개시켜 줌. 대체 이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싶은데 생각해보니 어제 자기 전에 포털에서 이 사람이 SNL인가 뭔가에 출연한다는 기사를 잠깐 봤다. 나는 옛날에 하이킥 때부터 그를 좋아했기에 '오 그렇구나. SNL 안보는데 이 사람 나오는 건 좀 궁금하네' 하고는 이 기사에 대해선 금방 까먹어버렸는데 그게 무의식으로 연결되어 꿈에 나왔나봄. 그래서 꿈에서 멋있는 남자 두 명과 이야기를 연달아 나누는 등 매우 좋은 꿈이었음 :) 그외에도 각종 복잡한 꿈이 이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어제보단 많이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알람에 깼을 때 무지 피곤했다. 생각해보니 꿈에서 발로쟈나 마샤와 노어로 얘길 해서 피곤한가보다. 꿈에서 외국말 하면 무지 피곤함. 원래도 잘 못하는데 꿈에서는 더 잘 안되므로 ㅋㅋ
이렇게 좋은 꿈을 꾸었지만 업무는 이와 상관없이 바쁘게 굴러갔다. 그래서 열심히 일을 하고, 줌 회의도 하고. 오후엔 윗분과 실무자 하나와 메신저 회의를 했는데 윗분이 또 자가발전을 하며 흥분하셔서 나는 심히 피곤했다. 왜 이렇게 쉽게 흥분하는가 싶다 ㅠㅠ 일은 그냥 일로 좀 건조하게 접근해주면 좋겠음. 이렇게 적고 있자니 마치 내가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냉정한 프로페셔널 같지만... 실은 나도 안 그럴 때가 많고 부족하다. 그저 윗분도 그렇고 직원들 중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친구들도 그렇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덜 이성적이고 급발진, 자가발전을 하는 편이라 그런 것 같다. 모든 것은 정말 상대적임 ㅠㅠ
내일은 오후에 반차를 내고 진료도 받으러 가야 하고 이래저래 바쁘다. 집에서 회사 갔다가 거기서 출발하는 트라이앵글 횡단을 안 해도 되니 그건 좋은데 집에서 왕복하는 것도 장난 아니게 멀어서 벌써부터 좀 지치는 기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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