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일요일 밤 : 언제나처럼 월요병의 시간, 주말이 다 지나감 fragments2022. 3. 20. 21:45
주말이 모두 지나가고 월요병의 시간이 되었다.
어제 너무 많이 잤기 때문인지 새벽 늦게야 잠이 들었다. 그러다 일곱시 반 즈음 퍼뜩 깼는데 잠이 안 와서 '아 왜 일요일에 수면부족에 시달려야 하는 것인가' 하며 오랫동안 끙끙대다가 도로 새잠이 들었는데 정신없이 꿈을 꾸다가 열한시 반이 넘어서야 다시 깨어났다. 온몸이 너무 쑤셨다.
엄마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다행히 어제보다는 덜 아프시다고 한다. 목 아프고 몸살기 있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밤에 기침하거나 열이 오르지는 않았다고 하신다. 아버지도 어제 신속항원검사를 받아보셨는데 다행히 음성이라고 하심. 그러나 부모님은 항상 내가 걱정할까봐 아픈 것도 안 아프다고 하시는 편이라 여전히 좀 걱정이 된다. 빨리 나으시기를 바랄 수밖에...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하늘이 파랬고 빛도 들어와서 한결 나았다. 그러나 역시 늦게 일어나고 게으름 피운 결과 아주 늦은 아점을 먹고 느지막하게 차를 마셔서 하루가 금방 가버렸다. 불가코프 중단편집을 마저 읽었다. 이제 마지막에 수록된 '소맷동에 쓴 수기' 후반부를 읽고 있다. 아마 오늘 다 읽을 것 같다. 그리고 글도 조금 썼다.
이번주는 내내 재택근무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다. 그만큼 확산세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부서원들의 확진이 더 이상 없어야 할텐데... 금요일에 퇴근하면서 집 근처 약국에서 마지막 남은 코로나 상비약 세트를 집어왔다. 코감기 목감기 두통 관련 약 세트임. 자가진단키트도 어제 써버려서 이제 하나밖에 안 남았다. 그래서 원래는 월욜에 출근해서 사무실에 비축해놓은 키트를 두어개 가져오려 했는데(직원 진단용으로 예전에 많이 구매해서 갖추어두었음) 막상 재택근무로 돌렸기 때문에... 나는 밀접접촉자가 아니고 일단 예방을 위해 재택근무로 전환한 거라, 내일쯤 다시 동네 약국에 가서 자가진단키트가 있으면 몇개 더 구해와야겠다.
내일도 해야 할 일들이 많고 바쁠 예정이다. 그래도 재택이니까 한시간 반 가량 더 잘 수 있으니 이것은 좋은 점이라 생각하며...
스위트 피는 엄청 달달한 방향제 향이 난다. 하늘하늘 이쁘긴 한데 꽃잎이 너무 금방 떨어져서 아쉽다. 아름답고 향도 좋고 오래 가는 꽃이란 정녕 없단 말인가... 꽃이랑 티타임 사진 여러 장 아래 접어두고 오늘 메모는 여기서 마친다.
예전에 다샤님이 보내주셨던 실바니안 토끼 패밀리 중 한 마리랑, 페테르부르크인지 블라디보스톡인지 둘 중 한 군데 로모노소프 샵에서 데려왔던 도자기 토끼 한 마리. 요렇게 해놓으니 깊은 산속 옹달샘 찾아온 토끼 같아서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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