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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피곤해서 정신없이 잤다. 새벽에 잠깐 깨서 꽃 도착한 것을 현관 안으로 넣어두고는 도로 잠들어서 9시 반쯤 깨어났다. 더 자고 싶었지만 좁은 박스 안에서 여린 꽃들이 눌려 시들까봐 할수 없이 주섬주섬 일어나 비몽사몽 박스를 개봉하고 꽃을 다듬었다. 다 다듬고 화병에 꽂아둔 후에도 잠이 쉽게 깨지 않았다. 사진은 스위트 피 꽃송이 몇개가 떨어진 채 왔는데 버리기 너무 아까워서 찻잔에 띄워둔 것. 꽃 사진들은 언제나처럼 맨 아래 따로 접어둔다. 

 

 

 

 

 

 

꽃 다듬고 나서 엄마랑 통화를 했다. 밤에 목 아프고 열이 나서 고생하셨는데 오늘 아침 일찍 다시 병원 가서 검사를 했더니 결국 양성이 나왔다고 하신다 ㅜㅜ 처방받은 약을 드시니 약간 나은 것 같다고는 하시는데 목소리도 가 있고 심히 걱정이 되었다. 아버지랑 공간 분리를 제대로 하시고 식사도 같이 하시면 안되고 욕실도 따로 쓰셔야 한다, 엄마가 아버지 밥 챙겨드려도 안된다 하고 말씀을 드렸지만 사실 그게 잘 지켜질지 잘 모르겠다 ㅠㅠ 아버지는 아직 아무 증상 없다고는 하시는데 아무래도 감염되기 너무 쉬운 상황이라... 원래 동생네가 다음주에 부모님 보러 기차 타고 내려갈 예정이었는데 이런 상황이라 그것도 취소했다고 한다. 부모님 걱정이 많이 된다. 

 

 

엄마와 통화 후 걱정스런 마음을 안고 다시 침실로 들어가 두어 시간 좀 쉬다가 억지로 일어났다. 간신히 청소를 하고 목욕 후 아주 늦은 아점을 먹는데 우리 부서 직원들 중 두 명으로부터 각각 확진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둘이 서로 다른 사무실이었다. 그래서 누구누구 접촉했는지 하나하나 파악하고 위에 보고를 하고 부서원들에게 연락을 하고 각각 자가키트 검사, 밀접접촉 직원은 신속항원검사를 하도록 지시하고 그 결과들을 공유하는 등 정신없이 대응을 했다. 그래서 밥도 대충 먹는둥마는둥. 차도 네시가 다 되어서야 마실 수 있었다. 나도 어제 사무실 근무를 했기 때문에 자가키트를 다시 해보았다. 나는 음성이었고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확진된 직원과도 근무 층이 달라서 직접 접촉은 없었지만 그 직원과 같이 있었던 직원은 나랑 같은 사무실이라 건너건너 다 연결이 된다. 게다가 나는 업무 때문에 아무리 마스크를 쓰더라도 근거리에서 여러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니...

 

 

이러저러해서 일단 밀접접촉 직원들은 다음주 재택격리를 시켰다. 나 같은 경우는 좀 애매해서 키트 음성이라 출근해도 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윗분과 통화하면서 아무래도 내가 장거리 대중교통 출퇴근을 하다보니 지금 좀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 다음주 일주일은 그냥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윗분이 사무실 출근을 하시기로 했다. 그래서 갑자기 다음주는 내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흑흑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일말의 작은 좋은 일... 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밖에... 종일 직원들 체크하고 이거 대응하느라 토요일인지 아닌지 쉬는 건지 아닌지 전혀 모를 상태로 오늘 하루가 지나갔다. 엄마 걱정, 아빠 걱정... 직원들 걱정, 업무가 마비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는 일 등등 정말 정신없었다. 그나마도 확산세가 심해졌을 때 모두를 교대조를 짜서 근무하도록 해서 아직까지는 빵꾸가 안 나고 버티고 있다만... 사무실 근무 직원들이야 재택으로 들어가도 큰 문제가 없는데 현장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이들이 제일 걱정이다. 

 

 

 

어느새 밤 열 시가 다 되었네... 글이라도 조금 쓰다 자야겠다. 꽃 사진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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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