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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방 창문에 걸어 말려둔 장미. 이 방은 복도 방향에 있어 책이랑 옷 꺼내러 갈 때 외에는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데 낮에 빛이 들어올 때면 예쁘다. 오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폰에서 예전 사진이라고 띄워줘서 올려본다. 

 

 

잠이 너무 모자라서 힘든 하루였다. 자정 즈음 잠들었는데 새벽 세시 반에 너무 찝찝한 악몽을 꾸고 깨어나서 한시간 가량 못 자고 괴로워하다 간신히 아주 약하게 잠들었다. 진짜 기분나쁘고 생각할수록 싫고 무서운 꿈이었다.

 

 

(주의 : 매우 기분나쁜 꿈이라 기록용으로만 적어두었음 - 노약자 및 심신미약자 읽지 마시오 - 내용 접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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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집에 가느다란 뱀이 들어와서 그것을 뭔가 막대기 같은 것으로 때려서 죽여야 했는데(ㅜㅜ 현실이라면 그저 소리지르며 도망도망갔을 듯), 집이 어두워서 그게 잘 안 보였다. 하여튼 어떻게 막대기로 그것을 몇차례 내리쳤는데 잘 맞지 않았고 언제 공격당할지 몰라 너무 무서웠다. 그러다 그것이 현관 쪽으로 움직여가는 것 같아 정신없이 때렸는데 어느새 그게 뱀이 아니라 풍선처럼 둥글고 빵빵해진 검은색 고양이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꿈속에서는 그 고양이가 아주 나쁘고 무서운 존재라 본능적으로 파괴하고 박살내야 하는 것이었다. 고양이를 막대기로 내리칠 때마다 어딘가 빗맞는 느낌이었고 수차례 때리면서도 머리를 박살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 그리고 타격이 가해질 때마다 고양이의 부피가 조금씩 줄어들었는데(바람빠진 풍선처럼) 피가 흐르는 것 같긴 한데 그게 붉은색이 아니고 마치 수묵화처럼 먹물 같은 묽은 검은색 액체가 번져나왔다. 고양이랑 체액만 흑백으로 보였다. 소리도 안 냈다. 아마 완전히 파괴하기 전에 몸서리를 치며 깨어났던 것 같다. 

 

 

아니, 내가 고양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ㅠㅠ 이게 웬 날벼락같은 꿈이란 말인가. 게다가 완전 동물학대 꿈이 아닌가... 동물학대 너무 끔찍한데 ㅠㅠ 왜왜왜왜왜.... 아마 꿈속에서 그것은 진짜 고양이가 아니라 내 무의식 속에서 뭉쳐진 분노나 나쁜 감정, 불만, 답답함, 원초적 두려움 뭐 그런게 아닐까 생각은 든다만 어째서 왜 ㅠㅠ 그런데 이렇게 적고 나니 뱀을 때리는 것은 괜찮았다는 말인가? 하는 또 근본적 의문이 들고... 

 

 

하여튼 이 꿈 때문에 너무 식겁해서 새벽에 깨어나 헉헉거리고 도로 잠들기가 무섭고 찝찝해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한동안 앉아 있다가 도로 누웠는데 좀처럼 잠이 안 왔다. 겨우 세시간 남짓 자고 꼬박 날 새고 출근할 것만 같은 공포가 스멀거렸는데 간신히 나중에 도로 얕게 잠이 들었다. 자는둥 마는둥 하다 알람에 괴로워하며 깨어나 출근했다. 그 여파로 종일 너무 피곤하고 몸도 안 좋았다. 제발 다시는 이런 꿈 안 꿨으면 좋겠다. 

 

 

 

 

 

 

 

수면 매우 부족 상태로 출근했는데 아침부터 아주 바빴다. 바쁜 일을 처리하고 또 처리하다 오전에 면접을 하러 갔다. 그런데 슬프게도 면접 대상자로 들어온 사람들이 기대 이하였다. 특히 서류상 기대할만하고 업계 관계자의 평도 나쁘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막상 면접을 해보니 생각보다 너무너무 별로였다. 얼어서 그런가 싶어 여러가지 질문을 해보고 기회를 주었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정말 아니라는 사실만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래서 오늘의 면접은 거의 대참사 수준이었고 마치고 나서는 다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ㅠㅠ 흑흑... 

 

 

이렇게 힘들기만 하고 영양가 없었던 면접을 하는 동안 갑님과 최고임원님이 행차하셔서 나 없는 동안 다른 직원들이 안내를 해줘야 했다. 그나마 내가 다 덮어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최면을 걸어야 하나 싶음. 점심 먹고 나서도 계속 바빴다. 온갖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수면 부족의 여파인지 종일 배도 아프고 고생했다. 

 

 

일을 마치고 퇴근, 집에 돌아와 밥을 챙겨먹고 한동안 멍하게 늘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너무 안 좋아서 어디 아프시냐고 물어보니 증상이 딱 코로나였다 ㅜㅜ 간밤부터 으슬으슬 오한이 나고 머리도 좀 아프고 목도 아프고 목소리가 가고 마른 기침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몸살기도 있다고 하신다. 너무 걱정이 되었다. 동네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했더니 음성이라 그냥 감기약만 처방받아왔다고 하신다. 그런데 요즘 주변 오미크론 확진자들을 보면 자가키트나 신속항원검사가 증상 발현 첫날이나 둘째날엔 음성으로 나왔다가 그 이후 확진이 뜨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제반 증상들을 미루어보면 아무래도 엄마가 확진된 것 같다 ㅠㅠ 내일 다시 한번 병원 가서 검사를 해보시겠다고 한다. 엄마 목소리가 너무 잠겨 있어서 얘기를 많이 하면 안 좋을 것 같아 전화를 끊고 가급적 카톡으로 얘기하자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랑 같이 계시는데 일단은 한 집 안에서 분리를 하고 식사도 따로 하고 욕실도 따로 쓰시라고 말씀드렸다. 엄마도 많이 걱정되고, 특히 아버지가 면역력이 약해서 감기도 심하게 앓는 편이라 너무 걱정이 된다. 한집안에 계시면 아무리 격리를 하려고 노력해도 쉽게 감염되는 상황이라... 차라리 내가 걸린 거라면 이렇게 걱정이 안될텐데 부모님은 아무래도 연세 때문에 많이 걱정이다. 부디 엄마가 푹 주무시고 나아지기를, 그리고 아버지도 괜찮으시기만을 기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제발 별로 안 아프고 지나가게 해주세요 ㅠㅠ 걱정이 되니 주말이 온다고 즐거워할 마음도 안 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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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