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비나이와 수레국화 아침 2022 vilnius2022. 10. 18. 21:06
초여름 빌니우스 여행 사진들 잠시 뒤적이다가... 키비나이 조식 사진 한 장. 사진 몇 장 더 찍어놓을 걸. 이때 좋았는데. 이 조그만 사진 한 장에 이 여행의 즐거움과 그 진수가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출근하지 않음. 평일 오전. 여행 나와 있음. 늦잠 자고 널찍한 호텔 방에 앉아 잠옷 차림으로 게으르게 홍차 한 잔 우려서 맛있는 빵이랑 아침 먹음. 그 빵은 이곳 여행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종류. 게다가 전날 거리에서 사온 색색의 수레국화도 함께.
수레국화는 우리 나라에서는 구하기도 힘들고 드물게 판매할 때도 비싸서 사지 못하는데 몇천원 안되는 돈으로 그것도 저런 컬러풀한 믹스를 사서 너무 좋았다.
여기는 첫번째 숙소인 네링가 호텔. 게디미나스 대로에 있는 호텔로 가격도 무난하고 방도 넓고 깨끗했다(하긴 내가 제일 작은 방 대신 하나 더 넓은 걸 택하긴 했다) 여기는 식당이 유명했지만 조식은 또 다르다 해서 조식 신청은 안했다. 이날은 사실 숙소를 옮겨가야 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나가서 아점 먹기가 애매했고 12시엔 체크아웃을 해야 해서 전날 나가서 놀다 들어오는 길에 빌니아우스 거리에 있는 피나비야(통틀어 여기를 제일 많이 갔음 ㅎㅎ)에서 테이크아웃해 왔던 키비나이를 아침으로 먹었다.
홍차는 라벨을 보니 내가 집에서 챙겨갔던 로네펠트 다즐링이었다(빌니우스엔 다즐링 내주는 곳이 거의 없었음. 켐핀스키의 애프터눈 티 때만 마실 수 있었음) 이 키비나이는 서양배와 코티지 치즈가 들어 있었고 껍데기에는 설탕까지 뿌려줘서 정말 아침에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탄수화물과 당분 ㅎㅎ 그래도 코티지 치즈에 단백질이 조금 있었을 거라고 믿어봄) 빌니우스에서 맛있는 거 많이 먹었는데 돌아오고 나니 저 키비나이가 젤 생각난다. 먹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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