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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콩나듯 올리고 있는 빌니우스 카페 시리즈 다섯번째는 비르쥬 두오나 (Biržų duona) 리투아니아어 자판을 깔아놓지 않아서 구글링으로 복사해옴. 영문으로는 그냥 Birzu duona라고 표기하는데, 꼬랑지 달린 u는 유 발음이 나는 것 같다. (아닐지도 몰라 엉엉) 

 

 

 

여기는 카페라기보다는 빵집에 더 가깝지만, 그래도 테이블이 몇개씩은 있고 음료도 나와서 베이커리 카페라고 하면 될 것 같다. 파리 바게뜨 카페 뭐 그런 식으로. 나에게 이곳은 페테르부르크의 부셰를 연상시키는 곳이었다. 부셰와, 오래된 그곳의 빵집들을 조금 섞어놓은 느낌이라 해야 하나. 세베르 느낌도 아주 약간 있다만 세베르는 빵보다는 과자와 케익이니 약간 느낌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오래된 곳이니... 비르쥬 두오나도 간판의 로고를 보면 1953년부터라고 되어 있고 밀인가 호밀인가가 그려져 있어 정감간다. (곡식도 물론 외관만 봐서는 구분 못하는 자. 오로지 벼만 알아볼 수 있는데... 그것도 막상 벼랑 보리랑 밀이랑 셋을 같이 놔두면 못 알아볼지도 ㅠㅠ) 

 

 

 

지점이 여러 곳에 있다. 내가 처음 묵었던 숙소인 네링가 호텔이 있는 게디미나스 대로에도 있었고, 거리마다 여기저기 지점이 하나씩 있는 것 같았다. 맨 처음 갔던 곳은 위 사진의 우주피스 언덕길 지점. 영원한 휴가님과 재회하여 공원을 지나 우주피스로 들어가고, 으와 사람많다~ 하며 걷다가 한적한 언덕길로 올라와 이곳에 갔다. 그런데 내부 사진은 이거랑 아래 사진이 전부이다. 언덕길에 있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수다떠느라 ㅎㅎ 

 

 

 

그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에는 또 다른 거리(아마도 루드닌쿠 거리였던 듯)에 있는 지점에 갔다. 그때는 아가들도 같이 있어서, 같이 앉아 먹기 좋은 곳이 그곳이었다. 어린아이들도 놀 수 있게 공간 배치가 잘 되어 있었다. 거기서는 망고 까눌레, 주스, 레모네이드 뭐 그런 것들을 먹었다. 내 레모네이드가 시어서 그것을 맛본 아가가 미간을 막 찌푸리면서도 조금씩 계속 맛을 보려고 해서 너무너무 귀여웠음 :) 그리고 여기서 주스, 유리컵 단어를 외우게 되었다. 술티스, 스티클레넬레.. 였던 것 같은데 아아 또 까먹어서 틀린 단어일지도 모름 엉엉... 

 

 

 

돌아가기 이틀 전에 부서원들에게 먹을 거라도 사다줄까 하여 다시 비르쥬 두오나에 가기로 했다. 구글 맵 찍고 갔는데 그때 내가 있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 리에이클로스 거리에 있는 지점이었다. 그래도 상당히 좀 걸어야 했는데 막상 거기 갔더니 가게가 작고 이미 늦은 오후라 진열대가 많이 비어 있었다. 그곳에서 제일 가까운 지점은 필리모 거리와 루드닌쿠 거리였다. 그리하여 영원한 휴가님께 톡으로 막 문의를 했다. '저번에 우리 가서 주스 먹은 데는 어느 거리에요?' 했더니 루드닌쿠라고 하셔서 그리로 갔다. 내 기억에 거기가 좀 크고 쾌적해서 빵이 많을 것 같아서. 

 

 

 

그리하여 헉헉거리며 열심히 걸어서 루드닌쿠 지점에 갔는데 여기도 빵이 많이 팔린 상태였고 당초 내가 생각했던 쿠키나 사탕 같은 봉지는 별로 안 보였다. 그리하여 결국 나는 부서원들 줄 과자 대신 내가 먹을 빵만 샀다 ㅋㅋ 게으름뱅이 케익 두쪽, 포피 씨드 빵 한 덩어리... 그것들은 무지무지 맛있었다. 다 먹어서 너무너무 슬프다. 울집 근처에 비르쥬 두오나랑 부셰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으엉... 하여튼 이날 리에이클로스와 루드닌쿠 두 지점을 횡단하고 또 숙소까지 돌아오느라 엄청 많이 걸어서 다리가 무지 아팠다(이날이 빌니우스 대학 성당 종탑이랑 새벽의 문 다녀오느라 녹초가 되었던 그 날이었음 ㅋㅋ)

 

 

 

사진 몇 장으로 마무리. 이 글도 거의 2주째 쓰고 있었음. 사진만 먼저 모아놓고는 막상 길지도 않고 자세하지도 않은 글 쓰는 게 늦어짐. 하여튼 이렇게 빌니우스 카페 다섯번째는 집 근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 비르쥬 두오나~ 여섯번째도 또 천천히 느릿느릿 하나 올려보겠다. 아직 여럿 남았는데 흑흑... 

 

 

 

 

 

 

 

 

여기는 그 우주피스 지점. 리투아니아는 빵이 맛있었다. 러시아에서 먹은 빵들과 맛이 많이 비슷했다. 체코 빵은 맛이 없었는데(전반적으로 그 동네 음식은 맛이 없음. 커피와 케익, 맥주만 맛있고 나머지는 그냥저냥. 아마 내가 햄과 소시지를 안 먹는 입맛이라 그런듯. 특히 빵이 맛이 없다. 케익은 맛있는데. 생각해보니 그것도 이상하다!) 여기는 참 맛있었음. 

 

 

 

 

 

 

 

 

우주피스 지점에서 영원한 휴가님과 함께~ 견과 타르트와 게으름뱅이 케익 한쪽. (이것은 나중에 한쪽 사갔다) 

 

 

 

 

 

 

 

이때 우리는 이런저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많은 얘기들 중 특히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노변의 피크닉/타르코프스키의 스탈케르 영화 얘기, 우크라이나 전쟁 얘기가 기억남. 

 

 

 

 

 

 

 

 

 

 

 

빌니우스의 카페들도 모두 종이 빨대를 내주었다. 

 

 

 

 

 

 

 

 

 

여기가 위의 저 지점인지 아닌지 헷갈림. 며칠 후 우주피스 다시 갔을 때 찍긴 했는데 같은 지점인지 다른 지점인지 잘 모르겠음. 처음 간 곳은 영원한 휴가님과 수다떠느라 뭔가 외관을 제대로 볼 여유가 없었음 ㅎㅎ

 

 

 

 

 

 

 

 

여기가 루드닌쿠 거리의 비르쥬 두오나. 여기 좋았음~ 

 

 

 

 

 

 

 

여기는 내가 갔다가 허탕친 리에이클로스 지점. 

 

 

그런데 이렇게 다 적고 나서도... 각 지점이 있는 거리 이름들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흑흑... 모든 것을 구글 맵에 의존했기에 ㅋㅋ 

 

 

 

우앙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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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