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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10. 22:11

한낮의 판탄카 2017-19 petersburg2019. 1. 10. 22:11

 

 

어제 석양과 황혼 무렵 페테르부르크의 운하를 따라 산책하는 즐거움에 대해 썼는데, 아직 하늘이 창백한 아침이나 햇살 찬란한 낮에 운하 따라 걷는 것도 역시 좋다. 페테르부르크 도심이라면, 나 같은 경우 석양 무렵엔 모이카 운하를 따라 걷는 게 가장 좋고 환한 낮에는 판탄카 쪽이 좋다.

 

판탄카는 햇살 반짝이는 낮에 걷는 편이 더 마음에 든다. 아마 이 운하를 따라 걷는 건 주로 레트니 사드나 알렉산드린스키 공원(뒤로 가면 바가노바 아카데미 건물이 있다) 등에 갈 때라서 그런가보다. 이 방향에는 안나 아흐마토바 박물관이 있다. 아흐마토바는 레닌그라드의 시인이고 또 판탄카의 시인이기도 하다.

 

이 운하는 쓰는 글에도 여러번 나왔다. 특히 트로이가 많이 지나다니는 운하이다. 미샤도 발레학교 기숙사 근처라 밥먹듯 걸어다니던 곳이지만 걔야 원체 여기저기 잘 쏘다니는 애니까 그렇다 치고, 나에게 판탄카 운하는 무엇보다 트로이를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알리사랑도 같이 잘 다녔고.

 

사진은 지난 9월. 역시 레트니 사드 갔다가 오는 길에 천천히 운하 따라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장. 햇살이 수면 위로 쏟아지고 부서지고 산란하는 광경은 항상 나를 매료시킨다. 이따금 한강을 볼 때도 그렇다 :) 나는 밤의 한강보다 낮의 한강이 더 좋다. 하긴 보통은 밤보다는 낮에 강을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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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페테르부르크는 권력자의 열망으로 태어난 인위적인 도시이고 딱히 기후나 자연환경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매우 아름답다. 유럽을 모방해 지어졌지만 어딘가에는 역시 러시아만의 느낌이 배어 있고, 동시에 러시아답지 않아서 이질적이고 악마적인 곳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혼종의 도시. 



이 도시에는 각별히 사랑하는 특정 장소들도 많지만 그저 이렇게 운하를 따라 걷는 것 자체도 무척 좋아한다. 특히 석양 직전부터 황혼과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대에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무렵은 빛의 색채 때문에 사진작가들이 특히 좋아하는 시간대라고들 한다. 이 시간대에는 사진을 찍으면 미묘하고 아름다운 푸른빛이 포착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런 푸른빛은 운하를 따라 걸을 때 특히 아름다운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페테르부르크의 운하들. 아마도 실제 도시의 아름다움과 빛의 색채들, 거기에 내가 이 도시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은 재작년 10월에 갔을 때 찍은 것. 작년 가을엔 이 시간대 사진을 거의 못 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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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10월초.

 

다녀온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네 ㅠㅠ 또 가고 싶다...

 

 

비가 오락가락했던 날. 그리보예도프 운하랑 모이카 운하 따라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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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10. 16. 22:00

싸늘한 가을, 페테르부르크 산책 2017-19 petersburg2017. 10. 16. 22:00




숙소 근처의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를 비롯해 10월초의 페테르부르크 거리 사진 몇 장. 많이 쌀쌀한데다 날씨가 안 좋고 비도 자주 와서 카메라는 극장 갈 때랑 두어번 빼고는 안 들고 다녔다. 그래서 이번 여행 사진 대부분은 폰으로 찍어서 화질은 그냥 그렇다. 그래도 아이폰 사진이 갖는 특유의 느낌이란 게 있긴 있다.



싸늘한 가을의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아이폰 6s.












이 사진은 흔들렸는데 색채가 맘에 들어서 살려두었다.












갈매기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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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가로지르는 교각 양쪽에 자리잡고 있는 근사한 가로등 램프. 이 다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전형적인 페테르부르크 관광엽서' 구도로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을 찍을 수 있다. 나는 이 램프 가로등들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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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10. 10. 22:16

10월 초의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2017-19 petersburg2017. 10. 10. 22:16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맞은편에 있는 공원. 루스끼 무제이(러시아 박물관)와 연결되어 있다. 정원의 아름다운 대문 너머로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일부가 보이고 있다.

 

 

유일하게 제대로 산책했던 날. 사실 이 날도 이 공원 걷는 도중 또 가랑비 내렸었음,

 

 

 

 

 

 

 

 

 

 

 

 

 

기둥과 울타리가 매우 아름답다. 관광객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겨울이면 관광객이 사라지고 이 풍경이 매우 운치있어진다. 추워서 걷기는 좀 힘들지만. 페테르부르크의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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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2년 가을.

아침에 네바 강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날씨가 좋았다. 바람이 불었고 맑은 날씨였다. 햇살은 아직 뜨겁고 찬란해지기 전. 그맘때 빛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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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9. 14. 21:03

이삭 성당이 보이는 창가에서 차 한 잔 russia2015. 9. 14. 21:03

 

 

이건 몇 년 전 사진이다. 2012년 9월.

페테르부르크.

앙글레테르 호텔 창가.

이때 앙글레테르 호텔에 처음 묵었는데 빨간색 쿠션과 나무 바닥, 그리고 이삭 성당이 보이는 창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무료 와이파이도 안 되고 불편한 점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삭 성당이 그대로 보이는 전망만큼은 정말 근사한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예세닌이 자살했던 곳이다. 지금이야 외국계 체인에서 인수해서 싹 리노베이션했지만...

 

찻잔이 눈에 익은 것 같다고 하신다면.. 맞습니다. 집에서 종종 차 마실 때 쓰는 로모노소프 찻잔이다. 이때 네프스키 대로의 가게에 가서 샀던 것이다. 호텔 근처의 맛있는 빵집 부셰에서 사온 삐로즈노예(조각케익)인 '률류 끌류끄벤노예'라는 나무열매 무스 케익 곁들여 차 우려마신다고 이때 처음 개봉... 그래서 받침접시엔 케익이 올라갔기에 찻잔은 방에 있던 종이 컵받침으로 받쳐놓음...

 

 

 

그래서 이삭 성당이 보이는 창가에서 차를 마셨었다.

 

 

 

이렇게... 왼편으로 보이는 것이 이삭 성당이다.

 

.. 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구나 ㅠㅠ

 

** 태그의 앙글레테르 호텔을 클릭하면 이 호텔 방과 창문 등에 대한 이전 포스팅과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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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3. 22:08

그리보예도프 운하, 2013년 가을 russia2015. 9. 3. 22:08

 

 

지난 2013년 9월에 갔을 때 찍은 그리보예도프 운하 사진 세 장

 

 

 

왼편에 조금 보이는 사원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다.

 

 

 

유람 보트도 둥둥둥~

 

그리보예도프 운하는 페테르부르크에 갈 때마다 제일 먼저 산책하는 코스 중 하나라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같은 곳이지만 매년 사진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물론 이건 나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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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같은 곳 다른 느낌 1(http://tveye.tistory.com/3829)에 이어...

이건 2013년 9월에 갔을 때.

이 날은 날씨가 아주 좋았음.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페테르부르크의 상징적 풍경 중 하나.

 

 

 

같은 곳에서 구도만 좀 다르게 찍음. 역시 2013년 9월... 이 날은 날씨가 흐렸음.

같은 곳이라도 느낌이 많이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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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4. 29. 15:53

부드러운 빛에 잠긴 페테르부르크 russia2015. 4. 29. 15:53

 

 

오늘은 내내 비가 온다. 더운 것보단 낫지만 퇴근할 땐 그쳤으면 좋겠다.

비오니까 맑은 날씨의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이건 2013년 9월에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다.

원로원 광장, 가운데 멀리 청동기사상이 보인다 :) 여기는 내가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 중 하나다.

 

 

 

 

 

원로원 광장에서 에르미타주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네바 강변의 도로와 공원.

 

 

연두색과 초록색 잎사귀들 사이로 빛이 일렁이는 광경은 정말 좋다. 언제 봐도 좋다.

 

 

 

잎사귀 사진만 잔뜩 있었으니 마지막은 보너스로 네바 강 사진.

구름이 뭉게뭉게~

구름 때문에 네바 강은 짙은 코발트 블루로 보였다. 물결도 넘실넘실..

왼편부터 쿤스트카메라 건물. 그리고 등대. 궁전 다리. 맨 오른쪽에 보이는 첨탑은 페트로파블로스크 사원 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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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0. 15. 22:29

햇살 받으며 저렇게 쉬고 싶네 russia2013. 10. 15. 22:29

 

 

페테르부르크 다녀온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됐고.. 언제 그렇게 네바 강변을 쏘다니고 마린스키 등에 공연 보러 다녔냐는 듯 너무 바쁘고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시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

네바 강변 도로 사이에 있는 조그만 그늘과 벤치. 매우 날씨가 좋은 날이었기 때문에 저렇게 햇볕 받으며 쉬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하긴, 생각해보니 저 날은 토요일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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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9. 21. 00:32

잘 다녀왔습니다 russia2013. 9. 21. 00:32

 

 

오후에 도착해서 짐 풀고 죽은 듯이 두세시간 자고 일어남. 시차 적응하기 위해서는 꾹 참았어야 했지만 역시나 야간 비행의 여파로 너무 피곤해서 어쩔 수 없었다.

내일 쯤 조금 정신 차리고 나면 이번 페테르부르크 얘기 조금씩 올려보겠다 :)

그건 그렇고 돌아오니 왜 이렇게 더운지... 러시아에서는 카디건 껴입고 가죽재킷 입고 스카프로 칭칭 감고 다녔는데 인천 공항 내린 순간 더워서 깜짝 놀랐다. 9월 하순인데 너무한 거 아닌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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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