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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내 프라하 거리나 카페 사진들을 올렸으므로 어쩐지 돌아와서 우리 동네 사진도 올려봐야 할 것 같아서. 화정역에서 내려 집에 가는 길에. 근데 사진으로 보니 모텔 간판이 제일 잘 보이네...




그럴 거라 생각했지만 역시 오늘은 너무너무 힘든 하루였다. 어제 10시 좀 넘어서 잠들었지만 역시 시차 때문에 두어시간마다 계속 깼다, 그나마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도로 자고 또 도로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시쯤 깼을땐 목이 너무 부어오르고 아프기 시작해서 걱정되는 마음에 급하게 목감기 약을 먹었다. 그런데 이것이 실수였다, 원래 빈속에 약을 먹으면 안되고 또 비행 내내 제대로 먹은 게 없는데다 저녁만 조금 먹고 잤던 터라 몸이 더 힘들어졌다. 아침부터 종일 너무 속이 부대끼고 쓰렸다. 그리고 목은 계속 부어서 목소리 내는 것도 힘들었다.




새벽 5시반쯤 깨서 뒤척이다 6시 15분쯤 집을 나섰다. 지하철 파업 소식도 있고, 밀린 일들도 있고 오늘 갑자기 오전 중에 무슨 평가 때문에 심층인터뷰 잡힌 게 있어서 빨리 가서 그것을 벼락치기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마음에(ㅜㅜ 근데 막상 해보니 별다른 공부 없이 원래 가지고 있던 내용들로 다 답변하고 얘기할 수 있는 거였음) 날씨가 정말 추웠는데 놀라운 건 아침보다 낮, 저녁이 더 추웠다는 것이다. 엄청 껴입고 나섰더니 온몸도 너무 둔하고, 또 속이 부대끼고 힘든데 옷을 껴입어서 그런지 더욱 울렁거렸다. 나중엔 너무 힘들어서 퇴근 직전에 화장실에 가서 브라를 벗어버림. 워낙 껴입었으니 뭐 어때 하면서...




일이 밀려 있긴 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오늘 윗분이 휴가셔서 그간 있었던 업무 얘기+이분의 감정배출을 두어시간씩 들어야 한다는 공포가 하루 미뤄졌다. 그래서 아침 일찍 도착해 한참동안 일을 하고, 또 그 심층 인터뷰에 들어가고, 오후에는 너무 힘이 들고 시차 적응이 안돼서였는지 너무 멍하고 졸려서 조금 졸았다. 머리가 계속 멍했다. 뭐 그럴만한 상태이긴 하다. 당연히 시차 적응은 안 됐고, 목은 계속 아프고, 속도 계속 부대끼고... 손목도 계속 시큰거리고 아프고,




힘들어서 정시 퇴근했고 지하철에서 천만다행으로 자리가 나서 앉았다. 진짜 정신없이 졸았다. 너무 피곤하게 졸았는지 중간중간 깨서는 내가 출근 중인 건지 퇴근 중인 건지도 헷갈렸다. 집에 오는 길에 약국에 들렀다. 동네 약국 중 보통 가서 진통제 사는 곳은 집 앞에 있고, 오늘 간 약국은 힘들때 가는 곳이다. 여기가 나이드신 약사가 계셔서 약을 좀 독하게 써주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선지 여기 것을 먹으면 효과가 좀 있다. 하여튼 인후통 약과 속쓰림을 달래주는 진경제를 받아서 나왔다. 그리고 너무 몸이 힘드니까 동물성 단백질이라도 좀 먹어야 할 것 같아 별로 입맛은 없지만 불고기 밀키트를 사서 그것을 볶아서 밥을 먹었다. 맛도 모르겠고 그냥 꾸역꾸역. 좀전에 약을 먹었다. 부디 효과가 있어야 할텐데.




어제 오늘 계속 코로나 키트를 해봤는데 음성이다. 몸 상태는 전형적인 '토끼가 힘들 때의 몸살' 증세이다. 목이 마구 부어오르고 아픈 것부터 시작하니까. 왼쪽 손목은 여전히 많이 시큰거리고 아프다. 테이핑을 해놓으면 나을 것 같은데 아까 약국에서 붕대나 밴드 사는 걸 깜박했다. 내일은 윗분이 컴백하시는데다 이분이 내 보고서를 수정해놓은 것이 너무 엉망이라 그것에 대해 다시 얘기를 해야 하니 더욱 바쁠 것 같다. 그래도 견뎌보자, 내일이랑 모레를 견디면 주말이니까 그때 푹 쉬어야지. 프라하에서는 별 거 안 한 것 같지만 그래도 단 하루도 안쉬고 돌아다녀서 사실 몸에 피로가 많이 누적되긴 했다. 이제 장거리 비행도, 경유도, 그리고 추울 때의 여행도 다 힘들어지는 나이가 된 것 같다, 쓰니까 뭔가 서글프다 흑흑. 소화만 되면 어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근데 정말 왜 이렇게 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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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