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일요일 밤 : 쥬인과 하루종일 즐겁게 보냄 fragments2022. 8. 28. 23:28
오늘은 늦게 귀가했기 때문에 짧은 메모.
정오에 택시를 타고 쥬인네 동네로 가서 같이 점심 먹고, 그 동네 우리의 아지트인 별다방에 가서 실컷 수다삼매경에 빠지고, 둘다 우연의 일치로 내일이 쉬는 날이라 정말 오랜만에 하루종일 아주 늦게까지 같이 놀았다. 별다방에서 나온 후에는 소파 구경하러 근처 가구 매장들을 구경했고(눈에 차는 건 없었다. 눈에 차면 엄청 비쌌겠지 ㅠㅠ), 그러다가 다시 배가 고파져서 휘황찬란한 네온과 수많은 차들이 가득한 그 동네 사거리 어딘가에 있는 동네 파스타집에 가서 조미료 맛이 많이 나는 파스타로 늦은 저녁을 먹고, 그래도 헤어지기 아쉬워서 근처의 공원 벤치에 앉아 (풀벌레에게 뜯겨가며) 한시간 넘게 수다떨다가 10시 넘어서 택시 타고 집에 돌아왔다. 공원에서의 수다 주 내용은 오랜 옛날 첨 러시아 갔던 시절 이야기(이게 꼭 남자들이 군대 가서 축구한 얘기 같은 느낌인가 싶다 ㅋㅋ), 당시 쥬인이 좋아했던 가수 블라드 스타셰프스키의 노래들을 다시 유튜브로 보면서 그때 잘 들리지 않았던 노래 가사 찾아서 드디어 nn년 만에 처음으로 진짜 가사를 알게 되기 등등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너무 웃겨서 허리가 끊어지게 웃으며 '아 이건 우리만 웃기는 거자나ㅜㅜ' 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ㅋㅋ
무척 즐거운 하루였다. 쥬인과는 업무/휴무 일정이 딱 들어맞지 않고 집도 가깝지 않아서 이렇게 늦게까지 얘기하고 게다가 밤에 공원에 앉아 수다떠는 게 너무 오랜만이었다. 이웃에 살면 참 좋겠는데. 하여튼 알찬 하루를 보내고 귀가. 그러나 총알 레이싱 택시를 타서 너무너무 멀미를 하는 바람에 아직도 속이 울렁거린다. 속이 좀 가라앉으면 자러 가야겠다.
아침에 꽃 다듬으면서 보니 하이 앤 캔디 장미가 다 시들었다. 그중 하나는 꽃송이만 따서 찻잔에 띄워둠. 사진 두 장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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