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 금요일 밤 : 라떼가 되지 말자 흑흑, 휴가는 어디로, 그래도 좀 쉼 fragments2022. 8. 26. 22:21
휴가를 내고 좋아하며 곤하게 잠들었는데 막상 오전 내내 잠도 덜 깬 채 정신없이 일을 해야 했다. 9시 좀 넘어서까지 깨다 자다 반복하다 문득 문자가 온 걸 발견했다. 아주 급한 자료 요청이 있었는데 실무자가 내게 연락을 한 거였다. 이런 것은 선임 실무자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ㅠㅠ 아아 정말 라떼를 안해야되는데, 하지만 이런 건 나는 심지어 중견직원이 되기 전에도 그냥 휘리릭 다 판단해서 해결했던 거였... 아악 그만하자 라떼가 되지 말자!
아직도 잠에 취한 채 정신없이 pc를 켜고 파일들을 열어서 숫자들과 실무자가 골라낸 자료들을 확인했다. 엉망진창이었다. 도대체 생각이란 것을 하지 않고서 그냥 무작정 다 모아놓은 거였다 ㅠㅠ 취사선택과 가공이 전혀 안 되어 있어 그대로 제출하면 안되는 상태였다... 처음에는 전화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를 해줬지만 이 직원이 말귀도 못알아먹고 또 본인의 몸이 안 좋은 상황이 겹쳐 많이 까칠하게 틱틱거렸다. 평소에는 그러지 않는 직원이라 몸이 많이 아픈것 같았다. 하여튼 그래서 그냥 내가 자료들을 찾아 다시 만들었다. 거의 두시간 넘게 스트레이트로 컴 앞에 앉아 작업을 해서 자료를 넘겨주고 나니 온몸이 쑤시고 너무 피곤하고, 도대체 이것이 휴가인가 아닌가, 나는 왜 집에서도 이렇게 일을 해야 하는가, 왜 나는 보직을 받은 후에도 내내 이렇게 노동에 파묻히는가 하고 괴로움과 슬픔에 부르르 떨다가... 도로 침대로 기어들어가 두어시간 더 누워 있었다. 깜박 졸기도 했다. 온몸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늦게 일어났지만 잠은 충분히 보충하지 못한 상태로 샤워를 하고 늦은 밥을 챙겨먹고,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쉬었다. 저녁에는 아침에 틱틱댔던 그 실무직원이 결국 코로나에 확진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ㅠㅠ 안 걸렸던 사람들이 이제 하나씩 계속 걸리고 있으니 내 차례도 분명히 오겠지 싶다 ㅠㅠ 하여튼 이것 때문에 또 부서 직원들에게도 연락을 돌리고 후속조치를 해야 했다. 그래서 저녁에도 바빴다.
그래도 오후엔 글을 조금 썼고 좋은 흐름을 잡은 상태에서 끊어두었다. 이제 자기 전에도 조금 더 쓰려고 한다.
하이 앤 캔디 장미가 아직도 이쁘게 잘 피어 있다. 꽃잎이 벌어지니 화사한 색깔의 한복 치마 같다. 내일쯤 아마 슬슬 시들기 시작하는 단계로 접어들 것 같다.
티타임과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그래도 오늘 저녁에 청소를 해서 내일 아침엔 좀더 맘 편하게 게으름 피울 수 있을 듯. 제발 내일은 업무 연락이 안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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