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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열매 두 알. 저번보다 훨씬 알이 커졌다. 두 알 주웠으니 행운이 두 배로 오기를 바랐는데 오늘 정말 물난리 대응하느라 장난이 아니었다. 이 두 알치의 행운이 빨리 오기를!


어젯밤 너무 피곤해서 일찍 누웠으나 폭우 뉴스 때문에 걱정하다 밤중에 시설담당자와 연락하고, 각종 대처시키고, 아침에 7시 반에 사무실에 제일 먼저 출근했다. 밤에 당직하며 고생한 직원을 격려하여 들여보내고 내가 소관하는 시설과 옆의 다른 부서 시설까지 한바퀴 돌며 상황 체크를 했다. 이번주에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어 걱정이 태산같았다. 혹시라도 누수나 침수가 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종일 자리에 제대로 앉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이것저것 계속 체크하고 행사 준비도 하고... 그런데 점심때 다시 비가 억수같이 오고... 퇴근길에도 억수같이 오고...




급기야 퇴근 지하철이 멈춰섰다. 나는 3호선이라 폭우 때문에 지하철이 멈춘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원당역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선로 침수로 지하철 운행중단이라며 모두 내리라고 하였다 ㅠㅠ 아악 한정거장만 더 가면 되는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지하철 이용자라 원당역에서 버스를 타본 적이 없어서(전에도 항상 버스로 지나치기만 했음) 어느 출구로 나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우왕좌왕하다 급하게 대충 고양시청 방면으로 나가면 버스들이 있겠지 하고 나갔는데 올바른 선택이었고 다행히 버스가 금방 왔다. 사람들로 터져나갔으나 요행히 자리에 앉았다. 곁에 앉아 있던 승객이 놀라서 왜 갑자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타느냐고 물어서 선로침수로 지하철 중단됐다고 알려드렸다. 그 말에 승객들이 동요하며 모두 핸폰을 꺼내 가족들에게 전화하기 시작, '원당에서 지하철이 멈췄대, 버스 타고 와' 로 요약되는 통화들이 이어졌다. 우리 집 근처에서 내리려 했으나 화정역 근처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타서(여기서도 지하철 중단 소식에 너도나도 버스를 타게 된 것임) 아예 못 내릴 것 같아 급하게 내려 한정거장 정도 걸어서 귀가했다.




그나마도 버스를 제대로 빨리 탔으니 생각보단 수월하게 온 편이지만 진짜 힘이 들었다. 집에 와서도 계속 직원들과 연락하고, 임원들께도 상황 보고를 하고 온갖 비상상황을 간부들과 공유하며 정신이 없었다. 종일 너무 머리도 아팠다. 수면부족에 폭우 대처 때문에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것 같다. 결국 좀전에 진통제도 두알 먹었다. 약기운이 빨리 돌아야 할텐데. 내일 출근은 어떻게 하지 흑흑.. 부서원들 중 집이 먼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시켜주었는데 막상 책임자인 나는 집이 멀고 온갖 고난이 있어도 출근을 해야만 한다. 부디 오늘밤이 무사히 지나가길. 비가 정말 왜 이렇게 많이 오는 걸까. 정말 무섭구나. 비야 비야 제발 이제 그만 가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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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