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 월요일 밤 : 컨디션 바닥이라 피곤했던 월요일 fragments2022. 3. 14. 21:12
많이 피곤한 하루였으므로 봄 느낌 나는 연노랑 리락쿠마 패밀리 그림으로 기분 전환. 출처는 그림 속 캡션에.
오늘은 바쁘지는 않았으나 컨디션이 바닥이라 아주 힘든 하루였다. 아무래도 붉은 군대 주기 중에서도 제일 아픈 둘째날이고 날씨마저 비가 주룩주룩 오는 상황이라 최악. 가뭄과 산불을 생각하면 비 오는 게 정말 고마운 일이라 '그래그래 비야 계속 와라' 한다만 출퇴근, 점심 시간에 나다닐 때 비가 오면 정말 괴롭다. 역시 월요일이라 잠도 좀 모자란 상태로 출근을 했기에 종일 너무 피곤하고 졸렸다. 오전엔 몸이 너무 아팠고 오후엔 약기운이 돌면서 아픈 건 좀 가셨는데 대신 걷잡을 수 없는 졸음이 쏟아졌다. 일하다가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았다. 이 시기의 졸음은 자력으로는 어떻게 퇴치할 수가 없는 종류의 것이다. 몸이 받쳐주지 않는 것이다. 그나마 덜 바쁜 것이 다행이었다.
지난주에 나에게 생각지 않은 결심을 얘기했던 직원은 다행히 주말 동안 곰곰 생각해보고 마음을 바꾸었다고 했다. 이것은 참 다행인데(일의 측면에서도 그렇고 이 직원 개인에 대해서도 그렇고), 또다른 직원 하나가 오늘 생각지 않은 문제를 가져와서 심히 마음이 아팠다. 둘 다 나와는 직접적 연관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후자는 전혀 관계없는 개인의 문제이지만 그래도 함께 데리고 일하는 직원이다 보니 무지하게 마음이 쓰였다. 최대한 이 친구에게 좋은 방향으로 풀어질 수 있도록 잘 이야기해주었다. 나 하나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데 마음 써야 할 곳들이 참 많다.
내일은 오전에는 줌 회의, 점심 먹고 나서는 외부 자문회의에 가야 한다. 그러니 오늘보단 좀 바쁠 것 같다.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으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한 달 정도 어디론가 여행을 가서 예전처럼 골목들을 돌아다니고 모르는 카페들을 발굴하고 햇살 쬐며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맘에 드는 카페에서는 친절한 점원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고, 손때묻은 소박한 물건들을 파는 앤티크 가게에 가서 구경을 하고 조그만 걸 하나 사고 싶다. 아니면 그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한 친구들과 만나 아무 생각 없이 실컷 수다떨고 웃으며 놀고 싶다. 그런 날이 다시 오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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