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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축 처지고 피곤한 주말을 보냈다. 집에서 계속 쉬었는데도 별로 피로가 회복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마 시계처럼 정확하게 도래한 그날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부터 계속 머리가 너무 멍멍하고 괴롭게 울려대서 이게 혹시 오미크론 감염된 건가 싶기까지 했다. 왜냐하면 백신 2, 3차 맞고 나서 느낀 두통과 비슷한 종류라서. 결국 걱정이 되어 저녁 먹기 전에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해보았다. 키트는 음성이었다. 비록 이번 달에는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타고 먼 길 출퇴근을 하는데다 사무실에 가면 직원들과 같이 일을 하게 되니 언제 어디서든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신경이 쓰인다. 아직도 머리가 좀 멍멍하다. 그날이라 그런 거겠지 한다. 

 

 

책을 읽고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전반적으로 우울감과 무력감이 몰려와서 딱히 즐겁지 않은 날이었음. 생각해보니 늦잠 자고 침대에서 뒹굴고 있다가 엄마가 전화를 하셔서 속상한 일을 한참 감정적으로 쏟아놓는 걸 들어드렸는데 그것 때문에 심적으로 지친 것도 여파가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즐겁고 기쁜 적이 별로 없다. 친구들 만나는 것도, 여행도 다 안되고, 거기에 대내외로 심란한 일들 뿐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유일하게 괜찮았던 것은 어제와 오늘 글을 좀 썼다는 것이다. 자기 전에 조금 더 써봐야겠다. 그런데 주인공이 내향적인 타입인데다 이 소설 자체가 좀 의식의 흐름, 자기 비판과 혼란스러움 등등으로 구성된 터라 쓰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종류의 글은 좀 아니다. 이럴땐 원래 서무 시리즈 같은 즐거운 장난 같은 글을 써야 기분이 나아지는데 싶지만, 힘들게 시작한 글이고 또 나름대로 집중하고 있으니 그냥 쭉 가려고 한다. 이제 옛날 같지 않아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짧고 한번 흐름을 저버리면 다시 잡고 쓰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이것도 어찌보면 슬픈 일이다. 하여튼 그래도 남녀 주인공이 서로 툭툭 쏘는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 대화의 리듬이 제대로 본 궤도에 들어가면 훨씬 즐거워질 것 같다(아직은 이야기 흐름 상 남자 주인공이 수동적으로 한두 마디로만 대꾸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는 아주 바쁘진 않지만 해야 할 일들이 여럿 있다. 외부 자문회의에도 가야 하고 내부 회의들도 이미 몇 개 잡혀 있다. 숙제들도 많다. 직원에 대한 걱정도 좀 있다. 그리고 지난주와 지지난주엔 주중에 빨간 날이 하루씩 있었는데 이제는 없다 흐흑. 하여튼 잘 버텨봐야지. 

 

 

장미 사진 몇 장 접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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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