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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31. 02:08

막간 dance2014. 3. 31. 02:08












막간. 예르쇼프의 원작 동화는 여러 민담을 짜집기한 것인데 라트만스키의 발레는 꽤나 코믹하고 무대미술 때문인지 모던하다. 이반이 귀엽네, 저걸 슈클랴로프가 추는 걸로 보면 얼마나 귀여웠을꾸..

이고리 콜브의 시종장은 신데렐라의 새엄마와 비슷한 역이다, 안무도 비슷하다. 같은 안무가라 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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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신관. 2층 4번째열. 앞에 머리 큰 사람이 앉지 않아야 하는데..

'곱사등이 망아지'는 무대로 처음 보는 거라 매우 기대. 이반은 막심 쥬진, 여왕은 아나스타시야 콜래고바, 곱사등이 망아지는 블라지미르 슈마코프. 시종장은 이고리 콜브. 주인공보다 악당이 더 유명하네 :) 슈클랴로프가 이반을 추는 무대라면 참 좋겠지만 이것도 감지덕지..

마린스키 신관의 저 깃털 막은 역시 다시 봐도 근사하다.

동화가 원작이라 아이들이 무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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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30. 19:02

카페에서 잠시 쉬는 중 russia2014. 3. 30. 19:02





어제는 마린스키에서 공연 보고 늦게 들어왔는데 역시나 시차 때문에 잠을 많이 못 자서 지금도 졸려 죽겠다.


심지어 어젠 쇼피니아나 보다가 쇼팽과 함께 유체이탈까지 했다. 어제는 미하일 포킨의 밤이었는데 자세한 리뷰는 이후에.. 어제 다닐라 코르순체프가 황금노예를 춰서 무지 반가웠다(그러나 이 멋있는 남자는 너무 남성적으로 멋진 나머지 황금노예의 양성성과 섹시함은 좀 모자라서 아쉬웠다)

지금은 잠시 호텔 카페에 앉아 있다. 저녁에 마린스키 신관에서 '곱사등이 망아지' 공연이 있어 오후에 좀 쉬다가 가려고 했는데 아직 방 청소를 안해줘서 좀 있다 가려고...

어제 돔 끄니기에서 볼쇼이 극장 최근 10년간의 역사(주로 스캔들과 권력싸움 관련)에 대한 책을 발견. 읽으려고 갖고 내려왔다. 이 책의 절정은 역시 세르게이 필린 황산투척 사건인 듯. 재밌을 것 같긴 한데, 과연 술술 읽히려나. 요즘은 노어 읽기가 힘들어서 ㅠㅠ 사실 볼쇼이를 그리 좋아하는 건 아닌데 극장 내 암투에 대한 얘기들이 좀 필요해서 자료삼아 샀다. 근데 기분 나쁘게 표지에 치스카리제 얼굴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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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29. 22:04

만국 공통의 게임? russia2014. 3. 29. 22:04

 

 

아까 돔 끄니기 갔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네프스키 거리에 있는 카톨릭 성당에 잠깐 들렀다. 이 성당 앞에는 초상화가들과 그림 좌판들이 있다.

 

그런데.. 성당 계단을 걸어내려오다가 신기한 장면 목격.

 

저 두 아저씨(초상화가로 추정)가 네모난 판을 두고 진지하게 놀이에 몰입해 있었다. 처음에는 체스인가 했는데 잘 보니 그게 아니었다. 아저씨들은 돌아가며 돌을 튕기고 있었다!!

 

알까기!!!!

 

아니, 이것은 만국 공통의 게임이란 말인가!!!!!

 

신기해서 좀 구경하다 왔다. 그런데 너무 진지하게 하니까 오히려 알까기의 스릴이 반감되는 것 같았다.

 

.. 좀 있다 공연 보러 가야 해서 잠시 쉬고 있는데 후두염이 기침으로 변환되고 있다. 역시나 페테르부르크, 음습하고 꽤나 춥다. 패딩 가져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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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29. 18:46

보르쉬와 펠메니로 점심 중 russia2014. 3. 29. 18:46









시차 때문에 잠 설치고 후두염 약에 취해 오전에 잠깐 운하와 궁전광장 따라 산책하고 돔 끄니기 왔다가 2층 카페에서 늦은 점심 먹는 중.

의도한 건 아니지만 보르쉬와 펠메니, 아주 러시아적인 식사.

목이 아팠는데 따뜻한 수프 먹으니 좋긴 하다. 펠메니는 딱 러시아 펠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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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29. 03:32

잘 도착 russia2014. 3. 29. 03:32




꽃다발이 있어 기뻤다 :)


기류가 중간중간 심해서 좀 무서웠다 ㅠㅠ 이제 씻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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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끝나고 귀가 중. 짧은 메모. 나야 클래식에 대한 전문적인 귀가 없으니 그냥 가벼운 느낌만.

하딩은 날렵하고 귀여웠다.

무소르그스키와 스트라빈스키를 해석하는 런던의 감수성이 궁금했다. 전자는 무난했고 후자는 유려했다.

사실 페트루슈카 들으러 간 거였다. 국내에선 단독 작품으로 연주되는 적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발레가 무대에 올라오기도 어려우니..

스트라빈스키 곡은 가끔 들으면 좋지만 그리 편한 건 아닌데 그래도 난 그의 발레곡들을 좋아하는 편이고 특히 페트루슈카를 좋아한다. 춤도 음악도 브누와의 무대 미술도 모두. 작품 자체는 아니지만 니진스키와의 연계와 상징성도.

쉽지는 않은 곡이다. 하긴 이젠 그렇게 혁명적이거나 난해한 작품이라 할 수 없겠지만 20세기 초에는 그랬다. 불협화음으로 가득찬 곡이고 발레 뤼스가 이 작품 공연을 앞두고 연습할때 오케스트라가 이따위 곡은 도저히 연주할 수 없다고 저항하기도 했고. 디아길레프는 스트라빈스키의 천재성을 추어주며 그들을 나무랐고 결국 잘 진행됐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사실 디아길레프야 내심 즐겼겠지. 관객을 놀라게 하고 논란을 일으키는 것을 좋아했으니까. 스트라빈스키의 경우도 이후 봄의 제전 땐 극장을 발칵 뒤집는 스캔들이 또 일어났으니까. 하긴 그땐 니진스키의 안무가 더 큰 이유였을테지만.

어쨌든 그래서인지 유명세 때문인지 스트라빈스키 곡이 연주회 레퍼토리로 올라오는 경우는 대부분 봄의 제전이나 소품이었던 것 같다. 내게도 페트루슈카는 독립적 작품이라기보단 춤곡이다.

하딩과 런던 심포니의 연주는 유려하고 섬세하며 매끄러웠다. 사실 난 좀더 거칠고 툭툭 긁히고 충돌이 세고 더 구슬픈 페트루슈카에 더 익숙한 편이지만 오늘 연주도 나름대로 듣기 좋았다.

계속되는 커튼콜과 3곡의 앵콜.

마지막 앵콜 직전 피곤하기도 하고 갈 길이 멀어서 일어나려다 앉았는데 갔으면 엄청 후회할 뻔 했다. 스타워즈 테마를 연주해줬던 것이다. 도입부 나올때도 설마? 하고 있다가 깜짝 놀라고 이후 밀려오는 감동 :) 오래된 스타워즈 팬에겐 진짜 기분좋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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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7. 09:21

크림 반도 관련 기사 링크 몇 개 russia2014. 3. 7. 09:21

크림 반도 기사가 매 시간마다 쏟아지고 있다. 문학 쪽에 더 중점을 두긴 했지만 어쨌든 전공자로서 더욱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기사 몇 개.

 

먼저 역사적 배경 : [세계는 왜] 과연 누구의 땅인가… 고난의 요충지 크림반도의 앞날은? (한국일보)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4&oid=038&aid=0002475082

 

다시 역사적 배경 + 냉전 관련 : 크림반도 ‘냉전 데자뷔’…19세기에 휘둘리는 21세기 (한겨레)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4&cid=979840&iid=48746892&oid=028&aid=0002223215&ptype=011

 

그리고 푸틴의 행보. 가장 최근 기사 : 노련한 푸틴, 오바마에 또 판정승 (중앙일보)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4&cid=979840&iid=743546&oid=025&aid=0002321468&ptype=011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새 국면을 맞았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긴급 회동을 수락했다. ... 닷새 동안 러시아 국기가 내걸렸던 동부 도네츠크의 정부청사엔 우크라이나 국기가 게양됐다. 모든 게 푸틴의 한 시간짜리 기자회견 후 짜인 판이다 ....

 

....

 

전공자에겐 원체 낯익은 지명이기도 하다. 러시아 역사 시간에도, 시사 시간에도 배웠고 러시아 문학에도 쏠쏠하게 등장하는 곳이다. 가장 유명한 건 톨스토이의 세바스토폴 이야기일테고.

 

부동항이자 전략적 요충지, 반도라는 특성 때문인지 남의 일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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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러시아에서 묵었던 호텔 방에서 발견한 것.

 

손님, 가방 무게를 달아보시려면 리셉션으로 전화해주세요~~ 번호는 6611. 감사합니다.

 

비싼 호텔이라 그런지 친절하구나. 러시아에서 찾아보기 힘든 친절함. 분명 저곳 인수한 체인이 러시아 호텔 체인이 아니기 때문일 거야.

 

저거 보니 생각났다. 옛날에 호텔도 아니고 기숙사에서 살던 무렵엔 돌아갈 때가 되면 가방 무게를 잴 방도가 없어 골치를 썩였다. 당시 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에는 무료로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 달아보고 초과된다 싶으면 무거운 것들을 꺼내 기내에 메고 갈 배낭에 쑤셔넣었다. 물론 대부분은 책이었고.. 특히 사전 ㅠ.ㅠ 그래서 사전을 부쳐본 적이 거의 없었다.

 

요즘은 러시아 갈 때 사전도 안 들고 간다. '노어를 너무너무 잘하게 되어 사전이 필요없어서!' 라면 참 좋겠지만 그게 아니고, '이제 공부하러 가는 것도 아니니 대충 노어랑 영어랑 섞어서 버티자..' 인 것이다. '사전은 너무 무거우니 그냥 손바닥만한 옥스퍼드 영노 사전이나 들고 가자~' 이렇게 타락해 버렸다.

 

그리고 매년 갈 때마다 느낀다. 점점 노어가 안된다 ㅠㅠ 퇴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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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3. 21:05

판탄카 운하 russia2014. 3. 3. 21:05

 

 

작년 9월, 판탄카 운하변 따라 걷다가 찍은 사진.

 

판탄카 운하는 근교 도시 관광상품과 운하 관광 요트 호객꾼들의 확성기 소리만 없으면 한적하고 고요해서 산책하기 좋다. 운하 수면 위로 부서지며 반짝이는 햇살도 좋고.

 

이 운하를 따라 쭈욱 걸어가면 아름다운 여름 정원(레트니 사드)에도 갈 수 있다.

 

태그의 판탄카나 판탄카 운하를 클릭하면 이곳에 대한 포스팅들을 몇 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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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8. 21:47

녹색과 빛 속에서 russia2014. 2. 8. 21:47

 

 

1월부터 매우 피로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몸과 마음의 위안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녹색과 빛이 어우러진 사진들.

작년 9월, 페테르고프.

이 날은 날씨가 무척 좋아서 분수를 구경하고 숲길을 산책하는 것이 즐거웠다.

녹색 잎사귀들 사이로 성긴 그물 무늬처럼 햇살이 일렁이는 모습을 아주 좋아한다 :)

다시 저렇게 햇살을 받으며 나무들 사이를 거닐고 싶다.

 

 

 

 

 

 

 

 

*  태그의 페테르고프 나 뻬쩨르고프 를 클릭하면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 수 있다. 달리 여름궁전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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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7. 22:08

에르미타주 입구 난간에 앉아 russia2014. 1. 27. 22:08

 

 

작년 9월. 페테르부르크 궁전 광장.

아침에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쭉 걸어나와 궁전 광장에 이른 후 에르미타주 박물관 입구 난간에 앉아 잠시 쉬었다. 광장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저 멀리 보이는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과 가로등 램프들도 바라보고...

 

 

 

물론 광장 한가운데의 알렉산드르 기념 원주도...

 

그립네, 궁전 광장. 다시 가고 싶다. 페테르부르크엔 잠시 살기도 했고 1~2년에 한번씩은 가는 곳인데도, 갈 때마다 저 궁전 광장에 제일 먼저 가는데도 사진 보면 그립고 종종 생각난다. 마음의 고향이라 그런가보다.

 

태그의 '궁전광장'을 클릭하면 전에 올렸던 많은 포스팅들을 볼 수 있다. 띄어쓰기 안한 버전으로 태그를 더 많이 올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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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17. 23:52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을 따라 russia2014. 1. 17. 23:52

 

 

작년 가을. 페테르부르크에 일주일 머무르고 떠나는 날 오전. 호텔이 예술 광장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푸시킨 동상을 지나 루스키 무제이(러시아 미술관)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을 한 바퀴 돈 후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모이카 운하 쪽으로 산책을 갔다.

표지판에 '예술광장'이라고 씌어 있다. 이곳이 예술광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러시아 미술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을 비롯해 바로 앞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연주홀까지 모여 있기 때문이다.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전에 몇번 얘기한 것 같지만 이 극장 이름도 페테르부르크나 마린스키 극장과 마찬가지로 파란만장하다. 제정 시대엔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이었지만 소련 시절엔 무소르그스키 극장으로 불렸고 '말르이' 극장이라고도 불렸다. ('말르이'는 '볼쇼이'의 반대말로 '작은'이란 뜻이다. 드라마 극장으로 유명한 말르이-우리 나라엔 '말리'라고 소개됐을듯-와는 또 다른 극장임)  하지만 나중에 다시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이란 이름을 되찾았다. 내가 처음 머물렀던 90년대 후반만 해도 무소르그스키 극장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 이름이 입에 익긴 하다.

내가 고전 발레를 가장 처음 본 극장이다. 첫 발레는 마린스키에서 봤던 예브게니 판필로프 안무의 '봄의 제전'과 '결혼'이었지만 고전 발레는 여기서 본 '잠자는 미녀'였다.

다들 지루하다고 했지만(사실 잠자는 미녀는 다른 레퍼토리들에 비하면 재미나 춤 자체의 아름다움은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나는 정통 고전 발레보다는 드라마틱한 쪽을 더 좋아해서) 그래도 처음 본 고전 발레라 그런지 너무 재미있게 봐서 지금도 잠자는 미녀에 대해서는 애정이 있다.

왼쪽 석판에는 '이 건물에 유명 화가 이사악 브로드스키가 살았었다' 라고 새겨져 있음.

 

 

10월 1~4일에 '파리의 불꽃' 프리미어가 있다는 거대 광고판. 일정이 안 맞아 못 봤다. 사실 나는 프로파간다 색채가 묻어나는 발레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쉽진 않았다.

 

 

이건 나초 두아토가 그때 새롭게 선보인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 광고판. 매진 띠가 붙어 있다. 이 공연 봤다. 폴리나 세미오노바와 이반 자이체프가 췄다.

훌륭한 무용수들이었고 무대 미술도 좋았지만... 지나치게 무용수들의 테크닉과 화려한 움직임에 포커스가 맞춰진 나머지 이 발레의 가장 중요한 점.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타오르는 케미스트리가 너무 약했다. 그냥 로미오와 줄리엣이 계속해서 열심히 뛰어오르고 격렬히 춤추다 후다닥 죽는 것이다. 감정 이입할 여지가 너무 없었다. 프로코피예프 음악조차 도움이 안 됐다. 세미오노바가 추는 걸 본 건 좋았지만 그래도 너무 아쉬웠다.

 

 

내가 좋아하는 이 곳 가로등 램프.

 

 

극장 창문. 옛날 생각난다. 공연 보러 왔다가 막간에 나오면 저 창가 쪽에 놓인 긴 테이블 위에 엽서와 발레 잡지, 포스터, 심지어 마트료슈카와 파블로프스크 숄이 늘어서 있었지. 에이프만의 까라마조프와 돈키호테 보러 갔을 때 거기서 잡지랑 포스터 샀던 기억이 난다.

 

 

이것도 극장 뒷편 창문. 이건 왜 찍었냐면... 아마 여기가 연습실인 듯. 지나가는데 성악가가 열심히 아리아 연습을 하고 있어 창문 사이로 우렁찬 노랫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새어나왔다.잠시 창문 곁에 서서 노래 들었다.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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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 14. 21:30

그리보예도프 운하 russia2014. 1. 14. 21:30

 

 

작년 가을, 페테르부르크. 그리보예도프 운하변 따라 산책했을 때 찍은 사진 몇 장. 사진 보니 다시 가고 싶다..

작년 12월초까지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주에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페테르부르크에 다시 가서 슈클랴로프 돈키호테도 보고 겨울 추위를 실컷 느끼고 있었겠지만.. 일+일+일+일.... 때문에 포기했다. 

그래서 사진이라도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 태그의 그리보예도프 운하 를 클릭하면 이쪽 사진들 많이 볼 수 있다. 좋아하는 운하라 많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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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 8. 23:10

내일은 일하러 가야 해요! arts2014. 1. 8. 23:10

 

 

1월 8일 : 내일은 일하러 가야 해요. 잊지 마세요~!!

새해에 러시아 정교 성탄절까지. 쭉 쉬고 이제 회사 가야 하는 날. 이 사람들도 얼마나 월요병에 시달릴 것인가!!!

'아르구멘뜨이 이 팍뜨이'(논쟁과 사실)이라는 유명한 러시아 주간지 사이트에 올라온 이미지. 옛날에 러시아어 공부 열심히 할때 많이 읽던 신문이다. 보통 이즈베스티야나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를 많이 보긴 했는데, 아르구멘뜨이 이 팍뜨이는 논설이 많아서 좀 어려운 축에 속했다. 그래서 읽다가 괴로워하던 기억이 난다 :) 옛날에는 두꺼운 신문 사서 줄쳐가며 단어 찾아 읽었고 그래도 몇 년 전까진 종종 사이트에 들어가서 기사 몇개씩 내려받아 읽곤 했는데 지금은 다시 읽으려면 머리에 쥐나는 게 아닐까 싶다!!

 

:
Posted by liontamer

 

 

일요일 오전이라 예배 드리러 온 사람들도 있고, 산책 나온 주민들도 있고 관광객들도 있고..

오른편으로 수도원 공동묘지가 보인다. 왼편은 수도원 예배당.

태그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을 클릭하면 이곳 사진들을 여러 장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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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2. 17. 20:21

지금 내게 필요한 것 russia2013. 12. 17. 20:21

 

 

.. 바로 휴식!!!!

아무도 방해 안 하고, 회의도 없고 관계자도 없고 아는 사람 하나도 없고 일은 하나도 안 해도 되는 곳!!!

이렇게... 아무도 못 쫓아오는 곳에 가서 호텔 방에 틀어박혀 일주일만 뒹굴었으면 좋겠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사진은 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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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2. 12. 20:01

마린스키 극장의 코트 보관소 russia2013. 12. 12. 20:01

 

 

지난 9월. 바흐치사라이의 분수 보러 갔을 때.

이건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의 코트 보관소이다. 신관은 코트 보관소가 지하에 있는데 가로로 길게 탁 트여 있고 직원들도 매우 젊고 예쁜 남녀로 구성되어 있다. 구 극장은 이렇게 복도 구석구석에 코트 보관소(가르제로브)가 있고 주로 할머니들이나 중년 아주머니들이 일하신다.

아무리 신관이 근사하고 멋져도 오래된 극장의 정취에는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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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페테르고프의 분수 사진들.

페테르고프, 노어식 발음으로는 뻬쩨르고프 라고 읽는다. 황제들이 여름 별장으로 쓰던 곳이라 여름 궁전으로 불린다. 화려한 궁전과 분수들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날씨가 매우 좋았다. 분수 보기에는 최고의 날이었는데, 너무나 아쉽게도 며칠 후 분수 축제 행사가 있어 그거 준비한다고 메인 분수가 있는 궁전에 무대 설치를 하고 있어서 분수들이 많이 꺼져 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눈부신 햇살 쬐며 녹음 사이를 거닐고 광합성도 하고 분수도 실컷 구경했다. 페테르고프에는 서너번 왔었는데 통틀어 제일 날씨가 좋았다.

 

 

이게 궁전에서 내려다본 모습. 원래 계단을 따라 쭈욱 조그만 분수들이 물을 뿜어야 하는데 무대 준비 때문에 다 꺼지고 저렇게 메인 분수만... ㅠ.ㅠ

 

 

 

 

 

 

 

 

 

 

 

 

 

계단에 있는 분수들 다 틀어주세요 ㅠ.ㅠ

 

 

 

 

* 아쉬우니 분수 다 틀었을 때 사진 두 장. 이건 2006년과 2007년에 갔을 때 찍은 건데 날씨가 안 좋았다 ㅠ.ㅠ 카메라도 화소 낮은 똑딱이었고.

 

 

이게 2006년 가을.

 

 

이건 2007년 가을. 이 날은 이렇게 흐렸고, 곧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그래서 사진이 우중충하다 ㅠ.ㅠ

실제로 보면 진짜 근사한 곳이다. 혹시 페테르부르크에 여행 가게 된다면 꼭 반나절 쯤 시간 내어 페테르고프에 가보세요~ (분수 시즌은 아마도 4~10월이었던 거 같은데 확인해봐야 할 듯)

 

태그의 페테르고프나 뻬쩨르고프를 클릭하면 전에 올린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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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4. 21:41

마음의 위안을 위해, 녹색과 빛 russia2013. 12. 4. 21:41

 

 

페테르고프의 산책로. 지난 9월.

이 날 정말 날씨가 좋았었다.

 

 

 

태그의 페테르고프 나 뻬쩨르고프 를 클릭하면 전에 올린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원래 분수가 유명한 곳인데 정작 이번에 다녀와서는 분수 사진은 거의 안 올렸네. 그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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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9. 19:16

수도원으로 향하는 사람들 russia2013. 11. 29. 19:16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입구.

마음의 위안을 위해 수도원 가는 사람들 사진 한 장. 저 날 하늘이 참 파랬다.

 

*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다른 사진들은 아래를..

http://tveye.tistory.com/2398
http://tveye.tistory.com/1564
http://tveye.tistory.com/691
http://tveye.tistory.com/688
http://tveye.tistory.com/687
http://tveye.tistory.com/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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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1. 21:43

거울처럼 쨍한 그리보예도프 운하 russia2013. 11. 21. 21:43

 

 

지난 9월, 그리보예도프 운하.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햇살이 오락가락하면서 오히려 운하와 주변 풍경은 거울처럼 쨍하게 느껴진 날이었다. 다시 가고 싶다.

일 년 정도만 다시 가서 살고 싶다. 돈 안 벌고, 수업 같은 것도 안 듣고. 그냥 산책하고 쏘다니고 사람 만나고 공연 보고 음악 들으러 가고 미술관 가고 글도 쓰고.

물론 그러려면 로또에나 당첨되어야 한다 ㅠ.ㅠ

소망 성취가 어려우니 9월에 찍었던 사진이나 다시 보며 마음을 달랜다.

 

 

 

 

 

* 태그의 그리보예도프 운하 를 클릭하면 전에 올렸던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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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0. 21:49

선데이 브런치는 먹지 못했지만.. russia2013. 11. 20. 21:49

 

 

지난 추석 연휴,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토요일에 페테르고프 갔다가 돌아와보니 호텔 방 테이블 위에 이렇게 선데이 브런치 리플렛과 초콜렛이 놓여 있었다. 시간도 안맞고 이 호텔 선데이 브런치는 꽤 비싸서 그냥 조식으로 만족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쩐지 기분 좋아서 저 종이도 기념으로 가져옴 :)

오늘 너무 피로하고 지쳐서 저 당시의 한적한 즐거움을 되새기며 올려본다.

언젠가 다시 가서 저 선데이 브런치를 먹어볼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선데이 브런치는 비싸서 못 먹었지만.. 세베르에서 사온 까르또슈까와 호텔 방에 비치된 로네펠트 홍차 티백으로 늦은 오후에 차 마시며 페테르고프 다녀온 피로를 달랬었다.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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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12. 21:46

마린스키 극장 신관 외부 전경 russia2013. 11. 12. 21:46

 

 

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에 다시 갔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마린스키 신관에 대한 궁금증도 아주 큰 이유였다. 일주일 간의 짧은 기간 중 구 마린스키 극장에서 바흐치사라이의 분수,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마린스키 신관에서 신데렐라, 이렇게 3개의 발레를 봤다.

마린스키 신관 다녀온 후기를 자세히 올리려 했는데 돌아와서는 너무 바빠서 못 올렸다. 극장 간 당일에만 잠깐 메모를 올렸었다. (http://tveye.tistory.com/2343)

저 3개의 발레 후기도 올리려고 했는데 이미 11월이 되어버렸다...

마린스키 신관 외부 전경만 먼저 올려본다. 이날은 마린스키 구 극장 간 날이었지만 조그만 운하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바깥 구경 갔었다.

신관은 꽤나 엄격해서 공연 시간 1시간 전쯤에야 입구를 통과할 수가 있다.

 

 

왼편은 구 마린스키, 오른편이 신관.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이 이름 그대로 푸른빛 도는 녹색의 고풍스러운 건물이라면 신관의 시그니처 컬러는 호박색이다. 내부도 호박색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다 좋은데... 마린스키란 뜻 자체가 바다색 푸른빛이란 뜻이잖아 ㅠㅠ 어쩐지 아쉬웠다. 마린스키의 시그니처 컬러는 푸른색이거늘.. 볼쇼이는 붉은색, 마린스키는 푸른색. 모스크바는 붉은색, 페테르부르크는 푸른색...

 

 

 

 

이게 입구. 구관과는 달리 현관부터 검색대가 있다.

그리고 구관과는 달리 신관은 안내원과 코트보관소 직원들도 모두 아주 젊고 예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음. 남자고 여자고 모두 모델처럼 예뻤다. 구관 안내원들은 극장에서 오래 일하신 할머니들이 많은데..

 

 

꽤나 현대적인 스타일로 지어진 마린스키 신관. 그러나 까다롭고 고집세고 자신들의 문화예술 전통에 대해 자부심이 강한 페테르부르크 시민들 중에는 '신관은 극장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하긴 나도 신관은 멋지고 호화롭고 근사한데다 무대도 공연 보기 좋게 되어 있긴 하지만 어쩐지 '마린스키'는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으니까. '나의 마린스키는 이렇지 않아'란 느낌일까.

그래도 공연을 올리는 극장으로서는 괜찮았다. 신데렐라처럼 현대적 발레에는 어울렸다. 그러나 이 극장 무대에서 백조의 호수나 지젤을 보면 뭔가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이건 안쪽의 아티스트 출입구.

 

 

이건 신관에서 공연 보고 나오면서, 맞은편 구 마린스키 극장.

 

 

공연 보고 나와서, 신관 창문 너머로 들여다본 내부. 관객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나중에 내부 사진 제대로 올려보겠다. 아주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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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7. 20:56

페테르부르크의 표지판들 russia2013. 11. 7. 20:56

 

 

이건 궁전광장 근처에 있는 표지판. 에르미타주와 궁전광장 방향을 가리키고 있네.

사진도 있고..

 

 

이건 영어도 병기되어 있다. 정말 관광 친화적으로 바뀌었단 말이야.. 옛날 생각하면 이 동네 진짜 많이 변했다.

 

 

 

오스트로프스키 광장이라고 씌어 있다.

 

 

이건 그리보예도프와 모이카 운하 사이에 있는 표지판. 영어가 병기되어 있다. 파란색은 푸시킨 박물관 방향.

 

 

이건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돔 크니기가 만나는 모퉁이에 있었던 표지판. 위에서부터 네프스키 거리, 바스따니야 광장, 궁전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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