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31. 22:34
역시 여기는 뻬쩨르, 눈이 펄펄 russia2014. 3. 31. 22:34
러시아 박물관 갔다가 나온 순간 깜짝 놀랐다. 분명 들어가기 전까진 파랗고 맑은 하늘이었지만 나와보니 눈이 펄펄 흩날리고 있었던 것이다. 박물관 뜰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비행기 타는 날 서울은 22도였나... 여긴 겨울. 역시 뻬쩨르. 변화무쌍한 날씨.
다행히 코트 안에 후드 짚업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잽싸게 후드를 뒤집어쓰고 장갑을 꼈다. 이럴 줄 알았지. 모자와 장갑과 우산 없이는 나다닐 수 없는 뻬쩨르의 3월.
춥긴 했지만 우중충한 이 날씨를 보니 어쩐지 다시 뻬쩨르에 와 있다는 생각에 조금 기분이 좋았다. 아마도 러시아 미술관에서 좋아하는 그림들을 실컷 보고 나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러시아 미술관은 워낙 기다랗고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그만 반대편 출구로 나와버렸다. 정문 쪽 출구로 나왔어야 했는데 미하일로프스키 정원 쪽으로 나와서 하는 수 없이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쪽으로 나와 빙 돌아서 가야 했다.
파릇파릇한 풀포기가 자라기 시작한 땅바닥 위로 사정없이 눈이 펄펄..
그러나 아주 추운 날씨가 아니어서 눈은 곧 녹아버렸다.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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