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9. 22:51
춤, 글쓰기 about writing2018. 11. 29. 22:51
오랜만에 춤추는 미샤 스케치. 위는 오늘 그린 것. 아래는 예전에 그린 것.
...
미샤는 한 손을 들어올려 자기 눈 위에 갖다 댔다. 무대 위에서 춤출 때처럼. 포즈를 취할 때처럼. 무의식적으로. 그는 결코 그런 습관들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공기와 바람을 딛는 듯한 걸음걸이도, 자연스럽게 스텝을 세는 버릇도, 음악이 들려올 때마다 보일 듯 말 듯 손을 움직이는 동작도, 틈이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그대로일 것이다. 그의 몸이 언제나 의식을 앞설 것이다.
... 위의 짧은 문단은 몇년 전 쓴 단편의 일부이다. 제목은 '서리'.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은 어렵고 또 쉬웠다. 그리고 행복하고 또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행복이 더 앞섰다. 언제나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다. 아무리 고통스럽다 해도 그 속에는 어떤 행복과 열락이 있고 그것을 대체할만한 것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그래서 글쓰기라는 것, 이것도 하나의 중독이라고, 실은 가장 강력한 중독 중 하나라고 나는 남몰래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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