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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2일차.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예전에 너무 심하게 감기 앓았던 때보단 견딜만하다고 생각하며 버티고 있었는데 저녁 즈음부터는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뻐근해서 부디 이것보다는 더 힘들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새벽 4시에 약기운이 다 떨어지면서 목도 아프고 열이 나고 코가 꽉 막혀 힘들어져서 깨어났다. 4~5시간이면 약기운이 다 떨어지는 것 같다. 처방해준 약에는 타이레놀은 한 알밖에 안 넣어줬는데 나는 타이레놀이 항상 약한 편이라 잘 안 들어서 간밤에 원래 갖고 있던 것 한 알을 더 넣어서 두 알을 먹었다. 그나마 그래서 저녁 약 먹고 8시간이 지난 후에 열이 다시 오른 것 같다. 빈속에 약을 먹을 수는 없는터라 간밤에 이럴 것을 대비해 해동해 놓은 피낭시에(ㅜㅜ)를 한개 꾸역꾸역 먹고는 약을 먹고 5시 쯤 다시 잠들었다. 

 

 

9시 넘어서 깼을 때는 다시 목이 아파왔다. 그래도 견딜만은 했다. 누워 있다가 다시 한시간 가량 얕게 잠들었다. 늦게 일어나서 밥을 먹고 약을 먹었다. 새벽 약 먹은지 상당한 시간이 경과된 후라 다시 열이 나고 목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욕지기나 구토는 없어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도 마셨다. 심한 감기몸살 때도 그랬지만 뭔가를 먹으면 덜 아프다. 약을 먹고 나니 한시간 쯤 후에야 약기운이 돌면서 인후통과 답답함이 좀 가셨다. 목이 완전히 가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아침부터 계속해서 업무연락이 왔다. 맘먹으면 힘들어도 어찌어찌 파일을 열고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무시하고 실무직원에게 시켰다. 내가 집중하면 한시간만에 끝낼 일인데 이 직원은 하루종일 붙들고 있다ㅠㅠ 아직도 못 끝냈다. 하지만 원래 실무자가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며, 그리고 자신의 몸 상태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안 하고 있음. 사실 몸이 힘들어서 집중하기가 어렵다. 글을 써보고 싶기도 했지만 당연히 글 파일도 안 열었다. 지금도 잠깐 이 메모 남기려고 pc 앞에 앉았는데 열이 오르면서 식은땀이 나고 있음. (저녁 약을 조금 전에 먹어서 아직 약기운이 안 돌고 있음)

 

 

가슴과 등이 뻐근하고 숨이 답답한 것이 가장 힘들다.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가서 이 증상을 얘기하고 약이라도 더 받아야 할 것 같다. 코가 꽉 막히면서 머리도 많이 아프다. 아직 기침은 별로 하지 않아 그것 하나만이 위안이다. 생각해보니 백신 맞았을 때도 제일 힘들었던 게 머리가 멍멍하면서 가슴 답답하던 증상이었던 것 같다. 나머지 인후통이나 몸살기운은 항상 과로하면 나타나던 증상이라 그나마 견딜만한 건가 싶다. (하지만 목도 많이 아프다)

 

 

엄마가 걱정이 되었는지 어제부터 계속 전화로 챙기고 계심. 오늘은 목소리가 안나와서 아주 잠깐 통화만 하고 카톡만 드렸다. 그럭저럭 약 먹으며 버틴다고 말씀드림. 쥬인에게서도 전화가 왔음. 쥬인도 바쁘고 지쳤을텐데 전화해줘서 고마웠다. 

 

 

있다가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누우면 가슴 답답함과 인후통이 더 심해질테니 좀 걱정임. 분명 오늘도 새벽에 깨서 약을 먹어야겠지. 뭔가 간단하게 먹을 것을 꺼내놓고 자야겠다. 호박죽 같은 게 있긴 한데 새벽에 데우기가 너무 싫어서 간밤엔 피낭시에를 먹었음. 오늘도 또 그런 걸 먹어야 할듯. 배랑 대추를 주문했다. 내일 아침에 도착하면 대추차와 배숙이라도 만들어야겠다. 

 

 

티타임과 꽃 사진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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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주문해 막 읽으려던 차에 프리고진과 바그너 그룹의 모스크바 진격 사건이 일어났었다. 전공도 그렇고 이래저래 관심있는 분야라 이쪽 책들은 꾸준히 구해 읽고 있는데, 이 책도 읽을만하다. 그런데 몸이 안 좋다 보니 집중해 읽기는 좀 어려운 상태이다. 앞장의 푸틴 연보를 보다가... 이 사람이 아나톨리 솝차크(레닌그라드 국립대 총장이자 페테르부르크 시장 역임. 푸틴은 이 사람 밑에서 부시장으로 일했음)를 해외로 도피시키던 그때(97.11월초) 나는 페테르부르크에 있었고 추위와 칼바람 속에서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와 네바 강변을 걸어다녔는데 그땐 그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음. 솝차크가 누군지도 그땐 몰랐고 몇년 후에나 알게 되었다. 그때도 뉴스와 풍자프로그램을 보았고 신문도 읽었다만, 그 정세를 파악하고 이해하기엔 나는 너무 어렸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잘 몰랐고 그저 멋있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하루하루 수업을 듣고 새로운 것들에 적응해 살아가는데 바빴던 것 같다. 푸틴에 대해서는 옐친이 사임하면서 대통령 대행으로 임명했을 때 처음 알았다. (하긴 이때 대학에서도 러시아 시사 수업을 들었고 당시 정재계 파워 인사들에 대해서도 공부했지만 그때도 푸틴 이름은 없었으므로 그야말로 새로운 이름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 지금까지 이 인간이 계속 해먹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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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