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화요일 밤 : 제발 오늘이 제일 아픈 날이었으면, 헥헥 fragments2023. 7. 4. 20:18
확진 4일차가 되었으니 이제 좀 나아지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현실은 점점 더 아파지는 중임. 자가격리 5일로 줄인 게 적어도 나에게는 전혀 안 맞는 상황이다. 몸 상태를 보니 주말까지 계속 아플 것 같다.
간밤에 누웠을 때 기침이 시작되었다. 잔기침이 끊임없이 밀려나왔고 온몸이 너무 아팠다. 새벽 2시 즈음 침실에서 나와 바나나를 한 개 먹고 약을 다시 먹었다. 꿀물을 타서 마셨다. 기침 나올 때는 베개를 높게 겹쳐서 자면 좀 낫다고 해서 높은 베개를 하나 꺼내서 원래 베던 베개랑 겹쳐서 베었다. 나는 원래 낮은 베개를 쓰는데, 베개가 높으면 잠을 잘 못잔다. 어쨌든 높은 베개 덕인지 약 때문인지 새벽 기침은 거의 안 했지만 대신 자세가 너무너무 불편해서 목과 등이 부러질 것 같았고 잠도 자다깨다 아주 얕게 잤다.
아침에 깨어났을 때는 목이 정말 찢어지는 듯 아팠다. 코로나 증상으로 목이 찢어질 듯 진짜 아프다는 얘길 전에 읽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원체 감기나 인후통으로 많이 시달려봐서 그렇게 새롭다 할 건 없지만 목 아픈 건 정말 심하다. 침 삼키는 것도 너무 아프다. 오늘은 목의 통증과 기침, 그리고 두통이 배가되어 어제보다 더 아팠고 내내 기운이 없어 오후 내내 누워 있었다. 누워 있었더니 또 기침이...
그 와중에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업무요청이 와서 메일을 열었다. 병가로 자리 비운 동안 미덥지 않은 직원에게 맡겼던 예산과 사업계획 자료를 열어보니 엉망진창이었다. 일일이 고쳐줄 기력은 없어서 치명적인 실수만 몇개 고쳐서 보냈다. 그리고는 도저히 내일 하루로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 금요일까지 연차를 이틀 더 올렸다(격리 기간이 5일로 줄어서 병가도 내일로 끝난다) 문제는 이게 지금 예산 시즌이라 이 엉망인 자료를 보고 슈퍼갑이 나에게 전화를 할지도 모른다는 것임. 나는 지금 말을 한 마디도 할 수가 없는데... 목이 찢어질 것 같은데. 윗분과 직원 몇명과 업무 톡을 좀 했다.
저녁 먹고 약을 먹었는데 어째 약기운이 별로 도는 것 같지 않고 기침도 늘고 심지어 열도 다시 나는 것 같음. 어제 아침엔 병원에서 열이 이제 안 난다며 해열제를 빼고 처방해줬는데. 나 혼자 그냥 타이레놀 추가해서 먹어도 되나 잘 모르겠다. 내일 다시 병원에 가야 하나 ㅜㅜ 머리 아프고 목 아프고 기침 나와 흑흑. 서러워.
...
추가)
밤 10시 넘어서 그 미덥지 못한 직원이 늦게까지 작업한 (역시 엉망인) 예산서를 카톡으로 보내와 확인을 해달라 함 ㅠㅠ 이 친구가 열심히는 하는데 정말 너무 말귀를 못알아들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그래서 짓누르는 두통과 함께 몇가지 지적해 고치라고 해주느라 진이 빠졌다. 내가 이렇게 아픈 데는 다 이유가 있다 ㅠㅠ
밤부터 내리누르는 듯한 두통이 추가되었고 체온을 재보면 36.4도로 정상인데 자꾸만 덥고 열이 나는 느낌이다. 일단 좀 누워서 자다가 기침나오면 다시 일어나 약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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