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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좀 안 되어 잠들었고 너무 피곤해서 늦게까지 잤다. 새벽에 한두번 깼지만 도로 잠들기를 반복. 꿈에서 이사를 해야 했던 것 같고(내가 아니라 쥬인이었던 것 같기도 함), 비워줘야 하는 방에 놓여 있는 프레임이 망가진 이상한 침대를 보며 고민을 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 부모님이 지난주에 다시 부천으로 돌아오시면서 이사를 하셔서 내내 신경을 써서 그런 것 같다. (작년에 지방으로 이사가셨었는데 아무래도 태어난 고향보다는 오히려 오랜 세월 살아오신 동네가 진짜 고향이라는 생각에 되돌아오심) 

 

 

깨어나서도 늦게까지 침대에 들러붙어 있었다. 그래도 정오에 그 망할 싸구려 디지털 시계 건전지를 끼우러 일어났었다. 그래서 정오에 딱 12시로 맞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나중에 자전거 타려고 시계를 고정시키려다 이 싸구려 시계 건전지가 빠져버리면서 도루묵이 되었다. 낑낑거리며 이렇게저렇게 눌러보다 결국 방법을 알게 되어 어찌어찌 시간을 맞춰놓긴 했다만 이놈의 시계 보기만 해도 짜증이 솟구침 ㅠㅠ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쉬면서 하루를 보냈다. 오후에 글을 쓸 생각이었는데 이제서야 pc를 켰다. 자기 전에 조금이라도 써야겠다. 시점 변환을 할까 말까 유혹에 사로잡혀 있음. 

 

 

침대 시트를 빨아서 널고 베란다 창고에서 커다란 여행가방을 근 2년 반만에 꺼냈다. 열어보니 그 안에 뽁뽁이도 들어 있고 세면도구와 각종 파우치들도 들어 있는데 이 중 다시 쓸 수 있는 건 뭐고 버려야 하는 건 또 뭔지 분류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손은 못대고 그냥 서재 방에 가방 갖다두기만 함. 그러니 결국은 가방 꺼낸 것 외엔 한 일이 없음 ㅜㅜ 

 

 

오늘은 챈들러의 빅 슬립을 다시 읽었다. 챈들러 소설은 1~2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다시 읽는다. 그리고 스트루가츠키 형제 소설 한권이 추가로 번역되어 너무 행복해하며 주문해서 출고되자마자 오늘 받았다. 제목은 '저주받은 도시'. 두근두근... 심지어 800페이지 가까이라 엄청 두꺼움. 그런데 이 소설은 상당히 어두운 작품인 것 같아 좀 불안함. 혹시 '노변의 피크닉' 같은 스타일인가 ㅠㅠ 노변의 피크닉 좋아하고 또 정말 대단한 소설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나는 이들의 유머가 더 좋은데 ㅠㅠ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너무 훌륭한 작가들이라 끔찍해지려고 마음먹으면 정말 '끔찍한' 느낌을 마구 자아내고 또 그 느낌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므로 기대 반 불안 반임. 이제 나이먹어서 너무 끔찍하고 어두운 소설 읽으면 좀 힘이 들어서. 그래도 책 나와서 너무 좋다. 번역자분, 번역 출간해주신 출판사 모두 매우 감사드림!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SF를 원문으로 읽기엔 너무나 게으르고 이제 노어도 너무 퇴화한 자)

 

 

오늘은 자전거를 30분 탔다. 그래도 시계를 고정해놓으니 아둥바둥 30분 맞추게 되는 것 같긴 하다. 토끼샐러드 먹으려다 오늘까진 밥 먹었다. 이제 내일부턴 정말 토끼샐러드 귀환 예정! (뭔가 양치기 소년 같다 ㅠㅠ) 

 

 

티타임과 보라색 줄무늬 하얀 리시안셔스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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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