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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14. 21:37

도브라 차요브나 2017-18 praha2017. 9. 14. 21:37





프라하는 내가 페테르부르크 다음으로 애정을 품고 있는 도시이다. 특히 이곳의 카페들을 좋아한다. 이 도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개의 카페가 있으니 순서대로 카페 에벨, 카피치코, 그리고 이 도브라 차요브나 이다.




도브라 차요브나는 앞의 두곳과는 달리 진짜 차 전문카페이다. 내 눈엔 불상이나 한자 씌어진 족자 등이 좀 우습게도 보이지만 그래도 차 종류도 많고 분위기도 좋다. 향을 피워놓는 것도 나름 맘에 든다.



폰에 남아 있던 도브라 차요브나 사진 몇 장. 그리워라.










여기 오면 할바랑 바클라바를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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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프라하의 좋은 것들'이 있으니 그 다음엔 '프라하의 나쁜 것들'이 나올 것 같지 않나? 원래 이어서 그리려 했는데 이때 비행기가 흔들리기 시작해 여기까지만 그리고 포기했음. 그래서 이 스케치도 조금 비어 있긴 한데 그냥 이걸로 끝!

 

나쁜 것들이라 해봤자... 돌아오고 보니 어차피 그것들도 여행의 묘미였으므로 일단 좋았던 걸로 미화되기 시작하고 있어서 아마 안 그릴듯 ㅋㅋ

 

근데 그리고 나서 보니 전부 카페야 ㅎㅎㅎ 아, 종소리 있구나 ㅋ

 

그리고 비행기 흔들려서 카피치코랑 안젤라또는 못 그렸음... 다 먹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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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게 전에 쥬인이 찍어달라던 재즈보트 같긴 한데 긴가민가.. 하여튼 강변 산책하다 쥬인 생각나서 찍음)




피곤하게 잤다만 그래도 어제 낮부터 뻗어 쉬어서 너무 힘들고 피로하던 건 약간 가셨다. (그러나 오늘 또 많이 걸어서 물거품이 되었음!!!)



오늘은 조식을 먹었다. 이 호텔에서 6박을 하는데 오늘이 두번째 조식임. 크흑 ㅠㅠ 일욜은 새벽 차 타러 가느라 못먹고 월화는 늦잠 자며 뒹구느라..


료샤랑 같이 조식 먹었다. 료샤 눈이 퀭했다. 어제 내가 타준 맥심도 모자라서 방에 돌아가 한잔 더 타마셨다가 잠이 잘 안왔다고 한다. 바보, 그거 인스턴트 믹스라서 카페인 장난 아닌데 ㅠㅠ


..




오전은 어제보단 덜 더웠다. 조식 먹은 후 강가를 좀 산책하다 료샤는 사업 파트너를 만나러 갔다. '이럴 수가!!' 하고 툴툴대자 료샤가 '야! 나도 양심이 있지 어떻게 맨날 와서 놀아! 일하는 척이라도 해야지!' 한다 ㅠ.ㅠ


료샤가 잠깐 일하러 간 동안 나도 숙소에 돌아와서 일을 좀 했다. 그동안 너무 보기 싫어서 미뤄놨던 업무메일들을 보고 밀려 있던 답메일도 보내고 급한 일은 시스템에 접속해서 확인도 좀 했다. 아아 이게 뭔가 ㅠㅠ 휴가 와서도 일을 하고 있구나 으앙...



..






대충 급한 일만 해놓고 나는 요세포프에서 구시가지 광장으로, 그리고 바츨라프 광장이 있는 신시가지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이번 숙소가 좀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어디든 가려면 생각보다 많이 걸어야 한다.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위치라 생각했는데 막상 묵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동네들과는 꽤 떨어져 있었다. 나중에라도 다시 오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이 호텔에는 묵지 말아야겠다. 주변에도 너무 뭔가가 없다.



펜슬 아이라이너가 다 닳기도 했고 바디로션도 거의 다 떨어져서 테스코의 화장품 코너에 갔다. 매뉴팩투라의 바디로션과 체코 브랜드로 추정되는 매우 저렴한 펜슬 아이라이너를 샀다. 아이라이너 한개에 2천원밖에 안 했다. 질은 물론 매우 별로였지만 그나마 로레알이나 레브론, 부르주아 같은 것도 그어보니 번지는 건 매한가지라 그냥 싼거 사봤음. 싸니까 갈색이랑 은색 두개 샀음!






그리고 숙소 근처 앤티크 가게에서 빈티지 찻잔을 싸게 두개 구입!!! 신난다~~~











..



그리고는 오랜만에 도브라 차요브나에 갔다. 료샤를 여기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왔을때도 종종 왔었고 주인 아저씨와도 얘기 나누던 곳이다.





(마당의 불상은 여전히 ㅋㅋ)



그런데 오늘 가보니 모든 점원들이 그 주인 아저씨랑 비슷하게 생긴 탓에(지푸라기 같은 금발을 꽁지로 묶고 수염 기르고 덩치 큼) 과연 내가 이야기 나눴던 진짜 주인 아저씨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 났다. 오늘 내 주문 받고 얘기 나눈 아저씨만 브루넷에 수염이 없었다(고로 나랑 처음 보는 아저씨) 하여튼 그래서 '저 좀 고용해주세요' 란 말은 못하고(ㅠㅠ) 그 가게의 스페셜 블렌딩 홍차 두가지 중 어떤 데 더 마일드한지 물어보고 추천을 받기만 했다.





오늘 내가 마신 차는 '예루살렘의 추억'이란 홍차이다. 이것과 이스탄불의 추억 두개 중 고민하다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아저씨가 '흠, 메인은 같은 건데 전자는 시나몬이고 후자는 카다몬 블렌딩이에요. 시나몬이 아무래도 더 부드럽겠죠' 라고 했고 그래서 나는 전자를 선택했다. 시나몬 향이 꽤 은은하고 좋았다. 시나몬이 블렌딩되어 있지만 보통 이런 계열의 차에 들어가는 카다몬과 클로브가 빠지자 더욱 깔끔한 맛이 났다. 바클라바 시켜서 곁들여 마셨더니 잘 어울렸다.



나중에 료샤가 왔다. 이스탄불의 추억을 마시라고 꼬셨지만 그는 역시나 '싫어!' 하고는 다즐링 세컨드플러쉬를 선택함.



나 : 야! 다즐링 세컨드플러쉬 너 안 좋아하잖아! 그건 내가 좋아하는 거잖아!!! 나의 시그니처 홍차인데!! 원래는 너 아삼 마시잖아!!! 다즐링 마시느니 그냥 이스탄불의 추억 마셔주면 안되냐!!!


료샤 : 어젯밤에 맥심 많이 마셔서 잠 안 왔어! 오늘은 센 거 안 마실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오늘은 여자들이나 마시는 다즐링 마시는 거야!!!


나 : '여자들이나 마시는' 은 뭐야, 이 성차별주의자야!!


료샤 : 알았어, 정정! '토끼나 마시는'!!!!!


나 : 알았어 -_- 다즐링 나도 조금만 따라줘.


료샤 : 넌 다즐링 좋아하면서 왜 여기 오면 맨날 이상한 이름 달린 걸 마시는 거야! 나한테도 강권하고.


나 : 여기서만 마실수 있으니까 그렇지!! 다즐링은 집에서도 우려 마신단 말이야!


료샤 : 어 그거 바클라바야? 나 줘.



그러더니 료샤가 바클라바를 집어서 한입에 홀랑 먹어버렸다!! 악!!! 여기 바클라바 엄청 조그만 거라서 난 아껴먹느라 약간씩 토막내서 먹고 있었는데... 절반도 더 남은거 한방에 먹어버림. (러시아에선 빠흘라바라고 불렀는데 여기 영어메뉴엔 바클라바라 되어 있음)



(겨우 요만한 바클라바.... 여기 거 너무 달지 않아서 딱 내 입맛인데 ㅠㅠ)



(아껴서 이렇게 절반 남겨 놓고 있었는데 이놈이 한입에 저거 홀랑 ㅠㅠ)



내가 원망하는 눈으로 바라보자 료샤가 '설마 지금 바클라바 아까워서 그러는 거야?' 라고 물었다.



나 : 응... 흑...


료샤 : 여기 바클라바 두개 더 주세욥!!!


나 : 그러면 하나는 할바로 바꿔줘...



그래서 나는 료샤의 다즐링도 한 모금 뺏아 마시고 추가로 시킨 바클라바랑 할바도 좀 먹었다. 료샤에게도 예루살렘의 추억을 억지로 마셔보게 했다. 료샤는 눈살을 찌푸렸다.



료샤 : 시나몬...


나 : 초딩!!!


료샤 : 시나몬 좋아하면 늙은 입맛인데...


나 : 어머 너네도 그런 이미지가 있어? 우리 나라도 그런데...


료샤 : 몰라, 내가 안 좋아하니까 늙은 입맛이야.



..




차를 마신 후 우리는 신시가지를 나왔다. 다시 더워지고 있었다. 료샤가 렌트한 차로 강변을 좀 달렸는데 오늘 평일인데도 차가 좀 밀렸다. 내가 멀미를 해서(ㅜㅜ) 결국은 차를 세워놓고 다시 좀 걸었다.



료샤 : 귀신같구만.


나 : 왜?


료샤 : 저번보다 싼 차 빌렸더니 멀미... 크고 좋은 차 타면 멀미 안 하더니...


나 : 이 차가 저번 차랑 다른 거야????


료샤 : 에휴... 저렇게 일자무식인데 어떻게 몸은 귀신같이 반응하는지...



얘기를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난 운전도 할줄 모르고 차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그저 근사한 스포츠카 보면 예쁘다고 감탄하기 일쑤일 뿐이긴 한데... 하여튼 크고 좋은 차 타면 멀미를 덜 하는 것 같긴 함.



나 : 그런데 왜 이번에는 저번보다 싼 차 빌렸어?


료샤 : 전략적으로!!


나 : 왜? 무슨 전략? 나 멀미하게 해서 많이 걷게 하려고?


료샤 : 아니야!!! 이쪽 파트너들이 요즘 낌새가 이상해서 나도 지금 사무실 상태 안 좋은 척 하고 있단 말이야! 그래서 차도 저번보다 좀 안 좋은 걸로 빌린 거야!!!


나 : (눈 가리고 아웅이잖아-_- 네 롤렉스는 어쩌고... 라고 하고 싶었지만 꾹 참음)  네 사업 때문에 내가 멀미를 하게 되었구나 ㅠㅠ


료샤 : 나도 걷는 거 싫어! 덥단 말이야!


나 : 난 덥지만 않으면 걷는 거 좋은데.



..




좀 걷다가 저녁 시간이 되었다. 료샤가 어제의 볶음 너구리를 잊지 못하고 자꾸 한식 타령을 해서 숙소 근처에 있는 한국 음식점에 갔다. 여기도 예전에 가끔 가던 곳이다. 깐풍기와 밥과 된장찌개를 시켜서 같이 먹었다. 깐풍기는 여기 사람들 입맛에 맞게 덜 매워서 좀 교촌치킨 맛이 났다. 먹을 땐 좋았는데 역시 평소 내 식생활보다 간이 셌기 때문에 지금 계속 목마름...



내일 숙소를 옮겨야 해서 방으로 돌아왔다. 씻고 나서 가방을 대충 챙겨놓았다. 오늘도 엄청 걸었다. 8.1킬로!!!





8킬로!!!! 아이 피곤해... 료샤 이녀석의 비즈니스 전략 때문에 나만 멀미하고... 그래서 오늘도 많이 걸었어 ㅠㅠ 다리 아파!!! 어제 쉰 거 도루묵!!



이렇게 많이 걷기도 했고 오늘은 낮잠을 안 잤기 때문에 이제 슬슬 졸린데 료샤가 자기 방으로 와서 윷놀이하자고 한다. 작년에 내가 가져다 준 그 윷을 심지어 싸가지고 오다니 정말 대단한 녀석이다!!!! 그래서 나는 이 메모 올려놓고 잠깐 료샤 방 가서 윷놀이 한판 하고 돌아와 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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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9. 27. 19:27

보스턴 티파티 내가 마신다 2016 praha2016. 9. 27. 19:27




내일 돌아간다. 어제까지 너무 걸어다녀서 오늘은 도브라 차요브나와 에벨 정도만 가고 와이파이의 천국 코스타커피에 잠깐 들르는 정도만 생각 중이다 :)

접때 카쉬미르의 향기 마시며 료샤에게 보스턴 티파티 마셔보라 종용했지만 거부당했다. 사보이의 프렌치 브렉퍼스트와 마찬가지로 궁금한건 결국 해보고 가야 한다. 고로 정오부터 도브라 차요브나 와서 보스턴 티파티 내가 시켜 마심 ㅋ

음.. 스모키 아로마는 안좋아하는데 스모키해요? 라고 물었을때 주인아저씬 별로 안 그렇다 했지만 역시 좀 스모키해 ㅋㅋ

바클라바(빠흘라바)랑 같이 먹음. 오리지널만큼 엄청 달지 않아 오히려 내 입맛엔 맞다(그래도 달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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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