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1

아마 이 영상들이 내가 가서 이틀 연속으로 봤던 때인 것 같다. 2014년 7월. 마린스키 구관. 이때 메조에서 실황 녹화를 했는데 이틀 연속으로 발로쟈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가 올라왔다. 녹화는 첫날이 아니라 둘째날 버전으로 나왔다. 나는 첫날 공연이 더 좋았기에 아쉬웠다. 막상 나온 녹화본은 구도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이 사람의 도약이나 표정 연기를 100분의 1도 못 담아내서 아쉬움은 배가되었다. 아래 클립은 팬이 찍은 거라서 화질이 안 좋고 많이 흔들리는데 오히려 메조 녹화본보다는 이쪽이 낫다. (근데 메조가 맞나 긴가민가... 나는 이 라 바야데르와 청동기사상 둘다 실황 녹화할 때 공연을 봤었다)
 
흔히들 솔로르의 멋진 춤은 2막 결혼식 솔로라고들 하지만 그건 기예를 중점적으로 볼 때 그렇고, 이 사람의 솔로르는 3막에서 진가를 보여주곤 했다. 충만하고 사무치는 솔로르였다. 3막 솔로르는 단순한 점프나 테크닉만으로는 완벽해질 수 없다. 드라마 배우로서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지, 자신을 온전히 배역과 무대에 동화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 블라지미르의 솔로르는 정말 최고의 솔로르였다. 

 
 
먼저 망령의 왕국 도입부. 등장 솔로. 영상을 보면 둘째날인 것 같다. 첫날은 깃털이 아주 가지런하고 예뻤고 둘째날은 깃털이 흐트러지고 갈라져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둘째날 버전으로 녹화가 나온 걸 보고 또 아쉬워했었다. 
 
 

 
 
 
그리고 파이널 2인무.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의 니키야에 이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솔로르. 이 사람이 추는 솔로르를 여러번 무대에서 봤는데 볼때마다 이 부분에서는 숨이 막히곤 했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너무나 그립고 안타깝고 슬프다.
 
 

 

:
Posted by liontamer

 

 

어제 외근 때문에 늦게 귀가한데다 워낙 많은 연타를 맞아 머리가 아팠기 때문에 잠도 늦게 자서 수면 부족 상태로 새벽 출근했다. 7시에 도착했는데 너무 피곤하고 춥고 눈도 오고 힘들어서 사무실 근처 별다방에 들어가 녹차와 소금빵 약간, 그리고 집에서 싸온 삶은 달걀 1개를 먹으며 멍하게 쉬다가 일하러 갔다. 

 

 



 

이건 점심 때 동료와 후배랑 들른 회사 근처 작은 카페.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작고 아늑한 곳. 

 

 

오늘도 매우 바빴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어제 최고임원이 우리에게 엄청난 연타를 먹인 문제의 신규과제 때문에 오늘도 전문가들을 모시고 자문을 했는데 역시나 우리 마음이 그들의 마음, 의견 일치 ㅠㅠ 문제는 최고임원께서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너무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아팠다. 회의장소에 난방이 되지 않아서 너무 추워서 덜덜 떨기까지 했다. 내일도 이 과제 때문에 아침부터 시내로 출장을 나가야 한다. 여러모로 피곤하고 걱정이다. 흑흑...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고 싶지만 이번주는 토요일에도 출근해 행사 진행을 해야 한다. 아 모르겠다, 빨리 자러 가야겠다.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