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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려고 비몽사몽 잔뜩 껴입고 캄캄한 바깥으로 나왔더니 밤새 눈이 와서 얇게 한겹 깔려 있었다. 길이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지하철역까지 걸어야 했다. 도착해서 사무실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찍은 사진 한장. 오늘은 종일 무척 추웠다.



어제의 물리치료와 근육이완제 효과로 오늘은 어깨 통증이 한결 덜했다. 그러나 열심히 문서 작업을 했더니 퇴근 무렵부턴 다시 어깨가 뻐근해지고 있다 ㅠㅠ



이와는 별개로 아침에 일어나니 너무 목이 아파서 1. 이것은 유증상인가? 2. 출근을 하면 안되는 것인가? 3.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하나? 4. 그러면 일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의 고뇌 시리즈... 하여튼 출근을 했고 일찍 나오니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앉아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보았다. 음성이었다. 나는 목이 약해서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말을 많이 하고 나면 목이 잘 붓는 편이라 그런 것 같긴 했다만, 하여튼 멀쩡한 구석이 없다ㅠㅠ



계획한 것만큼 일을 해내지 못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퇴근했다. 보고서에 들어갈 콘텐츠들은 대충 모아서 메모를 했는데 틀을 짜고 논리를 부여하는 작업을 많이 못했다. 집중도 안되고 피곤해서. 아마 부담되는 보고서인데다 너무 하기 싫어서 더 그런 것 같다ㅠㅠ


귀가해 밥 먹고 좀 쉬다가 근육이완제를 먹음. 이거 먹으니 나른해지기도 하고(사실 그래서 오늘 더 집중이 안된 걸지도...) 속이 좀 쓰리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이번주만 어떻게 버티면 좀 나아지리라 자기세뇌를 했는데 담주 월욜 아침 일찍부터 갑님의 본거지로 출장을 가야 하게 되었다. 흑흑 연초는 정말 싫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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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흔들리게 찍혔는데 그 느낌이 좋아서 살려놓은 사진. 

 

 

 

 

 

 

간밤에 그리 늦지 않게 잠들었는데 새벽 4시 반 정도에 깨어나서는 다시 잠들지 못해서 결국 수면 총량은 역시 부족한 채 출근했다. 어깨가 아파서 몸이 불편했기 때문인지 잠이 다시 오지 않았다. 난방을 약하게 해놨는데 계속 덥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다고 일어나서 보일러를 끄기는 또 싫었음. 

 

 

수면 부족과 어깨 통증을 동반한 채 일찍 출근했다. 어깨가 아파서 가방도 반대편으로 멨다. 사무실에 왔는데 어깨가 너무 아파서 도무지 문서 작업 등 일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웠다. 윗분에게 지난주 임원 보고회의 결과를 공유해야 해서 한시간 반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이번주 내에 완성해야 하는 작년 실적보고서의 앞뒤 제일 쉬운 부분만 대충 채워넣었다. 집중해서 뭔가를 하기가 힘든 상태였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은 많았지만 오후에 두시간짜리 짧은 반반차를 쓰고 좀 일찍 퇴근했다. 회사 근처엔 정형외과가 없고, 또 찬 바람 맞으며 병원 갔다가 다시 사무실로 복귀하는 시간도 아깝고 몸도 힘이 들었다. 

 

 

지하철 안에서 정신없이 졸다가 내려서 집 근처 병원에 갔다. 몇년만에 다시 가는 동네 의원인데 여기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셔서 좀 구식이긴 하지만 나이든 의사선생님이 그래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참 기다렸다가 진료를 받았는데 일단 승모근이 심하게 뭉친 사무직증후군으로 추정되지만 물리치료 받아보고 호전되지 않으면 엑스레이 등 찍어보자고 했다. 그간 누적된 피로와 사무직 생활습관이 한계치를 넘어서 그럴 테니 앞으로는 한시간마다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주라고 한다. 그런데 나도 그건 머리로는 잘 아는데 일하다 보면 그게 안됨 ㅜㅜ

 

 

하여튼 온찜질과 전기치료 등 물리치료를 받은 후 약도 처방받았다. 이번주에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빨리 나아야 하니 약도 처방해달라고 했음(흑흑) 사실 물리치료만으로는 별로 괜찮아지는 것 같지 않았는데 확실히 근육이완제와 진통제를 먹고 나니 조금씩 통증이 좀 가시는 듯함. 화학물질로 스스로를 기만하는 중 ㅠㅠ 하여튼 어깨에는 전기치료 자국이 잔뜩 났고 이제 약기운으로 좀 몽롱해지고 있음. 근육이완제가 원래 몸을 좀 나른하게 하는데 심지어 수면도 부족하니... 오늘은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부디 새벽에 깨지 않고 푹 자고, 내일은 약의 힘으로 몸이 좀 나아져서 문서작업을 할수 있게 되기를(엉엉, 일을 하기 위해 빨리 나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좀 너무 서글픈 것 같다ㅜㅜ)

 

 

타이핑 많이 하면 힘드니까 여기서 줄인다. 연초부터 이게 뭐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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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괴로워하며 잤다. 간밤엔 엄마가 이전에 내가 넘어졌을 때 사다주셨던 맨소레담 로션을 좀 바르고 잤다. 플라시보 효과인지 약간은 나아지는 것 같은 희미하고 미약한 느낌이 들었다.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잠들었는데 강아지도 나오고 개똥도 나오고 뭔가 여러모로 개꿈을 꿔서 피곤했다.


욕조에 입욕제를 풀어놓고 한동안 반신욕을 하면서 어깨를 따뜻한 물로 계속 마사지했다. 그랬더니 그 어깨를 주무르는 왼쪽 손목과 팔까지 쑤셨다(힝..) 뜨신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근육이 이완되어 그 순간은 좀 괜찮아지는 단기 효과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바보같은 짓을 함. 원래 목욕 후엔 피부가 예민해져 있으니 한동안 놔둬야 하는데 근육통을 조금이라도 더 풀어보고자 하는마음에(ㅜㅜ) 보습제를 바른 후 얼마 안되어 어깨와 목덜미의 아픈 부위에 다시 맨소레담을 바르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름. 심지어 로션이 찍 하고 많이 나왔다. 슬슬 문지르고 났더니 정말 형용할 수 없이 피부가 화끈거리고 너무너무너무 아파서 눈물이 줄줄 나왔다 ㅠㅠ 으아아앙.... 평소에 조금만 살살 발라도 화끈거리는데 심지어 목욕하고 나서 그것도 너무 많이 나온 분량을 대충 펴발랐더니 얼마나 아픈지. 흑흑 그런데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것이 내가 바보짓을 한 거라서 ㅠㅠ 하여튼 화상입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화끈거리고 아파서 괴로워했는데 그나마 십여분 쯤 후에는 열기와 통증이 가라앉았다. 헉헉 나 왜 이렇게 바보같지 흑흑.


그런데 다량의 맨소레담 마사지 후 다시 플라시보 효과인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통증이 간밤보다는 좀 가라앉았다. 가급적 어깨를 많이 쓰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오후에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첨 썼던 첫 문단을 통째로 들어내고 완전히 다시 시작했는데 이편이 더 잘 풀리는 것 같다. 그래서 좀더 이어서 쓸 수 있는 상황이다만 어깨 통증이 우려되어 그냥 반 페이지 가량만 쓰고 일단 저장만 해두었다. 이러면 또 다음주말이나 되어야 쓸 수 있을텐데.


이렇게 쓰고 싶은 글마저 미뤄놓고는 있지만 내일 사무실 가면 다시 엄청난 양의 문서와 업무 폭격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어깨가 남아날 리가 없다. 누가 나 대신 보고서 좀 써주면 좋겠다. 아니면 우리 부서 직원들이 순식간에 엄청난 문서 작성 역량을 장착한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나타나면 더 좋겠다. 흑흑... 월요일 너무 무서워...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둔다. 부디 어깨 통증이 좀 나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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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8. 22:54

1.8 토요일 밤 : 어깨 아파서 고생 중 fragments2022. 1. 8. 22:54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찍은 아파트 앞 겨울 열매들.




오른쪽 목과 어깨 근육이 너무 뭉치고 아파서 고생 중이다. 목요일 밤 늦게까지 과로하며 문서 작업을 한 후부터 이런데, 보통은 주말에 좀 쉬고 목욕을 하면 나아지는데 이번엔 좋아질 기미가 없다. 계속해서 주무르며 풀어보고 있는데 계속 아프다. 설마 이것이 벌써벌써 오십견?!!!! 으앙 ㅠㅠ 사무직증후군 ㅠㅠ 근데 정말 넘 아파서 계속 이러면 침이라도 맞으러 가야 하나 싶다.




어깨 아파서 글은 못쓰고 책만 읽으며 토요일을 보냈다. 머리도 멍하고 피곤하다. 다음주에 해치워야 할 일들을 생각하니 쉬는 게 휴식이 아닌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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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8. 22:46

오붓한 보금자리...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22. 1. 8. 22:46

 

 

 

 

키라와 괭이들이 돌아가고 꿈에 그리던 새해 연휴의 오붓한 보금자리에 단둘이 남은 게냐와 미샤. 그러나 새벽이 되도록 게냐는 키라가 타준 맛있는 커피 과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 그리하여 아침이 되었음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미 뜨거운 러브러브가 있었다는 사실 따윈 게냐에게 중요하지 않음) 

 

 

 

... 뒤로 갈수록 더욱 대충대충 그려서 게냐 잠옷의 리본은 첫번째 그림에만 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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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8. 22:31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2. 1. 8. 22:31

 

 

 

토요일 오후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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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 때문에 온몸이 너무 아팠다. 휴가를 내긴 했지만 간밤에도 귀가해서 밤 열한시까지 일을 했고 오늘도 오전에 일어나 아점 챙겨먹기 전까지 또 일을 했다. 이렇게 집에서 일을 한 시간을 계산해보니 그냥 출근을 했어야 휴가가 아깝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일단 몸이 너무 두들겨맞은 듯 아팠고 머리도 무거웠기 때문에 그래도 이게 낫다고 자가 위안을 했다. 목과 어깨 근육이 너무 뭉쳐서 두번이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했는데도 아직 다 풀리지 않았다.


자다깨다 늦게 일어나서 오전 내내 일을 하고는 정오 넘어서 아점을 챙겨 먹고 차를 마시며 좀 늘어져서 쉬었다. 책을 읽기도 하고 침대로 들어가 한두 시간 정도 그냥 쉬기도 했다.


오늘은 러시아 정교 성탄절이다. 작년 크리스마스와 마찬가지로 그냥 별다를 것 없이 지나간 하루였다.


다음주가 피크로 바쁠 예정이다. 보고서 지옥 노동지옥. 그렇지만 주말엔 푹 쉬어야겠다. 오늘은 휴가 내고 집에서 일해서 참으로 아깝다.


지난 주말에 시작했던 글은(그래봤자 몇 줄 안 썼지만) 아무래도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할 것 같다. 머릿속에 내용들은 있는데 어째선지 문장이 매끄럽게 직조되지 않았다. 아마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 아니면 이 주인공의 1인칭이 나에게 좀 어려워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역시 나는 이런 애 말고 피도 눈물도 없는 나쁜넘을 앞으로 내세우는 게 쓰기 더 쉬운 것 같....)








노란 미니 장미는 이제 거의 다 시들었다. 녹색 더글라스도 2주째 접어들어서 슬슬 시들시들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며칠 더 버틸 것 같다.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더보기

보기엔 그럴싸하고 이쁜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달아서 몇입 못 먹고 포기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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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바쁜 하루였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내내 예산 신청 보고서를 만들었다. 문서작성에 쥐약인 직원이 만든 초안이라 거의 재창조 수준... 나도 잘 모르는 전문 분야가 포함되어 있어 하나하나 이해하며 만드느라 너무 힘들었다.



오전에 임원 보고를 하러 가서 두시간 가까이 허심탄회하게 업무 보고 + 현안 논의 + 어려운 점 호소 등등. 가까운 선배였던 분이라 지금도 내가 직장에서 의지하는 얼마 안되는 선배이다. 이분은 나의 신입 꼬맹이 시절부터 봐왔던 분이라 오늘 얘기하다가 갑자기 충격받은 듯 '그럼 토끼 네가 벌써 n살이란 말인가!' 라고 중얼거리심 ㅋㅋ 나도 슬프게 '그래요 벌써 n년차인데요! 늙었다고요ㅠㅠ' 하고 푸념 ㅠㅠ 어릴 때부터 봐왔기에 이 분 눈에 나는 아직도 옛날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세월의 무상함!



보고 후 좀 늦게 또다른 선배 본부장과 점심 먹고 이분의 요즘 어려운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드림. 이쪽은 나와 나이도 별 차이 안나고 옛날부터 친한 사이였다. 혹시 그 업무가 우리에게 불똥튈까 경계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그냥 이야기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자리였음.



사무실 돌아와서 문제의 그 예산 자료 비롯 빡세게 일하고 나중엔 눈코입에서 숫자가 기어나올 지경에 목도 완전히 가서 거의 빈사 상태가 되어 '나 내일 휴가다!' 하고 외치고 퇴근.



그러나 휴가의 대가는 혹독하여 귀가 후 조금 전까지 다른 실무자가 만든 또다른 사업계획 문서(라고 쓰고 엉망진창 비문의 향연이라 읽는다)를 검토해 수정해주느라 집에서도 내내 빡세게 일했다. 꽥, 눈도 아프고 힘들다. 이제 자러 가야겠다. 이럴 거였음 휴가 안 내고 낼 출근해서 그냥 일하는건데ㅜㅠ 연초는 정말 너무 힘든 시기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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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바쁜 하루였다. 날씨도 매우 추웠다. 어제 종일 오한에 시달렸기 때문에 오늘은 좀더 껴입고 출근했는데 이것도 소용없었다. 오전에 내일 있을 행사 오프닝 사전준비를 하느라 추운 공간에 한참 앉아 있었더니 발이 너무 시리고 다리가 꽁꽁 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일찍 출근해 막 일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하필 오늘이 건물 전체 소독방역을 하는 날이라 30분 가량 사무실에서 나가 있어야 했다. 근처 별다방에 갔는데 오늘따라 홍차 티백 수급이 안되어 홍차류는 모두 불가능했다. 다른 카페에 갔더니 문을 안 열어서 좀 똥개훈련을 하다 사무실 근처의 또 다른 카페에 앉아 차를 잠깐 마시며 폰으로 업무를 확인하다가 간신히 도로 사무실로 돌아가 일을 했다. 그러다 오전의 행사 사전준비...


오후에는 최고임원께 업무 보고를 드리러 갔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보고 자체는 잘 끝났다만 그 업무에 대한 심대한 회의와 의구심이 있다는 것이 문제임. 내일은 다른 임원께도 보고를 드려야 한다. 후자는 좀더 현실적인 분이기 때문에 이분의 의견과 조언을 좀 듣고 싶다.


종일 빡세게 일하고 퇴근했다. 우왁, 새해 시작된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이렇게 힘이 드는 것인가 흐흑... 보고서도 내가 맡은 부분을 쓰기 시작해야 하는데 워낙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손도 못 댔다. 내일도 출근하자마자 예산 보고서를 손봐서 내야 하고(실무자가 만들긴 했는데 왕창 보완해줘야 할 것 같다), 그거 해치운 후 임원 보고를 하고 끝나면 선배 본부장과 식사를 해야 한다. 친한 사이이고 또 내가 좋아하는 선배라서 평소라면 기쁘게 밥먹을텐데 이건 또 그쪽 본부 업무와 관련해 운나쁘면 우리가 말려들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 밥먹자는 것도 어딘가 두려운 느낌 ㅠㅠ 아아아악 정말 돈벌어서 스스로를 부양하고 지탱하며 사는 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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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몇년 전 갔을 때 찍은 것. 지난번에 아마 올린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랜드 호텔 유럽의 아르누보 바. 특유의 아름다움과 분위기 때문에 좋아하는 곳이다. 특히 사람이 아직 없는 늦은 오후 무렵 들러서 칵테일을 한 잔 마시거나 간단히 요기를 하면 참 좋다. 일에 치어 무척 피곤하고 지친 하루라 마음의 위안을 위해 다시 꺼내서 올려보는 사진. 

 

 

무척 바빴다. 어제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심지어 일은 오늘 훨씬 더 많이 했다. 아침 8시 무렵 사무실에 도착한 후 점심 먹으러 갈 때까지 한번도 책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오전 내내 총 다섯가지의 일을 해치웠다. 그 중 세가지는 다른 부서와의 업무협의가 수반된 것이었다. 그리고 골치아픈 업무보고서 때문에 그 양식을 파악하고 각자에게 배분해줘야 할 내용들을 정리하고... 그외 온갖 일들을 처리하고는 간신히 밥을 먹으러 갔다. 밥 먹는 내내 윗분과 일 얘기를 해야 했다. 

 

 

오후에도 마찬가지로 무지무지 바빴다. 중간엔 잠깐 윗분과 회의도 해야 했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퇴근하기 10여분 전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아침에 벌어진 일을 담당자가 보고를 안하고 종일 껴안고 있었던 것을 내가 다른 일 때문에 이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데 ㅇㅇ는 어떻게 됐어?' 라고 물어서 찾아냈다. 자기는 대안을 마련해서 보고를 하려고 했다고 한다.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 사실 자체를 일단 빨리 나에게 보고를 해줘야 판단을 하고 해결 체계를 가동할 수 있는데 ㅠㅠ (내가 무섭나 엉엉) 담당자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기에 이것은 응급상황에서 책임자에게 보고를 안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말해줘야 했다. 문제의 경중에 따라 네가 직접 해결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게 있고 당장 보고를 해야 하는 사안이 있는데 이것은 후자라고 말해줬는데 도대체 이해를 했는지 못했는지 ㅠㅠ 하여튼 해결방향을 두세 가지 생각해내고 있음. 

 

 

너무 힘이 들어서 윗분이 다른 직원 한명에 대한 자기 불만사항을 쏟아내려는 것을 중간에 막고 내일 얘기하자고 해놓고 정시에 퇴근했다. 그 직원에 대해서는 나도 피곤한 점이 많다만 도저히 오늘은 에너지가 다 소진돼서 사무실에 더 남아 있기가 어려웠다. 귀가하는 지하철 안에서 너무 힘들게 졸았다. 종일 추워서 좀 떨었다. 머리도 아프고 너무 피곤하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직원들은 역량이 부족하고 윗분은 물정을 모르니 여러 모로 도움이 안된다. 내일은 최고임원께 너무 하기 싫은 일에 대해서 보고도 해야 한다. 가지가지로 피곤하다. 일 좀 안 하고 빈둥빈둥 뒹굴뒹굴 게으르게 막 살고 싶다 흑흑.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내일은 오늘보단 좀더 따뜻하게 입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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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근. 

 

 

바쁠 거란 생각은 했지만 그보다도 더 엄청나게 바빴다. 게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외주업체와의 문제가 발생해서 부서와 시설 운영에 큰 불편을 겪었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종일 열을 냈더니 더욱 피곤해졌다. (그 업체는 잘못을 저지른 후 해결은커녕 그 문제를 우리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나몰라라 하고 있었다는 것이 판명되었음)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은데 손발로 일해줘야 할 직원들은 시원찮고, 기한 내에 써야 할 페이퍼들은 많고, 윗분은 정작 닥친 문제들에 대한 해결보다는 자기 앞일에만 정신이 팔려 있어 오늘은 너무 실망스럽고 피곤했다.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을 때와 장소에 맞게 입밖에 낼지 말지 분간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분은 그게 통 안 된다. 오늘은 너무 답답해서 '그 마음은 저도 이해는 하겠습니다만 제 앞에서만 그렇게 말씀하시고 임원들이나 특히 우리 직원들 앞에선 그런 식으로 얘기하시면 안된다' 고 쓴소리를 했다.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오후의 최고임원 주재 간부회의는 두시간 반 넘게 계속되었고 무척 지쳤다. 그 와중에도 주중에 연달아 최고임원과 그 다음 임원께 골치아픈(발 빼고 싶은) 사업계획에 대해 별도 보고 일정을 잡았다. 보고는 그냥 하면 되는데, 숙제들이 너무 많다. 너무 바빠서 당초 하려던 문서 작업은 손도 못 댔다. 나도 그냥 다 나몰라라 하고 어디론가 잠적하고 싶다 ㅠㅠ 

 

 

피곤하고 잠도 모자라니 일찍 자야겠다. 내일은 오늘보단 좀 낫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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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말이 다 지나갔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일상이 시작된다. 해야 할 일이 너무너무 많아서 벌써부터 좌절 중... 임원에게 직접 보고할 건이 하나 있어서 이번주나 다음주 중 지방 본사에 출장도 다녀와야 할 것 같고, 작년 업무실적보고서도 써야 하고(이건 부서원들의 보고서 역량이 너무 딸려서 결국 또 내 부담이 커지는 업무 ㅠㅠ), 올해 업무계획과 각 업무별 예산 할당도 해야 하고, 내년 예산계획도 만들어서 제출해야 하고 하여튼 연초 2주 가량은 완전히 지옥행군의 일정이다. 이래서 연말연초가 싫다 ㅠㅠ 거기에 다른 부서에서 터뜨린 폭탄이 하나 있는데 운나쁘게 우리가 뒤집어쓸 가능성도 좀 있어서 이래저래 새해부터 노동의 공포...

 

 

어쨌든 오늘은 집에서 쉬면서 보냈다. 한 달쯤 어딘가 여행 가서 푹 쉬고 오면 좋겠다. 

 

 

그저께 시작한 글을 좀 쓰다가 자려고 한다. 아직 몇 줄 못 썼다. 

 

 

 

 

 

 

금요일에 도착했던 노란 장미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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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이 스케치 :) 

 

 

설날 아침에 엄마한테 다녀온 (장남) 게냐는 '이제 우리만의 오붓한 러브러브 설 연휴~' 를 꿈꾸며 귀가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

 

 

 

자막 버전 :)

 

 

 

 

 

 

오붓한 사랑의 보금자리고 뭐고 세대 차이에 좌절 중... 사랑이냐 우정이냐 하고 따지고 싶지만 미샤한테 말빨로 이겨본 적이 없어서 꾹 참고 있음 ㅠㅠ 

 

 

미샤랑 키라는 쏘련 세대. 게냐는 X세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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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2. 16:51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2. 1. 2. 16:51

 

 

 

일요일 오후 티타임. 

 

 

으앙, 이제 다시 출근 ㅠㅠ 노동지옥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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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코로나 때문에 실시간으로 제야의 종을 치지도 않고 사전 녹화로 대체했다는 걸 자정 넘어가기 직전 티비 틀고서야 알았음. 엄청 김빠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자정을 몇분 앞두고 서재 방의 이콘 자리에 가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기도를 드렸다.



새벽 두시 넘어서야 잠들었는데 8시에 깨버렸다. 더 자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두어시간 침대에 붙어 있다가 일어났다.









오늘은 쥬인이 집에 놀러왔다. 서로 근무 스케줄이 잘 맞지 않아서 오랜만에 보는 거였다. 쥬인과 간만에 둘이 티타임, 옛날 러시아에서 함께 지냈던 이야기와 당시 들었던 노래들 얘기, 그러다 BTS 얘기(예전에 나에게 이들의 얼굴과 이름 구분하는 걸 알려주었던 쥬인 ㅋㅋ) 등 수다삼매경... 얘기하다 너무 웃어서 눈물이 찔끔 났다. 최근 몇달 간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느라 이렇게 웃어본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쥬인이 저녁에 돌아간 후 나는 청소를 하고 밥을 먹고 쉬었다.



어젯밤에 글을 시작했다. 두어달 동안 계속 만지작거리고 시작을 못하고 있었던 글이다. 세 줄 정도밖에 안 썼지만 그래도 시작한 것에 의의를. 오늘 오전에도 몇줄 더 썼다. 새해 출발로 좋은 기운이라 생각하며. 좀더 쓰고 싶은데 수면 부족 때문에 아무래도 잠자리로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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