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

 

 

 

 

휴가 내고 쉬는 날이라 심심풀이로 그려본 게냐랑 미샤의 조식 테이블 스케치 :) 먼저 깨어난 게냐가 아침 식탁을 차려놓았는데... 

 

 

 

 

 

 

 

 

이 스케치는 예전에 다샤님이랑 톡을 나누다가 주고받았던 얘기에서 가져왔음. 원래의 기억으로 돌아가자면 오랜 옛날 러시아에 첨 갔을 때 같은 기숙사에서 살았던 쥬인이 저 오레오 오즈를 좋아했었다. 당시 신상으로 나온지 얼마 안된 시리얼이었는데 쥬인이 무지 좋아했고 나는 원래 달달한 시리얼을 안 좋아했음 ㅋㅋ 한국에 돌아오고 얼마 후에 국내에도 오레오 오즈가 나왔는데 룸메이트로 살면서 쥬인이 이따금 저것을 샀던 기억이 난다 :) 

 

 

힙한 신상 시리얼을 드시는 게냐와 아무리 봐도 저것은 그저 과자에 불과해보이는 미샤 :) 내 입맛은 게냐보다는 미샤 입맛에 좀더 가까운 편 ㅋㅋ 우유도 게냐가 마시는 3.5%보단 미샤가 마시는 저지방 0.8% 쪽을 선호했다. 같은 옥수수 시리얼이라도 쥬인은 설탕 코팅된 콘푸로스트, 나는 그냥 클래식 옥수수맛인(인디안밥 맛 ㅋㅋ) 콘플레이크 쪽이었고. 이따금 그래놀라도 먹었다. 젤 좋아했던 건 아몬드 후레이크(켈로그 말고 포스트 거) 하지만 이제 그래놀라는 까끌까끌해서 잘 안먹고, 다른 시리얼도 거의 안 먹게 되었다. 나는 유당분해가 잘 안돼서 시리얼에 우유 타먹던 건 옛날 쥬인과 함께 지내던 기숙사 시절까지였다. 그때는 어째선지 시리얼이랑 우유 먹어도 배가 별로 안 아팠고 먹어도먹어도 항상 배가 고팠는데. 아마 어렸을 때라 그런가보다 싶음 ㅋㅋ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돌이 게냐  (0) 2022.01.30
초록모자 게냐  (2) 2022.01.28
오붓한 보금자리...  (0) 2022.01.08
다 비켜 거기 내 자린데 ㅠㅠ  (4) 2022.01.02
새해 맞이 알록달록 카드  (2) 2021.12.31
:
Posted by liontamer




연초 내내 지속된 과로에 출장까지 겹쳐 매우 피곤한 상태였는데 오후에 상자가 하나 도착했다. 택배 주문한 게 없는데 뭐지 하고 보니 소중한 이웃이자 벗인 영원한 휴가님께서 멀리멀리서 보내주신 선물이었다. 크리스마스랑 새해랑 생일이 다 합쳐진 기분이었다. 감동의 물결!!! 어쩌면 이렇게도 세심하게 차곡차곡 따뜻하고 아기자기하게 모아모아 보내주셨는지 하나하나 보면서 감동의 눈물 ㅠㅠ 피로가 가시는 기분...


예세닌 시집이랑 리투아니아 과자, 정교 달력, 파제르 초콜릿과 말린 딸기(이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한참 해독하다가 그림을 보고 깨달았음 ㅎㅎ), 빼곡하고 정성들여 적어주신 엽서 등등... 그리고 저 츄바카 :) 맨날 '츄바카 못생기고 소리만 질러서 시러요' 라고 했던 저의 미모지상주의를 '악의 무리 처단'을 위한 주문으로 순화시켜주신 글귀에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 그런데 이 츄바카는 조그만 미니어처라서 은근 귀엽다. 그래서 마트료슈카들 곁에 놓고 클로즈업을 잡아 주었음 ㅎㅎ


그리고 저 정교 미니달력이 들어있던 저 얇은 비닐봉지에 예상치않은 추억의 코드 발동. 저렇게 극도로 얄팍하고 미끌미끌한 비닐봉지는 오로지 러시아에서만 보던 거라서(주로 빵이나 계란, 책 같은 걸 살때 싸주는 엄청 얇은 비닐) 보자마자 무지무지 러시아 생각이 났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에서도 저런 비닐봉지를 쓰는군요. ㅎㅎ 비닐봉지 차마 못버리고 초콜릿 캔디들 넣어서 묶어 두었다. 무엇보다도 따뜻한 마음과 유머가 가득 담긴 엽서 글(명문!) 읽는 게 가장 즐겁고 행복했다. 영원한 휴가님 너무너무 감사해요 흑흑.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어디에서든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출장 다녀온 후 온몸이 쑤시고 걷잡을 수 없이 졸리고 몸을 가누기 어려울만큼 피곤했다. 새벽 알람에 깨어나 욕실에 가려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휘청거리다 도로 침대에 누웠다. 아마 잠이 덜 깼거나 너무 힘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한동안 누워 있었더니 현기증은 좀 가셨지만 '아니 대체 내가 누구를 위해 이렇게까지 일해야 하는가' 하며 배째라 모드가 되었다. 일단 급한 일들은 다 해결했으므로 오늘은 좀 쉬기로 하고 휴가를 낸 후 자고 또 잤다.


그런데 정말 피곤했던 건지 깨어나서 또 자고, 또 자고 반복... 열한시 넘어서까지 잤다. 더 무서운 건 계속 누워 있으면 더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였다. 억지로 일어나서 목욕을 하고 밥을 챙겨먹었다. 그리고 차를 마시고 쉬었다.


아침 마지막 꿈에 뻬쩨르에 갔는데 그랜드 호텔 유럽의 방에 이틀 동안 틀어박혀 바깥 구경도 하지 않았다는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나왔다. 그런데 꿈에선 항상 그렇듯 좋은 호텔에 가도 그 방은 원래처럼 좋은 방이 아니고 어딘가 이상하고 허름하다. 이 꿈에 더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좀 비슷한 배경 설정으로 국경을 넘어 가족들을 데리고 도망가는 이야기가 좀 나왔다. 꿈속에선 내가 권총자살을 하는 척 하고는 애들 데리고 도망갈 시간을 버는 대령 아빠로 나왔다(그 영화 본지 넘 오래돼서 그 남자주인공이 대령이었는지 뭐였는지 기억도 안남) 이렇게 온갖 꿈을 꾸면서 자니까 자도 자도 피곤하고 또 자고 싶었던 게 분명하다.


일요일 밤에 글을 한 페이지 가량 쓰고 잤었다. 오늘 예기치 않게 휴가를 내고 쉬는 중이니 자기 전에 좀더 쓰고 싶긴 한데 오른팔 근육이 좀 심하게 뭉쳤음. 어깨도 아니고 팔은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이 글에서 주인공이 그랜드 호텔 유럽과 아스토리야, 그외 다른 호텔에 대해 종알거리는 장면이 맨앞에 나오는데 아마 이것 때문에 꿈을 꾼 것 같음.


오늘은 밤이 되기 전에 메모를 마친다. 내일은 다시 출근, 노동의 한가운데로!



꽃과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둔다.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