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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바쁜 하루였다. 날씨도 매우 추웠다. 어제 종일 오한에 시달렸기 때문에 오늘은 좀더 껴입고 출근했는데 이것도 소용없었다. 오전에 내일 있을 행사 오프닝 사전준비를 하느라 추운 공간에 한참 앉아 있었더니 발이 너무 시리고 다리가 꽁꽁 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일찍 출근해 막 일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하필 오늘이 건물 전체 소독방역을 하는 날이라 30분 가량 사무실에서 나가 있어야 했다. 근처 별다방에 갔는데 오늘따라 홍차 티백 수급이 안되어 홍차류는 모두 불가능했다. 다른 카페에 갔더니 문을 안 열어서 좀 똥개훈련을 하다 사무실 근처의 또 다른 카페에 앉아 차를 잠깐 마시며 폰으로 업무를 확인하다가 간신히 도로 사무실로 돌아가 일을 했다. 그러다 오전의 행사 사전준비...


오후에는 최고임원께 업무 보고를 드리러 갔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보고 자체는 잘 끝났다만 그 업무에 대한 심대한 회의와 의구심이 있다는 것이 문제임. 내일은 다른 임원께도 보고를 드려야 한다. 후자는 좀더 현실적인 분이기 때문에 이분의 의견과 조언을 좀 듣고 싶다.


종일 빡세게 일하고 퇴근했다. 우왁, 새해 시작된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이렇게 힘이 드는 것인가 흐흑... 보고서도 내가 맡은 부분을 쓰기 시작해야 하는데 워낙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손도 못 댔다. 내일도 출근하자마자 예산 보고서를 손봐서 내야 하고(실무자가 만들긴 했는데 왕창 보완해줘야 할 것 같다), 그거 해치운 후 임원 보고를 하고 끝나면 선배 본부장과 식사를 해야 한다. 친한 사이이고 또 내가 좋아하는 선배라서 평소라면 기쁘게 밥먹을텐데 이건 또 그쪽 본부 업무와 관련해 운나쁘면 우리가 말려들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 밥먹자는 것도 어딘가 두려운 느낌 ㅠㅠ 아아아악 정말 돈벌어서 스스로를 부양하고 지탱하며 사는 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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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